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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문화]

    예화로 배우는 우주변화의 원리 | 개벽으로 보는 빅 히스토리 Big History - 개벽론開闢論(1)


    김덕기 / STB상생방송 작가

    최근 들어 빅뱅부터 현재까지 전 우주의 역사를 고찰하려는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자연과 인간의 모든 역사가 보여 주는 커다란 흐름은 일정한 주기週期를 띠고 있습니다. 주기는 순환循環을 전제로 하며, 순환은 시공간이 새로 열리는 개벽開闢을 동반합니다. 이번 호에서는 시공간의 순환 주기를 통해 우주와 인간의 빅 히스토리Big History를 알아보겠습니다.

    빅 히스토리: 우주의 역사


    우리는 수많은 의문을 품고 살아갑니다. 그 의문은 일상에서 부딪히는 소소한 것에서부터 대우주에 이르기까지 실로 다양합니다. 어떤 것은 쉽게 풀리지만, 아직 그 실마리조차 찾지 못한 것이 더 많습니다. 그중에서도 우주와 인간은 가장 신비로운 존재로 남아 있습니다. 그래서 우주와 인간의 관계를 새롭게 정립하려는 시도가 여러 분야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우주와 지구, 생명, 인간의 역사를 통일적으로 이해하려는 것도 그중 하나입니다. ‘인간은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향하고 있는가’라는 근원적인 문제를 우주적인 차원에서 풀어 보고자 하는 것입니다. 역사에 대한 관점을 인류나 우주 전체의 흐름까지 넓게 확장하려는 학문적 움직임을 빅 히스토리Big History(대역사)라고 합니다.

    우리 은하의 시공간 위치


    현재까지 학자들이 관측한 우주의 나이는 약 138억 살입니다. 그리고 관측 가능한 우주의 크기는 지름이 대략 930억 광년입니다. 표준우주모형에 따르면 우리가 떠올리는 우주는 실제 모습의 4%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나머지 27%는 암흑물질, 69%는 암흑에너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암흑물질은 은하와 은하를 연결하는 망網(cosmic web)을 형성하고, 우주 전체에 고르게 퍼져 있는 암흑에너지는 우주를 점점 더 빠르게 팽창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우주에는 각각 약 1,000억 개의 별을 가진 1,000억 개 이상의 은하들이 있습니다. 특히 우리 은하에는 태양과 같은 별(항성)이 4,000억 개 이상 있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그리고 우주의 내부 구조는 은하, 수백만 광년 내의 범위에 50개 미만의 은하가 모인 은하군, 은하단, 초은하단으로 크기가 커집니다. 우리 은하는 라니아케아Laniakea 초은하단의 가장자리 근처에 위치하고 있는 소규모 은하군의 일원으로 밝혀졌습니다. 라니아케아 초은하단의 길이는 약 5억 2천만 광년이며, 약 10만 개의 은하를 포함하고 있을 것으로 예측됩니다.
    *1)

    *1) 라니아케아Laniakea는 하와이어로 ‘끝없는 하늘’이라는 뜻이다. 이로써 우리 지구는 ‘라니아케아 은하수 태양계’라는 주소를 갖게 되었다.


    그런데 아무리 광대한 우주라고 할지라도, 미시 세계에서 거시 세계에 이르기까지 동일한 운동을 반복하며 변화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자전과 공전이라는 회전운동(순환운동)입니다. 사물이 스스로 회전하는 자전自轉은 주체적인 운동입니다. 어떤 사물이 다른 사물을 도는 공전公轉은 객체적인 운동입니다. 우주 만유는 자전과 공전이라는 주객 운동을 통해 존재하고 있습니다. 주체와 객체의 운동을 음양의 체용體用 관계라고 합니다.

    시공의 순환 주기를 보는 단위


    우주는 시간과 공간이 존재하지 않던 무無에서 생겨났습니다. 따라서 우주의 탄생은 시간과 공간의 탄생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시공간의 생성에서 천체의 자전과 공전은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 시간과 공간을 결정하는 요소가 자전과 공전이기 때문입니다. 즉 해와 달, 지구가 자전과 공전을 하는 과정에서 시간과 공간이 형성됩니다. 하늘과 땅은 경축經軸이 되어 공간(천지天地)을 형성하고, 해와 달은 위축緯軸이 되어 시간(생장염장生長斂藏)을 형성합니다.

    하루는 지구의 자전이 만들어 내는 시간 단위이고, 한 달은 달의 공전이 만들어 내는 시간 단위입니다. 자전과 공전은 각각 360도 원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자전과 공전의 총운동 도수를 계산하면 129,600(=360×360)도가 나옵니다. 중국 북송 시대의 학자 소강절邵康節 선생은 129,600년을 ‘천지일원수天地一元數’라고 하였습니다. 천지일원수를 구하는 또 다른 방법은 해가 만드는 시간 주기 30과 달이 만드는 시간 주기 12를 이용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30과 12를 교대로 반복하면 시간의 밀도가 쌓여서 129,600년의 우주 1년을 완결 짓게 됩니다.

    30과 12를 반복하여 서로 곱하면 360이 된다. 그러므로 ‘원회운세元會運世 세월일진歲月日辰’ 여덟 가지의 수는 모두 360으로, 360×360을 하면 129,600이 된다. - 『황극경세서』 「찬도지요」


    지구를 중심으로 해와 달이 만드는 시간의 주기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습니다. 지구는 스스로 자전하면서 태양을 공전하고 있습니다. 우리 태양계도 중앙 태양을 돌고 있으며, 중앙 태양은 다시 우리 은하를 돌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 은하는 라니아케아 초은하단의 중력 중심점(The Great Attractor)을 돌고 있으며, 초은하단은 우주의 중심을 돌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시간은 무한소부터 무한대까지 단위와 크기만 다를 뿐 모두 생장염장의 순환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2)

    *2) 본지 2013년 12월호, 연재 13회 ‘시간의 단위, 원회운세와 년월일시’ 참고


    지구에 영향을 미치는 세차운동


    우주 만유는 시공간 속에서 변화 운동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시간과 공간의 순환 주기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지구의 생명체에 영향을 끼치는 시공간의 주기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본고에서는 그중에서 먼저 지구의 세차운동을 살펴보겠습니다.

    황도12궁으로 본 세차운동 주기


    필자가 세차운동에 주목하는 이유는 세차운동의 주기 때문입니다. 지구가 태양을 공전하는 궤도를 바깥쪽으로 확대해서 천구상에 커다란 원을 그린 것을 황도黃道라고 합니다. 달의 궤도인 백도白道와는 약 5도 정도 기울어져 있습니다. 황도를 둘러싸고 남북으로 8~9도의 폭을 갖는 별의 띠를 황도대黃道帶(zodiac)라고 합니다. 서양 점성술에서는 춘분점을 시작으로 황도대를 30도 간격으로 12등분을 한 것을 황도 12궁이라고 합니다. 황도 12궁의 각 영역에는 12개의 별자리를 대응시키고 있습니다. 각 별자리는 춘분인 3월 21일부터 순서대로 약 30일씩 할당되어 있습니다.
    *5)

    *5) 황도 12궁은 황도를 기준으로 정한 것이고, 28수宿는 백도를 기준으로 정한 것이다. 황도와 백도는 1년에 12번씩 약간 다른 위치에서 만나고 있다. 그 만나는 자리를 평균한 후 하늘을 30도씩 12구역으로 나눈 것을 십이진十二辰이라고 하며, 서양의 황도 12궁과 일치한다.


    고대인들은 1년 동안 네 개의 방위점(2분2지-춘분·하지·추분·동지)을 정하고, 방위점과 황도대 별자리와의 연관성을 중요하게 여겼습니다. 특히 춘분날 아침에 태양이 떠오르는 곳에 보이는 별자리가 지구의 세차운동 때문에 변한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습니다. 천문학에 따르면 춘분점은 매년 약 0.014도(50.25각초)씩 황도를 따라 서쪽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지구의 세차운동 주기를 계산하면 25,772년(0.014도×25,772년≑360도)이 나옵니다. 그리고 춘분점은 매년 약 0.014도를 움직이므로, 72년이 되면 약 1도(0.014도×72년≑1.008도)를 움직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다시 계산하면 한 개의 별자리가 차지하는 영역(30도)을 이동하는 데 약 2,160년(30도×72년)이 소요됩니다. 여기에 12를 곱하면 세차운동 주기는 약 25,920년(2,160년×12궁)이 됩니다. 서양 점성술에서는 2,160년을 대월大月(Great Month)이라고 하고, 25,920년의 세차운동 주기를 대년大年(Great Year) 또는 플라톤년(Platonic Year)이라고 부릅니다.

    황도대zodiac의 시대 구분


    황도는 1년 동안 해가 하늘을 이동하는 길입니다. 계절마다 볼 수 있는 별자리가 달라지므로, 황도 12궁을 사계절에 배속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황도 12궁은 세차운동과도 연관이 있으므로 세차운동 주기도 사계절로 나눌 수 있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서양 점성술에서는 황도 12궁을 금·은·동·철의 네 시대에 배속하고 있습니다.
    *6)
    이렇게 배속하는 전통은 그리스 신화와 로마 신화에 등장하는 역사 분류법에 바탕을 두고 있습니다. 이에 따르면 황금시대에 살던 황금의 종족은 걱정도 고통도 몰랐으며 삶은 축제의 연속이었습니다. 늙지도 않고 죽음도 두려워하지 않았습니다. 백은시대는 올림포스의 신들이 지배하기 시작한 시대로, 은의 종족은 황금의 종족에 비해 열등하였습니다. 청동시대는 청동의 종족이 폭력에 열중하였지만, 악에는 물들지 않은 시대였습니다. 철기시대는 인간이 타락한 현재의 시대입니다.
    *6) 금우궁부터 보병궁까지를 황금시대로 보고, ‘황금시대 → 백은시대 → 청동시대 → 철기시대 → 청동시대 → 백은시대 → 황금시대로 순환한다’는 주장도 있다.



    6,000년 전 금우궁金牛宮(황소자리) 시대로부터 지금까지 인류는 철의 시대를 살아왔습니다. 4,000년 전 아브라함이 살던 때는 백양궁白羊宮(양자리) 시대였습니다. 2,000년 전 예수님이 탄생한 때는 쌍어궁雙魚宮(물고기자리) 시대입니다. 지금 인류는 황금시대인 보병궁寶甁宮(물병자리) 시대로 넘어가는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물병자리에서 뿜어내는 생명 개벽의 물줄기에 따라 이 세상은 축복받고 순화되어, 조화와 지혜가 넘쳐 나는 새 시대가 펼쳐진다. 어둠이 물러가고 광명과 영적인 에너지로 충만한 세계로 넘어간다. - 『이것이 개벽이다』, 2013년판, 123~124쪽


    그러나 쌍어궁 시대가 언제 시작되었는지는 아직도 이견이 있습니다. 따라서 보병궁 시대가 언제 시작하는지에 대해서도 이견이 있습니다.
    *7)
    이렇게 된 이유는 서양 점성학에서 하나의 궁을 이동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실제 이동 시간(2,160년)과 달리 2,000년으로 상정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 다른 이유는 각각의 별자리가 차지하는 영역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물고기자리의 경우, 넓은 영역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황도12궁을 균등하게 30˚씩 12등분을 하면 양자리와 물고기자리, 물고기자리와 물병자리를 나누는 데 문제가 생깁니다.
    *7) 한 궁에서 다음 궁으로 전환하는데 약 200~300년이 걸린다고 한다. 그런데 보병궁 시대의 시작과 관련하여 눈길을 끄는 주장이 있다. 그중 하나는 보병궁 시대가 2018년 8월 15일에 시작했다는 주장이다. 쌍어궁 시대는 서기 1년부터 2160년까지이지만, 쌍어궁 자리와 보병궁 자리가 서로 겹치기 때문에 이때 시작했다는 것이다(쌍어궁 시대가 서기 1년이 아니라 서기전 145년경 또는 서기전 100년경에 시작되었다는 설도 있다). 다른 하나는 보병궁 시대가 2020년 12월 21일에 시작했다는 주장이다. 이날 토성과 목성의 대근접, 즉 태양 주위를 공전하는 목성과 토성이 지구에서 겹쳐 보이는 현상이 일어난 것이 그 증거라고 한다.


    마야력으로 본 우주의 순환 주기


    천체 관측에 뛰어났던 마야인들은 마야력(Maya Calendar)이라는 독특한 역법을 만들었습니다. 마야력에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종교적인 제사에 사용하는 260일(13×20)의 촐킨Tzolkin력과 농사 등 일상생활에 사용하는 365일(18×20=360+5)의 하압Haab력입니다. 그런데 촐킨력은 태양이 아닌 묘성昴星(좀생이별·플레이아데스 성단)을 기준으로 만든 달력입니다. 마야인들이 묘성을 중시하는 이유는 그들의 생명이 묘성에서 탄생하여 지구로 왔다고 여겼기 때문입니다.

    묘성은 7개의 작은 별들로 구성되어 있어서 칠자매별이라고도 합니다. 그 가운데 가장 밝은 별이 알시온Alcyone(알키오네)입니다. 묘성 안의 6개 별은 알시온 주변을 회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사실은 우리 태양계도 알시온을 중심으로 회전하고 있으며, 그 주기가 26,000년이라는 것입니다. 26,000년 주기의 달력을 체게브Tzekeb력이라고 합니다. 촐킨력의 260일은 26,000년에서 나온 숫자입니다.

    지구가 태양을 1회전 하는 공전 주기가 365일이라고 할 때 태양이 알시온을 1회 공전하는 데 26,000년이 걸린다는 말이다. - 『부도지 역법과 인류세』, 김상일


    태양계가 알시온을 공전하는 주기는 26,000년이고, 지구의 세차운동 주기는 25,920년입니다. 둘을 비교하면 그 값이 거의 같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세차운동은 지축 경사뿐만 아니라, 태양계가 알시온을 공전하는 것과도 관련이 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더 나아가 지축 경사가 태양계의 공전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것도 유추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태양계가 알시온을 공전하는 것에는 특별한 영적 의미가 있다고 합니다. 태양계가 ‘중앙 태양’인 알시온을 공전하는 과정에서 인간의 영적 성숙이 일어나는 것입니다.

    태양계는 중앙 태양 주위를 회전함으로써 영적 차원의 계절이 생긴다. 우리는 지금 중앙 태양의 보이지 않는 오라aura 속으로 진입하고 있는데, 이에 따라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모든 사람의 의식이 새롭게 변모한다. - 『이것이 개벽이다』, 2013년판, 123쪽

    지구는 태양을 일주하고, 태양은 북극성을 일주하며, 북극성은 또 우주의 중심을 일주하기 때문에 우주에서 일어나는 천문학적 현상은 지구에 영향을 미치게 마련인 것입니다. - 『알기 쉬운 역의 원리』, 강진원


    윤도수에 매인 지구의 세차운동


    천체가 정원운동을 하는 주기를 정도수正度數라고 하고, 타원운동을 비롯한 그 외의 운동을 하는 주기를 윤도수閏度數라고 합니다. 현재 지구는 타원형 공전궤도를 돌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를 바탕으로 형성된 세차운동 주기는 윤도수입니다. 그렇다면 세차운동 주기의 정도수는 얼마일까요? 그것은 소강절 선생이 밝혔던 12, 30의 시간 법칙을 사용해서 구할 수 있습니다. 이 방식이 가능한 이유는 우주 만유가 동일한 시간 법칙으로 변화 운동하기 때문입니다. 앞의 도표를 다시 살펴보면 10,800(30×12×30)이라는 시간 주기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10,800을 10으로 나누면 1,080이라는 시간 주기를 얻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1,080에 2(음양)를 곱하면 2,160이라는 시간 주기를 얻을 수 있습니다.

    앞서 살펴봤듯이 2,160년은 춘분점이 황도 12궁 중 한 개의 궁을 이동하는 시간입니다. 그러므로 여기에 12를 곱하면 세차운동의 일주기인 25,920년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이는 플라톤년과 정확히 일치합니다. 단, 플라톤년이 춘분점의 이동 각도를 반올림하여 얻은 근사치인 데 비해, 원회운세의 법칙으로 구한 정도수는 우주 변화의 근본 법칙으로 구한 참값입니다.

    그런데 세차운동 주기로 얻을 수 있는 시간 주기가 또 있습니다. 25,920년을 반으로 나누면 12,960년이 됩니다. 『정역』에서는 12,960분을 일세주천율려도수一歲周天律呂度數라고 합니다. 반대로 25,920년에 5를 곱하면 우주 1년인 천지일원수天地一元數 129,600년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지구의 세차운동이 천지역수天地曆數에 매여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힐드레흐트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니푸르와 시파르, 니네베의 아슈르파니발 도서관에 있는 대부분의 점토판에 나타난 곱셈, 나눗셈 수식들은 12,960,000이라는 숫자와 연관이 있다고 한다. 이 숫자들은 세차운동을 뜻하는 말로 대년大年의 숫자가 25,920년인 것과 연관된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 [나무위키]


    지구에 닥치는 천지개벽의 대변화


    우주 1년은 천지가 우주의 사계절을 통해 인간 농사를 짓는 주기입니다. 우주의 사계절이 열릴 때마다 지구에는 천지개벽의 대변화가 일어납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앞서 살펴봤던 각각의 시간 주기가 완결될 때마다 중변화, 소변화가 일어나서 지구에 큰 변동이 발생합니다.

    360일의 일주기에서 일어나는 소변화가 360년 만에 한 번씩 일어나는 일운一運으로서의 변화를 일으키는 기본이 되는 것이다. 그것이 또한 360배로 늘어나게 되면, 즉 일운의 변화가 360번 되풀이하게 되면 129,600년의 최대 변화인 일원一元으로서의 변화를 일으킴으로써 우주 운동은 새로운 차원으로 변한다는 말이다. - 『우주변화의 원리』 305쪽


    시공간의 임계점 : 주기의 완성


    컵에 물이 가득 차서 금방 넘칠 듯해도 넘치지 않고 찰랑거립니다. 아직 물이 넘치는 임계점臨界點에 다다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시간의 파도도 마찬가지입니다. 시간이 자전과 공전을 통해 시나브로 쌓이면 밀도가 높아집니다. 그러다가 임계점에 도달하면 새로운 차원의 시공간으로 진입합니다. 시공간이 새롭게 열리는 것, 즉 새 하늘 새 땅이 열리는 사건을 천지개벽天地開闢이라고 합니다. 개벽이 일어나는 임계점이 바로 시간의 한 주기가 완결되고 새로운 주기가 시작되는 때입니다. 시공간의 개벽이 일어나면 작게는 소변화, 중변화가 일어나고, 크게는 대변화가 일어납니다. 그런데 과학자들에 의하면 지구의 세차운동이 반 바퀴를 돌았을 때, 즉 지금으로부터 12,960년 전에 지구에 큰 변동이 일어났다고 합니다.

    지질학에서는 약 11,700년 전부터 현재까지의 마지막 지질시대를 신생대 제4기 홀로세Holocene epoch(충적세沖積世)라고 합니다. 현세現世라고도 하며, 후빙하기라고도 합니다. 약 11,000년 전에는 신석기 시대가 열리면서 인류는 농사를 짓기 시작하였습니다. 인류가 홀로세에 들어서 농경을 시작하고 급격히 문화를 발전시킬 수 있었던 이유는 기후가 더워지면서 마지막 빙하기가 끝났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때 매머드, 스밀로돈, 다이어울프, 아크토두스 같은 거대 동물들이 대거 멸종하였습니다. 또한 해수면이 높아져서 영국과 프랑스 사이에 도버 해협이 생기고, 한국과 일본 사이에 대한해협이 생겼습니다.

    그런데 이보다 좀 더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면 12,800년 전에 갑자기 시작된 영거 드라이아스기(Younger Dryas Event)를 만나게 됩니다. 빙하기가 절정이었던 2만 년 전을 고비로 지구에는 따뜻한 기후가 계속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12,800년 전 지구 온도가 급격히 떨어지면서 1,200년간 다시 빙하기를 겪었습니다. 이 시기가 소빙하기인 영거 드라이아스기입니다. 과학자들은 지구가 소빙하기를 경험한 이유를 해수 순환이나 혜성 충돌에서 찾고 있습니다. 물론 과학자들의 연구는 아직도 계속되고 있으므로 소빙하기의 원인이 정확히 해수의 순환 때문인지, 아니면 혜성 충돌 때문인지는 명확하지 않습니다. 단, 그 시기가 세차운동 주기의 반 바퀴와 거의 일치한다는 점에서 세차운동과의 연관성을 충분히 고려해 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1만 3,000년 전에 지구에 충돌한 혜성으로 인해 인류 문명이 근본적인 변화를 겪게 되었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다. … 영국 스코틀랜드 에든버러 대학 과학자인 마틴 스위트먼 박사는 “이 중대한 우주 재앙은 서남아시아의 비옥한 초승달 문명의 기원과 관련이 있는 ‘세계 최초의 사원’인 괴베클리 테페(터키 소재)의 거대한 돌기둥에 기념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 「서울신문」 2021.06.26.

    『삼성기 상, 하』 에는 약 9천 년 전 환국이라는 인류 시원 국가가 티벳베트고원과 시베리아에 걸쳐 존재하였다고 한다. 짧은 빙하기 영거 드라이아스기Younger Dryas(YD)가 종료된 BP(Before Present, 현재 이전) 1만 년 직후 신석기 혁명의 조건 형성과 이 비전 사서에서 지적하는 9천 년 전이라는 시점이 대략 일치하는 대목이다. - 오성남, 「마지막 빙하기 이후 YD 기후변화와 고인류의 이동」


    세차운동 주기로 살펴본 빙하기


    그렇다면 세차운동 주기인 25,920년 전에도 지구에 큰 변동이 일어나지 않았을까요? 신생대 제4기는 플라이스토세와 홀로세로 되어 있습니다. 플라이스토세(홍적세洪積世)는 258만 년 전에 시작되어 약 11,700년 전에 끝났습니다. 이후 홀로세가 시작되었습니다. 그런데 지구는 신생대 4기로 들어서면서 기온이 점차 하강하였습니다. 약 320만 년 전부터 100만 년 전까지는 약 41,000년을 주기로, 100만 년 전부터 현재까지는 약 10만 년을 주기로 빙하기와 간빙기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플라이스토세를 대빙하기라고도 합니다.
    *8)

    *8) 빙하시대는 250만 년 전에 시작되고, 하부 홍적세(250만 년∼73만 년 전), 중부 홍적세(73만 년∼12만 5천 년 전), 그리고 상부 홍적세(12만 5천 년∼1만 2천 년 전)의 시기로 구분된다. - 『한민족문화대백과사전』


    특히 125,000년 전에는 지구 평균기온이 지금보다 4℃ 정도 높아서 해수면도 4m 정도 높았습니다. 그러나 플라이스토세 후기에 들어서면서 기온이 다시 낮아져서 ‘마지막 빙하기’(last glacial period)가 시작됩니다. 마지막 빙하기는 약 11만 년 전에 시작되어 영거 드라이아스기를 끝으로 약 12,000년 전에 끝났습니다. 이후 현재까지 간빙기(홀로세)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마지막 빙하기 중에서 빙하가 최대로 확장되었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약 26,000년 전부터 약 19,000년 전까지의 기간으로, 이를 ‘마지막 최대 빙하기’(Last Glacial Maximum)라고 합니다. 이때 지구 평균기온이 지금보다 평균 6℃ 정도 낮았습니다. 해수면도 현재보다 평균 130m나 낮아서 중국과 일본까지 육지로 이어져 있었습니다.
    *9)
    지구의 대변동은 인간 삶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끼쳤습니다. 약 25,000년 전은 후기구석기의 전반에서 후반으로 전환이 일어나기 시작한 시기입니다.
    ※ 그런데 동아시아 지역에 살았던 현대인의 조상들이 이때 코로나바이러스와 관련한 전염병 유행을 겪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습니다. 현재 한국과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 국가의 국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잘 걸리지 않거나 걸리더라도 사망할 확률이 낮은 이유가 이 때문이라고 합니다.
    (세계일보, 2021년 5월 11일자 : 동아시아 지역에 살았던 현대인의 조상들은 2만 5,000년 전에 코로나바이러스와 관련된 병원균의 전염병 유행을 겪은 적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 미국의 과학·기술 저널 사이언스뉴스Science News는 지난달 14일 기사에서 미 애리조나 대학 진화 및 생태학과 데이비드 에너드 교수팀이 같은 달 8일 열린 미국체질인류학자협회(AAPA) 90주년 연례총회에서 발표한 연구 내용을 소개했다. 연구팀은 중국 다이족, 베트남 킨족, 아프리카 요루바족 등 5개 대륙 26개 소수민족 2,504명의 공개된 DNA 데이터베이스를 조사한 결과 “동아시아인들에게는 코로나바이러스의 인체 감염 과정에 관여하는 420종 단백질이 현저히 많고, 이는 42개 유전자에 변이가 생겼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9) 『기상학 백과』, 『지질학백과』 참고


    약 25,000~20,000년 전 일어난 후기구석기 전반에서 후반으로의 변화야말로 커다란 문화적 전기가 되었다고 판단하는 연구자들도 있다. - 성춘택, 「유럽·중후기 구석기 시대의 전이에 대하여: 구석기 시대 문화를 보는 시각」


    6,500년 × 4주기 = 26,000년 계산법에서 성수性數 4가 사용된다. … 1~4까지의 수는 지구상에 네 번 인간이 나타났다 사라졌다 하는 주기를 나타낸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네 번의 주기에서 1주기에 해당하는 연수가 26,000년이라는 것이다. 각 주기가 끝날 때마다 지구뿐만 아니라 태양계 전체에 대변동이 생겼다. - 김상일, 『부도지 역법과 인류세』


    필자가 주목하는 것은 ‘마지막 최대 빙하기’가 시작한 약 26,000년 전입니다. 이는 세차운동 주기와 거의 일치합니다. 즉 세차운동의 새로운 일주기가 시작하는 때에 마지막 빙하기가 시작된 것입니다. 그리고 앞서 살펴본 것처럼 세차운동 주기의 반 바퀴에 해당하는 약 12,800년 전에는 소빙하기인 영거 드라이아스기가 갑자기 시작되었습니다. 이는 세차운동 주기가 빙하기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걸 의미합니다. 세르비아의 수리기상학자인 밀루틴 밀란코비치Milutin Milanković(1879~1958)도 지구 공전궤도의 형태(이심률), 자전축의 변화, 세차운동의 세 가지 요소가 지구에 도달하는 태양 복사 에너지의 양과 도달 위치를 변화시켜서 기후변화가 초래된다고 하였습니다. 이상을 통해 우주의 시간 주기가 지구에 대변동을 일으켜서 인류의 진화와 삶에 막대한 영향을 끼친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10)

    *10) 『고고학사전』, 『한국민족문화대백과』 참고




    우주의 탄생 이론
    빅 히스토리는 우주의 전 역사를 기술하는 것이므로, 우주의 탄생 과정부터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최초의 우주는 모든 물질과 에너지, 시간과 공간이 무한대의 밀도로 응축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초고온의 특이점特異點(singularity)이 대폭발하여 대우주가 탄생하였습니다. 이것이 러시아 태생의 미국 물리학자 조지 가모브George Gamow(1904~1968)가 제시한 빅뱅우주론입니다. 그런데 가모브는 후에 우주가 수축과 폭발을 무한히 반복하면서 영원히 계속된다는 진동우주론(맥동우주론)으로 선회하였습니다. 진동우주론에 따르면 우주는 현재의 팽창기 이전에 수축기를 거쳤다고 합니다. 즉 대폭발(빅뱅Big Bang) 전에 대붕괴(빅 크런치Big Crunch)가 먼저 일어났다는 것입니다.
    *3)

    *3) 본지 2021년 2월호, 연재 27회 ‘우주의 탄생과 변화(본체론)’ 참고


    진동우주론에 따르면 지난 주기의 우주의 구조들이 각 주기 사이에 일어났던 대폭발 안에서 완전히 지워졌다고 합니다. 즉 유형有形이었던 우주가 무화無化되었다가 다시 유형화되는 일을 반복한다는 것입니다. 이때의 무無는 절대적인 무無가 아니라 유有에 대비되는 상대적인 무無입니다. 빅뱅우주론에서도 우주가 시간도 공간도 없는 작은 점에서 탄생하였다고 합니다.

    무無에서 우주의 시공간이 탄생하는 사건은 플랑크 시간과 플랑크 길이를 통해 추정해 볼 수 있습니다. 플랑크 시간은 최소의 시간 단위로 5.36×10-44초(약10-43초)입니다. 그리고 플랑크 길이는 최소의 공간 단위로 1.61×10-33cm입니다. 그러므로 시간과 공간이 존재하지 않는 무無(0무극)는 플랑크 시간과 플랑크 길이 이전(0
    一始無始一(일시무시일)
    하나는 천지 만물이 비롯된 근본이나 무에서 비롯한 하나이니라 - 「천부경」

    天下萬物生於有(천하만물생어유) 有生於無(유생어무)
    하늘 아래 만물이 모두 유에서 생겨나는도다. 그러나 유는 무에서 생겨나는도다. - 『도덕경』


    갓 태어난 우주는 약 10-33cm밖에 안 되는 아주 작은 우주였을 것이다. 그러나 그 속에는 무한이라 할 수 있는 진공의 에너지로 가득 차 있었다. 일반 상대성 이론에 따르면, 진공 에너지는 음(마이너스)의 압력을 가지고 있어서 공간을 급격히 팽창시킨다. - 한국천문연구원, 『천문우주지식정보』


    진동우주론에서 주장하는 것처럼 우주는 팽창과 수축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팽창은 양의 운동이며, 수축은 음의 운동입니다. 『주역』 「계사전」의 ‘일음일양지위도一陰一陽之謂道’라는 말처럼 우주 만유가 음운동과 양운동을 반복하며 변화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지금 우주는 팽창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이는 우리 우주가 양의 분열 운동을 하는 성장의 과정에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4)

    *4) 우주 만유의 음양운동은 순수 생명 에너지인 율려의 율동律動 작용과 여정呂靜 작용에 의해 일어난다. 과학에서 말하는 우주 최초 상태의 진공 에너지란 율려를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세차운동이란? : 세차운동歲差運動은 회전하는 물체의 회전축이 변하는 운동을 의미합니다. 세차운동은 팽이가 흔들리며 돌아가는 현상을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팽이는 방해를 받지 않고 돌아가는 동안에는 똑바로 서 있지만, 팽이의 축이 힘을 잃고 수직에서 벗어나면 반대 방향으로 천천히 원을 그리며 회전합니다. 이 회전을 세차운동이라고 합니다. 팽이처럼 지축이 기울어져 있는 지구도 자전과 동시에 세차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이때 지축이 세차운동을 하는 중심축은 황도면에 대한 수직축입니다. 즉 지축이 정립했을 때의 축을 중심으로 세차운동을 하는 것입니다. 세차운동의 중심축이 천구와 만나는 북쪽 지점을 황극黃極(황도 북극, North Ecliptic Pole)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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