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농사를 추수하는 천지의 비전

[태상종도사님 말씀]
道紀 132년 5월 8일(수), 태모님 성탄치성 도훈 발췌, 증산도 교육문화회관

새로운 문화권으로 들어간다


기존 문화권에 하고 많은 종교가 있는데 왜 이 세상에 증산도까지 출현해서 하나를 더 보태야 되느냐, 내가 그것을 좀 이야기해 줄까 한다.

인류 문화라 하는 것은 우주 변화 원리에 의해서 자꾸 성숙된다. 역사가 성숙됨에 따라서 인류 문화가 자꾸 성숙하는 것이다. 우리는 바야흐로 하추교차기夏秋交叉期, 가을 개벽기를 맞이했다. 인류 문화가 새로운 문화권, 성숙된 하나인 문화권, 열매기 문화권으로 거듭난다. 다시 말해서 만사지萬事知 문화권으로 틀이 바뀐다.

기존 문화권은 지역에 한정된 문화다. 수많은 역사 문화권 속에서 결과적으로 난국亂局을 지었다. 한마디로 묶어서 종교 전쟁이 끊이지 않았다. 오늘날 세상이 이렇게 혼란한 것이 종교가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종교 문화가 통일됨으로써 세상은 평화를 가져온다.

인류 문화가 정리돼서 하나의 문화권이 돼야 인간 세상도 평화 낙원을 이룰 수가 있다. 종교가 분열되면 문화가 분열되고 인간 세상이 혼탁해지는 수밖에 없다.

개벽으로 맞이하는 정역 세상


알기 쉽게 역리易理 같은 것을 들어서 말하면 지나간 세상과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은 주역周易 세상이다. 앞으로 다가오는 세상은 정역正易 세상이다.

주역 세상은 지축이 기울어져서 공전 궤도도 타원형, 계란 같은 형으로 이루어진다. 바탕, 틀이 그렇다. 그래서 사람들도 정신이 비뚤고 자연 섭리도 상극이 사배司配했다. 삼양이음三陽二陰으로 양이 셋이고, 음이 둘이다. 음양이 고르지 않다.

그런데 앞으로 다가오는 세상, 정역 시대는 공전 궤도가 동그랗게 공 같은 형이 된다. 공 같은 형으로 궤도 수정을 하면서 어떤 현상이 일어나느냐? 어느 곳은 물속으로 빠지고 어느 곳은 바다가 육지가 되는 데도 있다. 이른바 개벽이다.

앞으로 다가오는 세상은 음양이 고르게 돼서 춘하추동, 사시四時가 늘 봄이다. 상생의 세상이 된다. 지나간 세상은 상극이 사배해서 살벌한 세상이 될 수밖에 없었다. 원한이 쌓이게 되어 있었다. 허나 앞으로 다가오는 세상은 상생의 세상이다. 지나간 세상은 상극 세상, 앞으로 다가오는 세상은 상생 세상이다. 우주 법도가 그렇게 되어 있다.

우주의 자연 섭리도 그렇거니와, 이때는 천지에서 사람 농사를 지은 것을 거두는 추수기秋收期가 돼서 반드시 하나님이 오셔서 인간 농사 지은 것을 추수하신다. 추수관秋收官 하나님이 오신다. 대우주 천체권이 형성될 때부터 자연섭리에 의해서 법칙적으로 그렇게 정해져 있다.

신명이 주체가 되는 후천 세상


1년에 초목 농사를 짓는데 가을철에 열매를 맺으면 사람이 초목 농사를 추수하듯이, 우주년에는 반드시 참 하나님이 오셔서 선천의 그릇된 것을 전부 정리하신다. 역사 과정에서 원신寃神과 역신逆神, 천지에 가득 찬 신명들을 다 해원시키신다. 신명 세계부터 정리를 하지 않고서는 인간 세상을 좋은 세상으로 만들 수 없다. 그런 과정을 거치지 않고서는 지나간 역사 과정을 도저히 정리할 수가 없다.

낮에는 사람이 활동하고 밤에는 잠을 자는 것과 같이 선천先天, 봄^여름 세상은 신명이 잠재되어 있는 때다. 그리고 가을^겨울 세상은 신명이 주체가 되는 때다.

상제님께서도 “추지기秋之氣는 신야神也라”(道典 6:124:9), ‘가을철 기氣라 하는 것은 신’이라고 하셨다. 신명은 가을철에 가서 사람을 못 만나면 작용하지 못한다. 또 추동秋冬 운에 살 사람이 신명을 만나지 못하면 사람 노릇을 하지 못한다. 가을^겨울 운이 아직 오지 않았기 때문에 사람들이 그걸 모른다. 후천後天 추동 운은 신인神人이 합일하는, 신명과 사람이 하나가 되는 세상이다.

다시 말해서 상제님이 결성한 신명 조화정부의 조직체가 있다. 그 신명정부의 조직체와 인간 세상의 조직체가 하나로 결합해 버린다. 그것을 이른바 도통道通, 신통神通이라 하는 것이다. 그러면 알기 싫어도 알고, 문장을 배우지 않아도 문장에 능하고, 과거^현재^미래를 알기 싫어도 자연 알아진다. 그것을 만사지萬事知 문화라 하는 것이다. 만사를 아는 문화다.

시천주侍天主 주문에서 ‘영세불망만사지永世不忘萬事知’라 한 것이 바로 그 만사지 문화를 노래한 것이다.

여기 지금 천지 일꾼들이 모여서 그 만사지 문화를 개척하고, 자기 자신이 바로 그 만사지 문화의 만사지 사람이 되련만, 아직까지 그것을 모를 뿐이다. 가을철이 되면 여물어서 결과를 맺을 텐데, 때가 안 됐기 때문에 아직 그걸 모르는 것이다.

천지공사 주인공, 혈식천추 도덕군자


오늘날 과학 문명이 극치로 발달해서 핵무기도 있고, 별의별 것이 다 나오지 않았는가. 헌데 과학 문명이 주체가 되어서 신도神道는 다 걷어치워 버렸다. 그러나 후천 세상은 그런 게 아니다.

우선 상제님이 집행하신 천지공사天地公事로 볼 때, 이 세상은 상제님이 신도 세계에서 결정하고 집행하신 그대로만 둥글어 간다. 인간 세상은 상제님이 공사 보신 그대로만 따라가는 것이다. 다른 말로 꼭두각시놀음을 한다. 상제님이 백 년 전에 신명들을 데리고 신명정부, 조화정부造化政府에서 판 짜놓으신 그대로 지금 집행되는 것이다. 신명공사 그대로만 집행되지, 사람 마음대로 되는 것이 없다.

상제님이 세운世運삼변성도三變成道로 돌려 놓으셨기 때문에 1차 대전, 2차 대전, 3차 대전으로, 천지공사 대로만 현실 역사가 벌어지는 것이다. 상제님이 공사보신 후로 백 년이라는 역사가 다섯 신선이 바둑을 두는 오선위기五仙圍碁 판에 따라 둥글어 갔다. 상제님이 “두 신선은 판을 대하고 두 신선은 각기 훈수하고 한 신선은 주인이라. 바둑을 마치고 판이 헤치면 판과 바둑은 주인에게 돌아간다.”(道典 5:6:3,6)라고 하셨다.

우리나라 한반도는 바둑판이다. 지금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네 신선이 바둑을 두는데, 한 신선 곧 우리나라는 주인이다. 주인 없는 공사는 못 하지 않는가. 그런데 다섯 신선이 바둑을 두는 것이 아직도 승부가 안 났다. 이 바둑이 앞으로 매듭을 짓게 된다.

상제님은 그것을 씨름판으로도 말씀하셨다. “씨름판에 소가 나가면 판을 걷게 되리라.”(道典 5:7:4)라고 하셨다. 씨름판이 걷히면 바둑 두는 것도 끝이 날 것 아닌가.

우리나라는 삼면이 동해^남해^서해로 둘러싸이고 북쪽에는 연륙되어 있다. 상제님이 우리나라를 배로 표현을 하셨다. “우리 일은 남조선 배질이라. 천추千秋에 혈식血食을 받는 도덕군자가 이 배를 배질한다.”라고 하셨다. 뱃사공은 다른 사람이 아니라 후천 5만 년 동안 전 인류에게 혈식을 받을 ‘혈식천추血食千秋 도덕군자道德君子’다. 그리고 전명숙全明淑이 도사공이다.

“그 신명들에게 ‘어떻게 하면 만인으로부터 추앙을 받으며 천추에 혈식을 끊임없이 받아오게 되었는가?’ 하고 물어보니까 그 신명들이 모두 다 ‘일심에 있습니다’라고 대답했다.”(道典 6:83:5)

일심을 가진 자라야 이 배를 탄다. 일심을 갖지 못한 자는 이 배를 타지 못한다. 그래서 상제님이 “만일 일심만 가지면 못 될 일이 없나니 그러므로 무슨 일을 대하든지 일심 못함을 한할 것이요, 못 되리라는 생각은 품지 말라.”(道典 8:52:2~3)라고 하셨다.

하늘 땅 생긴 이후로 가장 비전 많은 일


‘인류 역사를 통해서 하늘 땅 생긴 이후로 가장 비전 많은 일이 무엇이냐?’ 그 정답이 바로 ‘상제님 사업’이다. 우리 상제님 사업보다 더 비전 많은 일은 없다.

인류 역사를 통해서 흩어졌다 모이고, 모였다 흩어진 그 다단한 역사 과정에서 수많은 영웅^열사가 있었다. 경천위지經天緯地, 하늘 쓰고 도리질 했던 수많은 영웅^열사가 못다 한 일, 그것이 앞으로 다 결실을 하는 것이다. 1년 곡식 농사로 말하면, 봄부터 여름철까지 풍풍우우風風雨雨, 바람 불고 비오는 그 과정을 다 겪고 가을철에 가서 열매가 여물지 않는가? 이번에 그것을 송두리째 따는 것이다. 인류 역사를 통해서 여러 천 년, 천지에서 지은 사람 농사를 결실하는 문화, 만사지 문화를 송두리째 받는 일이 상제님 사업이다. 그 이상 더 어떻게 비전이 많을 수가 있나?

그저 조상의 음덕으로, 우리 조상들이 세상을 멋지게 잘 살아서, 국가와 민족을 위하고 전 인류를 위해서 선심공덕善心功德을 쌓아서, 적덕積德을 많이 해서 내가 지금 상제님 진리를 만난 것이다. 조상의 음덕으로, 다시 말해서 ‘조상의 유산遺産으로서 이런 커다란 비전을 받는다’고 말하면 합당한 표현이 될 것이다.

상제님 진리는 천지의 비전이다. 생장염장生長斂藏으로, 우주에서 사람 농사를 지은 것을 결실하는 그런 비전이다. 증산도의 비전은 말로써, 물질로써 환산할 수가 없다. 상제님 진리를 잘 받아들여서 상제님 진리 그대로 멋지게 잘 신앙할 것 같으면 남 죽는 세상에 살고, 내가 사는 성스러운 이념으로 남도 살려 줄 수 있다.

“우리 일은 남 죽는 세상에 살고, 나 살고 남 산 그 뒷세상에는 잘도 되자는 일이다.” 이것이 상제님 말씀이다. 앞으로 개벽을 한단 말이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