2022년 03월 홈 | 기사목록 | 되돌아가기

    [한문화]

    예화로 배우는 우주변화의 원리 | 우주의 가을철이 열리는 소식(1) - 개벽론開 闢論(6)


    김덕기 / STB상생방송 작가

    지금 인류는 후천 가을철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모든 성자와 예지자들은 가을 천지가 열릴 때 새 하늘 새 땅이 열리는 천지개벽이 일어난다고 이구동성으로 외쳤습니다. 우주의 새로운 계절이 열릴 때 하늘땅에 대변동이 발생하는 근원적인 이유는 무엇일까요? 지난 호에 이어 이번 호에서도 우주의 가을이 열리는 소식을 알아보겠습니다.

    왜 천지의 축이 움직이는 것일까?


    주기적으로 일어나는 지구 대재앙


    1994년, 독일의 고고학자 클라우스 슈미트(1953~2014)는 흥미를 끌 만한 새로운 유적을 찾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시카고 대학교에서 출간한 보고서를 접하고 터키 동남부 아나톨리아 지역의 황량한 고원 지대로 향했습니다. 발굴 작업에 착수한 그는 이곳이 선사 시대의 유적임을 직감하였습니다. 현대 고고학계를 충격에 빠뜨린 괴베클리 테페가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순간이었습니다.

    괴베클리 테페는 최소한 12,000년에서 10,000년 전에 지어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클라우스 슈미트는 이곳이 신석기 시대의 성소였을 가능성을 제기하였습니다. 그리고 기존의 통념과 달리 “사원이 도시보다 먼저 지어졌다.”고 주장하였습니다. 그러나 괴베클리 테페가 지어진 목적은 아직도 베일에 싸여 있습니다. 왜 이곳이 땅에 묻히고 잊혔는지, 왜 유적의 돌들이 주기적으로 교체되었는지 아무도 알지 못합니다. 단지 종교의식을 위한 장소로 사용된 후 버려져 흙으로 채워졌다고 추정하고 있을 뿐입니다. 그래서인지 이에 대한 수많은 가설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쾨페클리 테페가 11,600년 전에 발생한 대격변으로 고대 문명이 파괴된 후에 건설되기 시작하였다.’는 주장이 있어 흥미를 끕니다.

    그리스 철학자 플라톤은 『티마이오스』와 『크리티아스』에서 전설상의 가라앉은 왕국을 언급하면서, 홍수와 지진에 의한 아틀란티스의 천재지변이 솔론의 시대로부터 9,000년 전의 일이라고 말했다. 이 연대는 정확하게 기원전 9600년이 된다. 물론 그리스인들은 괴페클리 테페의 존재는 알지 못했다(이 테페 유적지가 아틀란티스가 바다 밑으로 가라앉아버린 바로 시점에 건설되었다는 것은 더더욱 알지 못했다). - 『신의 사람들』, 그레이엄 헨콕


    지구에 대격변이 주기적으로 일어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성자와 예지자들은 지축의 이동(이하 ‘극이동’)과 공전궤도의 변동으로 지구에 천지개벽이 일어난다고 하였습니다. 밀란코비치 빙하기 이론에서도 지축과 공전궤도의 변동이 일어나서 지구에 빙하기와 간빙기가 교대로 온다고 합니다. 즉 하늘과 땅의 변동으로 빙하기와 간빙기가 찾아올 때 지구에 대격변이 일어난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괴페클리 테페는 천지개벽으로 문명의 주기적인 생성과 파괴가 일어난다는 걸 증명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1)

    *1) 12,800년 전은 영거 드라이아스기(Younger Dryas Event)가 시작된 때이고, 11,600년 전은 영거 드라이아스기가 끝난 때이다. 과학자들은 영거 드라이아스기가 시작된 원인을 북아메리카의 빙원을 강타한 혜성 충돌에서 찾고 있다. 영거 드라이아스기가 끝난 원인도 바다에 떨어진 혜성 충돌 때문이라고 한다.


    그럼 극이동과 공전궤도의 변동 중에서 무엇이 먼저 일어나는 것일까요? 이에 대한 답은 “극이동이 생길 때 새로운 사이클이 생긴다.”는 에드가 케이시의 예언에서 유추할 수 있습니다. 극이동이 먼저 일어나면서 곧바로 공전궤도가 변동한다는 것입니다. 팽이치기할 때 팽이의 회전 속도가 빠르면 축이 곧게 서서 제자리를 돌지만, 회전 속도가 느려지면 축이 흔들리면서 큰 궤도를 그리는 것에서도 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현대 과학에서 말하는 극이동의 원인


    현대 과학에서 말하는 극이동의 원인은 내부적인 요인과 외부적인 요인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 내부적인 요인
    내부적인 요인으로는 빙하가 녹는 해빙解氷이 있습니다. 국제학술지 『Cryophere』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1990년대 중반부터 28조 톤의 빙하가 대부분 북극에서 소실됐다고 합니다. 특히 그린란드에서는 매년 2,870억 톤의 빙하가 녹고 있고, 남극에서는 1,340억 톤의 빙하가 사라지고 있습니다. 미국 항공우주국의 연구에 따르면 ‘빙하가 녹아 지구 표면 질량 분포에 변화가 생기거나 대기 흐름이 변하는 현상 역시 자전축 이동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합니다. 그들은 ‘지구의 자전축 이동이 그린란드 빙하에서 약 40%, 남극 빙하에서 약 25%, 각 대륙에 남아 있는 물의 양에서 약 25% 영향을 받는다.’고 추정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자전축이 이동하는 원인은 ‘축을 중심으로 돌고 있는 완벽한 구체에서, 어느 위치의 물질을 제거하면 물질이 없어진 쪽으로 축이 이동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지구온난화로 빙하가 녹아 지구의 자전축이 이동하고 있다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 자전축 변화는 그린란드 등 북극 빙하의 감소와 연관된 것으로, 결국 지구 기후변화가 자전축 이동의 원인이라고 나사는 설명했다. - ‘나사 “극지대 빙하 소실이 지구 자전축 옮겨”’, 「조선일보」, 2016.04.09.


    중국과학원 산하 지구과학과 천연자원연구소와 덴마크 공과대 등 국제 공동연구팀도 ‘1990년대 이래 기후 위기에 의한 연간 수십억 톤의 얼음 상실이 지구의 양극을 새로운 방향으로 움직이게 하고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연구팀 분석으로는, 극의 이동 방향이 1995년을 기해 동쪽에서 서쪽으로 바뀌었다. 또 1981~1995년 15년 동안에 비해 1995~2020년 15년 동안의 이동 속도가 17배 빨라졌다. 1980년 이래 극의 위치는 약 4m 이동했다. - ‘해마다 수십억 톤 빙하 녹아내리자 “지구 축”도 움직였다’, 「한겨레」, 2021.04.27.


    지구 자전축이 이동하는 또 다른 요인으로 ‘강력한 지진’이 있습니다. 실제로 2011년에 발생한 동일본 대지진은 극이동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일본 동북부에서 발생한 지진의 리히터 규모가 9.0으로 최종 수정됐다. … 지진 발생 다음 날인 지난 12일, 이탈리아 국립 지구물리학 화산학연구소(INGV)는 이번 지진으로 지구의 자전축이 10cm 정도 이동했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 ‘일본 대지진, 지축을 흔든 위력’, 「사이언스타임즈」, 2011.03.16.


    물론 이들로 인해 일어났던 지구 자전축의 이동은 미소합니다. 하지만, 실제 이들이 극이동에 영향을 끼친다는 것에 유념할 필요가 있습니다.

    일세一歲를 주기週期로 하는 소변화는 비록 사소한 기운의 변화로 인하여 일어나는 것이지만 그것은 결코 거기에서만 그치는 것이 아니고 이와 같은 변화가 점점 축적되면 나중에는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대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는 사실이다. - 『우주변화의 원리』 306쪽


    - 외부적인 요인
    극이동 또는 지구 대재앙의 외부적인 요인으로 소행성의 충돌이 있습니다. 현재 미국 항공우주국에서는 이를 막고자 우주선을 발사하여 소행성 충돌 실험을 하고 있습니다.

    지구는 과거에 지구 바깥으로부터의 힘에 의해서 갑자기 크게 몇 번이나 되풀이하여 흔들렸고, 또 마치 낚시에 고기가 물렸을 때처럼 요동을 친 일이 있다. - 임마누엘 벨리코프스키 박사


    고 스티븐 호킹 박사는 인류가 지구를 떠나야 할 이유 중 하나로 소행성 충돌을 꼽기도 했다. 24일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3억 3,000만 달러(약 3,900억 원)를 들여 ‘쌍雙 소행성 궤도수정 시험(DART)’ 우주선을 쏘아 올린 것도 잠재적인 소행성 충돌 위험으로부터 지구를 방어할 해법을 찾기 위해서다. - ‘우주선 충돌시켜 소행성 궤도를 바꿔라’, 『동아사이언스』, 2021.11.25.


    성경에는 “그날 환난 후에 즉시 해가 어두워지며 달이 빛을 내지 아니하며 별들이 하늘에서 떨어지며 하늘의 권능들이 흔들리리라.”(「마태복음」 24:29)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일부 예언에서도 소행성 충돌을 언급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극이동이나 지구 대재앙의 원인으로 소행성 충돌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2)

    *2) 이 밖에도 극이동의 원인으로 ‘지각의 이동, 지구에 접근하는 행성(금성, 화성)이나 혜성의 영향’ 등 다양한 가설이 제시되고 있다.


    운석이라고 하는 유성인들이 어머니의 부르심을 받아 이 땅에 올 것이다. 모두들 알고 있듯 우리는 모두 가족이다. 따라서 유성인들은 존재이자 행성이고 하늘에 있는 다른 물체들이기도 하다. - 아메리카 라코타 원주민의 예언


    『정역』으로 본 극이동의 원인


    앞으로 맞이하게 될 후천 가을철은 인류의 꿈과 희망이 실현된 지상선경 세상입니다. 동양의 철인들은 후천 가을철이 시작될 때, 새 하늘 새 땅이 열리는 천지개벽을 동반한다는 걸 이미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어떻게 일어나는 것인지는 미지의 영역이었습니다. 이를 처음 밝힌 분은 정역을 창시하신 김일부 대성사이십니다. 비록 과학처럼 극이동과 공전궤도의 변동을 직접 언급하진 않으셨지만, 그 함의를 역철학으로 논하셨습니다.

    丑宮(축궁)이 得旺(득왕)하니 子宮退位(자궁퇴위)로다
    축궁이 왕운을 얻으니 자궁이 자리를 물러나는구나 – 『정역』 「십오일언」


    축궁은 현재 동북방으로 밀려나 있는 천지의 축을 의미하고, 자궁은 원래 천지의 축이 있어야 할 사정방을 뜻합니다. 그러므로 위의 구절은 ‘지구 자전축의 극이 이동하고, 공전궤도축이 본래의 자리인 사정방으로 되돌아와서 정립한다.’는 걸 의미합니다. 새 하늘은 공전궤도의 변동을 통해 이루어지고, 새 땅은 지구 자전축의 변동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 극이동의 원인은 남북극의 해빙
    그럼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일까요? 아쉽게도 김일부 대성사는 사시장춘과 360일의 정역 세상이 열리는 이치를 밝혔을 뿐, 구체적인 현상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래서 극이동과 공전궤도의 변동이 실제 어떻게 일어날 것인지가 후학자들에게 큰 관심사였습니다. 그들이 주목한 것은 『정역』의 다음 구절입니다.

    水潮南天(수조남천)하고 水汐北地(수석북지)로다
    밀물은 남쪽 하늘에 모이고, 썰물은 북쪽 땅에서 빠짐이로다. – 『정역』 「십오일언」


    극이동은 지구의 남북극이 움직이는 현상입니다. 이런 일이 발생하려면 북극에 변동이 일어날 만한 큰 사건이 일어나야 합니다. 정역 연구의 선구자였던 이정호 교수와 김탄허 스님 등은 ‘북극 해빙’을 극이동의 원인으로 지목하였습니다. 그들이 정역과 관련한 책을 집필하던 당시에는 ‘북극의 빙하가 녹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고 있었습니다.
    *3)
    따라서 그들에게 ‘북쪽 땅에서 물이 빠져서 남쪽 하늘로 모인다.’는 『정역』의 구절은 ‘북극의 빙하가 녹아서 남쪽인 적도 쪽으로 내려오는’ 걸 의미하였습니다.
    *3) 『정역연구』(이정호, 1976년), 『주역선해』(김탄허, 1982년)


    윤역閏易에서 정역正易으로 변환하는 직접적 동기는 지신지명至神至明한 일월의 정사에 의하여 조모早暮는 난판難辦이나 수석북지水汐北地가 되고 그로 인하여 수조남천水潮南天의 현상이 일어나므로 천일임수天一壬水가 만절필동萬折必東하여 지구상에 큰 이변이 생기는 데 있는 듯하다. - 『정역연구』, 이정호

    [#북빙하의 빙산이 완전히 녹아서 어떤 일이 일어나겠는가. 첫째로 대양의 물이 불어서 하루에 440리의 속도로 흘러내려 일본과 아시아 국가들을 휩쓸고 해안 지방이 수면에 잠기게 됩니다. – 『부처님이 계신다면』, 김탄허


    그런데 여기에서 북쪽 땅과 남쪽 하늘이 어디인가 하는 문제가 생깁니다. 지구의 북쪽은 북극이고, 남쪽은 남극입니다. 그래서 위의 『정역』 구절을 ‘북극 빙하가 녹은 물이 남극까지 흘러간다.’로 해석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이 주장이 맞다면 남극의 빙하가 녹아서 적도 쪽으로 흘러가고 있는 현 상황과는 모순됩니다. 따라서 ‘북극의 빙하가 녹은 물은 남쪽인 적도 방향으로 흘러가고, 남극의 빙하가 녹은 물은 북쪽인 적도 방향으로 흘러간다.’로 해석하는 것이 실제와 부합한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역학의 체계는 자신이 사는 장소를 기준으로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만약 김일부 대성사께서 남반구에 사셨다면 ‘남쪽 땅에서 물이 빠져서 북쪽 하늘로 모인다.’고 하셨을 것입니다.

    - 빙하를 녹이는 이천칠지二天七地
    그렇다면 지금 지구의 빙하가 녹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잘 알다시피 과학자들은 그 원인을 산업화로 발생한 지구온난화에서 찾고 있습니다. 그에 비해 정역 연구자들은 ‘지구에 잠재되어 있던 화기火氣가 북극 빙하를 녹이고 있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전자는 대기와 해류를 통해 전달된 지상의 열이 빙하를 녹인다고 주장하고, 후자는 지구에 잠재된 열이 지구 밑으로 들어가서 빙하를 녹인다고 주장합니다. 후자는 그 이치를 정역팔괘도로 풀고 있습니다.

    북빙하의 해빙으로부터 시작되는 정역시대正易時代는 이천칠지二天七地의 이치 때문입니다. … 역학의 이천칠지二天七地에 의하면 지축 속의 불기운(화기火氣)이 지구의 북극으로 들어가서 북극에 있는 빙산을 녹이고 있다고 합니다. – 『부처님이 계신다면』, 김탄허


    이칠화二七火의 이二는 음수陰數를 의미하는 것이요 칠七은 양수陽數를 의미한 것이며 지地는 수水를 의미한 것이요 천天은 화火를 의미한 것이니 이천二天이라면 음화陰火, 즉 잠재潛在한 불이다. 이 잠재한 화火가 120년 전부터 지구 밑으로 들어가서 천중만첩千重萬疊의 빙해 빙산을 녹이게 된 것이다. … 이 북빙하가 완전히 풀려 무너질 때에 지구의 변화가 오는 것이다. - 『주역선해』, 김탄허


    정역팔괘도를 보면 중앙에 이천칠지二天七地가 있습니다. 오행으로 2는 음화陰火이고, 7은 양화陽火입니다. 지금 북극의 빙하가 녹고 있는 건 지구 속의 불기운(2·7화)이 빙산을 녹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 여파로 천지 기운의 격렬한 변화 운동이 시작되어 지구 곳곳에서 지진과 화산 폭발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급기야 천지의 축이 정립한다는 것입니다.

    가을 대개벽으로 성숙하는 지구


    위와 같이 해빙과 관련시키는 것 외에도 정역팔괘도의 이천칠지를 해석하는 방법은 다양합니다. 그중 하나가 사물이 성숙하는 이치를 이천칠지로 푸는 것입니다. 팔괘도는 세 가지가 있습니다. 복희팔괘도伏羲八卦圖는 태극의 형상을 팔괘로 나타낸 것입니다. 봄철에 1태극 씨앗이 싹을 틔운 모습으로 생역도生易圖라고 합니다. 문왕팔괘도文王八卦圖는 여름에 식물이 성장하는 모습을 형상하고 있습니다. 중앙에 있는 5황극이 분열을 주도하는 장역도長易圖입니다. 정역팔괘도正易八卦圖는 열매와 씨앗이 맺힌 모습을 형상하고 있습니다. 10무극의 조화 작용으로 통일 작용이 일어나는 성역도成易圖입니다.

    복희팔괘도와 문왕팔괘도는 괘를 안에서 밖으로 그립니다. 봄여름철의 생장 과정에서 분열하는 모습입니다. 정역팔괘도는 괘를 밖에서 안으로 그립니다. 가을철에 통일하는 모습입니다. 해를 상징하는 리괘離卦의 배치에서도 이를 알 수 있습니다. 복희팔괘도에서 리괘는 동쪽에 있습니다. 아침에 해가 정동쪽에 떠올라서 양기가 분열하기 시작하는 모습입니다. 문왕팔괘도에서 리괘는 남쪽에 있습니다. 정오에 해가 정남쪽에 떠올라서 양기가 분열의 절정을 이룬 모습입니다. 정역팔괘도에서 리괘는 서남쪽에 있습니다. 해가 져서 양기가 통일되는 모습입니다.

    이를 통해 정역팔괘도의 중심에 자리한 이천칠지二天七地는 가을철에 통일된 양기陽氣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봄여름에 분열하였던 생명 에너지가 열매(씨앗)의 내부에 저장된 것입니다. 이렇게 껍질 속에 양핵陽核을 통일하여 열매 맺는 걸 금화교역金火交易이라고 합니다. 이를 지구로 확대해 보면, 우주의 봄여름철에 분열되었던 지구의 양기가 가을개벽기를 맞아 지구 내부에 다시 통일되는 걸 의미합니다. 즉 우주의 가을철에 지구 내부에 이천칠지의 양기가 축장되면서 지구가 성숙한 열매 지구로 거듭나는 것입니다.

    이는 앞서 살펴봤던 이천질지로 인해 빙하가 녹는 현상을 통해서도 알 수 있습니다. 지구 내부에서 이천二天(음화陰火)과 칠지七地(양화陽火)가 만나서 북극으로 들어가면 빙하가 녹습니다. 그러면 빙하가 녹은 물이 북쪽 땅에서 남쪽 하늘로 흘러 모입니다(수조남천水潮南天 수석북지水汐北地). 즉 화火기운은 북쪽으로 들어가고, 수水기운은 남쪽으로 흘러내리는 것입니다. 이러한 현상을 수행론에서는 수승화강水昇火降이라고 합니다.
    *4)
    사람은 수승화강을 통해 성숙한 몸과 마음으로 거듭나게 됩니다. 특히 우주 가을철에는 모든 사람이 열매 인간으로 거듭나게 됩니다. 마찬가지로 우주 가을철에는 지구도 성숙한 열매가 됩니다. 지구가 성숙하는 과정에서, 즉 수승화강을 하여 금화교역하는 과정에서 천지개벽이 일어나면서 지구가 선체仙體로 거듭나는 것입니다.
    *4) 사람 몸에서 신장이 있는 방향은 북쪽이고, 심장이 있는 방향은 남쪽이다. 수행을 하면 신장에 있던 수기水氣는 심장으로 올라가고, 심장에 있던 화기火氣는 신장으로 내려온다. 이를 수승화강水昇火降이라고 한다.


    정역팔괘는 후천팔괘로서 미래역이니까 이에 따르면 지구의 멸망이 아니라 지구는 새로운 성숙기를 맞이하게 되며 이는 곧 사춘기의 처녀가 초조初潮를 맞이하는 것과 같다고 할 것입니다. … 후천세계는 마치 처녀가 초조 이후에는 인간적으로 성숙하여 극단적인 자기감정의 대립이 완화되듯이 지구에는 극한극서極寒極暑가 없어집니다. – 『부처님이 계신다면』, 김탄허


    본체론으로 살펴본 천지 축의 이동


    천지의 축이 이동하는 근본 이유


    과학에서 말하는 극이동의 요인들은 현상적인 원인입니다. 이에 반해 역학에서는 극이동과 공전궤도의 변동이 일어나는 근본 원인을 논하고 있습니다. 극이동은 지구의 자전축이 이동하는 현상이고, 공전궤도의 변동은 지구의 공전궤도축이 이동하는 현상입니다. 즉 천문과 지리의 북극과 남극이 이동하는 것입니다.

    - 북극은 천지 변화의 본체本體
    우주가 영원히 변화할 수 있는 것은 생명 에너지를 끊임없이 공급받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우주 만유가 변화 운동할 수 있도록 하는 생명력의 근원(역원力源)을 본체本體라고 합니다.

    오행과 팔괘에서는 북극을 감수坎水에 배속합니다. 그리고 본체론에서는 감수坎水를 태극太極이라고 합니다. 본체本體는 우주 만유가 변화 운동할 수 있도록 하는 생명력의 근원입니다. 그러므로 감수坎水인 북극은 태극으로서 천체가 운동할 수 있게 하는 본체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천체의 기본은 북극北極이다. 북극은 ‘물’로써 구성되어 있으므로 이것을 ‘감坎’이라고 한다. - 『우주변화의 원리』 394쪽

    우주의 본체를 상징적으로는 태극이라고 하지만 이것을 실질적으로 말하면 북극北極인 것이다. - 『우주변화의 원리』 395쪽


    - 본체의 양면성
    본래 수水의 성질은 고요히 쉬는 응고성凝固性으로 변화가 멈추어 있는 자리입니다. 따라서 북극을 정점으로 하는 지구의 자전축과 공전궤도축은 변동하지 않아야 합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극이동과 공전궤도축의 변동이 주기적으로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본체가 양면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양면성은 하나의 사물에 들어 있는 두 개의 전혀 다른 성질입니다. 그러므로 본체가 양면성을 가지고 있다는 건, 우주의 본체인 태극이 서로 다른 성질을 내포하고 있다는 걸 의미합니다.

    우주가 삼천양지三天兩地 운동이나 혹은 삼지양천三地兩天 운동을 하게 되는 것은 우주의 본체인 북극의 이동 때문에 일어나게 되는 바 이것은 북극이 그와 같은 이동 요인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천지개벽과 같은 대변혁이 일어나게 되는 것이다. 그런즉 이것은 본체가 양면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 『우주변화의 원리』 398쪽


    육기 변화에서 공空 태극인 술토戌土는 술수戌水로 작용하고, 수水 태극인 해자수亥子水는 해목亥木과 자화子火로 작용합니다. 태극이 목화토수木火土水의 성질을 이미 내포하고 있는 것입니다. 물론 수를 낳는 것은 금이므로(금생수金生水), 태극에는 오행이 모두 내포되어 있습니다. 목과 화는 양이고, 금과 수는 음입니다. 그러므로 오행은 화·토·수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화·토·수는 삼원三元으로는 양·중·음입니다. ‘일석삼극一析三極’이라는 「천부경天符經」의 구절처럼, 태극이 세 가지 성질을 내포하고 있는 것입니다.

    물이 자기가 지닌 바의 응고성과 자율성과 중화성으로써 만물을 생성하는 기본 존재이므로 우주의 본체라고 하는 것이다. - 『우주변화의 원리』 73쪽


    수水가 우주의 본체인 한 그것은 영원한 본체로서의 불변성不變性과 항존성恒存性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그의 운동 상태인 태극의 작용은 가변성可變性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 『우주변화의 원리』 390~391쪽


    음수陰水의 성질은 만물이 작용을 정지한 불변성(응고성)입니다. 중토中土의 성질은 만물이 항구히 변화할 수 있도록 하는 항존성(중화성)입니다. 그리고 양화陽火의 성질은 만물이 변화 운동하는 가변성(자율성)입니다. 따라서 천지의 축인 북극(본체)이 양화의 자리에 있으면 우주의 봄여름철이 열려서 만물이 변화 운동합니다. 중토의 자리에 있으면 우주의 가을철이 열려서 만물이 조화로운 상태에서 안정을 취하게 됩니다. 음수의 자리에 있으면 우주의 겨울철이 열려서 만물이 활동을 정지합니다.

    북극이 경사져 있기 때문에 일월성신日月星辰은 그와 같이 경사지고 지구를 비롯한 모든 우주 만물도 다 그렇게 되어 있는 것이다. … 북극이 경사졌다는 말은 북극이 우주의 본체이기 때문에 일월성신 이하의 만물이 모두 북극의 영향에 의해서 경사질 수밖에 없으며…. - 『우주변화의 원리』 394~395쪽

    천체의 축이 변경되면 그만큼 모든 우주의 축도 변경하게 되므로 지축도 따라서 변경하게 된다. - 『우주변화의 원리』 397쪽

    우주의 운동은 일월과 성신星辰이 발하는 오운五運 운동의 소산인 바 일월성신이 발하는 바의 음양관계는 천축天軸을 어느 일방에 경사되게 할 수도 있고, 또는 정립하게 할 수도 있는 것이므로 우주 운동의 개벽기능은 이 때문에 변화하게 되는 것이다. - 『우주변화의 원리』 394쪽





    이원론과 삼원론으로 본 본체의 양면성
    - 이원론으로 본 본체의 성질
    『주역』 「계사전」에는 ‘태극생양의太極生兩儀·일음일양지위도一陰一陽之謂道’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태극(도)에서 음과 양이 생성되어, 우주 만유가 음陰운동과 양陽운동을 한다는 것입니다. 이는 태극이 음과 양이라는 양면성을 내포하고 있다는 걸 의미합니다. 앞서 천체의 북극은 본체인 태극이라고 하였습니다. 그러므로 북극도 정적인 음운동과 동적인 양운동을 합니다. 즉 천지의 축이 안정된 상태에 있기도 하고, 극이동이 일어나서 변동하기도 하는 것입니다.
    *5)

    *5) 서양 철학과 신학에서는 본체가 양면성을 내포하고 있다는 걸 인정하지 못하였다. ‘신이란 모든 운동의 궁극적 원리이며 스스로는 움직이지 않으나 모든 것들을 움직이게 하는 부동의 원동자인 순수형상’이라고 한 것이 대표적이다. 그래서 지금도 우주와 인간 만물의 생성을 설명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 삼원론으로 본 본체의 성질
    음과 양은 그 성질이 정반대이므로 변화를 이룰 수 없습니다. 실제 변화가 일어나기 위해서는 음과 양을 만나게 해 주는 중中이 개입해야 합니다. 즉 중이 음양의 상대성 운동을 조화시킴으로써 만물의 변화가 일어나는 것입니다. 우주가 음운동과 양운동, 중의 조화작용을 하면서 변화하는 이유는 이미 본체 속에 음·중·양이라는 이질적인 세 기운이 내포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천체의 본체인 북극에도 음양과 더불어 중의 성질이 함께 있습니다. 즉 천지의 축이 경사지면 음의 방향이나 양의 방향을 가리킵니다. 정립하면 중도의 조화로운 상태에서 안정을 취합니다.
    *6)

    *6) 음·양은 이원二元이라고 한다. 음·중·양은 삼원三元이라고 하고, 오행으로는 수·토·화이다.


    삼극론으로 본 본체의 양면성
    정역을 창시한 김일부 대성사는 본체에 내재한 삼원(음·중·양)을 무극無極·태극太極·황극皇極의 삼극론으로 정립하셨습니다. 태극은 음형陰形 안에 양기陽氣가 통일되어 있는 상태입니다. 무극은 분열의 극에 다다라 음도 양도 아닌 상태입니다. 그리고 황극은 실제 변화를 주도하는 자리입니다. 이를 통해 태극太極은 음의 통일 운동, 무극無極은 분열에서 통일로 전환시키는 중의 조화 작용, 황극皇極은 양의 분열 운동이 일어나도록 해 준다는 걸 알 있습니다.

    음양 세계의 동정은 태극에 이르러서 기氣의 통일을 완수하게 되면 그 태극은 다시 황극의 길로 접어들게 되는 것이다. - 『우주변화의 원리』 45쪽

    양陽의 운동이 시간적 발전을 거듭함에 따라서 만물이 세분화되는데 그 세분화 작용이 극極에까지 이르는 과정을 황극이라고 하는 것이다. - 『우주변화의 원리』 45쪽

    무극은 중中이며 또한 공空의 모체로서 중용지덕中庸之德을 지니고 있는 것이다. - 『우주변화의 원리』 43쪽


    삼원을 음·중·양으로 보는 것은 현상적인 관찰입니다. 본체는 음양 운동이 아직 현상적으로 일어나지 않은 중도中道의 적정寂靜한 상태입니다. 그러므로 본체로서의 삼원은 음중陰中·중중中中·양중陽中의 성질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를 오행으로 바꾸면 태극은 수토水土, 무극은 토토土土, 황극은 화토火土의 성질이 있습니다. 그래서 태극을 수토동덕(辰)·수토합덕(戌)이라고 하고, 황극을 화토동덕(戊·午)이라고 합니다. 이를 통해 태극과 황극이 모두 양면성을 갖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우주의 창조란 것은 태극의 창조인 것이요, 우주의 운동이란 것은 바로 태극의 운동인 것이다. 그러므로 태극에는 양면성이 없을 수가 없는 바 그 양면성이란 것은 일면토一面土 일면수一面水의 성질을 말하는 것이다. - 『우주변화의 원리』 386~387쪽


    오운육기로 본 본체의 양면성
    십이지는 음양, 사상, 오행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삼원으로도 나눌 수 있습니다. 본중말·생장성의 삼 단계로 나누는 것입니다. 삼극으로는 황극·무극·태극이 해당합니다. 십이지의 변화 과정에서 축인묘진사오丑寅卯辰巳午는 황극, 미신유未申酉는 무극, 술해자戌亥子는 태극으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들 각자는 다시 체용體用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황극의 체는 축이고, 용은 인묘진사오입니다. 무극의 체는 미이고, 용은 신유입니다. 태극의 체는 술이고, 용은 해자입니다. 이를 통해 삼극 모두가 체와 용이라는 양면성을 갖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7)

    *7) 본지 2020년 8월호, 연재 21회 ‘하늘과 땅을 일체로 받드는 것이 옳으니라(삼극론과 질량 변화)’ 참고


    - 공태극의 양면성
    태극의 체인 술戌은 공태극空太極, 또는 수원水原이라고 합니다. 이곳에서 만물의 실제적인 창조가 이루어지므로 창조본체라고 합니다. 그런데 육기 변화에서 술토戌土는 술수戌水로 작용합니다. 즉 공태극에 토土와 수水의 양면성이 있는 것입니다.
    *8)

    *8) 육기 방위에서 해자축亥子丑은 수국水局을 형성한다. 축은 토土이고, 해자는 수水이다.


    우주의 본체인 태극은 이와 같이 술戌에서 이루어지는 것인즉 술戌은 태극의 정신이며, 또한 무극의 진眞, 즉 공空인 것이다. 그러므로 우주 창조의 본체를 태극이라고 하는 것은 진실로 태극의 핵심을 이룬 술오공戌五空 때문이다. - 『우주변화의 원리』 389쪽


    - 수태극의 양면성
    술戌에서 양기가 통일되어 씨앗의 핵이 형성되기 시작하면, 해자亥子에서 단단한 씨앗으로 드러납니다. 해자는 만물의 씨앗(太)이므로 수태극水太極이라고 합니다. 실제 만물을 창조하고 변화 운동시키는 근본이므로 창조 운동 본체라고도 합니다. 육기 변화에서 해수亥水는 해목亥木으로, 자수子水는 자화子火로 작용합니다. 이렇게 수태극도 목木과 화火의 양면성이 있습니다.

    사실상 만물을 창조하는 것은 ‘수水’에서 시작하는 것인즉 운동하는 만물의 본체도 또한 수水가 아닐 수가 없는 것이다. - 『우주변화의 원리』 389~399쪽


    월간개벽. All rights reserved.

    2022년 03월 홈 | 기사목록 | 되돌아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