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드로 문화읽기 |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4시리즈의 개막 이터널스Eternals

[칼럼]
한재욱 / 본부도장

영화 소개


이 글을 쓰고 있는 2021년 11월은 상생문화연구소에서 주최하는 국제학술대회가 열리는 시기로 그 주제는 <후천선과 상제>이다. 선천 세상을 지배해 온 상극의 우주 질서를 극복하고 후천 새 문명을 여는 인간을 한 글자로 압축하면 ‘선仙’이다. 종도사님께서는 “후천선은 모든 사람이 신선문화 도통 수행법으로 새 생명을 얻어 무병장수하면서 선인仙人의 삶을 구가하는 삼랑선三郞仙”이라고 하셨다. 때마침 같은 11월에 선을 의미하는 이터널스Eternals라는 영화가 개봉하였는데 여기엔 수행문화와 관련된 많은 주제가 있다. 이를 먼저 살펴본다.

영화 이터널스는 마블의 초인이자 히어로 집단인 이터널스를 소개하는 영화로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페이즈 4*를 본격적으로 여는 영화이다. 수천 년에 걸쳐 그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살아온 불멸의 히어로들이 <어벤져스: 엔드게임Avengers: Endgame, 2019> 이후 인류의 가장 오래된 적 ‘데비안츠Deviants’에 맞서기 위해 다시 힘을 합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이다. 이터널스는 지구 인류의 절반이 사라졌던 ‘블립blip 현상’을 일으킨 타노스의 핑거 스냅finger snap* 이후 ‘어벤져스’ 멤버들이 이를 바로잡는 과정에서 거대한 에너지의 폭발이 또 다른 위협을 발생시켰다는 스토리를 전제로 한다.

이터널스 뜻과 신선수행문화


Eternal이란 ‘❶영원한, ❷무한한, ❸불멸의, ❹불변의, ❺천추의’의 뜻이 있다. 수행문화에 도를 닦아 장생불사하는 사람을 신선이라 하는데 보통 신선을 영어로는 immortal(불멸, 불사)이란 단어를 쓰는데 유의어로 eternal을 쓴다. 영화에서도 이터널스(Eternals, 영원)라는 존재는 우주 에너지를 갖고 있는 한 불사의 존재로 소개된다. 7천 년의 긴 세월을 인간들 속에서 살아왔으니 신선이라 할 만하다.

너희들은 앞으로 신선을 직접 볼 것이요, 잘 닦으면 너희가 모두 신선이 되느니라. … 신선이 되어야 너희 아버지를 알아볼 수 있느니라. (도전 11:199:8~9)


태모님께서는 잘 닦으면 너희 모두 신선이 된다고 하셨다. 그리고 신선이 되어야 너희 아버지, 즉 천지성부이신 증산 상제님의 참모습을 알아볼 수 있다고 하셨다.

수행문화 코드1 : 코스믹 에너지


마블 세계의 영웅과 신들은 코스믹 에너지라는 힘을 사용한다. 이 힘을 얼마나 방대하게, 자유롭게 쓰느냐가 능력치를 결정한다. 이터널스는 셀레스티얼에게서 이 우주 에너지를 부여받았다. 셀레스티얼(celestial, 천상의)은 우주에서 생명의 순환을 맡은 신적 존재로 그려지는데 셀레스티얼에게 명을 받은 이터널스들은 우주 에너지의 활용 능력에 따라 다양한 능력들을 쓸 수 있다. 영화 속 코스믹 에너지(우주 에너지)는 실제 우리 우주에서는 목木·화火·금金·수水, 네 가지 천지 기운과 중앙에서 양성과 음성을 동시에 지닌 중성 에너지인 토土로 생각해 볼 수 있다. 또한 시천주주와 태을주 주문을 읽어 우리 몸에 빛의 에너지를 쏟아붓는 도공 수행도 같이 유추해 볼 수 있다. 이러한 생각을 더 들도록 하는 장면들이 있는데, 이터널스들이 전투를 하거나 마법을 쓸 때, 코스믹 에너지를 몸에 두르는데 황금빛 원방각처럼 보이는 도형들과 무늬들이 나타난다. 그들의 우주선에도 이런 무늬가 곳곳에 새겨져 있다.

수행문화 코드2 : 빛구슬


수행문화를 도입했다고 생각하게 하는 핵심 장면이 영화 초반에 나온다. 10명의 이터널스들의 리더인 에이잭은 셀레스티얼에게 목 아랫부분에 황금색 빛구슬을 부여받았다. 딱 목 차크라의 위치인데, 인도에서는 5번 차크라인 목 차크라를 비슈다 차크라라고 부른다. 비슈다는 정화와 소통을 의미한다고 한다. 청각과도 관련 있다고 하며, 목 차크라가 막히면 언어와 의사소통에 문제가 생겨 나의 생각이나 마음을 표현하지 못해 다른 사람에게 끌려다닐 수 있다고 한다. 실제로 영화에서도 에이잭은 이 금빛 구슬을 이용해 셀레스티얼과 소통한다. 새로운 명을 받기도 하고 보고를 하기도 한다. 에이잭이 셀레스티얼과 소통하기 위해 금빛 구슬을 목에서 꺼내고 다시 자기 자신이 그 구슬 속으로 들어간다. 이처럼 구슬 속에서 신과 소통하는 장면은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만든다.

도생들님의 수행 체험 수기에는 빛구슬에 대한 체험이 많다. 그런데 이 영화에는 금빛 구슬이 등장한다. 실제로 자막에 빛구슬이라고 번역돼 있다. 의원 도수 수행문화에서는 도생님들이 빛구슬 수행 체험을 하기도 하는데 빛구슬 안에 들어가서 주문을 읽고 삼신망량님과 소통하는 수행문화를 보여준다고 생각됐기 때문이다. 필자도 한참 집중해서 수행을 할 때 상단전에 온몸이 빨려 들어가듯이 올라간 적이 있는데, 영화의 장면은 마치 그것을 영상으로 표현한 듯이 느껴져 적지 않게 놀랐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 지구 생명을 구하기 위해 남아 있는 이터널스들의 모든 코스믹 에너지를 합하는 장면이 나온다. 본래는 10명의 이터널스들의 우주 에너지를 합하는 것인데 이것을 유니마인드Uni-mind라고 부른다. 우리말로는 ‘마음을 하나로 모은다’쯤으로 해석할 수 있을 텐데 원작 만화에서는 모든 개인들의 능력을 집대성한 강력한 영적 존재가 되는 것을 유니마인드라고 한다. 뜻 자체가 모두 수행문화로, 영적인 문화로 해석될 수 있다.

수행문화코드3 : 빛의 공


이터널스에는 마블 세계관의 신적 존재인 셀레스티얼이 본격적으로 등장하는데, 이미 이전 영화인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2편에 에고Ego라는 셀레스티얼이 등장했었다. 에고는 자신의 아들 피터퀼을 찾아 자신의 행성(실제로는 자신의 몸)에 초대해 빛을 다루는 법을 가르쳐 준다.

에고 : “이 행성에 대해서 가르쳐 줄 게 많단다. 빛에 대해서도. 다 너의 일부란다.”
피터 : “무슨 뜻이죠?”
에고 : “손을 내밀어 봐. 이렇게 들고 눈을 감고 집중하렴. 이 행성에 모든 정신을 집중해.” (피터가 손에 빛을 불러내며 놀라워하자,)
에고 : “그래, 다시 빛을 불러내. 이제 다른 모양으로 만들어 봐. 에너지를 느껴.”


피터가 두 손을 모아 에너지를 공 모양으로 만들고 놀라워한다. 에고는 기뻐하며 피터에게 빛의 공을 던져 보라고 한다. 이들은 이제 빛의 공을 주고받는다. 아버지와 아들이 야구공으로 캐치볼 놀이를 하듯 빛의 공을 주고받는다. 도공 수행을 하다 보면 손안에 기가 모여 그 농도가 짙어지면 공처럼 만져지기도 하고, 치유 도공 시에는 다른 사람에게 기운을 넣어 주기도 한다. 마치 동양 수행문화의 훈련 모습을 그대로 가져다 쓴 것 같은 영화의 설정이다.

에고는 눈을 감고 행성에 모든 정신을 집중하라고 했다. 우리가 수행을 할 때 어머니 지구, 대지의 기운을 느끼고 아버지 하늘의 기운을 내려 받기 위해 호흡을 가다듬고 집중하는 것과 같은 느낌의 대사이다. 에고는 아들 피터에게 빛을 불러내고 다루는 법을 가르쳐 준다. 그리고 이 빛으로 새로운 세상을 만들자고 한다. 피터를 빛의 배터리라고도 부르는 대사도 있다. 어쩌면 마블은 온통 빛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은지도 모르겠다. 종도사님께서는 우주는 곧 빛 자체이고 인간은 그 빛을 복원하기 위해 존재한다고 하셨다.

전 우주라는 건 빛의 활동이다. - 2018.01.22 종도사님 도훈

수행은 내 몸속의 빛을 돌린다. 순환을 시킨다. 회광반조다. – 2017.09.20 종도사님 도훈

나는 우주광명 환이다. 너도 환이다. 우주 만물이 환이다. 하늘, 땅, 인간, 내 마음, 생명의 본성, 모든 것은 환이다. 인간이 빛을 잃어서 방황하면서 에둘러 살다가 죽어 없어진다. 우리는 이 빛을 복원하기 위해서 존재한다. - 2018.05.15 종도사님 도훈


셀레스티얼도 빛과 관련이 있다. 마블 세계관에서 셀레스티얼은 ‘고대의 천인’(Ancient celestial being)이라 불리고 크기가 다양하지만, 큰 존재는 행성보다 훨씬 큰 우주적 종족이다. 영화에서는 셀레스티얼 중 가장 오래된 아리솀Arishem이 등장하는데, 아리솀은 프라임 셀레스티얼Prime Celestial로 우주 탄생 시부터 있었다는 설정이다. 영화의 설명으로는 셀레스티얼들은 탄생하자마자 태양을 만들고 은하를 형성하고 행성에 생명의 씨를 뿌리고 진화하도록 하는 생명의 순환을 맡았다고 하는데, 마블 원작 만화의 설정에 셀레스티얼은 마치 거대한 로봇 같은 생김새이고 모두 갑옷을 입고 있다. 갑옷의 내부는 빛으로 가득 찬 에너지체라고 한다. 원작 만화에서는 이들이 쓰는 에너지도 빛 에너지라고 설명돼 있다. 신적 존재인 이들이 내부는 빛으로 가득 차 있고, 빛 에너지를 쓰는 것도 수행문화와 직결되는 내용이다.

피터 : 셀레스티얼이면 신인가요? (A Celestial, like a God?)
에고 : 작은 신이랄까 (small “g,” son.)


영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2에서 피터는 에고에게 셀레스티얼이면 신이냐고 묻는다. 에고는 대문자 G를 가진 신(God)이 아니고 소문자 g의 신(god)라고 대답한다. 보통 God는 기독교적인 유일신을 말하고, god는 다신 문화 속의 신을 말한다. 에고가 자신은 많은 신들 중의 작은 신이라고 이야기한 것으로 볼 때 마블 세계관은 다신 문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동양과 서양은 신神에 대한 인식이 전혀 다르다. 그 근본 이유는 동서 문화가 싹트고 뿌리 내린 삶의 환경이 다르기 때문이다. 서양에서는 하늘땅을 빚어내고 인간을 창조한 창조자 유일신으로 신을 인식한 반면, 동양에서는 자연 질서[理]를 다스리시는 통치자(상제上帝)로 신을 인식해 왔다. 천지간에 가득 차 있는 수많은 인격신은 한 분 삼신상제님 아래 서로 평등한 관계에 있다. 단순히 한 분의 하나님이 자연과 인간을 창조하고 다스린다는 유일신관이나, 만물은 신이고 그 신들을 함께 섬긴다는 다신론은 모두 신도의 단면만을 본 것이다. 증산 상제님이 가르쳐 주신 신관의 총결론은 일원적一元的 다신관多神觀이다.

최고신[一元] 한 분을 중심으로 수많은 신[多神]이 존재한다. 여기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주재신主宰神을 바르게 깨닫는 것이다. 이것이 신의 세계를 총체적으로 볼 수 있는 깨달음의 열쇠이다. - 종도사님 도훈


10, 7, 3 숫자 코드


마블의 많은 영화가 그렇듯 영화 이터널스는 하도낙서河圖洛書의 상수 원리를 그대로 투영시키고 있다. 극 중 생명의 순환을 맡은 존재인 셀레스티얼의 명으로 인간을 보호하러 온 이터널스는 10명이다. 이들은 7천 년 전에 지구로 왔고 현재까지 살아오고 있다. 셀레스티얼과 직접 대화가 가능한 에이잭은 지구에 새로운 셀레스티얼이 탄생하기까지 7일밖에 안 남았다고 한다. 지금이 어떤 시간대인가에 대한 표현이 의미심장한데 ‘지구 문명이 충분히 익어서 추수하는 시간’이라는 설명이다. 또 이들이 타고 온 우주선은 원방각으로 볼 수 있는 디자인이 그려진 삼각형 형태로 3수의 상징이 있다. 이 우주선은 어린이용 레고 장난감에서는 삼단으로 분리된다고 한다. 10수, 7수, 3수이다. 이는 모두 천부경의 우주철학과 연관된 숫자로 생각해 볼 수 있다. 또한 10명의 이터널스는 5명씩 두 종류로 나뉜다. 5명은 전투·전사형이고, 5명은 지략가·사상가 타입이다. 10을 음양 코드로 나누어 보고 있다.

마블은 유대인 중심으로 시작했고, 서양 문화의 세계관이 녹아 있다. 리바이 도우링Levi H.Dowling 목사가 아카샤Akasha(우주심宇宙心)의 기록을 베껴서 썼다는 보병궁 복음서에는 서양 기독교 신약성서에서 기록하지 못한 내용을 담고 있는데 동양 종교의 정신적 틀이 담겨 있는 상수철학적 요소들까지 많이 담겨 있다.

하나님은 십이시며 거룩한 요드(히브리어 알파벳 중 열 번째 자음)이시다.
- 보병궁 복음서 133장

세 분의 하나님이 숨을 내쉬자, 일곱 영이 보좌 앞에 섰다. 이들은 엘로힘이며, 우주의 창조 영들이다. 이들이 ‘사람을 만들자’고 했고, 그들의 형상대로 사람이 만들어졌다. - 보병궁 복음서 9장

보좌 앞에 서 계신 삼(3)수이시며 칠(7)수이신 하나님의 축복이 언제나 틀림없이 너희에게 머물 것이다. - 보병궁 복음서 12장


하나님을 ‘10’으로 표현하고 ‘3수이시며 7수이신 하나님의 축복’이라는 말은 인류 뿌리 문화를 유일하게 전해 주는 환단고기의 신교 삼신칠성 문화를 그대로 보여 주고 있다. 예수와 유대인의 역사 배경은 수메르, 바빌론인데 영화 이터널스도 같은 배경이다. 수메르에 전해진 이러한 신교문화의 숫자, 천부경의 숫자가 보병궁 복음서에도, 영화에서도 그대로 차용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대목은 예수 가르침의 핵심이 9천 년 동방 신교神敎문화의 원형 정신인 천부경 문화에 깊이 영향 받아 태동되었음을 짐작케 한다.
- 상생출판, 예수 그리스도의 보병궁 복음서


인류의 신화를 재창조하고 있는 마블


열 명의 이터널스 중 여섯 명이 그리스 신화를 기원으로 한다(세르시, 테나, 이카리스, 마카리, 파스토스, 에이잭). 세르시는 그리스 신화의 최고 마녀 키르케, 테나는 전쟁과 지혜이자 승리의 신 아테나, 이카리스는 다이달로스와 이카로스 신화 속 이카로스, 마카리는 전령의 신 헤르메스의 로마식 명칭인 머큐리, 파스토스는 대장장이 신 헤파이스토스, 그리고 에이잭은 트로이 전쟁의 영웅 아이아스다. 나머지 4명 중 길가메시는 수메르의 영웅이자 최초의 영웅 서사시의 주인공이다.

킨고는 바빌로니아 신화 속에서 어머니 티아마트
*
여신(영화에서는 지구에서 태어날 예정이었던 셀레스티엘)을 지키다 사망한 용신, 킹구에서 유래한 것으로 보인다. 스프라이트는 켈트 신화의 요정 스프리건, 마음을 조종하는 드루이그는 켈트의 신비한 사제 드루이드에서 기원한 것으로 보인다.
*티아마트는 본래 메소포타미아(바빌론과 아시리아) 신화의 여신이다. 만물의 모신母神으로 불린다. 영화에서는 지구에서 탄생할 예정이었던 셀레스티얼 이름으로 나온다. 지구의 핵에 심어져 있다가 때가 되어 머리와 손이 나올 때쯤 이터널스에 의해 저지돼 대리석으로 굳어진다. 대기권의 구름을 뚫고 나온 티아무트의 모습은 규모가 전 지구적이다. 어떤 사람은 포항시 호미곶 해맞이 광장에 있는 ‘상생의 손’ 같다는 평도 있었다. 다른 신화에서는 지구 어머니 신을 가이아라 부르고, 동양에서는 지모신 문화가 있는데, 하늘을 아버지로, 땅을 어머니로 모시는 천지부모 사상으로 해석될 수 있다. 마블은 이 모든 요소들을 자신들의 이야기에 조합해 재창조하고 있다.


이터널스는 그리스 신화, 켈트 신화, 메소포타미아 신화(바빌론-수메르-아카드-아시리아 신화가 모두 이에 속함)라는 세 개의 신화를 섞어 만들어졌다는 의미다. 영화에서 길가메시와 테나는 영혼의 동반자처럼 친한 관계인데 신화를 살펴보면 모두 수메르에 뿌리를 두고 있다. 수메르인들이 세운 우루크Uruk는 길가메시의 고향이었고, 여신 인안나가 수호신으로 모셔진 도시국가였다. 테나의 원형인 아테나 여신은 수메르의 인안나에 기원을 두고 있다고 하며 인안나 여신은 후에 수메르가 바빌론에 정복되면서 이슈타르 여신과 동일시되게 된다.

《길가메시 서사시》에는 영웅이 되어 우루크Uruk로 돌아온 길가메시를 이슈타르Ishtar 여신이 유혹하는 장면도 있고, 이슈타르가 기르던 세계수에 자리 잡은 괴물들을 길가메시가 무찔러 주었다는 내용도 전해지고 있는데 영화 속 길가메시와 테나는 누구보다 잘 맞는 전투 파트너이자 동반자로 그려진다. 역할을 맡은 배우들도 많이 가까워졌는데 마동석과 안젤리나 졸리는 서로를 팬이라 칭찬하며 영화만큼이나 가까운 사이가 되었다고 한다.

정리해 보면 수메르에서 기원하는 길가메시와 이슈타르가 영화에서는 바빌론 시절부터 인류를 지키는 길가메시와 테나 캐릭터가 됐다는 이야기이다. 이제 길가메시와 이슈타르를 좀 더 살펴보겠다.


이슈타르의 문


바빌론의 수도는 둘레만 20km였습니다. 18만 명이 살았으며 거리에는 인도, 중국, 지중해 연안 국가들로부터 온 상품들이 넘쳐 났습니다. 바빌론은 오늘날의 맨해튼Manhattan이었습니다. 바빌론의 왕 네브카드네자르 2세는 정복자이자 건설왕이기도 했습니다. 그는 바빌론이 세계 중심임을 입증하기 위해 탑을 건설했습니다. 그것이 바벨탑입니다. 탑은 순전히 흙으로만 건설됐으며 오늘날의 30층 높이와 맞먹습니다. 네브카드네자르 2세는 이 탑의 꼭대기에 도시의 주신인 마르둑을 안치했습니다. 마르둑은 모든 신들의 왕이기도 했습니다. 이 바벨탑보다 유명해진 건축물이 있었습니다. 네브카드네자르 2세가 신이 아닌 사랑하는 한 연인을 위해 건설했다는 이것, 바로 공중정원입니다. - EBS 위대한 바빌론 3부 공중정원


EBS의 유명한 다큐멘터리의 내용이다. 바빌론의 네부카드네자르 2세는 메디아의 아미티스 공주와 결혼해 바빌론과 메디아의 강력한 동맹을 만들었고, 그 힘으로 아시리아를 멸망시킨다. 네부카드네자르 2세는 아미티스를 위해 세상에서 누구도 가질 수 없고 그 어떤 것보다 아름다운 선물을 주기로 하는데 이것이 바로 고대 7대 불가사의 중 하나인 공중정원이다. 훗날 그리스인들은 ‘공중정원의 아름다움이 인간의 영역 밖’이라고 이야기했다. EBS 다큐에서는 이러한 건축은 수메르 문명에서부터 내려온 기술력의 노하우에 의한 것이라고 한다.

이슈타르의 문은 바빌론 내성의 8번째 성문이다. 영화 이터널스는 바빌론 수도의 문이었던 이슈타르 문을 소재로 영화의 모든 요소를 가져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영화가 끝날 때 나오는 크레딧 영상들에는 이 문에 있는 신비한 동물 장식들을 데비안츠와 이터널스의 대결로 가져왔음을 그대로 보여 준다. 데비안츠의 디자인은 대체적으로 용의 형상과 비늘의 모습을 가지고 있다. 동양은 용을 신선과 도의 세계를 상징하는 신수神獸로 보지만, 서양 영화에서는 대체로 두려움의 존재로 보는 시선이 드러난다. 그러면서도 자신들의 정통성을 나타내는 상징에는 용과 봉황 등의 신수들을 새겨 넣는 모순이 있다.

길가메시와 수메르


영화에서 데비안츠가 바빌론으로 쳐들어왔을 때 이터널스들이 막는데, 이슈타르 문 앞에 서서 주먹을 우두둑거리며 미소 짓는 길가메시 역의 마동석 모습은 이 영화의 핵심 장면이다. 강력한 주먹과 싸대기로 거대한 괴물 데비안츠를 때려눕힌다.

역사 속의 길가메시에 대해 알아보자. 수메르 문명이 인류에게 남긴 유산 중의 하나는 수백 편에 달하는 문학 작품이다. 그 작품들 중에 인간 탄생 이야기, 신 이야기, 전설적 영웅 이야기를 담은 서사시들이 전해지는데, 천지 창조의 설화를 담은 「에누마 엘리쉬Enuma Elish」와 영생을 추구하며 모험에 나선 영웅의 이야기인 「길가메시 서사시」가 그 대표적 작품이다. 이 두 작품은 메소포타미아 일대에서 시대를 달리하며 여러 언어로 옮겨져 아카드인, 아시리아인, 갈데아인, 바빌론인의 문학 세계에 모두 영향을 끼쳤다. 수메르의 문학은 메소포타미아 지역의 고전으로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널리 퍼져 나갔다. 특히 「에누마 엘리쉬」는 아시리아 시대와 바빌론 시대를 거쳐 유대인의 창세 설화인 「창세기」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길가메시 서사시」는 BCE 2700년경 우루크의 5대 왕이었던 길가메시를 주인공으로 한 작품이다. 쾌락과 압정을 일삼던 그가 자신의 방탕을 뉘우치고 영생의 비밀을 찾아 길을 떠났다가 돌아오는 여정을 그린 것이다. 영생의 비밀을 찾아 떠났다는 설정과 이터널스가 불멸의 존재들이라는 것도 연결된다. 이터널스의 설정은 많은 신화를 가져왔지만 특히 불사의 신선문화를 보여 주고 싶은 듯하다. 불사를 뜻하는 제목과 길가메시가 얻고자 한 불멸의 생이 그것이다.

이번에 이터널스 영화에서 마동석이 길가메시로 나오는데, 길가메시가 동방으로 떠나서 불사 생명을 추구하다가 실패하고 결국은 끝을 못 본다. 중동 신선문화 원류가 길가메시다. 이것을 아브라함에게 전한 이가 의義의 왕, 평화의 왕 멜기세댁이다. 중동 문화에 보면 이러한 무병장수 문화가 있는데 선맥이다. 영원한 생명을 극적으로 아주 그렇게 절규하면서 추구하고 있는 것이 크리스천들의 영생의 문제이다. - 2021 11. 25. 증산도 문화 사상 국제학술대회 종도사님 도훈


여기서 또 흥미로운 대목은 이 이야기 속의 불로불사의 존재 ‘우트나피쉬팀’이 그에게 들려주는 대홍수 이야기이다. 인간의 타락에 진노한 신이 홍수를 일으켜 인류를 전멸시키는데 방주를 만든 우트나피쉬팀 가족만 살아남아 홍수 후에 등장한 새 인류의 조상이 되었다는 것이다. 이 대홍수 이야기는 『구약전서』 「창세기」의 노아의 방주 이야기와 흡사한데, 대홍수 설화는 BCE 2000~1000년 사이에 메소포타미아에 등장한 여타 민족의 기록에 반복적으로 나타난다. ‘노아의 방주’의 원형인 것이다. 「에누마 엘리쉬」, 「길가메시 서사시」 와 같은 수메르의 문학 작품이 여러 나라 말로 필사되어 널리 읽혀진 것에서 수메르 문명이 메소포타미아 지역에 피어난 모든 오리엔트 문명의 원천이었음을 또 한 번 확인할 수 있다.

영화 이터널스는 마블의 새로운 세계관을 연다는 의미에서도 주목받았지만, 특히 한국인에게는 어떤 적이든 한주먹으로 보내 버리는 이미지를 가진 마동석의 출연이 큰 화제였다. 한국계 최초의 마블 히어로로서 많은 관심을 받았는데, 그런 그가 한국인으로 출연하는 게 아니라 어떻게 메소포타미아 지역의 역사 속 영웅 길가메시를 맡게 되었을까? 왜 하필 길가메시 배역을 중동 사람이 아닌 한국인(마동석Don Lee은 한국계 미국인)이 맡았을까? 그 이유를 환단고기에서 찾아보자.

수메르의 창세 신화를 보면 수메르인은 후두부가 평평하고 머리카락이 검은 인종(black headed people)이다. 이는 전형적인 아시아 사람의 모습이다. 그리고 수메르의 점토판 기록에 따르면, 수메르인은 ‘안샨Anshan으로부터 넘어왔다’고 한다. 수메르 말로 안An은 하늘, 샨shan은 산을 의미한다. 그들이 넘어간 안샨은 곧 환국 문명의 중심이었던 천산天山과 동일한 말이다.

수메르인들이 과연 어디에서 옮겨 온 것인가에 대해 수메르 연구의 대가인 크레이머는 결정적으로 ‘동방東方에서 왔다’고 분명히 말한다. 그가 말한 동방의 정체는 바로 『환단고기』의 환국 문명에서 찾을 수 있다. 환국의 서남쪽에 위치한 우루국과 수밀이국 사람들이 이란의 산악 지대를 거쳐 메소포타미아 지역으로 남하하여 개척한 문명이 바로 수메르이다. 수메르인들의 원原고향은 환국인 것이다. - 환단고기 해제


위 말씀의 핵심은 서양 문명의 기원인 수메르인들이 환국 문명에서 천산을 넘어 이동해 간 사람들이며, 따라서 수메르의 도시국가 우르크의 5대 왕인 길가메시는 우리와 매우 닮았을 것이라는 점은 당연하다는 것이다.

수메르와 한국 문화는 너무도 비슷한 것이 많다. 수메르인의 말은 우리말과 똑같이 주어나 목적어 같은 체언 다음에 조사(토씨)가 붙는 언어, 즉 교착어이다. 지도자를 인이라 부르며, 선생님을 학교 아버지(school father)로, 학생을 학교 아들(school son)로 칭하는 군사부일체 문화가 있었고, 수메르 왕들은 상투를 틀었고, 씨름을 즐겼으며, 윷놀이를 했고, 결혼 전 신부가 될 여자의 집에 함을 지고 갔다. 이쯤 되면 한국계 마동석 씨가 길가메시 역을 하게 된 것은 오히려 자연스럽다는 생각이 든다.

결론


영화 이터널스에 대한 평은 극과 극으로 갈린다. 그동안의 마블 영화와는 다르게 서사에만 치중해 재미를 잃었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살펴본 바와 같이 진리적인 의미는 이전보다 더 강하고 영적인 세계로 나아가는 장을 열었다.

불멸의 신선문화, 우주 에너지, 빛구슬, 빛에 대해 알아야 한다는 메시지, 그리고 10수, 7수, 3수로 상징되는 우주 원리, 영화의 등장인물과 특히 길가메시와 테나의 캐릭터 근원이 환국에서 뻗어 나간 수메르라는 것, 그리고 길가메시는 불멸의 신선문화를 찾아 헤맨 구도자였다는 메시지까지, 영화 이터널스를 자세히 들여다 보면 환단고기 문화의 핵심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끝으로 길가메시에 대한 한 가지 생각을 더 전하면 영화에서 길가메시(마동석 분)는 불사임에도 우주 에너지를 빼앗겨서 결국 죽는다. 수메르 신화에서도 길가메시는 불멸의 삶에 실패한다. 영화와 신화가 같은 결과인데, 이 내용은 영생의 길을 찾아 헤맸던 진시황과 한무제의 이야기와 매우 닮았다. 이 실패에서 느낄 수 있는 것은 신선문화의 도는 그것을 전해 주는 정통, 종통을 알아야 된다는 메시지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공신이 자주 말하기를 “내가 하는 것은 그저 대강일 뿐이요, 나중에 큰 스승이 나와서 따로 공부시키신다.” 하니라. (증산도 道典 5:358:10)
나의 일은 판밖에 있나니 뒤에 큰 스승이 나와 천하창생을 가르치리라. (증산도 道典 6:65:11)


인간으로 오신 상제님을 당대에 모셨던 문공신 성도님은 법사가 되어 제자들을 수행시키실 때 신명 공부는 시키지 않으셨다. 그러면서 나중에 큰 스승이 나와서 따로 공부시킨다고 하셨다. 상제님께서는 당신님의 참수행법을 뒤에 큰 스승이 나와 천하창생을 가르친다고 하셨다. 이것은 전 인류를 신선으로 만들어서 가을개벽기에 건져 주시는 참스승님을 만나야 이 공부를 할 수 있음을 알려주신 말씀일 것이다. 참스승이신 종도사님께서 이 우주 역사에서 유일하게 전해 주시는 시천주와 태을주 공부가 얼마나 소중한지 이 말씀에서 다시 한번 각인하게 된다.



【종도사님 도훈】 독일 환단고기 북콘서트
- 환국의 원형문화를 계승한 수메르 문명과 유대 문화-
기독교의 원형 뿌리가 수메르 문명인데 이 사람들은 “우리는 저 안산(하늘산, 천산)을 넘어왔다.”고 합니다. 6천 년 전에 그곳을 넘어서 수메르 지역에 왔습니다. 그곳에 우르니, 도시국가 10여 개가 있는데 4천 년 전에 여기서 살던 기독교 믿음의 시조 구약의 아브라함이 전쟁이 일어나고 우르국이 망하려고 하니까, 자기 아버지를 모시고 여기를 떠나서 북방으로 갔다가 지금의 가나안 팔레스타인으로 들어갔습니다.

서양 문명의 근원이 유대 문화, 이스라엘의 신앙 문화인데요. 천주교, 개신교, 이슬람교의 근원은 다 여기서 온 것입니다. 혈통이나 믿음의 조상이 말이에요. 그런데 이 유대족이 삼신칠성 문화를 다 가지고 있어요. 동방의 원형문화 역사를 그대로 다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모세 이후 500년 세월이 흘러서 워낙 이민족 침략을 받아서 도저히 못 사니까 우리에게 왕을 세워 주옵소서. 그래서 최초의 왕 사울이 나왔어요. 다음에 지혜의 왕 다윗이 나오고 그 아들이 솔로몬. 이스라엘은 솔로몬 사후 남북 왕조로 나뉘고 그 뒤에 여기저기 끌려다니면서 바빌론에 갔는데 바빌론 유수 시절입니다.

네부카드네자르 2세가 왕비의 향수병을 달래기 위해 세운 신바빌로니아 시대의 공중정원은, 아마 인류 역사에서 이렇게 멋진 정원을 만든 적이 없을 거예요. (그 수도의 바벨탑이) 지구라트로, 원시 피라밋 원형이 나오는 데 일곱 단으로 되어 있어요. 신전까지. 칠성문화로 돼 있는 거예요. 독일 페르가몬 박물관에 가면 이슈타르문을 가져다 전시하고 있는데요. 아주 신비스런 동물들이 있는데 보통 사진이나 책을 봐서는 모르고 현장 가서 보면 용의 피부처럼 돼 있어요. 타르에다 색을 입힌 걸 보면, 이슈타르문의 생명의 나무를 보면 그 줄기가 3수, 잎이 3수로 구성돼 있습니다. 삼수문화, 이 삼신과 칠성문화! 공중정원의 안쪽 담벼락을 보면 전부 일곱으로 돼 있어요. 유대족의 역사 전개가 아브라함, 이삭, 야곱으로 “나는 네 조상의 하나님이니 아브라함의 하나님, 이삭의 하나님, 야곱의 하나님이니라.”(출애굽기 3:6) 이스라엘 민족의 하나님이다 이거예요. 이스라엘 민족의 삼신. 바로 이런 역사 속에서 그리스, 바빌로니아 등 여기저기로부터 침략을 받아서 식민지 생활을 하는데, 이스라엘 국가의 실제 존속 기간이라는 건 600년~700년밖에 되지 않습니다. 그런데 ‘한민족이 6~7백 년의 국가 역사를 가진 이스라엘의 후손’이란 것은 성립될 수 없는 말입니다. 우리는 9천 년 역사 민족이야! 한민족은! 우리는 잃어버린 문화와 역사의 실체를 제대로 알아야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