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佛, 샤를리 테러에 지구촌 경악

[지구촌개벽뉴스]
虎兎龍蛇相會日(호토용사상회일)에 無辜人民萬一生(무고인민만일생)이니라
호랑이(寅), 토끼(卯), 용(辰), 뱀(巳)이 서로 만나는 날에
아무 죄 없는 창생들이 무수히도 죽겠구나. (도전 5편 408장)
앞으로 오는 세월이 연(年)으로 다투다가, 달(月)로 다투다가, 날(日)로 다투다가,
시간(時)으로 다투다가, 분(分)으로 다투게 되리니 대세를 잘 살피라. (도전 7편 3장)




이슬람 테러 사망, 작년에만 3만명 넘어
불佛, 샤를리 테러에 지구촌 경악


지난 1월 7일 새해 벽두에 지구촌을 놀라게 한 테러가 프랑스 파리의 에펠탑 근처에서 일어났다. 프랑스 국적의 이슬람 극단주의자 범인들이 풍자諷刺 만평漫評으로 유명한 시사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를 공격하고 도주하는 과정에서 편집장과 작가 등 10명과 경찰관 2명이 살해됐다. 자신들의 소속을 ‘알카에다 예멘 지부’라고 밝힌 범인들은 알제리 이민자의 2세 사이드 쿠아치(34), 셰리프 쿠아치(32) 형제와 아미드(19)였다. 이들은 샤를리 잡지에 실린 만평이 이슬람교를 모독했다는 이유로 테러를 자행했다. 이들은 도주하며 파리 근교에서 인질극을 벌이다 경찰에 사살되었다. 이 사건은 대낮에 행해진 테러의 대담성과 프랑스에서 태어나 교육받은 자국민이 모국母國을 향해 일으킨 자생적自生的 테러라는 면에서 더욱 충격을 던져 주었다. 테러 이후 ‘나도 샤를리다(Je suis Charlie)’라는 구호 속에 반反 테러 분위기가 전세계로 확산되었다. 이슬람권에서는 테러 규탄의 분위기 속에서도 모함마드를 조롱했던 샤를리에 대한 반대 시위도 확산되고 있다. 이후 서방 세계에서도 ‘나는 샤를리가 아니다(Je ne suis pas Charlie)’를 외치며 타종교에 대한 이해와 포용을 지지하는 운동이 벌어졌다.

샤를리 에브도는 2011년 ‘아랍의 봄’과 관련해 무함마드를 부정적으로 묘사한 만평을 표지에 실어 논란을 불러일으켰고 2012년에는 무함마드의 누드 만평을 게재해 이슬람권을 중심으로 강한 반발을 야기했다. 파리 테러는 테러 자체의 비인간성과 함께 표현의 자유와 그 한계에 대해 치열한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외신은 이번 사건을 대척점에 놓인 문명의 충돌이 빚은 가장 끔찍한 사건이라고 표현한다. 샤를리 에브도가 오랫동안 자극적인 만평으로 이슬람의 분노를 일으켰지만 프랑스 사회에서는 그런 식의 풍자를 비판은 할 수 있으나 차단하자는 의견은 나오지 않았다. 톨레랑스(관용)라는 단어로 집약되는 프랑스의 자유주의 전통은 표현과 사상의 자유를 특히 중요시한다. 하지만 이슬람은 선지자 무함마드를 그림으로 표현하는 것 자체를 허용하지 않는다.

현재 프랑스에는 6,600만 인구 중 7%가 넘는 500만 명 이상의 무슬림이 거주하고 있다. 1945년 2차 대전 종전 후 1973년까지 프랑스 경제 붐을 타고 알제리, 모로코, 튀니지, 세네갈, 시리아, 레바논 등 아프리카와 중동지역의 식민지 출신 이민자들이 프랑스에 대거 몰려들었다. 그러나 1980년대 이후 일자리가 줄어들어 저소득 계층으로 전락하고 그들이 폭력과 사회 불안을 계속 일으키자 극우주의자들은 공개적으로 무슬림을 비난하고 잠재적 테러집단으로 간주하는 등 갈등의 골이 깊어져왔다. 이번 테러를 이슬람의 실패가 아니라 프랑스 이민정책의 실패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프랑스 파리 테러가 있은 7일 하루 동안에도 세계 각국에서는 이슬람 무장단체가 저지른 테러 16건으로 무려 2,411명이 목숨을 잃었다. 나이지리아에선 ‘서구식 교육은 죄악’이라는 뜻을 가진 극단주의 무장단체 ‘보코하람Boko Haram’이 최소 2,000명을 학살했고, 예멘 수도 사나에선 ‘알카에다’의 자살 폭탄 테러로 경찰학교 학생과 지원자 37명이 죽었다. 영국 경제 평화 연구소(IEP)가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2013년 기준 전세계 테러의 80%는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 나이지리아, 시리아에서 일어났지만 1건이라도 발생한 나라가 무려 55개에 이를 정도로 광범위하게 퍼지고 있다.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테러는 아프가니스탄, 인도네시아, 파키스탄, 인도 등 무장단체가 거점을 둔 국가주변에서 많이 일어났지만 2010년 이후부터는 미국, 캐나다, 영국, 프랑스, 호주 등 미국과 우호 관계를 맺고 있는 서방 국가를 대상으로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중국과 러시아도 예외가 아니다.

테러를 일으키는 무장단체는 크게 IS, 알카에다, 탈레반, 보코하람, 알샤밥 등이다. 특히 전세계 테러의 66%가 IS, 알카에다, 탈레반, 보코하람 등 4개 단체에 의해 저질러지고 있다. 이중 가장 활발한 단체가 IS다. IS에 뒤질세라 경쟁적으로 테러를 하는 단체는 ‘알카에다’다. 2011년 창시자 오사마 빈라덴이 사살된 이후 본부가 사라진 상황에서 알카에다 아라비아반도지부(AQAP)가 가장 두드러진 활동을 보인다. IS와 알카에다가 선명성 경쟁을 벌이면서 테러는 더욱 광범해지고 잔인해지고 있다. IS는 최근에도 일본 언론인 고토겐지後藤健二 씨를 처형한 동영상을 공개하였고 이어 요르단 조종사를 철창에 가둔 채로 화형시키는 동영상을 공개하여 지구촌을 충격에 빠뜨렸다. 극단주의 테러의 원조 격이라 할 수 있는 탈레반은 아프카니스탄에서 쫓겨난 뒤 파키스탄으로 숨어들어 테러를 하고 있으며 나이지리아 일부 지역을 장악한 보코하람과 소말리아에 근거지를 둔 알샤밥도 서로 전술을 공유하며 민간인 테러 공격에 나서고 있다. 이슬람 무장 단체가 자행한 테러를 집계하고 있는 미국 사설 웹사이트 ‘릴리전오브피스(www.thereligionofpeace.com)'에 따르면 9.11 테러 이후 14년간 이슬람 테러단체에 의한 사망한 사람이 모두 16만 1,663명(부상자는 23만 8,161명)이나 됐다. 사망자 수는 최근 들어 급증하는 추세여서 2012년 1만 1,539명, 2013년 1만 6,750명, 지난해 3만 2,004명으로 급격히 늘고 있다. 세계는 바야흐로 테러와의 전쟁 중이다. ◎

이슬람에서 ‘시르크’는 중대 범죄
이슬람교에선 그림은 커녕 동상 조각 등도 좀처럼 볼 수 없다. 이는 성화聖畵나 성상聖像을 활발하게 만드는 천주교, 탱화와 불상이 많은 불교 등과 비교된다. 이슬람교는 인간의 손으로 신이나 선지자를 그리거나 조각하는 일체의 행위를 중대 죄악인 우상숭배로 간주하기 때문이다. 무함마드는 아무리 신과 선지자에 대한 존경이 담겨 있다고 하더라도 동상이나 그림을 만드는 행위 자체가 신앙의 대상과는 다른 별도의 인격을 생성시켜 또 다른 숭배 대상을 만드는 것으로 여겨 엄금했다. 알라 외에 다른 신을 섬긴다는 뜻의 ‘시르크(shirk)'는 이슬람에서 가장 중대한 죄로 가르친다. 꾸란과 함께 이슬람의 중요 교리서인 ‘하디스(무함마드가 남긴 어록)’에 “동상이나 초상이 있는 집에는 천사가 들어오지 않는다”라는 구절이 나온다.

나는 모른다, 너의 아픔을!
권력에 빠진 뇌, 공감본능 저하


공감본능과 뇌 인간을 비롯한 영장류는 공감능력, 즉 동료의 고통을 제 것인 양 느낄 수 있다. 그것은 바로 뇌 안에 ‘거울 뉴런’mirror neuron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타인의 몸짓과 말을 보거나 들으면 그와 유사한 느낌을 받게 하는 신경세포다. 본능적이다. 그런데 왜 인간은 윗자리만 올라가면 부하를 함부로 대하는 것일까. 과학자들이 거울 뉴런에서 그 원인을 찾아보았다. 권력을 잡으면 거울 뉴런이 작동을 멈춰서 감정이입 능력이 현저히 떨어진다는 것이다. 심하면 마약중독과 같은 상태에 빠진다고 한다.

권력장악과 뇌 ▷캐나다 윌프리드 로리어대와 토론토대 공동 연구진은 실험 참가자들에게 타인을 압도했거나 타인에게 의존했던 경험을 글로 쓰게 했다. 그 상태에서 손으로 고무공을 쥐는 영상을 보여주면서 뇌 활동을 측정했다. 실험 결과, 권력을 맛본 기억을 떠올린 사람은 거울 뉴런이 거의 작동하지 않았다. 반면 약한 존재로 여긴 사람은 거울 뉴런이 활발하게 작동했다. 결국 폭압적인 상사는 부하가 느끼는 고통을 보고도 “아프냐, 나는 모르쇠.” 한다는 것이다. ▷1971년 미국 스탠퍼드대 필립 짐바르도 교수의 ‘교도소 실험’. 대학생 24명을 두 그룹으로 나눠 한쪽은 죄수, 다른 쪽은 간수 역할을 행했다. 실험 결과, 간수 역할을 한 학생들은 아무런 지시를 받지 않았는데도 죄수 역할의 학생들을 학대하기 시작했다. 학대 행위는 갈수록 더 악랄해졌다. 이렇듯 뇌는 권력의 유혹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점점 악질이 되는 경향을 보인다.

권력도취와 뇌 ▷아일랜드의 이언 로버트슨 교수는 『승자의 뇌』에서 “권력을 쥔 사람들은 남녀 모두 테스토스테론이라는 남성호르몬이 증가한다.”고 밝혔다. 테스토스테론은 뇌에 만족감을 주는 도파민(호르몬의 일종) 분비를 촉진한다. 그런데 코카인(마약의 일종)에 중독돼도 도파민 분비는 증가한다. 뇌는 권력이 주는 달콤함에서 벗어나기 어렵다는 것이다. 마약중독과 같은 상태와 흡사하기 때문이다. ▷미국 UC버클리의 대처 켈트너 교수는 권력에 빠진 사람은 뇌의 안와 전두엽眼窩 前頭葉이 손상된 환자처럼 행동한다고 주장했다. 이곳이 손상되면 충동적이고 남을 배려하지 않는 행동을 한다. ▷UC버클리 세리나 첸 교수팀은 “같은 시간이라도 상사는 부하보다 더 길게 느낀다.”고 밝혔다. 반대로 직원들의 과제해결에 필요한 시간은 더 짧게 느낀다. 결국 상사는 “시간이 그리 많은 데도 일을 빨리 못한다.”고 부하 직원을 질책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렇듯 시간 개념도 다르게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