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전단 살포] 북의 원점타격으로 남남갈등의 도화선으로 부상

[지구촌개벽뉴스]
지난 10월 25일 경기 파주 임진각 일대는 한국 사회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현장이었다. 이날 오전 11시 20분경 보수단체는 오후 1시로 예고된 행사를 위해 트럭에 대북전단 살포에 필요한 장비와 물품 등을 싣고 있었다. 이때 갑자기 마스크와 수건으로 얼굴을 가린 진보단체 회원 일부가 트럭을 기습, 대형 풍선을 칼로 찢고 전단을 도로 밑으로 던져버렸다. 주변 농민들까지 트랙터 20여 대를 동원하여 실력행사에 나서면서 양측에서 날계란과 물이 투척되고 고성과 삿대질이 오갔다. 결국 보수단체 회원들을 태운 버스는 임진각을 빠져나와 남쪽으로 약 20㎞ 떨어진 오두산 통일전망대로 이동했다. 그러나 이번에도 기다리고 있던 인근 상인과 진보단체 회원 등 100여 명에게 막혔다. 이들이 전단 상자를 빼앗아 불태우려 하면서 몸싸움도 벌어졌다. 양측은 경찰을 사이에 두고 대치하다 오후 6시쯤 해산했다. 하지만 일부 보수단체 회원들은 결국 김포시 월곶면으로 이동해 오후 7시 20분쯤 대북전단 2만 장을 풍선 하나에 담아 날려 보냈다.

이에 앞서 지난 10월 10일 북한은 두 차례에 걸쳐 남쪽에서 날아오는 전단 살포 대형 풍선을 향해 14.5mm 고사포 60여 발을 발사했다. 이중 수발이 우리 측 지역에 떨어지자 우리 군도 적 GP 일대에 기관총 40여 발을 쏘는 대응사격을 실시했다. 북한은 성명을 통해 “우리의 최고 존엄을 악랄하게 훼손하는 삐라★ 살포 망동을 중단하지 않는 한 그 어떤 북남 대화도, 북남 관계 개선도 있을 수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북전단 문제가 한반도의 ‘뜨거운 감자’가 되고 있다. 대북전단에는 단순히 남한의 자유로운 체제를 홍보하는 내용만 있는 것이 아니다. 거기에는 그들이 수령이라고 하며 받드는 김일성·김정일·김정은 3대의 권력세습을 비판하고, 김정은의 부인인 리설주의 추문(?) 등 일반 북한

★ 삐라: 법안, 광고, 전단, 포스터, 프로그램의 의미로 쓰이는 영어의 ‘bill'을 일본어로 옮긴 말이다. 우리의 경우 주로 북한에서 뿌리는 대남 삐라를 많이 접했기 때문에 삐라에는 정치적 목적을 담은 광고지 혹은 전단지의 의미를 가진다고 알고 있다.


주민들은 접할 수 없는 각종 내용들을 담고 있다. 거기에다 풍선에는 1달러 지폐와 라디오, USB, 스타킹, 라이터, 라면, 초코파이, 상비약 등 빈곤과 병마에 시달리는 북한주민들의 실생활에 도움을 주는 각종 물품들이 함께 담겨져 있다고 한다. 남·북한의 차이를 보여주는 것들이고 결국 모두가 북한 체제를 위협하는 것들이다.

대북전단 살포를 놓고 찬반이 엇갈리는 이유에 대하여 양쪽의 주장을 들어보면, 찬성하는 일부 보수단체들은 대북전단이 북한주민의 알 권리를 충족시켜 보다 많은 주민들이 김정은 체제의 허구성을 깨달음으로써 북한체제의 붕괴를 앞당기는 데 일조한다고 주장한다. 반대하는 일부 진보단체들은 전단 살포가 북한의 원점타격으로 인한 국지전이 발발할 가능성을 높여 남북관계의 경색국면을 장기화시킨다고 한다.

반대 여론이 비등하자 자유북한운동연합 등 탈북자단체들은 지난 11월 3일 기자회견을 열고 “앞으로 대북전단 살포는 주민 안전과 풍향 등을 감안해 보다 효과적인 방법에 역점을 두고 비공개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북한이 핵·미사일로 위협하거나 다시 무력도발을 감행한다면 또다시 남남갈등을 각오하고 공개활동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대북전단은 과거에도 꾸준히 살포되었다. 그러나 그 당시에는 북한 정권이 지금처럼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았다. 추론하건대 현재 김정은 체제는 대북전단을 ‘눈엣가시’처럼 여길 만큼 내부결속력이 약화되고 있다. 북한은 대북전단 문제를 핑계로 남북 고위급 회담의 일정을 중단시켰다. 애초에 남북 회담의 목적 자체가 대북전단의 중단에 있었던 것이다. 남쪽에서 날아오는 전단이 1인 독재체제의 북한 사회에 불안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셈이다. 아울러 남한 사회에서도 대북전단 문제가 남남갈등의 도화선이 되고 있다. 야당에서는 ‘대북전단 살포 중단 결의안’을 국회에 제출했고 차후 전단 살포의 법적 규제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앞으로 진보와 보수 양 진영의 북한에 대한 인식 차이는 우리 사회를 더 깊은 혼란과 갈등의 수렁으로 빠지게 할 것이다. 북한의 체제불안, 남한 사회의 지도력 부재와 국론 분열 그리고 주변 강대국들의 위험한 파워게임으로 한반도 상공에 짙은 먹장구름들이 몰려들고 있다.

기억을 조작한다? 어떤 충격이나 약물투입에 의한 기억상실 또는 뇌 기능 향상을 다룬 영화들이 있다. <루시>, <메이즈 러너>, <본 얼티메이텀>, <롱키스 굿나잇> 등이다. 기억력을 인위적으로 높이거나 지우는 영화속 장면이 현실화되고 있다. 최근 뇌 기억을 지우거나 바꾸는 ‘브레인 모듈레이션’Brain Modulation 연구가 그것이다. 암기력 등 학습능력 향상은 물론 외상후스트레스장애, 치매, 우울증 등의 환자를 위한 새로운 치료법 개발에 일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억을 향상시킨다 자기장으로 인간의 뇌에 자극을 주면 기억력이 향상된다는 연구결과가 8월 국제학술지 ‘사이언스’에 발표됐다. 조엘 보스 미국 노스웨스턴대 교수팀은 머리 뒷부분에 하루 20분씩 자기장을 쪼여주니 기억력이 높아졌음을 실험을 통해 밝혀냈다. 연구진은 뇌에서 기억을 담당하는 ‘해마’에 주목했지만 뇌 깊숙한 곳에 자리한 해마를 자기장으로 자극하기는 어려웠다. 그래서 자기장 자극을 했을 때 기능적으로 뇌의 어느 부위가 해마와 가장 잘 연결돼 있는지 MRI 스캔으로 탐색했다. 그 결과, 뇌 표면인 피질의 왼쪽 뒷부분으로 확인됐고 이 부분을 자기장으로 자극하자 기억력이 상승했다.

기억을 지운다 실험쥐의 기억을 의도적으로 지우는 실험이 성공해 8월 미국 공공과학도서관 학술지 ‘플로스원’에 발표됐다. 에드워드 멜로니 미국 하버드대 의대 교수팀은 쥐가 특정장소에 갈 때마다 쥐의 다리에 전기 충격을 가했다. 이후 쥐는 그 장소에 갈 때마다 몸이 경직되는 공포반응을 보였다. 그런데 쥐에게 제논가스를 맡게 하자 이후 18일 동안 같은 장소인데도 공포 반응을 거의 보이지 않았다. 18일간 공포 기억이 지워진 셈이다. 멜로니 교수는 “제논가스는 뇌 신경세포 안에 있는 NMDA(특수 단백질)를 억제하는 기능이 있다.”면서 “NMDA는 공포기억을 형성하고 재현하는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