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축의 전환

[이 책만은 꼭]

[원제] 2030: How Today’s Biggest Trends Will Collide and Reshape the Future of Everything



저자 소개 - 마우로 기옌Mauro F. Guillen
펜실베이니아 대학교 와튼 스쿨 국제경영학 교수로 재직, 최근에 영국 케임브리지대로 옮겼다. 미국 예일 대학교에서 사회학 박사 학위를, 스페인 오비에도 대학교에서 정치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인구와 경제의 변화가 기술의 발달에 어떤 영향을 미치며 그 반대의 경우는 어떤지에 관한 연구에서 가장 독창적인 행보를 보여 준다고 평가받고 있다. 이처럼 엄격한 연구를 바탕으로 세계의 부와 권력의 흐름을 보여 주는 그의 강연은 코세라Coursera에서 10만 명 이상이 수강했다. 또한 최근 신설한 코로나19 팬데믹 관련 온라인 강좌 ‘전염병, 자연재해, 지정학: 글로벌 비즈니스와 불확실성 관리하기’에는 2,000여 명의 학생이 몰리기도 했다. 《뉴욕 타임스》, 《월스트리트 저널》, 《이코노미스트》 등에 글을 기고하고 NPR, CNBC, CNN 등에 출연하는 한편, 각종 기업 및 단체의 자문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10년 후 지금의 세상은 없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세상이 변화하였다. 이제는 부정하려 해도 부정할 수가 없다. 이 코로나19 팬데믹은 지금까지 진행되던 여러 변동의 속도를 더욱 가속화시켰다. 이제 10년 후에는 모든 것이 달라질 전망이다. 지금 우리가 아는 세상은 2030년이 되면 사라지게 되고, 사람들은 지난날을 돌아보며 이렇게 말할 것이라고 한다. “세상이 그렇게 급박하게 돌아갈 때 나는 뭘 하고 있었지?”라고.

이에 경제학, 지정학, 사회학 등을 넘나드는 파격적 통찰로 전 세계 지도자들을 충격에 빠뜨린 와튼 스쿨의 미래 수업을 담은 책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바로 글로벌 트렌드와 국제 비즈니스 전략 분야의 세계적 전문가인 마우로 기옌Mauro F. Guillen 교수의 『2030 축의 전환』이다.

그 전에 다음의 증산도 도전 성구를 먼저 음미해 보자. 그리고 새로운 부와 힘을 탄생시킬 8가지 거대한 물결을 만나 보기로 한다.

知天下之勢者(지천하지세자)는 有天下之生氣(유천하지생기)하고
暗天下之勢者(암천하지세자)는 有天下之死氣(유천하지사기)니라
천하대세를 아는 자에게는 천하의 살 기운(生氣)이 붙어 있고
천하대세에 어두운 자에게는 천하의 죽을 기운(死氣)밖에는 없느니라.(증산도 도전 5편 347장 12절)


이 책의 특징


『2030 축의 전환』은 10년 후 세계에 관한 그간의 연구를 정리한 것으로 오늘날 거대한 흐름들이 기업, 노동자, 소비자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다각도에서 조망하며 미래 세계를 예측하고 있다. 저자는 이전에 유행했던 감염병과는 달리 코로나19 팬데믹은 기존에 이미 진행되고 있던 흐름을 더욱 가속화시킬 것이라고 하였다. 새로운 기술은 더 신속하게 도입되고 인구 고령화는 더 가파르게 진행되며 여성의 사회적 역할은 훨씬 커지고 신흥공업국 경제는 더 빠르게 성장해 세계에서 가장 큰 소비 시장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한국은 내가 이 책에서 상세하게 분석할 큰 경향들의 가속화 속에서 가장 큰 혜택을 볼 것이다.

책 내용 돌아보기


이 책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변화들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어떻게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 내는지 보여 준다. 저자는 인구, 사회, 경제, 기술 영역의 주요 메가트렌드들이 수렴하는 2030년에 세계가 결정적 임계점을 지날 것이라는 전망을 하고 있다.

익숙했던 세상은 새로운 법칙들이 이끄는 새롭고 당혹스러운 현실에서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 우리가 깨닫지 못하는 사이에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노년층 인구가 청년층 인구보다 많아지고, 여성들은 남성들보다 더 많은 재산을 소유할 것이다. 아시아의 중산층 시장은 미국과 유럽을 합한 것보다 커질 것이다. 또한 우리는 공장 노동자들보다 더 많은 산업용 로봇, 인간들의 두뇌보다 더 많은 컴퓨터, 인간들의 눈보다 더 많은 감지 장치, 그리고 국가들의 수보다 다양한 통화에 둘러싸일 것이다. 그것이 바로 2030년의 세계다. (10쪽)


그래서 현재의 추세를 단편적으로 파악하지 않고 상호 유기적으로, 수평적으로 사고한다면 10년 후의 세계를 결정하는 중요 요인을 파악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현재 나타나고 있는 중요한 추세로 8가지를 들고 있는데, 이 8가지는 낮은 출생률, 새로운 세대, 새로운 중산층, 증가하는 여성의 부, 도시의 성장, 파괴적 기술 혁신, 새로운 소비, 새로운 화폐이다.

1장 출생률을 알면 미래가 보인다
20세기 이후 폭발적 증가를 보였던 세계 인구는 이제 출생률 저하에 맞닥뜨리고 있다. 낮은 출생률은 여러 요인에 의해 나타나지만 모든 국가가 저출산을 보이고 있지는 않다. 다가오는 10년 동안 인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지역은 바로 아프리카이다. 이민자를 유치하고 기회를 제공하는 국가가 성장할 수 있다.

가까운 장래에 젊은 소비자들이 등장하고, 일부 국가에서는 이민자들이 노령 인구를 빠르게 대체할 것이다. 그 사이에 시대에 뒤처지는 사람을 새로운 현실에 적응시키는 데 들어가는 비용이 커지면서 불안과 심지어 분노도 함께 커질 것이다. 이런 모순적인 충돌이 빚어내는 결과는 우리가 현재의 불안을 어떻게 미래에 대한 희망과 기회로 바꾸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65쪽)


2장 밀레니얼 세대보다 중요한 세대
오늘날 전 세계가 주목하는 세대는 약 23억 명에 달하는 밀레니얼 세대(millenials), 그러니까 1980~2000년 초반에 태어난 세대다. 이러한 밀레니얼 세대에 관심이 많기는 하지만, 그들은 과거 베이비 부머baby boomer 세대와 달리 인구가 많지도 않고 기회도 제한되어 있다. 한마디로 소비자로서 별로 매력적이지 않다. 정작 소비력과 정치력을 보유한 세대는 60세 이상의 노년층이다. 60세 이상은 지구에서 가장 생산적이며 활기찬 삶을 누리고 있다. 노년층은 밀레니얼 세대보다 앞선 신기술 수용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 여가 시간에는 가상현실 장비를 사용해 친구들과 함께 유명 관광지들을 돌아다닌다. 생애주기 특성상 소비재를 구매하는 대신 구독 서비스를 즐겨 이용하며, 공유 플랫폼을 통해 남는 방이나 자가용을 대여하고 부수입을 얻는다. 2040년 밀레니얼 세대가 은퇴기에 접어들어 이런 경향이 더욱 심화되면, 세대와 연령에 관한 종래의 이분법적 사고는 빠르게 해체될 것이다.

일반적인 생각과는 달리 밀레니얼 세대는 전 세계적으로 봐도 그리 빠르게 성장하는 소비자층이 아니다. 실제로 소비가 빠르게 늘고 있는 세대는 따로 있다. 지금 이들은 전 세계 자산의 최소한 절반 이상을 소유하고 있으며, 미국의 경우에는 비중이 80퍼센트 이상이다. 이들은 바로 60세 이상의 세대다. (70쪽)


2030년이 다가오면서 ‘젊음’과 ‘나이 듦’에 대한 일반적인 정의가 사라지면 세대 간의 역학 관계도 바뀔 것이다. 우리는 더 이상 활력과 젊음을 동의어로 볼 수 없을뿐더러, 쇠퇴를 나이 든 사람의 전유물로만 볼 수도 없게 되었다. 새로운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은퇴와 노인의학에 대한 우리의 관점도 바뀔 것이다. 여기서 잠시 우리의 부모와 조부모 세대가 지구에서 가장 생산적이고 활기찬 세상을 머릿속으로 그려 보자. 그리고 최첨단 기술의 세계에서 성장한 밀레니얼 세대가 사업을 시작하면서 특히 60세 이상의 노년층을 주요 고객으로 여기는 장면도 상상해 보자. 직원을 고용하는 데 나이가 조건이 되지 않는 세상, 예컨대 70세 이상의 사람들이 새롭게 취업하는 세상이 전혀 이상하지 않은 광경은 어떤가. (72쪽)


3장 새로운 중산층의 탄생
새로운 중산층이 탄생할 것이다. 중국이나 인도 그리고 아프리카 중산층이 계속 성장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중산층이 성장하고 있다는 사실은 다시 말해 빈곤층이 꾸준히 줄고 있다는 뜻이다. 이 중산층에 중요한 것은 소득수준뿐 아니라 느낌이다. 신흥국의 중산층 소비자 규모는 미국, 유럽, 일본의 5배가 될 것이다. 이 중산층의 소비를 지구의 한정된 자원이 감당할 수 있을까? 그렇기에 지금처럼 낭비가 심한 생활 습관부터 바꿔 가야 한다.

2030년이 되면 신흥공업국 시장의 중산층 소비자 규모는 미국과 유럽, 일본의 5배 이상이 되고, 2020년부터 계산하면 2배 이상 많아질 것이다. 이제는 심슨 가족이 아니라 중국의 왕씨 가족, 인도의 신씨 가족, 혹은 아프리카의 므왕기 가족의 활약상을 보게 될 날도 머지않았다. …… 전 세계의 주요 상품들은 미국 소비자들의 기호가 아니라 개발도상국 중산층의 열망을 반영해 만들어질 것이다. (149쪽)


4장 더 강하고 부유한 여성들
여성은 세상을 좌우하는 존재로 거듭난다. 2000년에 전 세계 부에서 여성의 몫은 15%였으나 2030년에는 55%가 될 것이다. 대부분의 재산과 권력을 남성이 소유하고 관리하던 시대는 막을 내리고, 점점 더 많은 여성들이 경제, 정치, 사회 분야에 진출해 최고의 자리에 오른다. 아프리카와 중동, 남아시아에서는 기존의 차별을 깨고 여성 노동력을 적극 활용하는 국가들이 빠르게 성장한다. 여성이 남성보다 더 부유해지면 그들의 소비 및 투자 성향에 따라 자산 시장 또한 재편된다. 여성의 기호와 선택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기업가나 정치인은 설 자리를 잃는다.

“여성은 다시 한번 운을 시험하고 남성은 다시 한번 위험을 무릅쓴다.” 위험을 대하는 태도는 소비와 저축을 포함한 대부분의 선택들에 영향을 미친다. 또한 경제적 목표를 달성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 투자 유형에도 영향을 미친다. 리먼 ‘브라더스’가 아니라 리먼 ‘시스터즈’가 있었다면 2008년의 금융 위기는 없었을 거라는 주장은 결코 허황된 이야기가 아니다. (160쪽)

여성들이 힘겹게 얻은 새로운 사회적 지위는 권력 구조의 변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그렇다면 많은 연구가 증명하는 것처럼 추문과 부패가 없고 폭력도 사라진 사회를 만들 수 있을지도 모른다. (188쪽)


5장 변화의 최전선에 도시가 있다
2030년이 가까워질수록 도시는 다가올 미래의 축소판이 될 것이다. 지금까지 살펴본 유행이나 흐름들이 도시에서는 더욱 빠르게 진행될 것이기 때문이다. 출생률은 더 일찌감치, 더 빠르게 떨어지고, 밀레니얼 세대의 행동 유형은 처음부터 도시 지향적이었다. 새로운 중산층은 대규모 복합 단지에 살고, 여성은 도시 지역에서 더 많은 기회를 얻으며 성 관념은 빠르게 진화할 것이다. 실버 세대도 의료 혜택이 풍부한 도시에서 살 것이다. 도시는 변화를 이끄는 거대한 구심점이자 우리가 아는 기존의 세상을 무너뜨리는 촉매자다. 도시 지역은 전 세계 토지의 1%를 점유하지만 전체 인구의 55%가 산다.

하지만 도시가 확장될수록 환경문제와 함께 약탈이나 기후변화, 무분별한 개발 등으로 사라질지도 모른다. 이와 동시에 계층의 양극화를 초래할 수 있고, 전 세계의 많은 거대 도시가 비인간적이고 영혼이 없으며 소외된 곳으로 바뀌고 있다.

2030년이 되면 인구 100만 명이 넘는 도시가 400개는 될 것이다. 본질적으로 이중적인 이 도시 집합체들은 집에 틀어박혀 텔레비전이나 스마트폰만 바라보는 과체중 인구들로 가득 찰 것이다. 이런 현상은 사회적 참여가 아닌, 사회적 고립으로 이어질 것이다. 많은 도시가 전문 지식을 갖춘 창의력 넘치는 사람들의 집합소가 될 것이며, 또한 오염과 혼잡, 그리고 안전에 관한 어려움에 직면할 것이다. 기후변화에 가장 많이 노출된 도시들은 깨끗한 물이 부족한 현상과 해수면이 점점 높아지며 밀려오는 바닷물 때문에 고통을 겪을 것이다(전 세계 도시 지역의 90퍼센트 이상이 해안선을 따라 형성되어 있다). 과학 기술로 문제 해결의 돌파구를 만들 수 있을까? 이제 6장과 7장 그리고 8장에서는 발명과 혁신으로 이룩할 수 있는 혁명, 그리고 삶의 질을 끌어올릴 수 있는 가능성을 탐구하려 한다. (227쪽)


6장 과학기술이 바꾸는 현재와 미래
수십억 개의 컴퓨터와 감지 장치, 로봇이 우리를 둘러싼다. 나노 기술과 3D 인쇄술은 전 세계 인구의 60퍼센트가 거주하는 도시 지역에 생태적 위기를 해결할 방법을 제공한다. 전자책은 화려하게 부활해 아프리카의 늘어나는 인구를 교육하는 데 사용된다. 인터넷을 통한 협력적 소비와 자산 공유는 자원 부족 문제를 해결해 주며, 새로운 사회 계층을 탄생시킨다. 블록체인 기술은 이들이 소유한 유무형의 재산부터 일자리까지 모든 것을 원하는 만큼 잘게 나누어 거래할 수 있게 돕는다.

가상현실에서 3D 인쇄술, 그리고 인공지능에서 나노 기술에 이르는 오늘날의 변화를 캄브리아기 대폭발과 비교하면 과장 같을 것이다. 그러나 이 새로운 기술들은 빈곤과 질병, 환경 파괴, 기후변화, 사회적 고립에 이르는 감당하기 어려운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다는 희망을 안겨 준다. 또한 선견지명을 갖춘 젊은 기업가들이 대부분인 새로운 계층을 만들고 있다. (239쪽)

급변하는 세상에서 가장 놀랍고도 상식을 거스르는 특징 중 하나가 바로 ‘후진국’과 낙후한 지역들이 종종 미래를 향한 최고의 전망을 제공하는 반면, 우리가 ‘선진국’ 혹은 발전했다고 생각하는 지역들은 기존 사고방식이나 행동에 사로잡혀 과거와 결별하지 못한다는 사실이다. ‘순간적인 도약’을 하면 낙후한 지역도 오랫동안 진행된 혁신들을 단번에 뛰어넘어 앞서가는 지역들을 따라잡을 수 있다. (265쪽)

기술은 사회나 경제 분야에서 진행되고 있는 흐름과 잘 맞아떨어질 때 수용되고 널리 퍼질 수 있다. 성장과 접근을 용이하게 해 주는 새로운 기술은 언제든 사람들의 환영을 받는다. 아프리카의 휴대전화와 전자책 기술, 혹은 중국과 영국의 인터넷 포도주 판매처럼 말이다. 세상을 그야말로 완전하게 바꾸고 싶다면 기술적 혁신은 반드시 거대한 인구 통계학적 혹은 경제적 흐름과 궤를 같이해야 한다. (269쪽)


7장 소유가 없는 세상
이동통신 기술에 여행과 체험에 대한 새로운 세대의 변화한 가치관이 합쳐지면서 거대한 시장의 변화를 이끌었다. 바로 공유경제이다. 물건을 소유하는 대신 일정 비용을 내고 공유하며 나눠 쓰는 방식이다. 이미 익숙해진 세계적인 숙박 공유 서비스 에어비앤비Airbnb나 스마트폰을 기반으로 한 승차 공유 서비스 우버Uber 등이다. 이제 소유의 개념은 사라지고 공유라는 개념이 그 자리를 차지할 것이다.

사람들이 많이 활용하지 않는 자산들을 공유하면 사회에 정말 이득이 되는지는 아직은 확실하지 않다. 다만 공유경제는 지구의 한정된 자원을 절약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네덜란드계 대형 금융사 ING가 실시한 국제적 여론 조사에 따르면 사람들은 환경에 도움이 되고 공동체를 되살리는 데 이익이 된다고 믿기 때문에 공유경제에 참여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공유경제는 직업과 직장, 소유와 소유권과 접근권 같은 개념들을 뒤흔들며 새로운 상황들을 만들고 있다. 인터넷과 모바일 기술로 연결된 사회 안에서 공유란 한때는 직업이나 업무라고 불렸던 것들을 각기 다른 사람들이 처리할 수 있도록 작은 부분들로 쪼개는 것을 의미한다. 그 사람들은 집이나 혹은 각기 다른 시간대에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는 사무실 공간에서 주어진 일을 처리한다. 사유재산도 의미가 어느 정도 달라져서 역시 잘게 쪼개 접근해 사용할 수 있게 되면서 가격은 낮아지고 일종의 유연성도 생겨났다. 이런 현상들을 뒷받침하는 문화는 더 이상 소유하지 않고 경험하고 향유하는 세계관, 공정한 경쟁, 그리고 더 단단해진 공동체 의식이라는 개념과 일치하는 듯하다. 존 레논과 오노 요코의 노랫말을 다시 한번 떠올려 보자. “소유가 없는 세상을 상상해 보세요(Imagine no possessions)” (308~309쪽)


8장 너무 많은 화폐들
2030년이 되면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화폐 중 일부를 정부 당국이 아닌 기업이나 심지어 개인용 컴퓨터가 발행할지도 모른다. 현재는 많은 사람이 그러한 가능성 자체를 대단히 위험한 사상으로 여기고 있다.

20세기의 가장 유명한 경제학자 중 한 사람인 밀턴 프리드먼Milton Friedman이 강조했듯 모든 일에는 그만한 대가가 따르는 법이다. 화폐는 신뢰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특별하고도 독창적인 도구이다. 그에 따르면 자본주의 시대에 우리가 만나게 되는 물가 상승은 너무 적은 상품에 너무 많은 돈이 몰릴 때 일어난다. 정부가 국민들의 경제적 안정을 중요시한다면 화폐 공급을 통제하는 것이 현명한 행동이다. 반면 중앙에서 관리하는 통화 정책은 너무나 경직되어 있기 때문에 빠르게 변화하는 경기 순환에 대처하기 힘들다고 믿는 사람들도 있다. 물가가 급격하게 상승하면 시장이 어지러워지고 정치가들은 혼란에 빠지며 결국 국민들은 빈곤해진다. 프리드먼은 통화량이 서서히 증가하는 쪽을 선호했고, 연방준비은행보다는 오히려 컴퓨터가 통화 정책을 잘 관장할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디지털 암호 화폐는 연방준비은행의 이사들이 금리와 화폐 공급량을 결정하는 대신 컴퓨터 연산을 통해 암호 화폐를 통제한다는 뜻이다.

암호 화폐는 전자 화폐의 일종으로 암호를 사용해 보내 주는 사람에 의해 거래가 인증되며, 지불과 잔액은 관련된 모든 사람이 접속할 수 있는 전자 기록 보관소에 기록된다. 이런 기록 보관 장치에는 블록체인Blockchain이라는 이름이 붙어 있다. 블록체인은 결코 수정이나 변조가 불가능한 기록들을 보관할 수 있는 디지털 기록 보관소라고 할 수 있다. 블록체인에 접속한 컴퓨터는 각각의 거래를 확인하고 전체적인 체계에 투명성을 제공해 준다. 표면적으로 보면 블록체인 기술을 바탕으로 하는 암호 화폐 비트코인Bitcoin은 대단히 안전하다. 이에 대해 회의적인 사람들도 많다. 하지만 블록체인 기술의 가장 혁신적인 잠재력은 “일상에서 벌어지는 기술과의 상호작용에 대한 통제력 일부를 중앙의 지배층이 아니라 이용자들이 나눠 가질 수 있다는 점이다. 또한 그 과정에서 좀 더 투명하고 민주적인 제도나 체제를 만들 수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이 기술은 다양한 분야로 계속 발전하고 있다.

모든 일은 우리가 실제로 사용하는 화폐를 암호화한 디지털 증표로 바꾸면서 시작되었다. 2030년이 되면 디지털 화폐만큼이나 블록체인 기술을 여러 분야에 적용하는 가능성도 중요해질 것이다. 블록체인 기술은 예컨대 각종 공무, 지적 재산, 무역 거래, 위조 방지, 총기 규제, 빈곤 퇴치, 환경 보호 같은 다양한 분야에 도움이 된다. 이들은 모두 수평적 사고의 산물이다. 나는 암호 화폐가 규제 담당자들을 포함해 수많은 사용자의 상상력을 사로잡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 내가 이 책에서 보여 주려고 한 것처럼 우리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인구 통계학적, 지정학적, 기술적 요인이 한데 얽혀 움직이고 있다. 우리가 이 요인들을 어떻게 대하는지가 새로운 세상에 대한 결정적인 시험들 중 하나가 될 것이다. (342~343쪽)


<<위기가 기회가 되는 방법 - 수평적 사고의 7가지 원칙??
미래를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다만 조심스럽게 접근해 보아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 끊임없이 수평적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이 수평적 사고의 7가지 원칙은 다음과 같다.

1. 멀리 보기 잘 모르는 것들을 두려워하면 기회를 붙잡는 데 방해가 된다. 두려움을 극복하여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자.

2. 다양한 길 모색하기 2030년을 맞이하려면 수많은 새로운 발상에 마음을 열어야 한다. 새로운 기술들이 끊임없이 등장하는 시대에는 직업과 퇴직, 혹은 장래 문제에 대한 새로운 관점들을 언제든지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3. 천 리 길도 한 걸음부터 대규모로 일어나는 변화에 대처할 때 발생하는 또 다른 어리석은 믿음은 뭔가 거창하게 행동해야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작은 생각들을 모아 각 단계마다 수평적 사고와 시행착오를 반복하며 한 걸음씩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처음부터 파격적으로 행동하는 것보다 훨씬 낫다. 거대한 변화에는 완고한 고집이 아니라 점진적인 수정과 적응이 필요하다.

4. 막다른 상황 피하기 선택의 여지를 항상 열어 두어야 한다. 되돌릴 수 없거나 되돌리는 과정에서 많은 피해가 발생하리라고 예상되는 결정은 하지 말고, 우리 모두가 선택의 여지를 열어 두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그렇지 않으면 다가올 변화들이 우리의 의표를 찔러서 막다른 골목으로 몰고 갈 것이기 때문이다.

5. 불확실한 상황에서도 낙관적으로 접근하기 사람들은 이익을 보는 것보다 손실을 피하는 쪽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우리가 부정적인 면보다 기회에 초점을 맞출수록 2030년이라는 새로운 시대에 성공적으로 적응할 확률이 올라간다. 윈스턴 처칠은 이렇게 말했다. “비관론자는 모든 기획에서 어려움을 찾아내고, 낙관론자는 모든 어려움에서 기회를 찾아낸다.”

6. 역경을 두려워하지 않기 2030년을 맞이하는 우리는 한정된 자원을 보존하고 혁신을 쉬지 않으면서 선택의 폭을 계속 넓혀야 한다. 우리가 좀 더 친환경적으로 행동하면 일상적인 적응과 수평적 사고를 통해 기후변화를 비롯한 환경적 위협들을 극복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7. 흐름을 놓치지 않기 세상은 계속 바뀐다. 변화에 대응하는 유일한 방법은 자신도 함께 변하는 일이다. 끊임없이 배워야 한다.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받아들이고 올바르게 행동하는 게 중요하다. 그래서 저자는 우리 한국을 지목하고 있다. 한 인터뷰에서 저자는 우리나라 사람들은 배우는 걸 좋아한다고 말한다. 지금은 지식 경제 시대이기 때문에 교육이 핵심이라고 하고 교육받은 사람들이 미래라고 한다. 우리의 교육열뿐 아니라 무엇인가를 끊임없이 배우는 한국 사람들이 미래를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2030년을 준비하기에는 아직 늦지 않았다. 중요한 점은 우리가 아는 세상은 우리 인생 어느 지점에서 사라질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는 점이다. 이런 깨달음은 다양하게 생각하고 점진적으로 발전시켜 모든 선택의 여지를 열어 두고 새로운 기회에 집중하며 부족한 상황을 두려워하지 않고 흐름을 놓치지 않음으로써 수평적 연결을 추구하라고 저자는 충고하고 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제 이런 변화는 돌이킬 수 없다는 점이고, 다가올 기회를 붙잡자고 권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