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2월 홈 | 기사목록 | 되돌아가기

    [기고]

    도전 산책 | 무척 잘 사는 길

    -뜻하는 삶을 살기 위해 먼저 해야 할 일



    증산도 신앙 문화의 원전인 『도전道典』은 지난 선천 역사를 마무리 짓고 인간의 새 문화, 새 역사를 여는 청사진을 간직하고 있다. <도전 산책> 기사는 『도전道典』을 통해 증산 상제님 진리의 틀과 말씀의 참된 의미를 알아보는 기획물로, STB 상생방송을 통해 방영 중인 프로그램이기도 하다. 지면 위에 펼쳐지는 다양한 이야기와 논리의 행로를 더듬어 보고, 한 줄 한 줄 행간의 의미를 사색하기도 하면서, 『도전道典』 속에 담긴 진리의 메시지를 가슴 가득히 향유해 보시기 바란다.


    [들어가는 글]


    건강과 성공은 많은 사람들의 보편적인 관심사죠. 수많은 매체에서 어떤 음식이 건강에 이로운지, 어떤 운동을 하면 어디가 좋아지는지에 대한 정보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이제 ‘웰빙well-being’이라는 문화는 사회문화 중심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WHO 세계보건기구에서는 ‘건강이란 질병이나 불구가 없을 뿐만 아니라,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및 영적으로 완전히 안녕된 역동적인 상태’라고 정의하고 있는데요. 신체적인 건강뿐만 아니라 정신적, 영적인 건강상태, 또 사회적인 인간관계까지 고려하고 있는 것이 인상적입니다.

    한국인들의 정신적, 영적인 건강상태는 어떠할까요? 안타깝게도 한국의 자살률은 2003년 이래로 OECD 34개 회원국 중 1위를 고수하고 있습니다. 2015년 통계 수치에 따르면 최소 2시간에 3명이 고된 삶을 이기지 못하여 인생을 마감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정신적, 영적으로 안녕한 상태를 만들어서 뜻한 바를 이루는 성공하는 삶을 살 수 있는지 ‘척(隻)이 없어야 잘산다.’는 상제님 말씀으로 이야기를 시작해 보겠습니다.

    상말에 ‘무척 잘산다.’ 이르나니 ‘척(隻)이 없어야 잘산다.’는 말이니라.
    남에게 원억(寃抑)을 짓지 말라. 척이 되어 갚느니라. 또 남을 미워하지 말라.
    그의 신명(神明)이 먼저 알고 척이 되어 갚느니라. (도전 2:103:1~3)


    척짓는다는 말


    내가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 다른 사람이 나를 미워하는 마음을 갖게 하는 것을 ‘척짓는다’고 합니다. ‘척’이라는 말은 원래 조선 시대 재판에서 피고를 뜻하는 말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재판할 때 반대쪽, 즉 미운 상대편을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척을 짓는 것은 쉽게 말해 상대를 원수로 만드는 일입니다. 무척 잘산다는 말은 척이 없어야 잘산다는 말씀처럼 세상에 원수진 사람이 없어야 잘산다는 말씀입니다. 상제님께서는 원한을 앙갚음하기 위해 자신을 해친 사람이나 그 후손에게 달라붙은 신명을 ‘척신’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러면 증산도 『도전』을 통해 실제로 존재하는 척신에 대한 이야기를 소개하겠습니다.

    백남신 성도의 사례


    상제님을 따랐던 성도님 중에 고종 황제로부터 삼남을 맡길 만한 신하라고 해서 ‘남신’이라는 호를 받았고 조선 시대 부호들의 명단인 <거부실록>에도 명단이 있는 백남신 성도가 있었습니다. 백남신 성도가 상제님께 큰 은혜를 받아서 보답하기 위해 교자상에다 음식을 성대히 차렸는데 상제님께서 젓가락을 들어 음식을 드시려다 그만두기를 세 번 거듭하시고는 남신의 집을 나오십니다. 그 이유에 대해 상제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상 밑에 척신들이 가득 차서 내가 젓가락을 드니 척신들이 벌벌 떨며 ‘그걸 드시면 저희들은 어찌 됩니까?’ 하고 하소연을 해서 내가 남신의 성의를 보아 젓가락만 세 번 들었다 놓았느니라. (3:68:15~16)


    부호의 마음이나 힘들인 정성을 모르는 바는 아니나 부잣집에는 원귀(怨鬼)가 많아서 쌀 한 톨에까지 원귀가 붙어 있나니 먹을 수가 없느니라. 부호 중에 천심(天心) 가진 자가 드무니라. 부잣집 창고에는 원귀가 가득하여 때가 되면 폭발하게 되느니라. 보화(寶貨)라는 글자에 낭패(狼狽)라는 패(貝) 자가 붙어 있느니라. (9:74:2~5)


    살면서 극복해야 할 사종마四種魔


    인류 발전사를 공부해 보면 부귀와 영화가 정의롭고 도덕적으로만 이뤄지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는 구절입니다.

    선천 상극의 이치로 인해 인간과 만물은 극을 받으면서 발전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 존재 자체가 정당화되는 ‘마신魔神의 세계’가 있습니다. 사람은 천지에 가득한 마신을 극복함으로써만 성장하고 또 성숙하기 때문에 그들의 존재는 필연적입니다. 지금까지 역사는 마신의 관여로 정의로운 세상이 쉽게 실현될 수 없었습니다. 세상을 바르고 정의롭게 살려는 참마음을 가진 자가 오히려 실패하고, 남을 해코지하고 억누르는 사람이 부귀와 영화를 누리는 모순이 생겨났습니다.

    천지의 마들은 탐욕과 음란과 어리석음과 화를 불러일으키는 영적 파장과 독기를 세상에 뿌려 댑니다. 수많은 사람들은 이 탐음진치貪淫嗔癡 사종마의 그물에서 빠져나가지 못해서 자살, 우울증, 이름을 알 수 없는 질병과 뜻하지 않은 사고 등 파멸의 길을 가게 됩니다. 탐음진치를 일으키는 복마 외에도 도적질을 시키는 ‘적신賊神’, 일을 망치는 ‘농신弄神’, 그리고 오늘의 주제인 우리들 또는 조상님 대의 원한을 앙갚음하기 위해서 몰려드는 ‘척신隻神’이 있습니다. 상제님과 태모님께서는 추종하는 사람이 생기면 먼저 몸에 붙은 척신을 떼어 주셨습니다.

    김영학 성도의 사례


    6월에 백암리에 계실 때 박공우와 신원일이 모시는데 24일에 김영학이 경학의 인도로 와 뵙거늘 이레가 지나도록 아무 말씀도 아니하시니 영학이 크게 분해하는지라 이에 공우와 원일이 이르기를

    “성의를 다해 사사하기를 청하면 밝게 가르치실 것이라.” 하거늘 영학이 그 말을 좇아 상제님께 사사하기를 청하매 상제님께서 허락하시더니 갑자기 “이놈을 참수할복하리라.” 하시며 크게 꾸짖으시니라. 영학이 상제님의 우레와 같은 목소리에 한편으로는 두렵기도 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분하기도 하여 문밖으로 나가거늘

    상제님께서 영학을 불러 “나에게 사배를 하라.” 하시고 절을 받으신 뒤에 말씀하시기를 “너를 꾸짖은 것은 네 몸에 있는 두 척신을 물리치려 한 것이니 너는 불평히 생각지 말라.” 하시니라.

    이에 영학이 “무슨 척신인지 깨닫지 못하겠습니다.” 하고 여쭈니 말씀하시기를 “네가 열여덟에 사람을 죽이고 금년에도 사람을 죽였나니 잘 생각하여 보라.” 하시니라. 영학이 생각해 보니 18세에 남원에서 전주 아전 김 모와 대화하다가 그의 무례한 말에 노하여 화로를 던져 머리를 다치게 하였더니 그로 인해 시름시름 앓다가 다음해 2월에 그가 죽었고 금년 봄에는 장성 맥동에 사는 외숙 김요선이 의병에게 약탈을 당한 고로 영학이 장성 백양사에 있는 의병 대장 김영백을 찾아가 그 비행을 꾸짖었더니 영백이 사과하고 범인을 검거하여 포살한 일이 있는지라

    비로소 황연히 깨닫고 아뢰니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정히 그러하다.” 하시거늘 영학이 마침내 전날의 과실을 뉘우치고 상제님의 크신 은혜에 감읍하니라. (3:238)


    상제님께서는 처음으로 추종하는 사람에게 반드시 평생에 지은 허물을 낱낱이 생각하여 마음으로 사하여 주기를 빌라고 하시면서, 만일 잊고 생각지 못한 일이 있으면 낱낱이 알려 주어서 깨닫게 하여 척신과 모든 병고를 맑혀 주셨습니다.
    태모님께서도 “척이 없어야 한다. 척을 풀어야 하느니라.”고 하셨는데요. 성도들을 거두어 쓰실 때는 반드시 먼저 그 액厄을 제거하시고 몸에 붙어 있는 척신을 물리쳐 주시며 혹 몸에 병이 있으면 그 병을 낫게 하시고, 또 앞길의 모든 장애를 없애어 새롭게 하신 뒤에 비로소 따르게 하셨습니다.

    뜻하는 삶을 살려면


    사람은 생을 마치면 순수한 영적 존재인 신명神明으로서 4차원의 경계에서 살아갑니다. 인간은 수행修行을 통해서 신도 세계를 체험할 수 있는데요. 신명은 역사 속에서 사람으로 살다 갔기 때문에, 사람의 형상을 하고 사람처럼 감정과 의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척신들은 죽기 전에 가졌던 원한의 감정을 그대로 표출하려는 의지가 강합니다. 상제님 진리를 알고 따르고자 하는 분은 증산도 도장에 오셔서 먼저 참회기도를 올리며 주문수행을 통해 척신을 물리쳐야 뜻하는 삶을 살 수가 있습니다.

    지금부터 말씀드리는 사례는 증산도 도생님 이야기입니다. 수행을 하는 과정에서 다른 도생님의 척신을 보게 되었고 그 원한을 끌러 낸 이야기인데요. 그분의 수기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철야수행 중 척신을 본 사례
    도장에서 철야수행이 있는 날이었습니다. 수행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옆에 앉아 계시던 한韓씨 성을 가진 도생님의 뒤에 검은 옷을 입은 꼭 저승사자처럼 생긴 신명이 서 있는 것이 보였습니다. 눈썹은 없고 눈은 굉장히 크고 살기등등했습니다.

    도생님 얼굴을 살펴보니 수행을 하지 않고 눈만 감고 계셨습니다. 잠시 뒤 그 검은 신명이 길고 빨간 천을 꺼내더니 도생님의 눈부터 칭칭 감아 목에서 매듭을 하고는 확 잡아당겼습니다. 그러자 도생님이 기침을 한 번 하셨고 신명이 그 행동을 한 번 더 반복하자 또 한 번 기침을 하셨습니다.

    도저히 보고만 있을 수가 없어서 도생님께 가서 운장주를 읽으시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그 도생님께서 운장주를 읽기 시작하자 그 신명은 더 이상 천을 당기지는 못하고 천을 목에 걸친 채 눈을 부라리고 있었습니다.

    두 번째 쉬는 시간에 그 도생님이 나오시더니 아까 왜 운장주를 읽으라고 한 것인지 물어보셨습니다. 지금까지 본 것을 그대로 말씀을 드렸더니 도생님께서는 자신에게 일어났던 일이랑 너무 맞아떨어진다며 놀라셨습니다.

    포정님께서 그 도생님에게 자리로 돌아가서 배례를 드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너무 놀라고 무서워서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고 모른 체하며 수행만 계속했습니다. 그러자 그 신명은 몇 번을 그렇게 묻더니 점점 존댓말로 바꾸면서 무릎을 꿇고 제 옆에 앉았습니다. 그리고는 갑자기 울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조금 전까지 입고 있던 저승사자 같은 옷은 사라지고 남색 깨끼 도포 밑에 연분홍색 옷을 입은 점잖은 선비로 변했습니다.

    저도 돌아가서 수행을 계속했습니다. 도생님이 배례를 드리자 신명이 갑자기 당황해서 어쩔 줄을 몰라 했습니다.

    그러자 그 신명이 저에게 홱 다가오더니 “너는 내 말이 들리지?” 하고 물었습니다. 눈도 크고 살기 띤 눈에서 작고 선한 눈으로 바뀌었습니다.

    그는 자기를 ‘하위지河緯地’라고 소개했습니다. “우리 집안은 한씨로 인해 씨가 말랐는데 한씨는 씨가 남아 있다. 거기다 죄를 지은 쪽은 자손으로 인해 후천으로 넘어가는데 우리 집안은 자손이 없어 한을 품은 채 이대로 없어지게 되었다. 이런 법이 세상에 어딨냐”며 한탄을 하는데 그 슬픔이 저에게까지 전해져 눈물이 났습니다.

    사육신 하위지 신명을 보다


    여러분도 잘 아시듯이 단계 하위지는 이개, 성삼문, 박팽년, 김문기, 류성원과 함께 사육신死六臣으로 불립니다. 사육신은 조선 시대 집현전 학사로서, 세종에게 신임을 받았고 문종에게서 나이 어린 세자, 즉 단종을 잘 도와 달라는 명을 받고 단종 복위를 모의하다 처형당한 충신들입니다.

    단종의 숙부 수양대군이 1455년에 단종을 몰아내고 왕위에 오르자, 이들은 단종 복위를 결의하고 거사를 도모하려다가 무산된 적이 있는데요. 이때 같은 동지이며 집현전 출신이었던 김질이 뒷일이 두려워 세조에게 단종 복위 음모를 밀고하였습니다. 세조는 연루자를 모두 잡아들이고 직접 심문하였습니다.

    그때 성삼문은 하늘에 두 개의 해가 없고 백성에게 두 임금이 없기에 거사하려 했다 하였고, 사람됨이 침착하고 과묵하며 도리에 어긋난 말이 없었던 하위지는 기억할 수 없다며 아무 말을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사육신은 손과 발 그리고 목을 묶어 소달구지에 걸고 구령에 따라 달구지를 움직여 죽이는 가장 참혹한 형벌인 ‘거열형’으로 돌아가셨습니다. 이미 시신이 된 박팽년, 유성원, 허조의 시신을 끌어내어 소에 묶고는 또다시 거열형에 처했습니다. 죽은 사람을 또 죽이는 참극이 벌어진 것이죠. 그 아들들은 연좌제에 몰려 모두 교수형에 처해졌고 부녀자는 대신들의 노비가 되었습니다.

    두 임금을 모실 수 없다는 선비의 절개로 충심을 가졌던 사육신들은 세조의 책사였던 한명회의 주도로 이렇게 철천지의 한을 맺게 되었습니다.

    조상님의 업보를 풀다


    이러한 깊은 원한을 맺고 척신이 된 신명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한 모 도생님은 100일 동안 매일 천 배례를 드리고 사육신과 같이 참수당한 가족 등 모든 신명들을 해원시켜 주시기를 기원하기로 했습니다. 그 후 도생님의 건강도 매우 좋아지고, 상제님 진리에 감명받은 큰 일꾼들을 많이 만나게 되었습니다.

    상제님께서는 항상 선령신이 짱짱해야 나를 따르게 되나니 선령신을 잘 모시고 잘 대접해라. 선령신이 약하면 척신을 벗어나지 못하여 도를 닦지 못한다 하셨습니다. 수행하기 전에 읽는 기도문인 증산도 심고문心告文에는 “제가 의롭고 진실한 참도인이 될 수 있도록 전생과 이생에서 범한 모든 죄와 하물을 사하여 주옵시고, 모든 척신과 복마의 발동으로부터 끌러주옵소서”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조상들이 다른 사람을 해코지해서 원한 맺고 죽은 신명들이 그 자손의 운수를 막으려고 덤벼든다. 그것을 쫓아내는 주문이 운장주雲長呪, 개벽주開闢呪다. 이런 신장 주문을 읽으면 천상에 있는 신명 장군들이 창이나 장칼을 차고 말을 타고 내려와서 마신들을 쳐 버리는 모습을 볼 수가 있다.”
    - 안경전 종도사님 말씀


    참회와 주문수행


    오늘은 척이 없어야 잘산다는 상제님, 태모님의 말씀을 전해 드리면서 참회기도와 주문수행을 통해 척을 풀어내는 것까지 함께 말씀드렸습니다. 물질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현대사회는 법망法網에만 걸리지 않으면 죄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는 것 같습니다. 비록 법망은 피할 수 있을지 몰라도 남에게 피해를 주게 되면 그만큼 자신의 척이 많아지게 되는데요.

    상제님께서는 “세상의 모든 참사가 척신이 행하는 것”이라 말씀해 주셨습니다. 인생의 장애, 우울증, 뜻하지 않은 사고, 원인 모를 질병은 대부분 척신의 작용으로 일어나는 일입니다. 건강과 성공하는 삶을 원한다면 먼저 척을 짓지 않는 것이 우선이겠죠. 설혹 척을 지었더라도 그 척을 풀어내는 것이 중요한데요.

    증산도 도장에서 척신을 풀어내고 천지 마신을 물리치는 공부인 참회기도와 주문수행으로써 무척 잘사는 길을 활짝 여시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월간개벽. All rights reserved.

    2018년 12월 홈 | 기사목록 | 되돌아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