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꾼의 자기계발] 일꾼의 양생학 | 호흡과 주문 공부

[칼럼]
동양의학에서는 생명의 3요소를 정기신精氣神이라 한다. 양생은 생명을 길러 잘사는 것이기에 동양의학적인 측면에서는 정기신을 닦는 것이 양생이라고 할 수 있다. 사람은 누구나 정기신을 조절하는 능력이 있고 그것을 바탕으로 도의 경지로 나아갈 수 있다. 정精을 보호하고, 기氣를 조절하며, 내 마음을 비우고 신神과 하나 되는 것이 양생이라 할 수 있다. 병을 고친다는 것은 정기신을 닦아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것이다. 어떤 면에서 치병은 도를 닦는 행위로 보아야 한다.

유교의 수양, 불교의 수행, 도교의 수련이 양생이다. 양생의 도는 수행으로 이어진다. 이번 달에는 기를 조절하는 호흡과 신과 하나 되는 주문에 대해서 알아본다.


호흡


호흡은 인간 생명에서 가장 신비롭고 경이로운 현상 가운데 하나다. 그런데 인간은 엄마 배 속에서 나와서부터 숨을 고르게 쉬지 못하고 있다. 욕망이 차면 숨결이 가빠진다. 여기서 모든 병이 일어나는 것이다.

호흡을 잘 조절해서 호흡의 길이가 길어지고 고르게 되면 즉각 마음에 영향을 준다. 마음이 평안해지고 자신감이 생기고 사물을 바르게 보고 주변에 있는 환경에 쉽게 하나가 된다. 반대로 호흡이 짧아지면 의식이 어지러워지고 자신감이 결여되고 환경에 기운을 빼앗겨 버린다. 주인 노릇을 못하고 노예 신세로 전락한다.

황제내경에 “모든 병은 기에서 생긴다. 성내면 기가 거슬러 오르고, 기뻐하면 기가 느슨해지고, 슬퍼하면 기가 사그러지고, 두려워하면 기가 내려가고,추우면 기가 수렴되고, 열이 나면 기가 빠져나가며, 놀라면 기가 어지러워지고, 피로하면 기가 소모되고, 생각을 하면 기가 맺힌다”고 하였다. 기를 움직이는 것은 감정의 오르내림과 몸의 에너지를 돌리는 것으로 나눌 수 있다. 모두 호흡작용과 연결된다. 숨을 내쉬어 기를 내보내는 것은 양陽이 열리는 것이고, 숨을 들이마셔 기를 들여보내는 것은 음陰이 닫히는 것이다. 숨을 내쉬는 것은 양의 장부인 심장과 폐가 주관하고, 숨을 들이마시는 것은 음의 장부인 간장과 신장이 주관한다.

양생의 도는 장부의 균형을 이루는 데 있다. 우리는 호흡을 통해 생명을 영위한다. 당연히 좋은 공기를 마셔야 하고 아울러 호흡을 주관하는 장부인 폐의 기능이 좋아야 한다. 하지만 호흡의 작용에는 외부의 기 못지않게 감정의 흐름도 크게 관여한다. 감정이 격해진다는 것은 달리 말하면 호흡이 가빠진다는 것이고, 그때 기가 소모되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기가 막힌다, 기도 안 찬다, 기분이 묘하다와 같은 일상적인 표현이 기에서 유래한 것이다. 그래서 감정이 조절되지 않으면 기의 손실을 피할 수 없다. 특히 숨을 들이마시는 데 작용하는 간이 열을 받으면 기가 빠져나가 손실이 막강하여 절로 한숨이 나온다. 살다 보면 수양, 수련, 수행은 당연히 필요해진다. 스스로 기를 조절하는 주체가 되어 양생을 해야 한다.


「동의보감」 ‘내경’
“질병을 치료하려면 먼저 마음을 다스려야 한다. 먼저 마음을 바르게 해야만 도에 의지할 수 있다. 병자로 하여금 마음속에 있는 의심과 생각들, 모든 망념과 불평, 차별심을 없애고 평소 자신이 저질렀던 잘못을 깨닫게 하면, 몸과 마음을 비우고 자기의 세계와 사물의 세계를 일치시킬 수 있다. 이 상태가 지속되어 마침내 신神이 모이게 되면 저절로 마음이 편안해지고 성정이 화평하게 된다... 확실히 알아 한순간에 모든 것이 풀리게 되면 마음이 저절로 깨끗해지고 질병은 저절로 낫게 된다. 이와 같으면 약을 먹기도 전에 질병은 사라진다. 이것이 도를 가지고 마음을 다스려 질병을 치료하는 진인의 큰 법이다... 형形을 단련하는 묘미는 신神을 모으는데 있다. 신이 모이면 기가 모이고 기가 모이면 단丹이 만들어지고 단이 만들어지면 형이 단단해지고 형이 단단해지면 신이 보전된다.”

호흡법


먼저 숨을 들이쉴 때는 혀를 입천장에 가볍게 갖다 대고, 코로 서서히 들이마시며 배꼽 부위가 불룩해지도록 해야 한다. 단전의 반대쪽, 꼬리뼈 위에 있는 명문에서 숨이 들어온다고 생각하고 아랫배가 불룩 나오게 숨을 들이쉬면서 숨결이 들어오는 순간을 계속 마음의 눈, 즉 의식으로 지켜보며 느끼도록 한다. 생명이 넘치고 당당하게 호흡을 하되, 배꼽 부위가 힘이 들어가고 긴장이 생기면 자칫 상기되어서 어지럽거나 두통이 생기는 부작용이 일어날 수 있으니 이 점만 유의하면 된다.

숨을 내쉴 때는 단전에서 명문으로 숨이 나간다고 생각하고, 마찬가지로 숨이 빠져나가는 찰나의 순간도 놓치지 말고 지켜보고 있어야 한다. 내쉴 때에는 힘을 주어 아랫배가 들어가게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마치 자신이 죽어서 시체가 되었다고 생각하거나 숨이 넘어간 듯한 느낌으로 이완이 될수록, 깊고 자연스러운 호흡이 나온다.

[종도사님 말씀명상] 마음을 다스리는 법
현실적으로 내 마음은 호흡작용에서 즉각 영향을 받는다. 마음이 산란하고 생각이 번잡스러울 때, 하단전에서 고르게 호흡해 보라. 원래 내 생명의 근원인 하단전, 내 생명의 진액인 정의 뿌리인 양쪽 신장, 여기서 기가 발동한다. 이를 신간동기腎間動氣라고 한다. 내 생명의 근원이 발동하는 단전에다 대고 호흡을 하면 본래의 성性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모든 만물과 여여如如하고, 밝고, 하나가 되고, 일심이 되는 것이다. 그렇게 해서 마음을 통제하는 것이다.

호흡은 생명 현상의 비밀을 풀어내는 중요한 열쇠다. 의식이 가는 곳에 호흡이 가고 호흡이 가는 곳에 기혈이 몰린다. 특히 배꼽에서 세치 아래에 있는 단전은 생명의 중심이며 정기의 근원처로 호흡을 일정하게만 유지해도 단전의 힘을 느낄 수 있다.

주문 공부


주문 공부란 무엇인가
수행은 우주의 근원에서 울려 나오는 소리, 우주 본래의 소리를 듣고 보는 것이다. 우주 근원의 소리를 듣고 본 사람들이 그 소리를 언어로 옮겨 놓은 것이 주문이다. 상제님께서 내려준 주문은 상제님의 도권과 신권이 그대로 형상화되어 있다. 특히 태을주는 신의 소리로서 상제님의 노래이자 천지 성령의 음악이다. 주문 공부는 믿음을 가지고 소리를 내어 주문을 읽는 것이다.

「동의보감」에서는 소리에 대해 다음과 같이 이야기한다. “심장은 소리의 주인이고, 폐는 소리의 문이며, 신장은 소리의 뿌리이다. 노래를 주관하는 장부는 비장이다”

오장이 모두 소리와 연관되어 있다. 소리는 내 몸의 상태를 알려주는 중요한 지표이다. 신장에 정이 충만하지 않으면 목소리가 위로 올라오지 못하고 기어들어가게 된다. 소리는 마음과 장부의 상태를 알 수 있게 한다. “금의 소리는 울리고, 토의 소리는 탁하며, 목의 소리는 길고, 수의 소리는 맑으며, 화의 소리는 메마르다. 토의 소리는 깊은 독 속에서 말하는 소리와 같다. 또 습이 성하면 목소리가 독 속에서 나오는 것과 같고, 물속에 있는 것처럼 습하다. 간병에는 목소리가 슬프고, 폐병에는 급하며, 심병에는 굳세고, 비병에는 느리며, 신병에는 목소리가 가라앉는다. 대장병에는 목소리가 길고, 소장병에는 짧다. 위병에는 빠르고, 담병에는 맑으며, 방광병에는 목소리가 약하다.”

소리는 장부의 신을 반영한다.
상제님께서는 주문 소리에 신이 감응한다고 하셨다.

성도들에게 이르시기를 “너희들의 속마음이 곧 성聲이니 주문을 읽을 때는 그 소리를 중히 여기라.” 하시니라. 성도들에게 주문을 읽게 하실 때는 항상 “음절과 고저장단을 맞추어 읽으라.” 하시고 여러 성도들의 주문 소리를 일치하게 하시며 이르시기를 “주문을 읽을 때 소리가 맞지 않으면 신명神明들이 불쾌하게 여기느니라.” 하시니라. (도전 8:64)

종도사님께서는 “소리는 생명의 근원, 우주의 창조의 근원이다. 모든 만물의 창조의 근원이 소리다. 인간이 가장 즉각적으로 강력하게 감동받는 것이 바로 소리의 세계다. 시각적인 것보다 청각적인 것이 우리 몸의 건강과 생명에 더 강한 영향을 준다.”고 하셨다.

양생의 결론은 神을 모으는 것인데 그 답은 소리의 정수인 주문 공부에 있다. 양생은 생명의 근원인 정기신을 닦는 것이다. 오늘은 기를 조절하는 호흡과 신과 하나되는 주문 공부의 대강을 살펴보았다. 다음 시간에는 정精을 보전하는 정기관리에 대하여 알아보자.

주문 읽는 법
1. 오직 주문에만 집중하여 단순하게 읽으라
주문 자체만 읽으면 된다. 피곤하면 묵송으로 입술만 들먹들먹하면서 머릿속에 있는 의식이 태을주 자체가 되게 읽으면 된다. 그리고 의식은 하단전으로 가져가서 읽는다.

2. 속눈을 뜨고 겉눈을 감아라
눈을 감으면 잡념이 생기고 혼몽에 빠지기 쉽다. 눈을 감지 말고, 상제님께서 호연에게 말씀하신 그대로 속눈을 뜨고 겉눈을 감아야 한다. 눈을 지그시 감는 것이며, 아주 살포시 뜨는 것이다. 깨어 있는 것(awakening mind)이 중요하다.

[종도사님 말씀명상] 바른 주문수행
주문을 깨어서 읽으면 기운이 맑아오는 것을 그대로 보고, 또 뭐가 보여도 자연스럽게 보게 된다. 그걸 보려고 빠지지도 않고 안 보려고도 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보라. 눈을 완전히 꽉 감고 읽지 말아야 한다.

겉눈은 이렇게 감되 속눈을 살짝 뜨는 거다. 그리고 어떤 구체적인 생각이 일어나는 것은 아니지만, 천지의 큰 뜻(意)을 품고 있어야 한다. 우주 만유의 모든 생명계를 품고 있어야 한다. 그게 일심의 한 생각이다. 순수의 생각. 어떤 생각이 그려지지 않는 바로 그런 마음으로 주문을 읽고 잡념이 생길수록 주문을 깨어서 읽으면 된다. 각성해서 또박또박 읽는다.

주문 읽으며 수도할 때는 의식을 머리에 두지 말고 하단전에 두고 호흡하라. 내 생명의 근원처인 하단전의 호흡과 의식이 하나로 어우러져야 한다. 배가 오르고 내리는 호흡의 리듬을 지속적으로 느껴라. 그러면, 순간 저 파도치는 것 같은 생각의 일어남이 없어진다.

순간적으로 그 현상이 멎으면서 평안함이 오는 것이다. 가을하늘처럼 정신이 맑아진다. 그래서 자꾸 수도를 하고 싶어 한다. 기분이 좋다. 생명의 근원으로 돌아가는 걸 느끼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