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건강칼럼 | 과도한 분노怒, 과도한 기쁨喜 모두 스트레스가 된다

[건강]

[오행과 건강-스트레스와 감정의 오행변화, 첫 번째 이야기]


한 국 / 상생한의원 원장

만병의 근원은 스트레스


외상으로 인한 질환이나, 노화로 인한 퇴행성 질환을 제외하고 사망 원인 1,2위를 다투는 암이나 심뇌혈관계 질환을 포함하여, 정신질환, 각종 염증성 질환, 의학적으로 원인을 설명하기 힘든 질환의 대부분의 원인은 스트레스다. 결국 만병의 근원은 스트레스라고 해도 무방한 얘기인데, 스트레스를 파헤치고 그 원인을 제거한다면 무병장수할 수 있지 않을까?

스트레스는 원래 영어로 ‘압박, 긴장’이란 뜻이며 이에 대한 정의를 백과사전을 찾아보면 “적응하기 어려운 환경에 처할 때 느끼는 심리적ㆍ신체적 긴장 상태”라고 한다. 결국 과도한 긴장상태나 압박된 감정 상태가 오래되면 스트레스가 생겨 모든 병의 근원이 된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스트레스가 과도하면 분노조절장애, 불면증, 우울증, 공황장애 등의 정신질환이 오기 쉽고, 이런 정신질환이 오래되면 대사, 면역과 호르몬 등에 문제를 일으켜서 당뇨, 고혈압성 대사 질환이나 갑상선질환이나, 류마티스 등의 자가면역질환, 암, 종양 등의 면역저하성 질환까지도 발생할 수 있는 것이다.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상황


적응하기 어려운 환경에 처할 때 느끼는 심리적, 신체적 긴장상태가 스트레스이다. 인생을 살면서 적응하기 어려운 환경이란 어떤 것이 있을까?

엄마 배 속에서 태어나서 처음 세상의 빛을 보고 마주할 때
우리는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 태어나서 처음 마주한 세상의 빛은 신비로웠을 것이고, 지긋이 나를 바라보던 부모님의 행복한 표정, 감격스런 눈물 등을 분명 보았을 것이다. 만약 바로 이 순간, 부모가 딸이라고 성별을 달가워하지 않는 말을 아이 앞에서 한다면 아이는 듣지 못할까? 아니다. 분명 듣는다. 또는 태어나자마자 알지도 못하는 사람에게 못 생겼다는 소리를 들었다든지, 생소한 간호사들이 원치도 않는 목욕을 매일같이 씻겨댄다든지, 아기도 나름대로 스트레스는 분명히 있다. 다만 아기는 배가 고파도, 배가 불러도, 아파도, 추워도, 더워도, 짜증나도, 답답해도, 말을 할 수 없으니 울어대기만 할 뿐이다.

목욕을 하면 기분이 좋아지지 않나요?라고 반문을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건 조금 커서부터이고, 폐와 피부는 임신 막판에 성숙하기 때문에 혹시 일찍 태어났거나 제왕절개로 태어난 아이들은 피부가 약하게 태어날 확률이 높다. 예전부터 養子十法(양자십법: 아이를 기르는 열가지 방법)에 少洗浴(소세욕: 적게 씻겨라)이라는 말이 있듯 갓난아기는 적게 씻기는 것이 원칙이다. 아이 피부는 예민하기 때문에 너무 뜨거워도 너무 차가워도 곤란하다. 태지가 태어나자마자 자연스레 벗겨지거나 거의 붙어 있지 않은 채로 태어난 아이는 괜찮을 수 있지만, 태지가 덕지덕지 붙어 있는 아이를 신생아실에서는 이쁘게 닦여 있는 아이를 원할까봐, 매일 부지런히 씻기고 박박 닦아서 아이를 내놓기도 한다. 요즘은 많이 알려져 개선이 되었지만, 갓난아이를 자주 씻기면 오히려 피부가 얇아져 아토피가 유발될 수 있으니, 신생아 간호사분들은 조심, 또 조심하시길 바란다.

신생아 때의 상처 입은 감정, 그 파급효과가 얼마나 큰지에 대한 충격적인 증산 상제님 말씀도 있다.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어머니가 뱃속에서 열 달 동안 아이를 기르면서 온갖 선을 다하다가 날 때에 이르러서는 일 분간의 악을 쓰나니 이로써 악이 생기느니라.’ 하시니라.(도전 9편216장)


석가부처를 낳을 때 마야부인이 그 고통의 감정을 인내하고 승화시켜 노래를 불렀다는데 과연 그 말이 사실일지... 필자는 아내에게 아이 낳을 때 노래를 불러보라고 요구하였다가, ‘당신이 한번 낳아보라’고 된통 한 소리 들은 적이 있었다. 결국 수술로 애를 낳아서 노래는 물론, 악도 지르지 못하고 끝났지만 말이다.

◈ 엄마 품을 떠나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갈 때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처음 갈 때 아이는 분리불안을 경험하게 된다. 어려서부터 대가족과 살거나, 놀이터에서 친구들 사귀며 자주 놀아본 아이들은 어린이집에 적응을 잘하지만, 그렇지 못한 아이들은 분리불안을 느끼며, 스트레스를 느끼게 된다. 요즘 많은 어린이집이 2주~4주 정도 적응기간을 두고 아이가 적응할 때까지 부모의 출입을 허가하는 제도는 바람직하다고 볼 수 있겠다.

※ 초등학교, 중학교, 대학교 진학의 경우 환경이 바뀌므로 긴장을 하겠지만 유치원 갈 때의 긴장이 가장 크므로 생략하겠다.


◈ 독립해서 직장을 가질 때
처음으로 직장을 가져서 돈을 벌게 되면, 책임감이 늘게 된다. 한 번도 책임지지 않았던 생활에서 내가 맡은 일, 조직 안에서의 포지션, 감당해내야 할 것들이 늘어나게 되기 때문에 적응하기 어려운 현실에 마주하게 된다. 무조건 내 편이었던 가족도 친구도 없고, 직장에서는 업무능력과 사회적 능력만으로 평가받게 되므로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게 되는 것이다.

◈ 결혼 후 새로운 가정을 꾸리고 2세를 갖게 될 때
성장하고 자라면 부모와 같이 살다가 서서히 독립을 하게 된다. 결혼이라는 것은 완전히 새로운 삶의 국면으로 접어드는 것이다. 결혼하자마자 나에게는 또 다른 부모님과 형제(시댁 식구들이나 처가 식구)가 생기는 것이며, 나를 닮은 2세가 나오게 됨으로써, 나를 위한 삶에서 나의 1/2 이상을 다른 사람 특히 자식을 위해 할애하게 된다. 과연 인륜지대사(人倫之大事)라 할 만하다. 결혼 준비부터 결혼 후 새로운 가족 맞이, 그 후 이어지는 임신, 출산, 육아 등 최소 3년에서 5년 동안의 연속적인 삶의 과도한 변화는 당연히 압박과 긴장stress으로 이어지게 된다.

산후 스트레스가 가장 심한지, 어느 정신과 의사도 산후우울증이 우울증 가운데 가장 치료하기 어렵다고 한다.

◈ 부모님이 돌아가시거나, 형제나 친구들의 유고시
부모님이 아프거나 오랜 투병 이후 돌아가시고 나면, 허탈감과 후회감에 빠지게 된다. 이 세상에 우리 자신보다 더 우리를 사랑하는 것은 아마도 부모님일 것이다. 생전에는 그 감사함을 모르다가 돌아가시고 난 후에는 그 마음을 절실히 느끼게 되어, 사랑을 주시던 부모님이 사라지고 난 후의 허탈감과 생전에 잘해 드리지 못한 것에 대한 후회감에 빠져, 큰 감정 변화를 겪게 되는 것이다.

살아계실 때, 후회 없이 효도를 극진히 한다면, 가슴을 찧을 이유가 없을 것을 말이다.

◈ 갱년기(50대 초반 모든 여성 폐경기, 남성 일부 갱년기)
여성들이 10대 중반부터 시작된 매달 28일~29일 주기의 마법에서 갑자기 해방될 때, 일부 여성들이 ‘귀찮았는데 속이 후련하다’라고 말하기도 하지만, 그 때부터 겪는 몸의 호르몬 변화는 상상을 초월하게 되므로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대부분의 여성은 감정적 상실감에 빠지게 되면서 우울증이 생기거나, 반대로 오히려 예민해져서 안면 홍조와 분노조절장애 등이 생기게 된다. 장기적으로는 호르몬 변화 때문에, 골질에서 칼슘이 빠져나가는 속도가 빨라지게 되므로, 퇴행성 관절염 등이 생기게 된다.

이 시기 남성은 대부분의 경우 서서히 호르몬이 저하되므로 여성처럼 심한 감정적 스트레스를 받지는 않지만, 남성의 20~30% 정도에서는 남성갱년기 우울증 증세가 나타나는데, 이는 갑자기 극도로 체력이 저하되거나, 정력이 감퇴되기 때문이다.

◈ 은퇴 후 노년생활을 마주할 때
일했던 직장에서 은퇴를 하면, 항상 반복되었던 일상에서 갑자기 할 일이 없어지게 되면서 마주하게 되는 현실은 바로 ‘상실감’일 것이다. 보통 전업 가정주부들은 50대 초반 갱년기 때에 이미 비슷한 상황을 겪게 되지만, 일반 직장인 여성이나 남성들은 50대 후반부터 60대 초반 보통 은퇴를 하게 되는데 이때 갑자기 한가로워지면 허탈감이나 상실감이 찾아오게 되고, 노년기 은퇴자금이 부족한 경우 노년직장을 알아보러 다니는 등, 노후걱정으로 인한 걱정, 우울증 등이 찾아오게 된다.

스트레스와 감정변화의 관계, 사단 칠정과 중용


스트레스를 받는 것을, 한의학에서는 칠정울결(七情鬱結)이라고 한다. 일곱 감정이 적당히 발하지 못하고 빽빽하게 가슴속에 맺혀 있다는 뜻이다. 이것이 바로 원한과 화병의 구체적인 모습이다.

스트레스를 적시 적소에서 못 푸는 이유는 ‘억눌린 사회적인 분위기나 환경’, ‘윗사람 또는 갑(甲)에게 표현하지 못하는 상황’ 때문이다. 대부분은 싸움으로 번질까봐 참고 보는 것이다. 참으면 병이 된다는 것을 알긴 하지만 사회적 동물인 인간이 사회구성원 간 발생할 수 있는 불협화음에 대해서 모두 자기주장만 하고 스트레스를 풀고자 한다면 어떻게 될 것인가? 상상만 해도 아수라장이요, 끔찍한 광경일 것이다.

과도하게 울결될 수 있는 칠정을 극복하는 것이 도를 닦는 데 얼마나 큰 관건이었는지 옛 유학을 살펴보더라도 알 수 있다. 전통 유학에서는 인의예지의 이치적(理致的) 성품에서 나오는 사단(측은지심, 수오지심, 사양지심, 시비지심)과 대비하여, 사람간 氣의 교류나 각 개인 마음속 氣의 발함으로 생긴 사람의 감정을 7가지로 나눠, 희로애구애오욕(喜怒哀懼愛惡欲-기쁨, 노여움, 슬픔, 두려움, 애정, 미움, 욕심)이라 했다.

인의예지 사단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하늘로부터 부여받은 천품이므로 순선한 것으로 보았지만, 칠정은 선악이 공존한다고 보았으며, 사단을 확충해서 칠정을 단속하여 절도에 맞게 감정을 쓰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아래 중용 문구에 보면 감정 씀의 중도와 조화로움의 중요성을 알 수 있다.

“희로애락이 아직 발하지 않은 것을 중(中)이라 하고, 발하여 모두 절도에 맞는 것을 화(和)라고 한다. 중이라는 것은 천하의 큰 근본이고, 화라는 것은 천하의 공통된 도리이다. 중화를 극진하게 하면 천지가 자리 잡고 만물이 생육(生育)된다.” -중용 1장 말미


여기서 갑자기 중용 강의를 하겠다는 게 아니라, 건강하고 화락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 자기 감정 씀의 조화를 이뤄서, 오심 즉 여심임을 깨닫고 남의 마음에 괜한 상처를 내지 않는 것이 필수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함이다. 무척 잘산다는 말은 남에게 척짓지 않는 것이 잘살게 되는 것이라는 증산 상제님 말씀도 있으니, 모두 자기감정 절도 있게 잘 써서 남의 감정 상하지 않게 하시길!!

스트레스에 따른 감정의 오행배속 및 장부변화


동양의 황제내경에서는 칠정을 희로우사비경공(喜怒憂思悲驚恐 - 기쁨, 성냄, 걱정, 생각, 슬픔, 놀람, 두려움) 7가지로 보기도 한다. 또한 이 중 5가지(성냄, 기쁨, 생각, 슬픔, 두려움)를 五志(오지 : 다섯 가지 뜻)라고 하여 이 5가지 감정에 따른 기운변화와 감정이 과도하게 변했을 때(즉 감정이 심하게 상했을 때) 상하는 장기를 말하였는데 이를 표로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 칠정 중 근심(憂)은 토에 배속하고, 놀람(驚)은 수에 배속한다.


위 표에 제시된 각각의 감정을 구체적으로 알아보기 전에, 오행의 상생(相生),상극(相克) -> [정상적 생리변화] 외에 상승(相乘)과 상모(相侮) -> [이상적 병리변화]에 대해서 알아보자.

좌측의 상생과 상극은 생함(나아줌)과 극함(억제함)이 적당하여서 오장의 정상적인 생리변화를 설명할 때 보통 사용한다. 우측의 상승과 상모는 오행 중 한 기운이 너무 강성하면 생기는 것인데 오장의 병리적인 변화를 설명할 때 사용한다. 상승(相乘)의 경우는 상극(相克)이 태과(太過:너무 지나침)한 것이고, 상모(相侮)는 해당 기운이 너무 강해 거꾸로 나를 극하는 것한테도 모욕을 준다는 뜻이다.

木(목)의 경우를 예로 들어보자. 자연적으로 나무가 적당하면 땔감으로 쓸 수 있어서 불을 이용할 수 있고(木生火), 적당히 나무가 있는 산은 토양 속에 나무뿌리 등이 박혀 있어서 산의 토양이 유실되지 않게 해준다(木克土). 또한 나무가 잘 자라려면 수분 공급이 원활해야 하며(水生木), 적당한 크기의 나무는 도끼로 잘 찍어 넘어뜨릴 수 있다(金克木).

하지만 木이 태과하여 나무가 너무 많이 자란 토양은 그 속에 나무뿌리 섬유가 많고, 토양 속에 빼곡히 파고들어 약간의 비로도 유실될 수 있다(木乘土). 뿌리가 강하고 오래된 나무는 암석이나 바위도 쪼갤 수 있고 콘크리트 건물을 무너뜨릴 수도 있다(木侮金).

칠정에 따른 인체의 병리변화


칠정에 따른 오장 및 인체 병리변화를 황제내경을 통해 알아보는데, 이번 호에서는 怒(성냄)와 喜(기쁨)에 대해서 알아보겠다.

1. 怒 - 성냄에 따른 장부와 몸의 변화 및 치료법
▶ 怒傷肝(노상간) : 성내면 간을 상한다. <황제내경소문 음양응상대론>

▶ 怒則氣上(노즉기상) : 성내면 기가 올라간다. <황제내경소문 거통론>

▶ 怒則氣逆(노즉기역)하고 甚則嘔血及飱泄(심즉구혈급손설)이라
: 성내면 기가 거슬러 올라가는데, 심하면 객혈이 나오거나 심한 설사가 나온다.

※ 嘔血(구혈) : 위장출혈인 吐血(토혈)과는 달리 폐기관지 출혈, 즉 객혈을 말한다. 간기가 폐를 손상시킨 것이다. (木侮金)
※ 飱泄(손설) : 음식이 전혀 소화되지 않은 채 그냥 대변으로 나오는 설사를 말하며, 간기가 비장을 손상시킨 것이다. (木乘土)


▶ 大怒則肝氣絶(대로즉간기절)하고 而血菀于上(이혈울우상)하야 使人薄厥(사인박궐)이라
: 크게 노하면 형과 기가 막혀 끊어지고, 혈이 위에서 울결되어 사람으로 하여금 박궐(핍박되어 쓰러짐 : 중풍 또는 일과성 뇌발작 등)하게 한다.

▶ 肝病者(간병자)는 兩脇下痛引小腹(양협하통인소복)하니 令人善怒(영인선노)라
: 간병이 난 사람은 양 옆구리 아래가 아픈데 아랫배까지 당기게 하니, 사람으로 하여금 잘 화내게 한다. (肝氣橫逆 : 간기가 올라가지 못하고 옆으로 꺾임)

■ 치료법
1. 분노하지 못하고 참는 경우(병리 : 肝氣鬱結 간기울결)
-> 울결되어 있는 간기, 목기를 웃음으로 승화시키게 한다. 화를 내야 할 상황을 허탈한 웃음으로 승화시키는 상황을 만든다. (치료법 : 火引木)

2. 너무도 분노하고 있는 경우
-> 분노하여 다투다 보면, 타인(분노의 대상) 뿐만 아니라 본인도 손해를 볼 수 있고, 모든 과거의 인간관계나 행실의 결과도 무의미한 것이 된다는 것을 깨닫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게 되면 슬픈 감정이 저절로 주입된다. 슬픈 상황을 연출한다거나, 눈물로 호소하여 상대방의 분노를 가라앉힌다.

또한 시시때때로 분노가 치밀어오르는 분노조절장애인 사람은 감동적이거나 슬픈 영화를 자주 보면, 자기보다 못한 사람도 있다는 것을 깨달으며 분노가 서서히 누그러진다. (치료법 : 金克木, 悲克怒)

■ 잘못된 치료법
분노하는 사람을 겁박하는 경우 -> 水生木 : 겁박하여 상대방에게 공포심을 안겨주면 분노하는 사람이 승복할 줄 알고, 분노하는 이를 겁박하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는 공포심은 水기운이 되어 水生木으로 더욱 분노를 사게 된다.


2. 喜 - 너무 기뻐함에 따른 장부와 몸의 변화 및 치료법
▶ 喜則氣和志達(희즉기화지달)하니 營衛通利(영위통리)라 <소문, 거통론>
: 기뻐하면 기가 조화롭고 뜻이 창달하여 영위가 원활하게 잘 통한다
※ 일반적인 상황에서의 기쁨은 인체에 좋은 자극으로 작용하며 건강에 도움이 된다.


▶ 喜樂者(희락자)는 神憚散而不藏(신탄산이부장)이라 <영추, 본신편>
: 기쁨이 지나치면 신기가 소모되어 흩어져, 저장되지 않는다.

▶喜樂無極則傷魄(희락무극즉상백)하고 魄傷則狂(백상즉광)하니 狂者意不存人(광자의부존인)이라
: 기쁨이 지나치면 넋이 손상되고, 넋이 손상되면 발광하며, 발광하면 옆에 있는 사람도 의식하지 않고 행동한다

▶ 神有餘則笑不休(신유여즉소불휴)하고 不足則悲(부족즉비)라
: 신이 남음이 있으면 웃음이 그치지 않고, 부족하면 슬퍼한다.

■ 치료법
1. 미친 듯이 웃어대며 실성한 경우(심화心火가 완전히 꺼졌는데 허화虛火가 올라온 경우) -> (火母土 병리)
: 보통 처음에는 화병으로 火가 너무 치성하여 분노하게 되나 화병이 오래되면 오히려 혼비백산하여 실성하게 된 경우이다. 보통은 미친 듯이 웃어대는 경우가 있다. 이는 비토脾土가 주관하는 생각(思念)이 불가능하게 되어, 주변 눈치를 살피지 못한 채, 헛 웃음을 제어하지 못하고 실성한 모습이 보이는 것이다. 이는 오랜 화병火病으로 심장의 화火가 다 타올라서 비장脾臟의 진액津液은 메말라버리고, 심장에 허화虛火만 남아서 화생토火生土가 전혀 되지 않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때 본성, 즉 이성을 찾게 도우려면, 脾土의 힘을 회복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비장(脾土)이 바로 생각을 담당하기 때문이다. (土引火 : 치료법)

또한 생각하는 힘을 기르려면 교육이 중요한데, 교육을 해보려고 해도, 정신병인 사람이나 특수아동들은 말로써 하는 교육이 전혀 먹히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런 사람은 대부분 비위脾胃가 제 구실을 못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비위를 좋아지게 하는 치료를 꾸준히 하다보면, 어느덧 생각하는 힘이 생긴다.

비위가 약해 입맛이 없는 사람은 꾸준히 죽 등의 음식과 비장을 보하는 약을 쓰는 것이 필요하며, 다양한 체험활동과 인적교류를 경험하게 함으로써 심리적으로 비위를 좋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

2. 항상 별일도 아닌데 실실 웃어대는 경우(심화心火가 제어하는 신수腎水가 약한 경우) -> (火侮水 : 병리)
: 이런 경우는 ADHD 아이들에게 많은데, 정처없이 떠돌고 화를 내거나 갑자기 실실 웃어대거나 하는 아이들이 대부분이며, 이 중 밥도 잘 먹는데도 불구하고 깡마른 체구의 아이들이 많다. 이런 경우는 火侮水, 즉 화가 너무 많아서 물 기운을 말려버리는 형국이다. 반대로 수 기운을 보충해서 水克火로 화기운을 제압해야 한다. (水克火 : 치료법)

옛적에는 아이를 키울 때 너무 웃기거나 간지럽히지 말라고 가르친 교훈이 있다. 너무 웃기다 보면 신기神氣가 소모되어 입맛을 잃기도 하며, 실성을 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신기神氣가 소모되어 병을 일으키는 원리’ - 옛사람의 이 권고는 따를 만한 지혜가 있는 것이다.

또한 집안 어르신 중 한 명쯤(아버지나 할아버지 중 한분)은 엄한 분이 있었고, 그 역할을 일부러 아이들에게 보여주기도 했다. 아이들에게 두려운 존재가 되어, 아이들로 하여금 그분께 혼이 날까봐, 相火妄動(상화망동 - 심리적 욕망으로 인해 헛된 일을 위해 망령되어 움직이는 것)하지 않고 스스로 반성하게 하였는데, 이것이 바로 적당한 두려움(恐 : 水기운)으로 망령된 기쁨(喜 : 火기운)을 적당히 통제하는 것이다. (恐克喜 : 치료법)
※과도한 체벌 훈육법이 옳다는 것은 아니다. 적당히 엄하고 두려운 존재의 필요성을 얘기하는 것이다.


잘 먹는데 살이 찌지 않는 경우는 열이 많기 때문이니, 淸熱祛痰(청열거담 : 열을 식히며 담을 치는) 치료법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이때는 황태(북어)나 미역, 콩나물 등을 많이 먹인다.

이외에도 思(생각), 悲(슬픔), 恐(두려움)이 심해서 비장, 폐, 신장이 상하는 원리가 있는데 다음 호에 계속됩니다.
우리 모두 감정에 따른 오행변화 원리를 깨달아서 감정컨트롤을 통해 스트레스를 스스로 해소하는 사람이 되어 건강관리 잘해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