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드로 문화읽기 | 미디어로 본 미중전쟁 - 미중갈등 사이 한반도의 운명은?

[칼럼]

[강철비 / 차이나는클라스 / 다큐인사이드]



한재욱 / 본부도장

21세기 역사는 중국의 도전과 미국의 응전으로 쓰일 것이다. - 리콴유, 전 싱가포르 총리

-중국의 추격에 응전하는 미국
-무역전쟁, 군사적 압박, 그리고 두 강대국의 줄 세우기
-이 두 강대국 사이 한반도의 운명은 어디로 가는가?
세운의 시각에서는 이러한 관점으로 ‘미중전쟁美中戰爭’의 위기를 지켜보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이번 글은 영화 〈강철비2〉, 〈차이나는클라스〉 166회, KBS 〈다큐 인사이트〉 ‘1950 미중전쟁’ 등 최근 매스미디어 등장한 미중전쟁의 주제에 관해 다뤄보고자 한다.

김진명의 미중전쟁


소설가 김진명은 2017년 장편소설 〈미중전쟁〉을 내놨다. 〈미중전쟁〉은 한국 정부가 중국, 러시아, 북한을 설득해 미국의 북한 공격을 빌미로 한 대對중국 전쟁을 사전에 막는다는 줄거리다. 미·중·러·일의 이해가 실타래처럼 얽혀있는 한반도에서 북핵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 김진명 특유의 정세분석으로 치밀하고 사실적으로 예견하면서 그 해법을 다루고 있다. 소설은 미국에게 북핵은 선제공격의 최고 명분이자, 절호의 찬스라고 한다. 엄청난 재정적자에 직면한 미국 경제를 한 방에 뒤집으려는 전쟁 장사꾼들의 계략에 미국은 북한을 공격하고 이에 응전하는 중국을 기다려 중국과의 전쟁을 준비한다.

미국이 군사를 포기하는 순간 달러는 폭락하고, 달러가 폭락하는 순간 미국은 붕괴해. 수천만이 노숙자로 전락해 도시를 뒤덮겠지. 그렇게 보면 미국은 전쟁을 해야만 하는 운명을 가진 슬픈 나라야. (제2권 176쪽)


영화 강철비2


이와 유사한 내용으로 2020년 영화 〈강철비2:정상회담〉이 개봉됐다. 북미 평화협정 체결을 위한 대한민국 대통령(정우성), 북한의 최고지도자인 위원장(유연석)과 미국 대통령(앵거스 맥페이든) 간의 남북미 정상회담이 북한 원산에서 열린다. 북미 사이에 좀처럼 이견이 좁혀지지 않는 가운데, 핵무기 포기와 평화체제 수립에 반발하는 북 호위총국장(곽도원)의 쿠데타가 발생하고, 납치된 세 정상은 북한 핵잠수함에 인질로 갇힌다. ICBM이 날아오고, 일본 잠수함이 공격하는 와중에 좁디좁은 함장실 안, 예기치 못한 진정한 정상회담이 벌어진다.

북한의 지도자가 평화를 위해 움직인다 해도 북한 군부세력은 중국에게 붙어 다른 생각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다. 혈맹중국이란 표현은 피로 맹세한 형제란 뜻이고, 곧 중국이 모든 데서 미국 아들을 이길 것이라는 주장은 군사, 경제력에서 멀지 않은 시점에 실현 가능할 수 있는 이야기이다.

쿠테타 세력에 호응이라도 하듯 중국은 국경지대에 군대를 집결한다. 언제든 북으로 진입할 준비를 하는 중국군을 미국은 재래식 탄두를 장착한 ICBM을 쏴서 제지한다. 언제든 핵탄두를 날릴 수 있다는 경고인 셈이다.

이 영화에는 ‘가케무샤’라는 작전이 등장한다. ‘가케무샤’는 일본어로 그림자 무사라는 뜻으로 일본에서 권력자 및 무장이 적을 기만하거나 아군을 장악하기 위해 자신과 닮은 생김새와 옷차림의 인물을 대역으로 세우는 일 또는 그 대역을 맡은 인물을 말한다. 미국과 일본은 신흥 강국으로 떠오른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미국 잠수함이 센카쿠 해역에서 일본의 배를 격침시킨 후 이를 중국에 뒤집어씌워 중일전쟁을 벌이려는 작전을 세운다.

※네오콘(Neocon)은 미국 공화당을 중심으로 한 신(新)보수주의자들을 말한다. 미국 제일주의를 내세우는 이들은 서방 민주주의 국가들이 냉전에서 승리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막강한 군사력뿐이라고 생각하며 필요할 경우 선제공격도 불사하는 세력이다.


미국의 대對중국 전략은 중국의 공산당 정권을 붕괴시키고, 중국을 민주주의 국가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냉전시대 때 미국의 대소련 전략도 마찬가지였다. 미국의 목표는 국가의 성격을 바꾸는 것이다. 이러한 내용이 영화에 잘 드러나 있다.

영화에서는 가케무샤 작전이 장소를 옮겨 센카쿠가 아니라 독도 해역에서 한북미 정상을 납치한 핵잠수함을 놓고 벌어진다. 쿠테타를 일으킨 호위총국장 박진우는 가케무샤 작전을 돕는 댓가로 일본에게 5억 불을 받았고, 중국에게는 완전한 부활과 경제원조를 약속받았다고 주장한다. 그러면서 핵미사일은 일본에게 쏘겠다고 선언한다. 한국대통령은, 그렇게 되면 반드시 미일동맹에 의해 북한에 핵미사일이 떨어지고 중국은 북한으로 진입할 것이라고 만류한다.

영화는 독도 주변에서 한북미일의 잠수함 대결이 벌어지고 한국 잠수함이 일본 잠수함을 몰아내면서 끝이 난다. 잠수함 내의 쿠테타가 진압되는 동안 한북미 정상은 진짜 회담 같은 회담을 하게 되는데 이때 한국 대통령은 북한 달래랴, 미국 대통령에 물 갖다주랴, 여기 저기 중재하느라 바쁘다.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비지땀을 흘리고 북한을 설득하면서 일본을 잠시 물리치는 매우 곤란하고 어려운 중재를 해나가는 모습이 안쓰럽기까지 하다. 어느 편도 훈수할 수 없어 손님 대접만 맡았다는 이 말씀이 제대로 와닿는 장면들이 연속된다.

현하대세를 오선위기(五仙圍碁)의 기령(氣靈)으로 돌리나니 두 신선은 판을 대하고 두 신선은 각기 훈수하고 한 신선은 주인이라. 주인은 어느 편도 훈수할 수 없어 수수방관하고 다만 손님 대접만 맡았나니 연사(年事)에 큰 흠이 없어 손님 받는 예(禮)만 빠지지 아니하면 주인의 책임은 다한 것이니라. 바둑을 마치고 판이 헤치면 판과 바둑은 주인에게 돌아가리니 (증산도 道典 5:6)


차이나는 클라스 166회로 본 미중전쟁


JTBC 〈차이나는클라스〉 166회에는 이성현 세종연구소 중국연구센터장이 출연해 미국과 중국이 한국의 선택을 강요하기 시작했다는 내용을 자세히 전해주었다. 관련해서 간략히 짚어보기로 한다.

미중 무역전쟁 다음은?
미중 무역전쟁은 서로 간에 엄청난 규모의 관세폭탄으로 시작했다. 미중 무역합의에서 중국은 조건부 협상에 합의했다. 중국은 미국이 제시한 2가지 요구를 거절했다.

첫 번째, 중국 정부가 국영기업에 지급하는 막대한 보조금 철폐를 중국이 거부했다. 중국 공산당은 국영기업 안에 정치자금을 보관한다. 국영기업을 개혁하라는 것은 공산당의 팔다리를 자르라는 것과 같다.

두 번째, 중국은 2001년 WTO 가입조건으로 지식재산권 보호, 기술이전 금지, 사이버 보안 등 많은 약속을 했지만 지키지 않았다. 미국은 이를 법안으로 제정하라고 했지만 중국은 내정간섭이라고 거부했다.

전문가들은 무역전쟁으로 결판이 나지 않으면 금융전쟁으로 이어지고 금융전쟁은 반드시 실제 전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미 돈전쟁, 화폐전쟁이라 부르는 금융전쟁으로 옮겨 가는 양상이 벌어지고 있다. 미국은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했고, 중국은 위안화 국제화를 통한 금융강국 건설이라는 목적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미중갈등 확전 양상- 코로나, 대만, 홍콩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로 막대한 피해를 입자 “지금까지 우리가 당한 최악의 공격”이라며 “이는 진주만보다 더 나쁘다. 세계무역센터보다 더 나쁘다”라고 중국을 겨냥한 비판을 했다. 코로나19를 미국에 대한 공격으로 규정한 것이다. 공격이라는 표현은 전쟁에서 쓰는 말이고 트럼프는 생물학 공격이라고 규정한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 보건복지부 에이자 장관은 코로나19 관련 보건협력 강화가 목적이라며 대만을 공식 방문해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 회담했다. 1979년 미국과 대만의 공식 단교 이래 미 최고위급 인사의 대만 방문이다. 중국은 에이자 장관의 대만 방문은 미국과 중국이 1970년대 합의한 ‘하나의 중국’(대만이 독립국이 아닌 중국의 일부라는 입장) 원칙 위반이라고 반발했다.

동북아의 평화를 깨뜨릴 격변의 에너지가 축적되고 있는 또 하나의 위험지대가 대만독립 문제로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대만해협). 한반도와 대만은 오선위기의 중요한 축을 이루는 미국과 중국의 패권 대결에 있어 결코 양보할 수 없는 전략적 가치를 지닌 곳이다. 이 두 지역을 누가 장악하느냐에 따라 동북아는 물론 태평양의 패권질서가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반도와 대만의 위기는 오선위기라는 동북아 역학구도의 큰 틀 안에 서로 연계되어 있다.

중국이 홍콩을 중국의 도시로 만들고자 홍콩국가보안법을 제정을 추진했다. 홍콩 내 반정부 활동을 감시하고, 외국 세력의 홍콩 내정개입을 금지하는 내용이다. 미국은 인권탄압의 우려로 반대했다. 국제사회의 비난이 쏟아졌다. 트럼프는 홍콩 특별지위를 박탈하는 행정명령을 발동했고 중국 제재법안에 서명했다. 무역갈등에서 인권문제까지 확전된 양상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이 코로나19로 인해 중국의 이미지가 세계적으로 악화되고 있는데 홍콩 국가보안법을 시행하면 중국 이미지는 더 악화될텐데 중국은 왜 이런 악수를 뒀을까 하는 점이다. 현재의 미중관계는 이미 개선의 여지가 없을 정도로 최악의 상황이니 망설였던 홍콩문제를 추진한 것이다. 미국이 코로나19로 사망자와 감염자가 증가하면서 혼란스럽자 중국은 홍콩국가보안법을 강행해도 미국이 대응하지 못할 것이라고 보았다. 중국 입장에서는 전략적으로 최적의 타이밍을 취한 것이다.

중국의 성장을 도운 건 미국의 실수?
1972년 2월 미국의 닉슨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하고 미중은 관계개선이 이루어져 1979년 정식 수교를 맺었다. 그리고 2001년 중국은 WTO(세계무역기구)에 가입했다. 이때 가입을 도와준 장본인이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었다. 중국을 미국 주도의 경제질서에 들어오도록 견인했다. 그것이 중국의 체제를 바꿀 기회라고 판단했지만 그것은 클린턴의 허황된 꿈이었다. 그때만 해도(2000년) 중국경제는 미국의 10분의 1이었다. 그런데 그 뒤 중국경제는 계속 상승해 2010년 세계최대 제조업 국가가 되었고, 2013년에는 세계최대 무역국가가 되었다. 현재 중국은 군사력 세계 3위, 외환보유고 세계 1위, 그리고 세계 2위의 경제대국이 되었다.

중국경제가 향후 20년간 6%씩 성장한다면 2035년경에 중국의 군사비 지출이 미국을 초월하면서 세계 1위가 될 것이다. 중국이 1등 국가가 될 시점이 2049년인데, 이때가 시진핑이 말한 중화민족의 부흥, 중국몽을 이룩하는 해가 되겠다는 것이다. 2049년은 중화인민공화국이 건국된 지 100주년이 되는 해이다. 이런 배경에서 중국은 미국을 상대로 악수를 두는 것이다. 단기간의 타격은 감수하더라도 핵심이익을 지키려는 것이 중국의 전략이다. 중국은 시간은 중국 편이라고 보고 있다. 미국과의 장기전에서 결국 승리할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

영화 ‘강철비2’에서도 쿠테타 세력이 이런 믿음을 가지고 있다. 미국은 중국의 삶의 질이 올라가면 자유를 원하고 시장경제의 길을 가면서 자연스럽게 민주주의로 갈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런데 공산당은 그대로 건재하고 경제력만 상승해 미국을 위협할 정도가 된 것이다. 미국 안에서도 중국의 성장을 도운 것이 실수였음을 인정하는 말들이 나온다. 2차 세계대전 이후로 민주당, 공화당 정당을 가리지 않고 미국이 반중정서로 이렇게 똘똘 뭉친 것은 처음이다.

화웨이는 패권전쟁
화웨이는 기업네트워크와 통신망 서비스시장에서 세계 3분의 1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화웨이 인프라 기반 통신사용자가 세계인구의 38%(약 30억 명)로 추정된다. ‘기술유출과 해킹 의혹’을 받는 화웨이에 제동을 건 것은 미국이다. 미국은 “화웨이는 민간기업의 탈을 쓴 중국의 스파이다. 백도어를 통해 전 세계 통신망에 접속이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2018년 8월 미국은 화웨이 금지령을 내렸다. 국방수권법에 화웨이를 금지하고, 중국 기업기술을 이용하는 사업체와 거래제한을 명시했다. 2019년 미국기업과 미국의 동맹국에도 화웨이 금지에 동참하도록 표명했다. “해킹을 당하게 되면 어떻게 민감한 정보를 교환할 수 있겠느냐.” 이렇게 유럽국가, NATO국가에 동참을 압박했다. 화웨이가 상징하는 것은 미국과 중국에 의한 편 가르기의 본격화이다.

불과 한 달 사이에 한국은 미국과 중국에 선택을 강요받았다. 이처럼 화웨이의 본질은 무역전쟁이 아닌 패권전쟁의 성격을 띠고 있다.

미중 신냉전시대 개막

2020년 5월 20일 미국이 발표한 대중국 전략보고서는 신냉전의 시작을 알리는 X파일이다. 이 내용에는 미국의 가치에 대한 도전이란 내용이 있다.

이 보고서에서 시진핑 주석을 공산당 총서기라고 표현을 한다. 미국에서는 중국 최고지도자의 영어 직책명을 ‘프레지던트’(president·국가주석)로 불렀는데 이를 금지하는 법안이 제출됐다. 시 주석을 ‘공산당 총서기’(general secretary)로 호칭하면서 시진핑의 아이덴티티를 알려주고 중국 인민과 공산당을 분리하려는 움직임이라 볼 수 있다. 이 보고서에 시 주석의 내부 비밀 발언이 언급된다.

이 놀라운 발언이 2019년 공개됐다. 미국은 중국이 다른 마음을 품고 있었구나 하는 것을 뒤늦게 깨달았다. 이 보고서는 중국이 민주주의를 위협한다고 재평가했다. 21세기에 사회주의를 구현하려는 사람이 나타난 것이다. 미국의 경각심을 드러낸 보고서이다. 지금까지는 미·중은 서로 무역을 하기 위한 경제적 상호의존이 높았다. 그래서 경제적인 이익이 서로를 붙들어놓았었는데 이제는 대립을 막아주던 무역이라는 안정적인 둑이 무너진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런데 IMF를 비롯한 국제 연구기관들의 예측에는 미국과 중국의 신냉전이 벌어질 경우 가장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 나라가 바로 한국이라고 했다.

이러한 상황은 상제님께서 보신 천지공사 프로그램이 착착 돌아가고 있음을 새삼 깨닫게 한다. 일본이 깔담살이 머슴으로 세운의 1,2변에서 동양으로부터 서양을 몰아내는 임무를 맡았고, 중머슴인 미국은 총각판 마무리와 상씨름판 형성에 결정적인 역할과 남한 경제원조, 상호방위체제를 구축하여 자본주의 경제발전과 민주주의 기틀 마련에 일조하였다. 그리고 주인의 마음을 헤아려 일하는 상머슴인 중국은 북한을 도와 상씨름판을 유지하고, 개벽을 앞둔 시점에 지구촌 동북아시대를 열며 세계패권을 움켜쥐려는 야심을 드러내고 있다. 이 상머슴이 마지막 상씨름판에서 크게 역사하고 있는 것이다.

하루는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일본은 깔담살이 머슴이요, 미국은 중머슴이요, 중국은 상머슴이니라. 깔담살이가 들어가면 중머슴이 나와서 일하고, 중머슴이 들어가면 상머슴이 나오리라.” 하시니라. (증산도 道典 5:22:8~9)


미중전쟁 시나리오와 한국
미국은 이미 중국과의 전쟁을 예측하고 준비하고 있다. 미국 국방 분야의 대표적인 싱크탱크 랜드 연구소에서 작성한 2016년 미중전쟁 시나리오 제목이 War with China, Thinking through the unthinkable, ‘중국과의 전쟁, 상상할 수 없는 일을 생각해보기’이다.

2015년에 미중전쟁을 한다면 미국의 군사력이 압도하기 때문에, 중국이 입을 피해는 중국경제의 35%, 미국은 10%라고 봤다. 그런데 2025년에 미중전쟁을 했을 때는 서로가 입을 피해가 비슷해질 수 있다. 여기서 한반도의 문제가 나온다. 70%가 산으로 되어 있는 한반도는 지상군이 투입되고 엄청난 인명이 살상된다는 것이다. 중국은 북한을 졸로 두고 미국은 남한을 졸로 둬서 싸우는 바로 그런 전쟁이 1950년대 한국전쟁 시나리오였다.

위험 시그널은 10년 전부터 있었는데 한국은 미중관계 변화를 인지하지 못했다. 2008년 금융위기로 미국은 휘청거렸다. 미국이 기울고 있다는 쇠퇴론이 등장했다. 같은 해 중국에서는 베이징 올림픽이 열렸다. 2010년에는 미중관계를 바꾸는 3가지 일이 발생한다.

1) 중국의 경제성장 : 중국이 일본을 제치고 세계 2위의 경제대국이 됐다. 중국은 자신감이 상승한다.

2) 미국의 군사적 압박 : 2010년 미국이 이라크 전쟁을 마무리하면서 미군사력을 아태지역으로 이동한다고 선언한다. 같은 해 한국에서 천안함 폭침사건, 연평도 포격사건이 있었다. 남북 군사 대치 상태에서 미국이 항공모함 조지워싱턴호를 서해로 파견한다. 항공모함의 작전반경은 1,000km이다. 중국은 미국이 중국견제전략을 펼친다고 판단한다. 미국에 대한 경쟁의식과 군사적 위협의식이 증가됐다.

3) 미국은 2011년 ‘Pivot to Asia’(아시아로의 중심축 이동)을 공식 선포한다. 동·서 아시아 국가들을 규합해 중국봉쇄전략을 펼친다.


2013년 미중정상회담에서 오바마와 시진핑이 타협을 시도한다. 이때 시진핑은 “동쪽 태평양은 미국이 관리, 서쪽 태평양은 중국이 관리”하는 사실상 태평양 분할론을 제시했다. 이 말은 어찌 보면 세계를 양분해서 통치하자는 말처럼 들린다. 국내 언론은 미중이 북핵문제에 협력했다는 보도만 했지 변화를 알지 못했다. 그동안 한국의 입장은 안미경중安美經中 ‘안보는 미국, 경제는 중국’이었다. 한국의 명품 외교처방전이었던 安美經中이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는 경고음이 맹렬히 울리기 시작한다.

2015년에 중국에서 결정적 사건이 일어난다. 중국이 사회주의 국가들과 제2차 세계대전의 승리를 기리는 전승절, 특히 2015년은 항일전쟁 승리 70주년 되는 해이다. 이날 시진핑이 대규모의 열병식을 거행한다. 여기에 미국과 미국 동맹국의 정상들은 한 명도 참석하지 않았다. 그런데 한국의 대통령이 참석했고 이것은 한국의 우방인 자유민주주의 세계로부터 굉장한 오해를 사게 된다. 랜드 보고서에는 다음과 같이 한국의 신뢰성이 의심받는 내용이 들어있다.

한반도 천지바둑판의 운명


사드 배치와 한한령을 거치면서 중국 입장에서 한국은 중국이 말을 하면 들어준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반면 중국이 강대국이니 한국의 말을 들어줄 필요는 없다는 한중간 비대칭 관계가 심화되기 시작했다. 동맹국에는 신뢰를 잃고 중국에게는 얕보이는 상황이 된 것이다. 그런 와중에 중국의 생각이 노골적으로 드러난 사건이 있었다. 2017년에 시진핑과 트럼프가 만났는데 그때 시진핑이 트럼프에게 한국 역사강의를 한다.

중국의 야망은 참으로 천인공노할 궤변까지 내뱉는 지경이 됐다. 그런데도 이 땅의 지도자 그 누구도 단 한마디 말이 없다. 도대체 어떤 비전으로 이 민족을 이끌어 나갈 것이며 도대체 무엇으로 통일을 이루어 나가겠다는 것인가. 지구촌 인류가 맞고 있는 지금 이 시대는 만물이 제 뿌리로 돌아가 그 기운을 받아야만 내일을 기약할 수 있는 우주 천지질서와 인류문명의 대전환기, 곧 개벽기다.

잃어버린 뿌리와 역사를 바로 세우는 것은 한민족의 역사운동을 넘어 한반도 통일운동의 큰 비전이며, 나아가 동북아 역사의 진실을 드러내 치열한 한-중-일 역사전쟁을 판막음하고 마침내 궁극의 세계 평화 질서를 가져올 대전제가 된다. 이런 역사왜곡에 대해서 우리는 분노하고 각성하고 행동할 줄 알아야 한다. 조선은 엄연한 동방 문명의 종주국이요 인류 시원문화의 신교국가다. 문명을 전해준 조선을 넘보는 중국의 장래를 증산 상제님은 이렇게 심판하셨다.

중국은 동서양의 오가는 발길에 채여 그 상흔(傷痕)이 심하니 장차 망하리라. 이는 오랫동안 조선에서 조공 받은 죄로 인함이니라. (증산도 도전 5:402:7~8)


때가 되면 세계전쟁이 붙으리라. 전쟁은 내가 일으키고 내가 말리느니라. 난의 시작은 삼팔선에 있으나 큰 전쟁은 중국에서 일어나리니 중국은 세계의 오고가는 발길에 채여 녹으리라. (증산도 도전 7:35:1~2)


하루는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현하대세가 씨름판과 같으니 애기판과 총각판이 지난 뒤에 상씨름으로 판을 마치리라.”하시고 종이에 태극 형상의 선을 그리시며 “이것이 삼팔선이니라.” 하시니라. 또 말씀하시기를 “씨름판대는 조선의 삼팔선에 두고 세계 상씨름판을 붙이리라.” 하시니라. (증산도 도전 5:7:1~3)


상제님은 한반도의 전쟁과 더불어 중국에서 큰 전쟁이 일어나게 된다고 말씀하셨다. 여기서 우리는 1950년 상씨름의 초반전 당시 한국전쟁이 미국과 중국의 전쟁으로 전환되었다는 사실을 상기하게 된다.

한반도의 남북한과 4대 강국의 힘겨루기는 평화를 염원하는 우리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오늘날 동북아에 짙은 전운을 드리우고 있다. 강철비 영화에서도, 현실에서도 바둑판의 주인인 한국은 손님 대접만 하고 있다. 이쪽저쪽 눈치나 보면서 굽실대고 있는 것 같지만 신도세계에서는 천지공사의 중심지이고 미·일·중·러 어느 편도 훈수하지 않고 수수방관하고 다만 손님을 잘 대접하고 있는 것이다. 말씀 그대로 큰 흠 없이 손님 받는 예만 빠지지 않으면 주인의 책임은 다하는 것이다. 다만 바둑을 마치고 판이 헤치면 판과 바둑은 주인에게 돌아간다고 하셨다. 바둑판 주인이 자기 목소리를 내고 주인 역할을 할 날이 다가오고 있다.



■중국의 북한 개입 시나리오
이 장면에서 생각나는 상생방송 영상이 있다. 종도사님은 북한 유사시 중국의 개입 시나리오에는 동북공정의 한사군 논리가 있다고 하셨다. 한반도 북쪽은 중국의 식민지로 출발했다는 한사군 역사왜곡의 죄악은 지금 이 순간 살아서 중국에게 북한진입의 명분을 주고 있다. 중국은 북한 급변사태 시 10만 명을 투입할 수 있는 종합훈련을 해오고 있다.

일제는 명치유신 이후 대한제국 주권을 빼앗고 식민지 정책을 쓰면서 한민족 역사의 근원을 왜곡하고 부정했다. 그런데 한국인(한국의 강단역사학계)은 일제의 역사왜곡을 극복하기는커녕 오히려 동조하고 있다.

중국이 동북공정에서 참 얼씨구나 하고 좋다고 무릎을 치면서 유사시(북한이 붕괴할 경우)에는 한강이북까지 중국 땅이다, 그것이 바로 한사군 논리이다. 동북아 역사전쟁에서 한국인에게는 한국역사상 가장 긴박한 위기의 새 역사 시간이 성큼성큼 오고 있는 것이다. 동북아 역사의 진실, 역사왜곡, 시원역사의 부정에 무엇이 잘못되있는가 하는 것을 아무리 밥 먹고 살기가 힘들어도 그 핵심을 잘 알고 살아야 된다. -종도사님, 환단고기 북콘서트 일본 편


■ 상씨름 미중전쟁의 시작, 6.25
1949년 남한에서 ‘미군이 철수’하고 ‘중국이 공산화’되어 소련과 한패가 되자 북한은 남한을 침공하기에 이르렀다. 1950년 6월 25일 소련의 지원을 받은 북한의 선제공격으로 한국전쟁이 발발했다. 북한군은 3일 만에 서울을 함락하고 7월 말경에는 남한의 대부분을 장악하였다. 기습적인 밀어 치기 공격으로 위기에 처했던 남한은 9월 16일 유엔군의 ‘인천상륙작전’을 기점으로 대대적인 반격에 나섰다. 10월 말에는 압록강까지 밀고 올라감으로써 남한이 뒤집기로 승리하는 듯했다. 그러나 10월 19일, 중국군이 참전하여 밀고 내려옴으로써 11월에 이르러서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이로부터 유엔 16개국이 참전하는 국제전의 성격을 띠면서 전쟁은 사실상 미국과 중국의 전쟁으로 전환되었다. 거기에 소련과 일본이 극비리에 참전하여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였다. 4대 강국이 바둑판 한반도를 두고 치열한 대결을 벌인 것이다. 상제님께서는 바둑판인 한반도를 중심으로 세계 4대 강국이 패권을 다투면서 지구촌 정치질서의 대세를 형성해 나가도록 하셨다. 38도 선을 경계로 해서 남북으로 나뉜 한반도는 간艮도수의 우주섭리에 따라 선천 최후의 대결을 벌이는 천지바둑판으로 운명이 정해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