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건강칼럼 | 치매, 현시점은 치매국가책임제 도입

[건강]

- 미래는 예방을 넘어, 역사 속에서 사라지는 그날을 꿈꿔본다


한 국 / 상생한의원 원장

인구절벽 시대 노인의 정신건강 문제


10월 가을 하늘은 1년 중 가장 맑고 청명하다. 1년 중 봄•여름의 성장기가 끝나고 8월 말부터 기운이 여물고 수렴되기 시작하면서 10월이 되면 수렴기의 절정이 된다. 이때가 되면 더불어 우리의 마음도 맑아지고 정신도 또렷해지고 선명해지며, 날씨도 쾌청하니 기분이 상쾌하다. 양력10월 음력 9월에 해당하는 이때는 정역正易에서 말하는 십십일일지공十十一一之空의 자리인 ‘술戌’ 자리에 해당하는 때이다.

일 년 중 크게 열매를 거두는 한가위 추석(음력 8월15일)이 지나고 조금 있으면 이 시기가 되는데, 일 년의 과정을 인생의 전 과정으로 대응해서 얘기한다면 양력 10월(음력으로는 9월)의 이 시기는 자녀를 낳고 성장시켜 출가시키고 직장에서는 은퇴할 시기, 즉 나이로는 만 60세 환갑還甲에서 75세 사이에 대응된다고 볼 수 있겠다.

인구절벽시대 불과 1세기 전에는 60세 환갑까지 사시는 분이 드물어서 환갑 때에 환갑잔치를 크게 했었으나 요즘은 ‘인생은 60부터’라는 슬로건이 나올 정도로 점점 장수 시대로 가고 있으니 환갑잔치는 찾아보기 어렵게 되었다. 직장에서는 은퇴하고 난 이후의 이 시기는 몸 관리를 잘한 사람과 잘못한 사람이 극명하게 나뉘는 시기이기도 하다.

어떤 사람은 시민대학이나 문화센터에 다니며 배우고 싶은 것 배우고, 사귀고 싶은 사람 만나며 인생의 황금기를 즐기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어떤 사람은 조금만 과로해도 몸이 아프고 관절이 닳아서 평생 돈 모아 놓은 것을 수술비, 요양비로 날리는 사람도 있다. 이렇게 몸 관리에 실패한 분들 중에는 자식들에게 부담을 지우기 싫어서 ‘어서 내가 죽어야 하는데’, ‘요즘 노인들이 이렇게 많아져서 큰 문제다’ 등 삶의 의미를 잃어 버린 채 연신 아무 의미 없는 독설을 내뿜는 사람도 많다.

앞으로의 대한민국 경제에 가장 큰 변화를 주고 영향을 미치는 것이 인구문제, 즉 출산율 하락, 노인인구 증가로 인한 인구절벽이다. 이제는 인구분포 도표가 인구절벽을 넘어서 역삼각형화로 치닫고 있을 정도이다.

다변화 시대에 먹고살기 위해서는 역동적인 스피드와 유연성을 갖춰야 하기에 발 빠르게 미디어 시대에 적응하고 다재다능과 만능을 꿈꾸며 자기개발을 하기 바쁜 20~30대 젊은이들과 노년 기성세대층인 60~70대 어르신들은 그 생각의 격차가 점점 더 벌어지고 있다. 어르신들이 일궈 놓은 텃밭에서 생활하면서도 자본주의가 낳은 경제 양극화를 원망하며, 60년 인생 역경 속에서 피어나는 지혜 등은 무시된 채 어르신들을 존경하기는커녕, 구시대의 구태의연함으로 또는 꼰대로 밀어붙이는 등 세대갈등은 더욱 더 커지고 있다.

노인의 정신건강 문제 그나마 최근에는 다행히도 60~70대 중반까지는 스마트폰 사용률이 높아지면서 유튜브 등의 소셜미디어 시청률이 10대 다음으로 60~70대가 2위일 정도로 세대갈등이나 격차를 줄일 수 있는 희망이 생겼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늘어난 수명에 의해 80세 이상 노년층 비율도 많이 늘어나고 있는 현실에서 국민연금, 건강보험 등은 머지않아 아주 큰 문제에 봉착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며, 이 문제는 젊은층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사회문제에 밝은 지식인들이나 대한민국 정부도 노년기에 대한 많은 연구와 해법을 통해 밝은 미래상을 제시하고 있는데, 2년 전 EBS 팀이 제작한 「100세 쇼크」 프로그램을 통해 나온 결과물인 「100세 수업」 부제 ‘우리 미래가 여기에 있다’란 책이 있다. 이 책에는 70세~80세를 넘었어도 멋진 삶을 살고 있는 많은 분들이 소개가 되어 있다. 은퇴 후 노인 전문 채널에서 촬영과 편집까지 도맡으며 전문 카메라 기자로 살아가는 정** 할머니, 1년 동안 읽은 책이 300권 이상, 지하철에서도 틈틈이 추리소설을 읽는 추리소설 마니아 한** 할머니, 은퇴 후 멍한 상태로 시간을 보내는 자신을 발견하고 시니어 패션 모델로 데뷔, 무대에서 당당하게 워킹하는 임** 할머니 등이 있다.

위와 같이 멋진 노년기를 보내고 싶은데 모두가 그렇지 못하는 것은 노후 자금 문제와 신체 건강 문제도 있지만 가장 걸림돌이 되는 것이 정신적인 건강 문제인 치매다. 몸이 조금 약하더라도 정신이라도 또렷한 사람은 그나마 몸을 씻고 옷 입는 것, 밥 챙겨 먹는 것 등 생활 자립은 되어 자식들에게 큰 부담을 주지는 않지만, 치매 환자는 한시라도 눈을 뗄 수 없는 상태에 놓이기 때문에, 1명 이상이 집중 관리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다.

치매국가책임제 청년 1인 가구가 늘어나는 동시에, 혼자 사는 어르신도 많은 요즘에 노인장기요양보험 시행은 제도 시행 10년을 넘어서 다행히 안정되어 가는 제도 중 하나다. 2008년 노인장기요양보험 제도 처음 시행 당시 필자는 전북 장수군에서 공중보건의 복무를 하면서 당시 장기요양보험 등급 판정위원 활동을 2년간 한 적이 있었다. 장기요양보험 제도를 처음 시행하던 그 당시에는 공적의료 제도 외에 지자체별 독거노인 바우처 사업, 돌봄사업 등이 있는데 굳이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를 들여와 전 국민에게 확대해 일반화시킬 필요가 있느냐고 부정적인 여론이 많았다. 건강보험료 내기도 벅찬데 노인장기요양보험료를 또 내게 해서 부담을 지우면 국민여론이 좋지 않을 거라는 의견이 많았던 것이다.

노인 인구와 다문화가정 비율이 높은 전북 장수 시골에서 공중보건의를 하던 필자는 맞춤형 방문보건 서비스, 중풍예방교실, 다문화가정 산후교실 등을 운영했었다. 그런데 당시 시골 단위 마을회관이 잘 운영되는 곳은 웃음치료사, 건강관리사, 요가강사, 한글강사 등 활발한 복지서비스를 받고 있어서 시골 복지가 오히려 도시 복지보다 낫다는 생각을 했고, 모든 노인을 대상으로 하는 노인장기요양보험은 너무 이른 정책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한 적이 있었다.

한번 실행된 정책은 예산이 더 커질 순 있어도 감축하긴 힘들기 때문에 새로운 정책이 실행될 때에는 그만큼 고민이 많아야 한다. 당시 노인장기요양보험에 반대했던 필자로서는 시골 동네에서 이 제도에 대해 아는 어르신들만 등급 판정을 받아 서비스를 받는 모습을 보고 정착이 잘 될지, 쓸데없는 포퓰리즘 정책은 아닌지 걱정이 많았었다. 하지만 정책은 이미 실행된 지 12년이 넘었다. 그간 건강보험 대비 노인장기요양보험 비율은 점점 더 늘어났고 몸집은 거대해졌다. 양성된 요양보호사의 숫자도 급증했다.

하지만 거꾸로 노인의 신체 건강도는 예전에 비해 좋아지고 수명은 늘어났다. 웰빙문화의 발달과 아울러 동네마다 노인기공체조교실을 지원하고 동사무소 2층을 생활체육 교육장으로 변신시켜 이용하게 하는 등 노인 신체건강을 위한 복지가 늘어나고, 대한민국의 뛰어난 인공관절대체수술 기술에 힘입어 신체 장애나 질병으로 인한 요양서비스의 필요성이나 중요도는 점점 낮아져 가고 있다.

하지만 노인의 신체 건강도가 좋아진 반면에 정신적 건강의 척도는 악화되었다. 중증 치매 환자로 인한 가정 파탄이 계속적으로 늘어 요양등급판정 점수에 치매점수를 상향시켰고, 그 후 몇 년이 지나 문재인 정부 출범 때에는 공약으로 ‘치매국가책임제’라는 슬로건이 나오기에 이르렀다. 치매 환자의 요양 비율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며, 노인 치매뿐만 아니라 환갑이 되기 전 50대에 발병하는 조기 치매도 급증하는 추세에 있기 때문이었다.

집안에 중증치매환자 1명 발생 시 가정 전체의 기둥이 흔들린다


2000년대 이후로 맞벌이 부부가 대세가 되면서 집안에 치매환자 1명이 생기면, 보호자가 있어야 하기에 둘 중 한 사람의 경제활동은 중지되어 가정 경제활동의 기둥이 흔들릴 정도였다. 다행히 노인장기요양등급에 치매점수를 늘리게 되면서, 중증 치매환자는 특별한 신체 장애나 질병이 없어도 자가요양서비스를 받거나 요양원 입소가 가능하게 되었다.

하지만 타칭, 자칭 동방예의지국이라는 우리 대한민국 사람들은 부모님을 요양원으로 입소시키는 것 자체를 여전히 불효로 생각하는 경우도 많고, 요양원에 입소하는 본인들도 자식들이 버렸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정치가들이 치매국가책임제 도입을 통해 국가가 치매환자 보호자에게는 최소 비용만을 내게 하고 치매환자를 요양원에 입소시켜 관리해주는 측면에서는 과거보다 보호자의 삶의 질이 높아졌다는 좋은 측면이 있다. 하지만 이는 일시적인 대안일 뿐 늘어나는 노인인구 속에서 차후엔 노인장기요양보험료도 천정부지로 오를 수밖에 없고, 이 또한 젊은이들이 부담하고 떠안아야 되는 문제가 발생할 것이다.

선발생 후조치 식의 국가건강관리 시스템은 출생률이 지극히 낮은 우리나라 현실에서는 20년 안으로 완전히 한계상황에 봉착할 것이다. 2019년 대한민국의 출산율은 0.92%로 37개 OECD 국가 중 꼴찌였으며, 올해 2020년 1,2분기 합계 출산율은 0.82%로 엄청나게 낮은 수치가 나왔다.

또한 통계청에 따르면 현재의 노인인구당 치매의 유병률은 9.5% 정도로 유지되고 있으나, 고령화 즉 노인인구의 증가와 더불어 치매환자의 절대적인 숫자는 10년 단위 1.7배씩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치매는 우선 조기발견을 통한 조기치료 및 예방이 중요


출산율 감소, 늘어나는 노인인구 비율 및 유병률을 생각해볼 때, 치매 환자의 요양비용을 국가가 상당 부분 보조를 해준다는 “치매국가책임제” 제도는 현 시점에서의 필요성은 충분하다 할지라도 향후 10년 또는 20년 후에는 경제성을 고려해볼 때 유지되기 어려운 점이 있다. 현 시점에서 부부 남녀 성인 2명이 1명의 아이를 낳기도 어려운 저출산 문제가 해결이 되지 않는다면 당연한 귀결처다. 하지만 저출산 문제 해결은 현시점에서 해답이 보이지 않은 채 난관에 봉착해 있다.

그러므로 차선책으로 치매는 조기발견을 통한 조기치료와 예방이 중요하다고 하겠다. 아래는 의사나 한의사들이 자주 사용하는 치매 간이심리검사이다. 집에서 자가진단을 해봐도 괜찮다. 기억력에 문제가 있는 분들은 한번 체크해보자.

문항 내용에서 최소한 10개 이상이 ‘가끔’ 이상에 해당한다면 치매진단을 받아볼 필요가 있다.

또한 이미 80세 이상의 고령자 가족 중에 급속도로 치매가 발생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 자가진단을 할 수 없을 정도가 되면 병원에서 치매 진단을 해봐야 한다. 병원에서 하는 수많은 검사 중 하나인 문진검사 중 문항이 9문항으로 간단하여 보호자도 쉽게 할 수 있는 검사가 있는데 하세가와식 간이지능평가가 있다. 치매가 갑자기 심한 부모님이 계시거나 배우자가 있으면 한번 해보자.


@치매의 원인은 바르지 않은 식습관, 수면부족, 스트레스, 소통부족


치매의 조기진단과 병원에서의 조기치료가 중요하다 하더라도, 치매 발병을 미리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치매의 종류와 원인 치매의 종류는 다양한데 중풍, 심혈관질환 등의 발병으로 오는 2차성 치매(대부분은 혈관성 치매)를 제외하고 뇌의 노화와 위축으로 인하여 오는 알츠하이머형 치매나 레비소체치매, 전두측두엽치매 등의 경우는 완벽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다. 그러나 모든 치매 전문가들이 공통적으로 얘기하는 것을 살펴보면 90세 이상 고령자에게 발생한 노인 치매를 제외하고는, 거의 모든 치매환자에 대하여 그의 가족을 통해 조사해보면 치매환자들은 공통적으로 바르지 않은 식습관, 수면부족, 스트레스(화병), 최근 현저히 줄어든 외부인과의 접촉(소통부재)의 특징을 갖고 있다고 한다. 이 네 가지 선행 조건이 충족되면 치매 발생률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수면부족, 스트레스(화병), 소통부재는 대부분 공감하더라도 많은 사람들이 바르지 않은 식습관에 대해서는 그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한 채 살아가고 있다. 즉 불규칙적인 식습관에 의해 과민성 위장 증상(위염, 과민대장증후군)에 의해 필수물질이 흡수가 되지 않은 채 대변으로 나가버려 영양 불량 상태가 오래 지속되거나, 또는 뇌활성물질에 방해되는 음식을 많이 먹고, 동시에 뇌에 영양이 되는 음식 등은 잘 먹지 않는 등 현대인의 식단에 경고등이 켜진 채로 너무 오랜 시간이 지났다는 것이다.

치매는 장에서 시작된다? 『당신은 뇌를 고칠 수 있다』라는 책을 쓴 대체의학의 전문가 톰 브라이언은 많은 연구결과에 따르면 파킨슨병과 알츠하이머병은 증상이 뇌에서 발현되기는 해도 둘 다 장에서 시작되므로 결국 뇌와 장의 소통은 주로 장내 마이크로바이옴에 의해 통제된다고 하였다. 또한 파킨슨병 환자들은 대부분 변비로 몇 년씩 고생한다고 한다.

그에 따르면 밀이나 보리, 귀리 등에 들어있는 불용성 단백질인 글루텐을 포함한 많은 음식(빵, 과자 등), 설탕, 식품첨가물, 탄산음료 등이 장내 미생물의 건강을 지켜주지 못하므로, 오랜 시간 노출되면 장이 핵심물질을 분해 흡수하는 데 있어서 제대로 역할을 못하므로, 이런 음식을 많이 먹으면 단순 체중 증가는 있을지언정, 뇌에 있어서 핵심영양은 부족해지는 영양 불량 상태에 빠진다는 것이다.

위장관리를 무조건 선행조건으로 하고, 위장이 좋아지면 뇌 영양에 도움이 되는 음식을 많이 먹어야 한다. 뇌 영양에 도움을 주고 치매예방에 도움을 주는 음식들을 열거해보면 아래와 같으니 개인적 기호나 취향, 체질에 따라 활용하면 좋다.

1. 카레 카레의 주 원료인 강황 안에는 폴리페놀 종류 중 하나인 커큐민 성분이 풍부한데, 뇌 기억의 주된 역할을 하는 해마를 활성화해준다고 알려져 있다.

2. 견과류 호두, 잣, 땅콩 등의 견과류에는 오메가3의 일종인 알파리놀렌산, 폴리페놀이 풍부하여 뇌 노화 억제효과가 있고, 레시틴이 풍부하여 이미 손상된 뇌세포 회복을 돕는 데도 일가견이 있다. 특히 호두는 내면의 과육이 인간의 뇌와 쏙 닮은 꼴이어서 브레인 푸드로 손꼽히며, 옛적 어르신들이 호두를 많이 먹었을 뿐만 아니라 호두 2개를 가지고 손바닥 안에서 항상 돌리면서 손가락 운동을 통한 인지운동의 효과를 거두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3. 등 푸른 생선 고등어, 꽁치, 삼치 등의 등 푸른 생선 속에는 오메가3 함량이 높다. 환자들이 오메가3 영양제를 매일 2알 드신다고 하면서 생선을 섭취하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생선 1~2토막의 기름을 짜면 최소 10알 이상의 오메가3 영양제를 만들 수 있으므로 음식으로 섭취하는 것과는 차이가 분명 있다.

4. 블루베리, 오디, 아로니아 등 안토시아닌(푸른 색소)으로 알려진 항산화물질이 효소 역할을 해줌으로써 뇌신경 손상이나 염증의 회복 및 혈액 정화작용을 통해 중풍, 치매를 예방해 준다.

5. 각종 콩 콩 속에 들어있는 포스파디딜세린은 세포막의 구성성분으로 뇌 세포막을 강화시켜 세포막이 파괴되는 것을 막아준다. 특히 우리 민족에겐 발효식품인 청국장, 된장이 있어서 겨울철 식량이 부족했던 때에도 단백질 보충과 영양실조 방지에 최선을 다했는데 이 또한 치매예방 효과가 있었던 것이다.

6. 해조류 미역, 김 등 해조류에 많이 들어있는 타우린은 피로회복에 좋아서 뇌의 휴식과 숙면에 도움을 준다고 알려져 있고, 특히 장기기억을 좋게 한다고 알려져 있다.

7. 각종 한약재
1)천마(天麻)는 뇌 혈류를 증가시키고 모든 약성을 머리로 끌어 올린다고 하여, 한약 처방에서는 고용량보다는 저용량으로 보조적으로 사용을 하였다. 가끔 고혈압환자가 치매예방에 좋다고 과복하여 두통이 생기고 혈압이 잘 잡히지 않는 경우가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고혈압 환자보다는 저혈압 환자들의 뇌활성화에 좋다.

2)하수오(何首烏)는 뇌의 정수를 공급하여 이것을 꾸준히 먹으면 머리를 검게 할 정도여서 하수오(어찌하, 머리 수, 까마귀 오)다. 백하수오와 적하수오가 있는데 둘 다 소화기가 약하고 뇌혈관이 얇은 체질에 좋은데 소음인에게 특히 좋다. 적하수오는 그냥 끓여 마시면 소화장애가 유발되는 사람이 간혹 있어서 술에 재워 사용하거나 숙지황처럼 술에 쪄서 말려 사용한다.

3)박하(薄荷)는 머리가 뜨겁고 스트레스가 많은 체질의 사람이 차로 마시거나 베개 속에 넣어 방향제로 활용한다. 특히 머리에 열이 많고 머리가 맑지 못한 소양인에게 좋다.

4)창포(菖蒲)는 기억력이 특히 없어진 사람 중, 습담이 많아 머리가 멍하고 매사에 무덤덤한 사람에게 좋은데 특히 습이 많고 헛살이 많이 찐 태음인에게 좋다.

불면증 해소와 스트레스 관리는 수행, 명상이 좋다


아무리 음식과 건강식품 한약이 좋다고 하더라도 스트레스가 오래도록 쌓여서 숙면을 취하지 못하는 사람에게는 백약이 무효하다. 과거의 상처나 심한 스트레스, 원한 등은 무의식 속에 잠재되어 있다가 과거 스트레스 받았던 환경과 비슷한 환경에 놓이면 공황증이 발생하거나 우울, 불면, 분노조절장애 등이 발생하여 건강한 수면을 이끌지 못하게 된다. 건강한 수면이 이뤄지지 않으면 몸 속 호르몬의 길항작용이 깨져, 뇌혈류량의 이상(밤에만 머릿속에 열이 나는 증상 등)이 생기거나 뇌하수체 호르몬의 부족이 생긴다. 호르몬은 우리 신체 구성물질 중 필수물질이기 때문에 동양의학에서는 essence로 번역을 하는 “정수精水” 중 하나에 해당된다.

동의보감에는 뇌腦는 곧 수해髓海(골수의 바다)라고 하며 설명한 구절이 있는데 번역해보면 다음과 같다. “수해가 풍부하면 몸이 가볍고 굳세고 힘이 넘친다. 수해가 부족하면 머리가 빙빙 돌고 귀가 울며, 정강이가 시큰거리고 눈앞이 아찔하며, 눈이 잘 보이지 않는다. 뇌는 수해이므로 모든 골수는 뇌에 이어진다. 그러므로 뇌에서 꼬리뼈까지는 위, 아래로 모두 정수가 오르내리는 길이다. 골수는 뼈를 채우는데, 골수가 상하면 뇌수가 녹아 없어져 몸이 해역증解㑊症(힘없이 늘어지는 병)이 되어 걸을 수가 없다.”

400여 년 전에 이미 뇌척수액의 해부학적인 구도가 이미 밝혀져 있던 것이니 참으로 놀랍다. 골수가 마른다는 것은, 곧 뇌수腦髓 또한 마르게 되어 치매가 생기게 된다는 것이니 이명증이나 어지럼증, 시력의 심한 저하 증세가 이른 나이에 발생한다면 남들보다 치매가 빨리 올 수 있다는 경고가 되는 셈이다.

수행修行을 통해 치매를 예방하려면, 정수精髓를 뭉치기 위해, 정精의 근원인 건강한 음식의 올바른 섭취와 음양 조화된 일상이 선결과제가 된다. 동양의학의 바이블이라 칭하는 『황제내경』 소문 첫머리인 1편 상고천진론上古天眞論에는 황제와 기백의 놀라운 대화 내용이 나온다. 황제가 스승이자 신하인 기백에게 “상고시대에는 100세가 되어도 몸동작이 쇠하지 않았다고 하는데, 왜 요즘에는 반백半百(50살)만 되어도 쇠하여지는가?”라고 묻는다. 그 질문에 대한 기백의 대답은 복잡해 보여도 실은 간단하다. 그의 대답을 요약하면 상고시대의 밝은 백성 즉 ‘환桓’의 백성들이 살았던 시기에는 계절에 맞게 살고, 욕심을 버리고, 느리게 살고, 베풀며 넉넉한 마음으로 살고, 건강한 음식을 먹고 모두가 수행하는 자세로 신선처럼 살았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디지털문명 속에서 사는 현대인은 ‘스피드speed’를 통한 효용성이 먹고사는 큰 요건이 되기 때문에 태곳적 장수시대처럼 완벽하게 느린 삶을 산다는 것은 일부 예술가나 작가, 농부들만 가능한 얘기일 것이다. 이렇게 바쁜 일상 속에서 음식이라도 “패스트푸드fast food” 보다는 “슬로푸드slow food” 운동에 동참하여, 집밥 먹기나 웰빙 음식점 추천운동 등을 통해 정수精髓의 근원이 되는 바른 음식을 섭취하자. 또한 낮에는 낮답게 적당한 활동과 운동을, 밤에는 밤답게 명상과 숙면을 통해 음양 조화된 일상을 회복하자.

다 아는 얘기지만 꾸준히 실천하는 사람이야말로 치매를 예방하는 동시에 총명도통하여 지혜를 회복하고 코로나와 같은 현 난세를 극복하는 주인공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훔’ 소리는 치매 예방 필자는 50년 뒤 치매는 역사교과서에나 등장하는 미래를 꿈꿔본다. 그리고 그런 미래를 꿈꾸기 위해 모든 주문수행자들과 불교진언자들의 결론이며 지상에 내려오신 옥황상제님이 잠을 적게 자고 외우라 하신 이 “훔吽” 소리를 주목해본다.

노래를 부르듯 숨을 모아 훔 소리를 3~5초 이상 길게 내는 것을 반복해보자. 소리를 외우다 보면 뇌 속에 있는 뇌척수액이 진동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뇌혈관 속 노폐물이 없는 사람이라면 1시간만 해보아도 훔 소리 진동을 통해 뇌세포가 살아나고 정신이 깨져, 머리가 맑아지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실천하는 것만이 답이다. 치매 없는 세상을 위해 모든 사람이 실천하기를 바라며 글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