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 산책 | 지금은 인존시대人尊時代

[기고]
송정환 (서울잠실도장, 교무녹사장)

역사 이래 모든 인간은 “인간이란 어떤 존재인가? 무엇을 위해 살아가는가? 어떻게 사는 것이 참된 인간의 길인가?”라는 의문을 품고 살아왔습니다. 이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 수많은 구도자들이 노력했지만 문명이 발달한 지금까지 우리 인류는 아직 그 해답을 구하지 못한 채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만유 생명이 성숙하는 가을우주의 목전에서 인간으로 오신 대우주의 주재자이시며 통치자이신 강증산 상제님의 무극대도 속에서 우리는 비로소 그 명쾌한 해답을 얻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인간의 존재 가치


먼저 “인간이란 어떤 존재인가?”에 대한 상제님의 말씀을 살펴보겠습니다.

{3形於天地(형어천지)하여 生人(생인)하나니
萬物之中(만물지중)에 唯人(유인)이 最貴也(최귀야)니라
하늘과 땅을 형상하여 사람이 생겨났나니
만물 가운데 오직 사람이 가장 존귀하니라. (도전 2:23:2)#}

이 말씀은 인간의 존재 가치를 결론지어 주신 상제님의 위대한 가르침입니다. 인간은 하늘과 땅의 모습을 본떠서 생겨났다는 말씀입니다. 천지부모의 분신이 사람이며, 천지를 형상해서 생겨났기에 인간이 만유 생명체 가운데 가장 존귀하다는 말씀입니다. 인간은 신에 의해 빚어진 피조물이 아니고 온 천지 생명의 주체요 살아 있는 우주의 중심인 것입니다. 인간이 이처럼 우주에서 가장 위대하고 존귀한 존재라는 것은 한 가정에서 자녀가 그 가정의 미래를 책임지는 가장 존귀한 존재인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천지天地와 일월日月은 만유 생명의 뿌리이자 진리의 바탕입니다. 모든 인간은 천지부모에게서 몸을 받고 태어나, 일월부모의 생명 에너지를 받아 살아갑니다. 그리고 죽으면 다시 하늘땅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그래서 인간을 일러 ‘소우주’라고 표현합니다.
이와 관련하여 안운산 태상종도사님은 누구라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풀어서 말씀해 주셨습니다.

“알기 쉽게 말을 하면 사람은 만유 중에서 완성품이다. 만유라 하는 것은 사람을 빼놓고는 전부 다 미완성품이다. 어떻게 미완성품이냐? 예를 들면 짐승은 오행 기운 가운데 한 가지 기운에 치우쳐서 온다.
 
소는 북방北方 수기水氣만 타고서 오고, 말 하면 남방南方 화기火氣만 타고서 오고, 개 하면 서방西方 금기金氣만 타고서 온다. 

그렇게 짐승들은 오행의 기운 하나만 품부稟賦해서 왔지만 사람은 금목수화토金木水火土 오행 기운을 전부 다 고루 갖추고 세상에 태어나기 때문에, 천지를 대표해서 만유의 주체가 되어 무엇이든 다 하게끔 되어져 있다.”


오직 사람만이 오행 기운을 다 갖춘 존재로 태어나서 사람은 기거좌와起居坐臥, 일어서고 앉고 눕기를 마음대로 하고 천지를 대신해서 지혜가 열려 있는 존재라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근취저신近取諸身하고 원취저물遠取諸物하라


공자는 주역 괘사전에서 ‘근취저신近取諸身하고 원취저물遠取諸物하라’란 말씀을 하셨습니다. 이 말의 뜻은 대우주의 신비를 알고 싶다면 가까이는 우주의 분신인 자신의 몸속에서 찾으라는 말입니다. 인간은 우주의 분신, 다시 말해 소우주이기 때문에 인간의 몸속에 모든 우주의 섭리가 다 들어 있다는 말입니다. 한의학의 출발도 여기에서부터 시작하게 됩니다.

1986년에는 영국 과학자들이 흥미로운 발견을 하게 됩니다. 이들은 우주의 모든 별자리를 컴퓨터에 입력시켜 합성해 보았습니다. 그랬더니 놀랍게도 이 대우주의 모습은 사람이 팔을 벌리고 있는 모습과 흡사하였습니다.

우주의 섭리가 인간에게 그대로 투영되어 있는 것을 넘어서 모습까지 그대로 닮아 있다는 사실에 신비롭기까지 했습니다. 이렇듯 인간은 우주의 자녀로 태어나 우주에 의해 길러지는, 우주의 미래를 위한 희망적 존재인 것입니다.

인간 존재의 중요성에 대한 또 다른 도전 말씀을 살펴보겠습니다.

天地無日月空殼(천지무일월공각)이요 日月無至人虛影(일월무지인허영)이니라
천지는 일월이 없으면 빈 껍데기요 일월은 지인(至人)이 없으면 빈 그림자니라. (6:9:4)

인생을 위해 천지가 원시 개벽하고, 인생을 위해 일월이 순환 광명하고, 인생을 위해 음양이 생성되고, 인생을 위해 사시(四時) 질서가 조정(調定)되고, 인생을 위해 만물이 화생(化生)하고, 창생을 제도(濟度)하기 위해 성현이 탄생하느니라. 인생이 없으면 천지가 전혀 열매 맺지 못하나니 천지에서 사람과 만물을 고르게 내느니라. (11:118:4~10)


천지일월이 결국 지극할 지至 자, 사람 인人 자, 지극한 인간, 성숙된 인간을 만들기 위해 운행한다는 말씀입니다. 태모님께서는 인생이 없으면 천지가 전혀 열매 맺지 못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천지일월의 궁극 목적이 인간의 성숙에 있으며, 인간이 존재함으로써 천지일월도 존재 의미를 갖는다는 말씀입니다. 그리고 그 열매 맺은 인간이 천지일월의 손발이 되어 그 뜻과 이상을 실현하게 됩니다. 그래서 인간이 우주에서 가장 중요한 존재인 것입니다.

이렇듯 우주가 인간을 낳고 길러서 그 목적을 달성하는 과정을 우주의 사계절 변화의 과정으로 설명하고 있는 것이, 진리의 원 근본 틀인 우주1년 이야기입니다.

내가 천지를 주재하여 다스리되 생장염장(生長斂藏)의 이치를 쓰나니 이것을 일러 무위이화라 하느니라. (4:58:4)


이 말씀은 우주가 129,600년의 인간농사 순환 주기 속에서 생장염장生長斂藏, 즉 낳고, 기르고, 거두고, 폐장하는 섭리에 따라 우주의 봄철에 인간을 낳고, 우주의 여름 시간을 통해 인간과 인류 문명을 길러서, 우주의 가을철이 되면 열매 인간을 추수한다는 말씀입니다.

지금은 하추교역기, 열매 맺을 시간


그렇다면,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은 우주1년 중 어느 시간대에 해당할까요? 상제님께서는 “지금은 온 천하가 가을 운수의 시작으로 들어서고 있느니라.(도전 2:43:1)”라고 하셨습니다. 지금은 바로 우주가 인간을 낳아서 기르는 선천 봄여름의 시간대가 끝나고 가을 우주로 접어드는 하추교역기夏秋交易期이자 가을개벽의 시간대인 것입니다. 이때는 인간이 열매 맺는 시간입니다. 이 열매 인간을 상제님께서는 ‘인존人尊’이라고 하셨습니다.

천존(天尊)과 지존(地尊)보다 인존(人尊)이 크니 이제는 인존시대(人尊時代)니라. 이제 인존시대를 당하여 사람이 천지대세를 바로잡느니라. (2:22:1~2)


만물 창조의 근원인 조물주 삼신께서 자신의 모습을 현실 세계에 드러낸 모습이 하늘·땅·인간이며, 이것을 우주를 구성하는 삼요체라 합니다. 천존시대란 하늘이 우주 생명 활동 속에서 가장 큰 역할을 하는 우주의 봄 시간대를 말하며, 지존시대란 땅이 만유 생명을 길러 내는 핵심 역할을 하는 우주 여름 시간대를 말합니다. 그리고 인존시대는 천존과 지존이라는 우주의 봄여름 시간대가 끝나고 성숙된 인간이 우주의 중심적 존재인 인존으로 열매 맺어 천지부모의 꿈과 이상을 역사 속에서 실현하는 우주 가을 시간대를 말합니다.

가을이 되면 저 들판의 이름 없는 풀들도 다 열매를 맺습니다. 이와 같이 천지는 우주의 가을철이 되면 인간과 천지만물의 생명을 열매 맺게 합니다. 그리고 그 열매 맺은 인간을 통해서 우주의 꿈인 이상 세계를 건설하려 합니다. 그 이상 세계의 실체가 바로 가을우주이며 모든 종교에서 그토록 애타게 기다려 온 ‘천국, 용화 세상, 대동 세계’인 것입니다.

천지에서 사람을 쓰는 이때에


만유가 성숙하는 후천 가을 세상에서는 천지의 대행자인 인간이 역사 속에 천지의 꿈인 이상 세계를 건설함으로써 천지와 함께 영원히 무너지지 않는 성공을 이루게 됩니다. 상제님께서는 이를 일러 ‘천지성공天地成功‘이라 하셨습니다. 인간은 궁극적으로 이것을 이루기 위해 선천 5만 년 윤회를 거듭하며 세상을 살아온 것이 됩니다. 천지성공이야말로 삶의 목적이라고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지금 그 목적을 이룰 수 있는 중차대한 우주사적 시기에 살고 있습니다.

天地生人(천지생인)하여 用人(용인)하나니
不參於天地用人之時(불참어천지용인지시)면 何可曰人生乎(하가왈인생호)아
천지가 사람을 낳아 사람을 쓰나니
천지에서 사람을 쓰는 이 때에 참예하지 못하면 어찌 그것을 인생이라 할 수 있겠느냐!
하루는 말씀하시기를 “선천 인간 중에 천지의 홍은(鴻恩)을 갚은 사람이 없느니라.” 하시니라. (2:23:3~4)


상제님께서는 천지가 인간을 낳아서 기르고 가을철에 인간을 결실하여 꿈을 이루려고 하는 이때에 구도자의 삶을 살지 않고, 우주의 깊은 섭리를 깨닫지 못하고 하루하루를 무의미하게 살아간다면, 그것을 어찌 인간이라 할 수 있겠느냐라는 경계의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지금은 천지에서 사람을 쓰는 때입니다. 천지에서 쓰는 그 사람은 가을우주를 건설하는 일을 합니다. 천지부모의 꿈과 이상을 실현하는 인간, 인존이 되려면 인간 본래의 신성을 회복해야 합니다. 그럼으로써 가을우주를 건설하고 경영하는 우주의 중심적 존재로 우뚝 설 수 있는 것입니다.
모든 인간은 우주의 계절이 바뀌는 하추교역기에는 추살의 가을개벽을 극복해야 하고, 그와 더불어 내적 성숙을 이루어 인존으로 거듭나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는 것입니다.

태을주는 진리의 핵


상제님께서는 이 모든 것들을 가능하게 하는 구원의 법방을 내려 주셨습니다. 그것이 바로 태을주太乙呪입니다.

태을주는 오만 년 운수 탄 사람이나 읽느니라. (중략) 태을주는 천지 어머니 젖줄이니 천지 젖줄을 놓지 말아라. (중략) 나무가 땅에다 뿌리를 박지 않으면 하늘이 우로(雨露)를 내린들 그 나무가 어찌 기름지게 자라며, 그 어미의 젖을 마다하고 먹지 아니하면 그 자식이 어찌 삶을 구하리오. (7:73:4,7,8)

“태을주는 본심 닦는 주문이니 태을주를 읽으면 읽을수록 마음이 깊어지느니라.” 하시고 또 말씀하시기를 “태을주를 읽어야 신도(神道)가 나고 조화가 나느니라.” 하시니라. (11:282:2~3)


인류는 태을주를 통해 가을개벽의 대환란을 극복하고, 천지부모로부터 받은 본래 신성을 회복하여 인류를 구원하고 후천 가을우주를 건설하는 인존의 존재로 다시 태어나게 됩니다. 태을주는 실로 태일의 인간인 인존이 되게 해 주는 주문이 됩니다. 참하나님께서 완성해 주신 진리의 핵이 되는 것입니다.
안운산 태상종도사님께서는

“내 생명은 제2의 생명이고, 태을주가 제1의 생명이다. 내 몸에서 태을주 냄새가 나도록 염념불망 태을주를 읽어야 한다.”


라고 하셨습니다.

태을주는 하느님이 인류에게 내려 주신 선물입니다. 태을주를 염념불망 읽음으로써 우주의 꿈을 성취하는 인존이 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인간은 어떤 존재인지, 인간 존재의 중요성에 대해서 도전 말씀으로 살펴보았습니다. 또한 우주1년을 통해서 인생의 목적이 무엇인지 알아보았습니다.

크게 깨어나 인존 태일로


상제님께서는 “지금은 하늘이 세상에서 천심(天心) 가진 자를 구하는 때니라.(8:20:1)”라고 하셨습니다. 말씀 그대로 지금은 인간이 크게 깨어나 천지부모의 뜻을 이루고, 인류를 가을개벽의 실제 상황 속에서 건져 내서 그 공덕으로 조상님과 자손이 함께 구원받고, 천지와 함께 무너지지 않는 영원한 성공을 이루는 천지성공 시대인 것입니다. 그리고 우주는 그 일을 할 천심 가진 존재를 애타게 찾고 있다는 뜻입니다.

지금은 우주 역사에 단 한 번 있는 절체절명의 가을개벽 시간대입니다. 우리는 지금 천지부모의 애타는 외침에 귀 기울여야 하며, 인생의 참목적에 대해 크게 깨어나 인존으로서 후천 가을 시대의 주인공으로 우뚝 서야 합니다.

그것이 “인간이란 어떤 존재인가? 또 무엇을 위해 살아가는가? 어떻게 사는 것이 참된 인간의 길인가?”라는 문제의 최종 해답인 것입니다.

상제님, 태모님, 태상종도사님, 종도사님의 음호 아래 일심 구도로 정진하시어 부모, 형제, 이웃들과 함께 태일 인존이 되시기를 진심으로 축원드리며 상제님 말씀으로 도전산책을 마치겠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