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드로 문화읽기 | 웨이브wavve에서 본 다큐 〈끝없는 세계〉

[칼럼]
한재욱 / 본부도장

다큐 소개


웨이브WAVVE는 SK텔레콤의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옥수수oksusu’와 지상파 3사 ‘푹POOQ’의 연합 플랫폼 OTT(Over The Top), 즉 인터넷 기반의 동영상 서비스 플랫폼으로서 2019년 9월 18일 공식 출범했다. 여기에 유익한 다큐멘터리들이 많은데 그중 러시아 연방에서 2019년 제작된 〈끝없는 세계〉라는 다큐를 소개한다. (감독 : 블라디미르 드보르니코프)

이 다큐는 2012년 러시아 과학자 티무르 티메르불라토프가 주장한 세계 구조의 5대 법칙을 토대로 만들어졌다. 우주의 형성 원리를 기존 과학과는 다른 시야로 밝히고 있는데 이 미스터리를 풀 열쇠로 ‘에테르ether’를 소개한다. 과연 이 에테르는 무엇일까? 우주의 원리를 밝히는 존재가 될까? 이에 대해 최신 과학의 발견을 바탕으로 과감한 주장을 한다.

에테르를 이야기한 과학자들


이 다큐에 등장하는 과학자들은 모든 우주 공간이 에테르로 이루어져 있다고 주장한다. 인간은 태고부터 에테르를 알고 있었고, 이 무궁무진한 자유에너지의 원천은 물질계 어디에서나 존재한다고 한다. 필자가 〈내면세계 외부세계〉 다큐를 해설하는 글에서 쓴 것처럼, 실제 5천~6천 년 전 힌두교 현자들이 남긴 기록에는 에테르를 아카샤Akasha라고 부른다. 산스크리트어로 아카샤는 끊임없이 빛나는 ‘환한 공간’을 의미한다.

위대한 철학자 플라톤은 신이 에테르로 세상을 만들었다고 믿었습니다. 플라톤의 제자 아리스토텔레스 역시 행성과 천체, 태양과 우주 전체가 에테르로 이루어졌다고 믿으며 이를 물, 불, 공기, 토양에 이어 영원하고 불변한 다섯 번째 자연요소라 불렀습니다. 아리스토텔레스에 따르면 에테르는 태양에서 나오는 빛과 열을 지구로 전달하는 환경입니다. 고대인에 따르면 에테르는 눈에 보이는 물질을 만들어 냅니다. 게다가 영혼을 운반하기도 하는데요. 생명을 창조하는 힘도 에테르를 통과한다고 여겨집니다. - 끝없는 세계


발명가 크리스티안 하위헌스는 17세기 사람입니다. 그는 에테르가 빛을 전달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비록 증명은 못했지만 자신의 이론을 바탕으로 파동과학의 수학적 공식을 개발했죠. 완벽한 공식이었습니다. 동시대 수학자 르네 데카르트는 에테르를 잠행성 물질로 묘사하며 이것은 원자로 나눌 수 없고 액체 성질을 갖는다고 말했습니다. - 끝없는 세계


이외에도 뉴턴, 오일러, 로모노소프, 멘델레예프 등 에테르를 주장한 유명한 학자들을 소개한다. 그런데 20세기 초 에테르는 빛과 전자파를 전달하는 물질일 뿐이라는 생각이 퍼지기 시작했다. 눈에 보이는 물질을 만들어 낸다는 에테르의 주요 성질은 과학적 차원에서 더는 논의되지 않았다. 에테르에 관한 고대 지식은 더 이상 의미가 없어지고 빛과 파장을 전달하는 특성만 강조됐다. 다큐는 이에 대해 잘못된 방향이었다고 문제 제기를 한다. 멘델레예프가 좋은 예이다.

멘텔레예프의 원본 주기율표


멘델레예프 (원래) 주기율표에는 에테르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멘델레예프는 이것을 ‘뉴토늄’이라 부르며 다른 어느 원자 성분보다 백만 배 더 가볍다고 주장했습니다.
- 끝없는 세계


멘델레예프는 러시아 과학자로 화학의 기초가 된 원소의 주기분류법을 개발했다. 여기에서 에테르가 빠졌다는 것인데, 명상과 정신문화를 전파하는 ‘Academy Cogitality’라는 단체에서는 이에 대해 강력히 비판한다.

지난 100년 동안 과학이 저지른 가장 중대한 “범죄 행위”는 멘델레예프의 주기율표를 위조한 것입니다. 원소를 재배치하거나 그룹의 순서를 잘못 정하는 정도의 위조가 아니라 하나의 원소를 지워 버린 위조를 저질렀는데, 그것은 아주 중요하지만 연구된 바가 없는 원소였습니다. 가장 작은 입자인 이 원소는 원자들을 구성하는 본질입니다. - Academy Cogitality


실제로 멘델레예프는 1905년에 ‘화학의 기초’라는 교과서를 통해 자신의 원래 주기율표를 출간했다. 그는 그곳에 헬륨, 네온, 크립톤 및 크세논과 같은 친숙한 기체들에 앞서서 그룹0(0족)에 ‘에테르’를 배속시켰다. 그는 에테르를 “우주의 전 공간은 모든 존재를 가능케 하지만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어떤 기체로 구성되어 있다.”라고 주장한 위대한 과학자 아이작 뉴턴에 대한 헌사의 의미로 ‘뉴토늄Newtonium’이라고 명명했다. 이 최초의 원소 뉴토늄(에테르)를 배제시킨 것이 과학이 저지른 가장 중대한 범죄라고 Academy Cogitality는 주장하는데 필자가 볼 때 이는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1:1로 완벽히 매치될 수는 없겠지만, 에테르는 상제님 진리에서 우주생명의 혼, 순수음양인 율려律呂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문명은 다만 물질과 사리(事理)에만 정통하였을 뿐이요, 도리어 인류의 교만과 잔포(殘暴)를 길러 내어 천지를 흔들며 자연을 정복하려는 기세로 모든 죄악을 꺼림 없이 범행하니 (도전 2:30:9)


근대 이후 서양의 과학기술 문명은 인류의 편익과 복리 증진에 지대한 기여를 하였다. 그러나 이 문명은 정신과 물질의 이분법적 사고, 인간중심주의, 물질주의, 그리고 ‘도구적 이성’에 근거함으로써 천지 만물에 깃들어 있는 신성을 제거해 버리고 자본주의 및 제국주의와 결합하여 오늘날 인간과 자연을 파괴로 치닫게 하는 대재앙을 초래하고 있다. 그 원인이 진리적으로는 상제 문화를 잃어버리고, 과학사에서는 에테르(율려)의 신성을 제거한 중대 범죄행위 때문이 아니었을까 생각해 본다.

아인슈타인의 실수


다큐에서는 20세기가 시작되면서 인류는 에테르의 시대를 맞이하는 듯했다고 한다. 에테르의 놀라운 힘을 쓸 수 있는 문명의 황금시대 입구에 다다랐다고 했으나, 아이러니하게도 이 에테르 시대의 개막에 찬물을 끼얹은 사람이 있으니 천재 물리학자 아인슈타인이다.

100년 전 과학자들은 에테르의 존재를 믿었습니다. 에테르는 공간에서 진동하는 액체라고 했죠. 그들에 따르면 빛이 진공을 통과하는 건 진공 속에 에테르가 있기 때문이에요. 그런데 아인슈타인은 그걸 부정했습니다. 에테르라는 건 없다고 했어요. - 끝없는 세계 : 미국의 이론 물리학자 미치오 카쿠


아인슈타인은 꽤 짧은 시간에 여러 논문을 발표하며 위대한 과학자들이 이야기했던 에테르의 개념을 완전히 뒤집었다. 상대성이론相對性理論이라는 특별한 이론을 내세워 에테르의 이론적 조건을 반박했다. 다른 유명한 과학자들, 예컨대 위대한 프랑스 물리학자 앙리 푸앙카레와 저명한 네덜란드 물리학자 헨드릭 안톤 로렌츠 등이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을 부정했지만 그들의 의견은 인정받지 못했다. 상대성이론의 승리가 확실했다. 과학계 엘리트들과 국제사회 전체가 상대성이론을 칭송했다. 그런데 반전이 일어난다.

1907년부터 1916년까지 일반상대성이론을 발전시키면서 아인슈타인은 자신이 큰 실수를 저질렀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에테르 없이는 상대성이론을 전개할 수 없다는 걸 알게 된 거죠. 결국 아인슈타인은 에테르 환경을 물리적 진공상태로 대체합니다. - 끝없는 세계 : 러시아 과학자 티무르 티메르불라토프


1920년 아인슈타인은 논문을 통해 이렇게 주장한다.

“일반 상대성이론에 따르면 에테르 없는 공간은 상상도 할 수 없다.”

1926년 1월에 발표한 논문 ‘나의 이론과 밀러의 실험’에서도 아인슈타인은 에테르를 빼고 이론물리학을 논할 수 없음을 인정한다. 하지만 아인슈타인이 에테르를 언급하며 그 중요성을 인정했음에도 불구하고 과학계는 여전히 때로는 외면한 채 물리적 진공상태, 스칼라장, 힉스장 같은 개념 뒤에만 숨어 있었다.

에테르는 무엇인가?


에테르는 놀라운 성질이 정말 많습니다. 우리 몸도 에테르로 이루어졌어요. 우리는 에테르로 숨을 쉽니다. 기본입자, 원자, 분자부터 별, 행성, 은하까지 모든 게 에테르니까요. 물론 여기서는 압축된 상태죠. 우주의 모든 환경은 에테르로 가득합니다. 에테르는 말 그대로 세상의 기초입니다.
- 끝없는 세계 : 티무르 티메르불라토프


티메르불라토프가 세운 가설에 의하면 에테르는 탄성이 아주 높고 밀도를 조절할 수도 있다. 유동적인 흐름의 형태이며 가벼운 소용돌이를 일으켜 입자, 원자, 별, 은하 그리고 우주 자체를 형성한다. 결국 물질은 에테르에서만 생성되는 셈이다.

에테르는 힘을 축적하거나 분출할 수 있고 정보를 받아들여 저장해 뒀다가 전달할 수도 있습니다. 과학자들은 물질의 기초인 에테르를 제대로 알고 에테르의 밀도와 탄성의 본질을 이해하면 인류의 오랜 꿈인 순간 이동과 공중 부양도 가능할 거라고 믿었습니다. 아직 알려지지 않은 움직임의 원리를 바탕으로 문명사회는 완전히 새롭고 환경친화적인 교통수단을 얻게 될 것입니다. 에테르의 특성을 연구하면 텔레파시가 일상이 되어 휴대전화와 라디오를 대신할 수 있습니다. 아무리 멀리 떨어져 있어도 정보를 전달하고 서로 소통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이것이 에테르입니다. 에테르는 우리의 구성 요소이자 우리가 사는 장소이자 우리가 숨 쉬는 공기입니다. 우리는 잘못된 이론 때문에 이런 에테르를 망각 속 깊이 묻어 버렸습니다. - 끝없는 세계


여기에서 말한 에테르를 이용해서 나올 수 있었던 놀라운 기술들은, 무선으로 전파뿐만 아니라 에너지도 보낼 수 있다고 주장한 니콜라 테슬라를 염두에 둔 얘기로 보인다. 그도 그럴 것이 20세기를 만든 과학자로 칭송받는 테슬라는 모든 사물에 뻗어 있는 에테르 장場(field)이 있다고 주장했고, 심지어 자동차가 막 발명됐던 그 시기에 (기술이 공개되진 않았지만) 별도의 충전이 필요하지 않으면서도 시속 150km로 달리는 자동차를 만들고 그 연료를 에테르로 사용했다고 한다.

다큐에서는 우리 문명이 에테르를 잃어버린 것이 큰 잘못이라고 계속 이야기한다. 『증산도의 진리』 책에서는 인류가 잃어버린 이 ‘에테르가 궁극적 실재’라고 말하고 있다.

만물을 존재하게 하며 살아 출렁이는 이 시공간의 본질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바로 대자연의 혼魂이라 불리는 ‘율려律呂’입니다. 우주생명의 혼인 율려는 만유 생명의 근원적, 궁극적인 실재로서 현상계에서는 관찰되지 않는 영적 에테르입니다. 천지의 1년 정역수인 129,600년을 주기로 천지일월이 선천 생장 운동과 후천 우주의 염장 운동을 반복할 수 있도록, 저 하늘과 땅 사이에 가득 차 있는 음양 기운을 율동律動(+)시키고 여정呂靜(-)시키는 운동의 본체로 작용하는 순수 음양생명입니다. 율려는 자신을 결코 겉으로 드러내지 않고, 침묵 속에서 아름다운 영생의 빛을 무한한 공간의 날개 사이로 뿜어내며 끝없이 생명의 노래를 부르고 있습니다. 옥같이 맑고 순결하며 조금도 때 묻지 않은 이 율려생명은 각기 차원을 달리하여 천지 만물에 아로박혀 살아 움직이는 감응성을 나타냅니다. - 『증산도의 진리』


이 다큐에서는 내용 곳곳에서 에테르가 우주 만유를 구성하는 초지성체라고 한다. 『증산도의 진리』 책에서는 우주생명의 혼인 율려가 ‘영적 에테르’라고 했다. 우주 만물은 모두 살아 움직이는 감응성을 지닌다. 종도사님께서는 율려가 인격적인 면모를 띠고 있다고 하셨다. 대자연의 영혼인 이 율려를 상제님은 천지에 깃들어 있는 신神으로 말씀해 주셨다.

천지간에 가득 찬 것이 신(神)이니 풀잎 하나라도 신이 떠나면 마르고 흙 바른 벽이라도 신이 떠나면 무너지고, 손톱 밑에 가시 하나 드는 것도 신이 들어서 되느니라. (도전 4:62:4~5)


이 말씀에서, 상제님은 생명의 빛인 율려 혼이 천지와 만물 속에 가득 차 있으며, 이 혼(Anima)이 떠나면 풀잎도 마르고 흙 바른 벽도 무너진다고 하셨다.

우주의 구조에 대한 가설


우리 과학자들은 138억 년 전에 빅뱅이라고 불리는 우주 폭발이 일어났다고 믿습니다. 그때 모든 분자와 원자가 사방으로 흩어진 거죠. 이 사건의 여파는 여기저기서 발견됩니다. 은하계가 서로 가까워지는 대신 멀어지고 있고 빅뱅의 잔류 방사선도 측정되고 있어요. 우리는 빅뱅 이론을 믿습니다. 이 이론을 뒷받침할 증거도 수천 개나 됩니다. - 끝없는 세계 : 미치오 카쿠


현대 과학은 보통 빅뱅이라는 대폭발로 우주가 생겨서 팽창하고 있다고 이야기하지만, 이것은 완전한 진리가 아니고 가장 유력한 이론이다. 그런데 최근 러시아 과학자 티무르 티메르불라토프는 몇몇 미국 천체물리학자를 지지하는 가설을 세웠다. 바로 우주가 도넛 모양이라는 가설이다. 이 세상 수많은 물질도 입자, 원자, 살아 있는 세포와 유기체, 별, 행성, 은하까지 우주와 비슷한 형태, 도넛 모양이라는 주장이다. 이 가설에 따르면 우주가 우주핵, 깔때기 두 개와 터널로 이루어진 블랙홀 핵 사이와 주변을 순환하는 구조라고 한다. 이 내용은 보편적인 우주론과는 동떨어진 이야기지만 두 가지 면에서 소개할 만하다고 생각한다. 첫째는 이 가설이 우주가 인간을 위해 존재한다는 내용을 뒷받침한다는 것이고, 둘째는 에테르로부터 어떻게 물질과 만물이 형성되는지에 대한 설명이 진리적으로 의미가 있다고 판단된다. 이에 대해서는 뒤에서 서술하겠다.

우주는 귤과 매우 흡사합니다. 구멍이 두 개 있어요. 도넛 모양이죠. 귤 내부를 살펴보면 통로 같은 게 있습니다. 그게 핵이에요. 그런 식으로 바라보면 귤은 우리 우주와 아주 많이 닮았습니다. - 끝없는 세계 : 티무르 티메르불라토프


다큐에서는 우주를 도넛 모양으로 가정하고, 우주의 핵이 있어서 주기적으로 강력한 우주 폭발이 일어나는데 그때 어마어마한 양의 순수한 에테르가 덩어리진 형태로 우주로 배출된다고 한다. 필자는 우주가 도넛 모양이라는 것을 지지하거나 그것을 설명하기 위해서 이 내용을 정리하는 것이 아니라 다큐에서 우주의 순환과 구조가 에테르의 거대한 힘에 의해서 이뤄지고 있다고 하는 점에 주목했다. 전 우주의 운동이 에테르의 작용이라고 이야기하는 내용이 이 다큐의 특별한 점이다.

우리가 우주의 중심인가


미국 우주 탐사기 WMAP(윌킨스 초단파 비등방성 탐사 위성)에서 수집한 정보로 우주 전체를 관통하는 이상한 구체의 존재가 발견된다. 이 자료는 일반 상대성이론은 물론 빅뱅 이후 우주가 무질서하고 동질하게 됐다는 통용된 지식도 정면으로 반박했다.

과학계는 충격을 받았습니다. 우주의 동질성과 등방성(한 지점에서 물질의 중요한 특성이 방향에 관계없이 모두 동일한 상태)에 의문이 제기된 거니까요. 이 구체는 악마의 축이라고 불렸습니다. 왜 악마냐고요? 우주에 관한 지식을 전부 뒤집었으니까요. 무질서, 동질성부터 통용되던 빅뱅이론까지 전부 다요. - 끝없는 세계 : 티무르 티메르불라토프


이 말은 만일 빅뱅으로 우주가 생겼다면 우주 전체가 무작위적이고 동질한 분포로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는 증거가 발견됐다는 얘기다.

영국의 임페리얼 대학의 우주학자 마구에이조Magueijo는 이것을 ‘악의 축’(Axis of Evil)이라 명명했다(뒤에서 설명). 우주배경복사 CMB가 정말로 빅뱅의 잔광이라면 무작위이어야 한다. 그러나 사실은 그렇지 않다. 놀랍게도 그들은 악의 축이라 불리는 흰색 띠를 따라 정렬되어 있다. 이것이 오류가 아니라면 우주배경복사가 더 이상 빅뱅의 증거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뜻하게 된다. 그런데 더 놀랍게도 ‘악마의 축’조차도 하늘에 있는 우리 태양의 경로(황도)와 태양계의 평평한 면과 연결되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한다. 2012년 우주 망원경 플랑크에서도 똑같은 현상이 관측되었다고 한다.

나는 우주의 균일성에 관한 가정이 지구 중심적인 견해를 벗어던지고자 하는 편견을 반영하는 것임을 의심한다... 우리는 질서 있는 은하에서, 질서 있는 별에서, 질서 있는 행성에서 살고 있다고 진술한 후에, 우주에서 우리의 위치가 특별하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면 당혹스런 발견이 될 것이다. 그런 당혹스러움을 피하기 위해서 우리는 균일성에 대한 이론을 고수하고 있다. - 리차드 파인만


노벨상을 수상받은 파인만은 과학자들이 어떻게든 빅뱅이론이 옳고, 우주는 지구 중심적이지 않다는 것을 고수하기 위해 억지로 노력하고 있다고 꼬집고 있다.
『무로부터의 우주』라는 책을 쓴 로렌스 크라우스는 2006년 Edge.org에서 이 문제에 대하여 언급하였다.

하지만 CMB 지도를 보시면 관측된 구조가 이상하게 태양을 도는 지구의 평면과 관련성이 있습니다. 이게 코페르니쿠스가 돌아와서 우리를 겁주는 걸까요? 이거 참 미쳤습니다. 우리는 우주 전체를 보는 것이란 말입니다. 지구가 태양을 도는 운동과 우주의 구조가 연관이 있을 리가 없습니다. 우리가 정말 우주의 중심이라는 말밖에 안 되니까요. - 로렌스 크라우스, Edge.org


빅뱅의 증거는 많고, 하나의 발견이 빅뱅을 뒤집는다는 건 어렵겠지만, 여기서 다루는 과학자들의 담론은 충격을 주기엔 충분하다. 하늘이 지구를 중심으로 돈다는 천동설은 무너지고, 지동설이 등장해 지구는 더 이상 우주의 중심이 아니고 태양을 돌고 있으며, 태양도 은하를 돌고, 태양이 속한 우리 은하는 우주 안에서 특별하지 않다는 세계관이 뿌리 깊이 박혀 왔는데, 위의 발견과 담론은 다시 지구가 특별할지도 모른다는 이야기로 돌아오고 있는 것이다.

코페르니쿠스 원리와 인류 원리


로렌스 크라우스가 코페르니쿠스를 언급한 것은 이유가 있다. 과학자들은 코페르니쿠스 원리를 기본으로 놓고 모든 과학 연구를 한다. 코페르니쿠스 원리는 ‘지구는 특별하지 않다. 우주의 중심이 아니다. 인류는 특별하지 않다’는 무신론적이며, 무인간적인 평범성의 원리라고들 한다. 미치오 카쿠 박사의 책 『마음의 미래』의 내용을 토대로 정리해 보면 이렇다.

코페르니쿠스 원리는 400여 년 전 망원경으로 하늘을 관측하면서 탄생했다. 이 원리에 의하면 한때 우주의 중심으로 여겨졌던 지구는 새로운 발견이 이루어질 때마다 변방으로 밀려났고, 이에 따라 인간도 우주에서 조금도 특별하지 않은 존재가 되었으며, 지난 수천 년 동안 명맥을 유지해 오던 온갖 신화와 철학을 완전히 무색하게 만들었다.

이에 반해 인류 원리는 “우주는 생명체에 호의적이다.”라고 주장한다. 신기하게도 우주에 존재하는 모든 힘은 생명이 탄생하고 살아가는 데 더할 나위 없이 적절한 세기로 작용하고 있다. 물리학자 프리먼 다이슨Freeman Dyson은 “우주는 우리(인간)가 이 세상에 등장할 것을 미리 알고 있었던 것 같다.”고 말한다.

핵력이 지금보다 조금만 더 강했다면 태양은 이미 수십억 년 전에 다 타서 사라지고, DNA는 전혀 생성되지 못했을 것이다. 반대로 핵력이 지금보다 조금 약했다면 태양이 타오르지 못하여 생명체가 있다 해도 살아남지 못했을 것이다. 또한 중력이 지금보다 조금 더 강했다면 우주는 수십억 년 전에 작은 점으로 똘똘 뭉쳐서 최후를 맞이했을 것이고(Big crunch), 반대로 조금 약했다면 우주는 엄청난 속도로 팽창하여 꽁꽁 얼어붙었을 것이다(Big freeze).

우리 몸을 이루는 원자들은 먼 옛날 머나먼 별의 수소 원자가 핵융합 반응을 통해 만들어진 것들인데, 이 핵융합 반응은 극도로 복잡한 과정이어서 언제든지 잘못될 수 있고, 만일 그랬다면 우리 몸을 이루는 무거운 원자들, DNA와 생명체는 탄생하지 못했을 것이다. 생명이 탄생하고 번성하려면 이 밖에도 여러 변수가 세밀하게 세팅되어 있어야 하는 기적 같은 과정을 거쳐야 하기에, 생명은 값진 존재라는 것이다. 이 과정이 모두 우연이었을까?

인류 원리는 약원리와 강원리로 나뉘는데, 약원리는 생명체의 존재 자체가 우주의 물리적 변수들을 정교하게 결정했다는 것이고, 강원리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태초에 조물주가 생명체에게 유리한 쪽으로 우주를 창조했다고 주장한다.

노어스피어

우리는 태양계에 속해 있습니다. 여기는 지구고,지구는 그 안에 사는 수많은 지성으로 이루어져 있어요. 동물, 식물, 인간 등등요. 베르나츠키는 그걸 노어스피어noosphere라고 불렀죠. 지구는 지적이고 그 안에는 노어스피어가 있어요. 지구에 사는 모든 생명체의 지적 영역이요. 저에게 지구는 신이에요. 다른 존재만큼 이성적이고 지적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하지만 전 지구의 일부예요. 지구라고 불리는 신의 일부요. - 끝없는 세계


여기서 말하는 노어스피어noosphere는 정신권精神圈이란 말로 블라디미르 베르나츠키와 테야르 드 샤르댕이 넓힌 ‘인간의 생각 권역’을 나타내는 말이다. 그리스어의 νοῦς (nous 누스, 정신·사고)와 σφαῖρα (sphaira, sphere, 공·공간)를 합쳐 만들어진 말로 최근에 인터넷에서 ‘지식 통합’의 비유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 이것은 인류가 생물 진화 단계인 생물권을 넘어 정신권 단계로 진화한다는 이론이다.
* 우리 도생들은 종도사님의 은혜로 의원 도수 수행을 하고 있다. 종도사님께서는 내 몸의 수화 기운을 하나 되게 해서 머리 위에 언청계용신이 나온 사람은 “후천인간, 호모후천인간으로 전환이 됐다는 것을 보여 주는 증표다.”라고 하셨다. 이런 의미에서 볼 때 다큐에서 말하는 노어스피어는 인간이 더 이상 생존을 위해서만 사는 것이 아니라 본래 목적인 우주 가을의 태일인간太一人間으로 태어나는 정신권 문명, 도통 문명의 시대를 이야기하는 좋은 언어라고 생각된다.


우주의 축이 있다


천문학자 마이클 롱고 교수가 이끄는 미시간 대학 과학팀은 나선은하 만 6천 개를 연구한 결과를 바탕으로 우주가 축이 있을 뿐 아니라 이 축을 중심으로 회전까지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또한 우주 탐사기 WMAP가 수집한 자료를 통해 1,500개 정도 되는 은하단銀河團이 꽤 체계적으로 한 방향을 향해 움직인다는 게 밝혀졌습니다. 표준 모형에서 예측한 대로 무질서한 움직임이 아니었던 겁니다. 은하단의 이런 흐름을 암흑류라고 부릅니다. 이 새로운 우주 현상으로 이론가들은 크게 난처해집니다. 그들이 주장한 이론이 도전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 끝없는 세계


이 다큐는 현대 과학의 우주론 모습과는 다른 많은 내용을 계속 제시한다. 여기서는 좀 더 충격적이고 놀라운 얘기를 하는데, 우리 우주에 축이 있고, 많은 수의 은하가 그 축을 중심으로 회전한다는 내용이다. 앞에서 얘기했듯 빅뱅이론으로 보면 무작위적이어야 할 은하들의 엄청난 수가 같이 한 방향으로 일정하게 움직인다는 것은 특이한 일이다. 과학계에서도 논란이 많은데, 이 다큐에서는 도넛 모양의 우주 가설을 제시하며 우주의 축이 있다고 말한다. 사실 여부는 과학에서 더 연구해야 하겠지만 필자가 주목하는 것은 우주의 축이 있다는 말이다.

이 다큐의 주제는 에테르이다. 에테르는 상제님 진리로 보면 율려에 접근한 개념으로 볼 수 있다. 에테르로 구성된 우주가 에테르의 힘으로, 축을 중심으로 돈다는 주장은 의미심장하다. 『증산도의 진리』 책에서는 후천개벽이 될 때 기울어진 천축天軸이 한순간에 정립된다고 했다.

영세화장건곤위永世花長乾坤位요 대방일명간태궁大方日明艮兌宮이라.
영원한 평화의 꽃은 건곤위에서 길이 만발하고
대지 위의 태양은 간태궁을 밝히리라. (도전 5:122:2)

공부하는 자들이 ‘방위가 바뀐다.’고 이르나니 내가 천지를 돌려놓았음을 세상이 어찌 알리오. (도전 4:152:1)


천축이 정립하면 태양계 모든 행성의 자전축도 일시에 바로 서게 되고, 이때 23.5도 기울어진 지구의 자전축도 함께 정립한다고 했다. 이 말씀은 천축, 즉 우주의 축이라는 게 있다는 말씀으로 생각할 수 있다. 과학에서 분명히 발견했지만 표준 모형과 다르고, 딱히 설명할 이론을 찾지 못한 ‘우주의 축’이라는 개념은 『증산도의 진리』 책에서 언급된 천축, 지축이라는 말씀과 관련하여 충분히 헤아려 볼 만한 도담의 주제가 될 수 있다고 생각된다.

우주의 천축天軸과 지축地軸이 기울어져 있음을 잘 보여 줍니다. 이러한 축의 경사는 ‘우주생명 순환도’에서 우주생명의 율동이 지향하는 중심축의 기준이 조금 기울어져 있는 데에서도 잘 알 수 있습니다. - 『증산도의 진리』


에테르가 물질을 구성하는 방법


티메르불라토프가 주장하는 우주의 구조와 운행 질서는 현대 과학의 우주론과는 다르다. 모든 것을 구성하는 가장 근원적인 기본 단위를 에테르 소용돌이로 보고 있고, 입자에서부터 우주 전체까지(에테르-광자-중성미자, 반중성미자-양전자, 전자-원자핵-분자-우주) 마치 귤처럼 생긴 중심핵, 터널, 위아래에 있는 깔때기 모양의 동일한 구조로 되어 있다고 이야기한다.

크기가 다른 에테르 소용돌이가 순차적으로 형성되고 그것이 띠로 이어지는 과정에 기반한다는 겁니다. 예를 들어 작은 에테르 소용돌이는 세상에서 가장 작은 요소라고 여겨지는 기본 입자를 형성합니다. 이 소용돌이 덩어리들은 서로 띠처럼 연결됩니다. 이게 바로 광자입니다. 중성미자와 반중성미자는 광자의 띠로 이루어집니다. 중성미자의 띠로 양전자가 만들어지고 반중성미자의 띠로 전자가 만들어집니다. 전자와 양전자의 띠는 양성자와 중성자를 형성합니다. 그러면서 차례차례 화학 요소의 원자핵이 만들어집니다. 원자는 다시 한번 띠로 이어져 분자를 형성합니다. 분자와 원자가 합쳐져 별이 됩니다. 별과 행성은 행성계가 되고 행성계가 모여 은하계가 됩니다. 은하계가 모여 은하단이 되고 그 은하단은 초은하단에 속합니다... 이 모든 것은 에테르 환경에서 일어나며 에테르로 이루어집니다. 기본 입자의 띠는 빙글빙글 도는 에테르 흐름 안에서 움직이며 성공적으로 형성됩니다. 에테르 흐름이 강력히 결합하면 은하가 됩니다.
- 끝없는 세계


정리하면 우주의 모든 것이 에테르 소용돌이라는 기본 요소로 시작해 형성되었다는 주장이다. 현대 과학은 모든 물질이 원자로 구성되어 있고, 원자는 다시 양자 세계로 되어 있어 미지의 영역으로 이야기하기도 하고, 아주 미세한 끈으로 돼 있다는 끈이론을 주장하기도 한다. 다큐의 내용은 이런 내용과 비교되는 에테르 중심적 이론이다. 필자가 주목한 내용은 두 가지이다.

첫째는 우주의 가장 기본 요소를 에테르 소용돌이로 봤다는 것이다. 진리 용어로 바꾸면 율려 소용돌이가 우주의 가장 기본 요소라는 주장인데, 『우주변화의 원리』 책에서 율려는 순수음양이라고 한다.

둘째는 에테르 소용돌이를 기본 입자로 해서 띠가 연결되면 그것이 바로 광자라고 했다. 모든 물질이 이 광자띠를 기본으로 생성된다고 주장하니, 에테르를 제외하면 우주 만물은 빛 그 자체라고 볼 수 있다.


맺는 글


과거 구소련 시절에 『소련권의 4차원 과학』이라는 서적이 세상에 출간되어 많은 사람들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킨 적이 있다. 무신론의 이념 체제로 담장을 두른 구소련(러시아)이 당시 연간 140억 원이라는 거액을 투자하면서 인간의 마음과 영적 세계를 탐구해 생명의 신비 현상을 과학적으로 증명한 적이 있다.

현 러시아에서도 서구권에서 보지 못한 과학 연구가 계속되고 있다고 생각된다. 이번 호에 다룬 <끝없는 세계>는 필자가 아는 한 에테르를 다룬 거의 유일한 다큐멘터리로 그 의미가 크다고 본다. 에테르는 우주를 구성하고 움직이게 하는 근본적 요소라는 개념으로 볼 때 동양 문화의 율려를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

율려는 천지가 사계절(시時), 팔방위(공空)의 음양 운동을 할 수 있게 해 주는 순수 음양, 또는 조화 정신, 핵을 말한다. 율려律呂는 천지가 만물을 낳아 살아 있게 하고, 인간과 만물이 순수 생명의 존재로 살아 있게 하는 우주정신의 본체인 천지의 조화 성령(Cosmic Spirit)이다. 율려는 삼신의 조화기운으로서, 하늘과 땅과 인간이 율려에 의해서 태어나고, 율려에 실려서 매 순간 살아간다.

『천부경天符經』에서 말하는 ‘일시무시일一始無始一’, ‘일종무종일一終無終一’의 ‘일一’은 바로 만물을 생성하고 존재하게 하는 우주의 조화 성령인 율려를 나타낸 것입니다. 『천부경』은 또 삼계 우주에 깃든 율려의 기본 구조를 ‘천일天一 · 지일地一 · 태일太一’로 노래하고 있습니다. - 『증산도의 진리』


천지와 하나된 인간을 태일太一이라 하는 것은, 율려에서 비롯된 인간 심령의 본질 역시 우주의 조화 율려라는 것이다. 그래서 인간이 천지와 하나 된 바로 그 태일의 심법을 얻어 몸과 마음속에 우주의 무궁한 조화 율려(태일太一)가 온전히 회복될 때, 삶과 죽음의 유한한 생명을 뛰어넘어 영원한 우주의 조화 생명체로 거듭날 수 있는 것이다. 끝으로 우주 율려를 받아 내리는 주문에 대해 일러주신 종도사님 말씀을 소개하며 글을 마친다.

시천주주는 우주의 정신精神을 마시는 주문이다.
태을주는 우주의 혼백魂魄을 마시는 주문이다.
시천주와 태을주를 왜 제대로 읽어야 하냐.
시천주와 태을주는 우주율려를 받는 주문이다.
- 2021.12.22 종도사님 말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