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유전자 (원제: Super Genes, 나와 내 유전자를 ‘최적화’시킬 수 있는 가능성)
[이 책만은 꼭]
조아람 전임기자 / 부산온천도장
『슈퍼유전자(Super Genes)』는 디팩 초프라Deepak Chopra와 루돌프 탄지Rudolph Tanzi가 공동 저술한 것으로, ‘유전자의 노예로 살 것인가, 유전자를 지배할 것인가?’라는 부제와 함께 우리가 몰랐던, 인간 유전자에 관한 경이로운 이야기를 펼치고 있는 책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책의 저자들은 우리가 유전자를 지배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인간은 유전자의 노예가 아니라 유전자를 이용하도록 만들어진 존재임을 일깨워 주며, 좋은 유전자와 나쁜 유전자라는 낡은 관념을 초월하는 ‘슈퍼유전자’라는 개념을 제시한다. 그리고 생활 속 우리의 선택과 행동을 통해 우리 몸이 유전자를 이용하는 방식을 통제할 수 있다고 주장하면서 유전자를 변화시킬 수 있는 방법들을 제시한다. 또한 책의 말미에서 인간은 의식을 통해 삶의 방향을 조정할 수 있는 존재이고 ‘나’의 경계, 정체성은 자신의 생각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라고 한다. 그렇게 인간의 무변광대한 가능성과 인간 유전자의 가소성可塑性을 시사하고, 가소성※을 기반으로 한 변화의 방향이 부디 올바르기를 기원한다.
1997년 개봉된 영화 〈가타카Gattaca〉는 유전자 판정을 토대로 인간의 적합성을 판단하는 미래 사회를 그린다. 〈가타카〉에서는 유전자 검사와 그를 통한 ‘적격자’ 혹은 ‘부적격자’라는 평가가 일상에 빼곡히 침투해 있다. 영화 속 세상은 우리가 일상 속에서 개인정보 제공 동의를 요청받는 것보다 더 빈번하게 유전자 정보 제공이 요구되는 곳이다.
특정 연예인이나 운동선수, 모델 등 미디어에 자주 얼굴을 비추는 이들에게 소위 ‘우월한 유전자’를 가졌다고 표현하는 경우가 있다. 물론 그들의 외모나 능력 등의 특성에 대한 감탄의 표현이지만 그 말 속에는 타고난 유전자의 우월함과 열등함에 대한 가치 평가가 담겨 있다. 과연 이 유전자라는 것은 한번 타고나면 그대로 죽을 때까지, 노화가 아닌 이상 변치 않고 유지되는 것일까? 유전자의 힘이란 과연 그토록 무서운 것일까?
도입부에서 말했다시피 이 책의 저자들은 정면으로 그러한 통념에 반박한다. 그들은 후성유전학後成遺傳學(epigenetics)적 연구 결과를 토대로 생활 환경의 변화에 따른 유전자의 가변성可變性을 제시한다. 그들의 주장은 생활 방식의 변화를 통해 타고난 유전적 감수성을 얼마든지 초월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인간은 얼마든지 유전자의 활성 방식에 긍정적인 변화를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유전자가 일방적으로 우리의 건강과 행동을 통제하고 지배한다는 과거의 인식을 깨면서, 오히려 유전자를 우리의 선택과 행동에 실시간으로 영향을 받으며 환경과 상호 작용하는 존재로 재정의한다.
유전체를 건축가가 그린 생명의 설계도라고 한다면 후성유전자는 기술자이며, 시공자 그리고 설비 관리자인 셈이다. (책 55쪽)
물론 유전자는 우리 몸의 모든 세포가 품 안에 소중히 감싸안고 있는 기본적이고 핵심적인 설계도요 청사진이 맞다. 그러나 이 청사진을 토대로 유전자가 활성화하는 방식은 유동적이며 언제든 변화할 수 있다. 그리고 우리가 이것을 인식한 순간부터 우리는 유전자 활성에 개입해 긍정적인 변화를 꾀할 수 있는 것이다. 모든 변화는 인식에서부터 시작된다. 달리 말해 어떤 마음가짐을 갖느냐에 따라 우리는 계속 지금처럼 살 수도, 긍정적인 변화를 꾀할 수도 있게 된다.
이 책에서는 결국 우리의 의도와 선택과 행동으로 유전자 활성을 바꾸어 더욱 건강한 삶과 행복을 누리자고 이야기한다. 현재 나에게 주어진 제반 상황이 좋지 않더라도, 내가 주체가 되어 새롭고 건강한 마음가짐과 행동을 통해 유전자 활성과 내 삶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이다. 이것이 곧 내 자신의 마음과 정성으로 복을 구하는 것이 아닐까?
천하의 모든 일의 길흉화복吉凶禍福이 스스로의 정성과 구하는 바에 따라서 얻어지는 것이니라. (도전道典 4:89:12)
앞으로 나는 어떠한 선택을 통해 삶의 길을 개척해 나갈 것인가?
이 책은 서두에서부터 이렇게 못을 박고 시작한다. 인간의 유전자는 고정되어 있지 않고, 유동적이고 역동적이며, 우리의 모든 생각과 행동에 반응하는 ‘통제 가능한’ 존재라고 말이다.
그리고 모든 세포들이 유전자 메시지를 통해 다른 세포와 서로 소통하고 있으며, 이제 우리도 그 소통에 참여함으로써 유전자 활성을 최적화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유전자 활성을 위해 알아야 할 개념이 바로 책 제목에도 나오는 ‘슈퍼유전자’이다.
이 책은 총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에서는 신유전학이 발견한 새로운 지식과 연구 결과들을 토대로 유전자 못지않게 그 유전자에 제공되는 환경(영양, 스트레스, 휴식 등)도 중요한 요소임을 밝힌다.
2부에서는 우리 몸의 세포가 자연스레 매 순간 옳은 선택을 하듯, 우리 인간도 생활 속에서 쉽거나 어려운 선택들을 통해 변화할 수 있음을 보여 준다. 그리고 구체적으로 어떠한 생활 방식을 통해 긍정적인 유전자 발현을 꾀할 수 있는지 여섯 가지 측면에서 상술한다.
3부에서는 모든 성장과 변화의 근원인 의식에 대하여 설명한다. 학계 내에 지배적인 다윈의 진화론과 대비되는 부드러운 진화, 의도적인 진화를 주장하기도 하여 다소 난해하게 느껴질 수 있다. 3부에서 주목할 만한 부분은 세포의 지혜, 몸과 마음에 대한 인식, ‘나’의 범위에 대한 인식 등이 있겠다.
디팩 초프라는 심신상관의학과 개인의 변화 및 인간의 잠재력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유명한 의학 박사이자 영적 지도자이다. 초프라 재단 설립자이자 초프라웰빙센터 공동 창립자로서 내과, 내분비내과, 신진대사 전문의를 취득했다. 동양철학과 서양의학을 한데 아우른 독창적인 건강론과 행복론으로 수많은 독자를 둔 세계적인 작가이기도 하다.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를 포함한 80여 권 이상의 저서가 43개 국어 이상으로 번역⋅출판되었으며, 〈타임〉은 초프라 박사를 가리켜 ‘100인의 영웅 중 한 명으로 세기의 아이콘’이라고 평가했다. 〈월드포스트〉와 〈허핑턴포스트〉가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한 인터넷 조사에서 초프라 박사는 가장 영향력 있는 사상가 40위, 의학 분야에서는 1위를 차지했다. 지은 책으로는 『완전한 삶』, 『완전한 행복』, 『부모수업』, 『사람은 왜 늙는가』, 『Super Brain』 외 여러 권이 있다.
지은이 2 – 루돌프 탄지Rudolph E. Tanzi
하버드 대학 신경학과 석좌 교수이며 매사추세츠 종합병원 유전학⋅노화연구소 소장으로 신경 관련 질병에 관여하는 유전자를 찾는 연구 분야의 선구자다. 알츠하이머병 유전체(게놈) 프로젝트를 이끌면서 조기 발병 가계성 알츠하이머병에 관여하는 유전자 세 개 전부를 최초로 공동 발견했다. 현재 그 발견을 기반으로 알츠하이머병을 치료하고 예방하는 새로운 방법을 개발하는 중이다.
〈타임〉이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사람 100인’, 하버드 대학교가 선정한 ‘가장 영향력 있는 하버드 동문 100인’에 이름을 올렸다. 알츠하이머병에 관한 선구적인 연구 업적을 인정받아 〈스미스소니언〉이 선정한 ‘아메리칸 인제뉴어티 어워드American Ingenuity Award’(미국 창의성상)를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지은 책으로는 『Super Brain』, 『Guiding Strala』, 『Decoding Darkness』 등이 있다.
1부에서는 저자들의 주장을 펴기에 앞서, DNA와 유전학, 후성유전학, 후성유전자, 유전자 활성 등 기초적인 정보들을 전달한다. 그리고 각종 연구 결과를 나열하며 널리 퍼져 있는 사고와 달리 유전자 활성이 역동적이고 가변적임을 보여 준다. 과학적인 내용 위주라는 점과, 단순 명료한 연결 고리나 인과 모델이 아니라 모호한 ‘영향력의 구름’ 개념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책장이 잘 넘어가지 않을 수도 있다. 그래도 어렵지는 않으니 일독을 권한다.
인간의 DNA는 기본적으로 아데닌(A), 티민(T), 시토신(C), 구아닌(G)이라는 네 개의 염기가 쌍을 이루고 있는 이중 나선이다. 이때 A는 T와, C는 G와 짝을 이룬다.
염색체는 1에서 22까지 번호가 매겨진 염색체와 성염색체인 X와 Y 염색체가 있다. …… 부모가 자녀에게 각각 염색체 23개, 30억 개의 염기가 들어 있는 DNA를 물려주므로, 자녀의 세포는 총 46개의 염색체, 60억 개의 염기를 갖는다. (40쪽)
우리가 무엇을 하고 경험하며 세계를 어떻게 바라보는지와 함께, 어떤 환경에 노출되었는지가 우리가 물려받은 유전자의 실제 발현 결과에 강력한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47쪽)
유전자는 고정된 것이 아니라 유동적이며, 변화하고 상호 연관되어 있다는 관점을 취하는 새로운 학문이 바로 후성유전학(epigenetics)이다. …… 우리 몸속에서 후성유전적 변형이 일어난 DNA를 후성유전자라고 한다. …… 우리가 만약 이런 스위치를 스스로 조절할 수 있다면 어떻게 될까? (50쪽)
DNA가 장기적인 진화의 저장고라면, 후성유전자는 최근의 몇 세대 내지는 한두 세대까지만 거슬러 올라가는 단기 유전자 활성의 저장고라 할 수 있다. 후성유전학 연구 결과를 통해 우리는 #개인의 경험이라는 기억이 후손에게 유전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가 일상에서 신체적⋅심리적으로 일으키는 반응은 후성유전자 수준에서 기록되었다가 후손에게 전해질 것이다.
2014년 〈네이처 뉴로사이언스Nature Neuroscience〉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반복되는 경험을 한 쥐의 후성유전적 변형이 자손 쥐에게도 대물림되었다. 후성유전학에서는 이렇게 개인적인 과거의 경험에 연결된 유전적 기억을 다룬다. #과거의 경험은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분자 단위로 DNA에 기록된다.#
1부에서는 이 외에도 슈퍼유전자의 구성원으로서 ‘장내 미생물군’ 등에 대한 과학적 정보들을 담고 있다.
2부는 1부에서 우리에게 소개한 후성유전자와 장내 미생물군을 어떻게 긍정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지를 이야기하고 있다. 음식, 스트레스, 운동, 명상, 수면, 감정을 바로잡는 기술까지 총 여섯 가지 분야에서의 변화를 통해 어떤 유전자든 슈퍼유전자가 될 수 있다고 저자들은 말한다.
좋은 선택은 쉬운 선택과 힘든 선택, 그리고 실험적인 선택으로 나뉜다. 쉬운 선택은 말 그대로 누구나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항목이고 힘든 선택은 비교적 지속하기 어려운 선택이다. 실험적 선택은 흥미로운 연구 결과를 보여 주고 소수의 강한 지지가 있으나 다수의 인정을 받지는 못하는 선택이다. 당장 실생활에서 써먹을 수 있는 아주 쉬운 선택 위주로만 따로 요약해 보았으니 다음 문단을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이 책에서 추천하는 모든 생활 방식의 선택은 하나의 메시지로 귀결된다. 바로 몸의 지혜를 회복하고 그것을 따르자는 것이다. 인간은 종종 자신에게 해가 될 나쁜 선택을 하지만, 우리 몸의 세포는 자신에게 해로울 그 어떤 행위도 하지 않는다. 우리는 무의식중에 뇌만이 자아와 주변 환경을 인식한다고 믿었지만, 사실 뇌세포뿐만 아니라 모든 세포가 수억 년 동안 지식을 축적해 왔다. 이 책에서 말하는 세포의 지성과 지혜는 지구에서 최초의 단세포 생물이 생겨났을 무렵부터 생존을 위해 쌓아 온 능력이다. 매 순간 환경에 적응하고 반응하면서, 자신은 물론 다른 세포⋅조직⋅장기를 위한 올바른 선택을 하는 바로 그 세포의 지혜와 우리 인간은 협력해야만 한다.
저자들은 인체 중심주의(physicality)에 기반을 두고 몸과 마음을 분리하는 관점을 초월해 마음이 실재함을 현대 물리학의 장場(field) 개념과 영성 지도자들의 명상 체험을 통해 주장하고 있다. 비물질적인 마음이 마치 에너지장처럼 DNA에도 영향을 준다는 관점이 흥미롭다. 다만 일부 독자들에게는 “건강 관련 과학 서적인 줄 알았는데 끝에 가서 영적 체험 관련으로 빠진다.”라는 평을 받을 수도 있겠다.
이 단락에서 주목할 만한 부분은 마음장場 개념이다. 다만 물질로서 그쳤을 수도 있는 어떤 존재를 생명체로 만들어 내는 보이지 않는 요소를 여기서는 마음장이라고 부른다. 그리고 마음장은 인간의 유전자에서부터 각 세포, 한 개인을 초월해서까지 무한히 뻗어 있으니,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모든 정신적인 현상(생각)의 틈새를 고요한 관찰이나 명상을 통해 파고들면 마음장에 닿을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이러한 마음장, 마음은 영원하며 변하지 않는다. 고로 인간과 마음장의 연결은 본질적으로 끊어질 수 없는 것이라고 저자들은 말한다.
세포 단위에 이르기까지 그 누구에게나, 어디에나 존재하는 마음장. 이 개념은 마치 신도神道 세계를 묘사하는 것 같다.
밤하늘을 바라보며 윌리엄 블레이크William Blake는 다음과 같이 읊었는데, 유전에 관한 이야기를 이토록 간결하고도 아름답게 묘사한 이는 아마 없을 것이다.
모래 한 알에서 세계를 보고
들꽃 한 송이에서 천국을 보니
네 손 안에 무한을 움켜쥐고
순간 속의 영원을 놓치지 말라… (354쪽)
진정한 ‘나’를 유전학적 관점에서 새롭게 정의해 보자. 내가 지금 몇 살인지부터. 지구의 모든 생명체의 기원인 단세포 생물에서부터 출발한다면 내 유전자와 나의 나이는 무려 약 35억 살이 된다. 35억 살짜리 지혜의 보고들이 지구 위를 활보하고 있는 셈이다.
‘나’의 확장은 나이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인간은 육체라는 부서지기 쉬운 유기체를 터전으로 삼고 있지만, 우리 몸의 원자 하나하나가 지구의 물질과 결합하며 살아가고 있다. 각각의 개별적인 ‘나’의 집합을 넘어 ‘내’가, ‘우리’가 곧 지구 그 자체다. 인간 스스로는 자신이 환경과 분리된 존재라고 느끼기 쉽지만 사실 둘은 하나로 매끄럽게 이어져 있다. 작고 얕은 ‘나’의 보전과 안위를 위해 우리는 먹이를 보고 몰려든 송사리 떼처럼 하루를 살고 있지만, 사실 ‘나’는 곧 지구적⋅우주적 존재다.
여기까지가 이 책의 결론이라면 독자로서 한 발짝 더 나아가 결론을 짓고 싶다. 내가 곧 우주라면, ‘내’가 눈 떠서 먹고사는 것이 곧 한 개의 우주가 돌아가는 것이다. 또한 우주의 구성원이자 우주 그 자체인 ‘나’로서, 이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주위의 또 다른 ‘나’를 향한 상생지심相生之心을 좀 더 가져 보는 건 어떨까?
독서가 끝난 후, 이 책은 건강 관련 자기 계발서의 탈을 쓴 영성 계발 도서가 아닐까 하는 감상이 들었다. 물론 이 책에 적힌 건강 수칙들을 취사선택해 일상에 적용한다면 건강 유지 및 체질 개선에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은 유전학, 후성유전학을 발판 삼아 그 너머 어딘가를 바라보며 결론을 내고 있다. 따라서 유전학이나 건강에 관한 깊이 있는 정보를 원하는 이들에게는 다소 아쉬움을 줄 수도 있을 것이다.
이 책의 가치는 “타고난 유전자로 자신을 한계 짓지 말고, 슈퍼유전자를 인식해 자신의 삶을 변화시키는 운명의 주인이 되자.”라는 메시지에서 찾을 수 있다. 유전자의 불변성과 가변성을 동시에 인식하고 내 유전자를, 나를 ‘최적화’시킬 수 있는 그 가능성을 제시한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내가 지금 어떠한지, 여태껏 어떤 삶을 살았는지에 지나치게 얽매여 있지 말자. 지금 나의 선택과 행동이 가까운 미래의 나와 내 후손에게까지 긍정적인 변화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

인간은 유전자를 지배할 수 있을까
『슈퍼유전자(Super Genes)』는 디팩 초프라Deepak Chopra와 루돌프 탄지Rudolph Tanzi가 공동 저술한 것으로, ‘유전자의 노예로 살 것인가, 유전자를 지배할 것인가?’라는 부제와 함께 우리가 몰랐던, 인간 유전자에 관한 경이로운 이야기를 펼치고 있는 책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책의 저자들은 우리가 유전자를 지배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인간은 유전자의 노예가 아니라 유전자를 이용하도록 만들어진 존재임을 일깨워 주며, 좋은 유전자와 나쁜 유전자라는 낡은 관념을 초월하는 ‘슈퍼유전자’라는 개념을 제시한다. 그리고 생활 속 우리의 선택과 행동을 통해 우리 몸이 유전자를 이용하는 방식을 통제할 수 있다고 주장하면서 유전자를 변화시킬 수 있는 방법들을 제시한다. 또한 책의 말미에서 인간은 의식을 통해 삶의 방향을 조정할 수 있는 존재이고 ‘나’의 경계, 정체성은 자신의 생각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라고 한다. 그렇게 인간의 무변광대한 가능성과 인간 유전자의 가소성可塑性을 시사하고, 가소성※을 기반으로 한 변화의 방향이 부디 올바르기를 기원한다.
※가소성可塑性(Plasticity) : 유전자의 가소성은 특정 환경 요인에 따라 유전자형(표현형)이 ‘특정 방향으로 변화하는 성질’을 뜻하며, 뇌에서는 신경가소성(신경회로의 재조직⋅변화 능력)과도 밀접한 개념으로 쓰인다.
유전자의 우열을 다룬 영화 <가타카>(1997년)
1997년 개봉된 영화 〈가타카Gattaca〉는 유전자 판정을 토대로 인간의 적합성을 판단하는 미래 사회를 그린다. 〈가타카〉에서는 유전자 검사와 그를 통한 ‘적격자’ 혹은 ‘부적격자’라는 평가가 일상에 빼곡히 침투해 있다. 영화 속 세상은 우리가 일상 속에서 개인정보 제공 동의를 요청받는 것보다 더 빈번하게 유전자 정보 제공이 요구되는 곳이다.

유전자에 대한 통념의 전환, 후성유전학
특정 연예인이나 운동선수, 모델 등 미디어에 자주 얼굴을 비추는 이들에게 소위 ‘우월한 유전자’를 가졌다고 표현하는 경우가 있다. 물론 그들의 외모나 능력 등의 특성에 대한 감탄의 표현이지만 그 말 속에는 타고난 유전자의 우월함과 열등함에 대한 가치 평가가 담겨 있다. 과연 이 유전자라는 것은 한번 타고나면 그대로 죽을 때까지, 노화가 아닌 이상 변치 않고 유지되는 것일까? 유전자의 힘이란 과연 그토록 무서운 것일까?
도입부에서 말했다시피 이 책의 저자들은 정면으로 그러한 통념에 반박한다. 그들은 후성유전학後成遺傳學(epigenetics)적 연구 결과를 토대로 생활 환경의 변화에 따른 유전자의 가변성可變性을 제시한다. 그들의 주장은 생활 방식의 변화를 통해 타고난 유전적 감수성을 얼마든지 초월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인간은 얼마든지 유전자의 활성 방식에 긍정적인 변화를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유전자가 일방적으로 우리의 건강과 행동을 통제하고 지배한다는 과거의 인식을 깨면서, 오히려 유전자를 우리의 선택과 행동에 실시간으로 영향을 받으며 환경과 상호 작용하는 존재로 재정의한다.
유전체를 건축가가 그린 생명의 설계도라고 한다면 후성유전자는 기술자이며, 시공자 그리고 설비 관리자인 셈이다. (책 55쪽)
물론 유전자는 우리 몸의 모든 세포가 품 안에 소중히 감싸안고 있는 기본적이고 핵심적인 설계도요 청사진이 맞다. 그러나 이 청사진을 토대로 유전자가 활성화하는 방식은 유동적이며 언제든 변화할 수 있다. 그리고 우리가 이것을 인식한 순간부터 우리는 유전자 활성에 개입해 긍정적인 변화를 꾀할 수 있는 것이다. 모든 변화는 인식에서부터 시작된다. 달리 말해 어떤 마음가짐을 갖느냐에 따라 우리는 계속 지금처럼 살 수도, 긍정적인 변화를 꾀할 수도 있게 된다.
이 책에서는 결국 우리의 의도와 선택과 행동으로 유전자 활성을 바꾸어 더욱 건강한 삶과 행복을 누리자고 이야기한다. 현재 나에게 주어진 제반 상황이 좋지 않더라도, 내가 주체가 되어 새롭고 건강한 마음가짐과 행동을 통해 유전자 활성과 내 삶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이다. 이것이 곧 내 자신의 마음과 정성으로 복을 구하는 것이 아닐까?
천하의 모든 일의 길흉화복吉凶禍福이 스스로의 정성과 구하는 바에 따라서 얻어지는 것이니라. (도전道典 4:89:12)
앞으로 나는 어떠한 선택을 통해 삶의 길을 개척해 나갈 것인가?
책의 주요 내용
이 책은 서두에서부터 이렇게 못을 박고 시작한다. 인간의 유전자는 고정되어 있지 않고, 유동적이고 역동적이며, 우리의 모든 생각과 행동에 반응하는 ‘통제 가능한’ 존재라고 말이다.
그리고 모든 세포들이 유전자 메시지를 통해 다른 세포와 서로 소통하고 있으며, 이제 우리도 그 소통에 참여함으로써 유전자 활성을 최적화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유전자 활성을 위해 알아야 할 개념이 바로 책 제목에도 나오는 ‘슈퍼유전자’이다.
이 책은 총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에서는 신유전학이 발견한 새로운 지식과 연구 결과들을 토대로 유전자 못지않게 그 유전자에 제공되는 환경(영양, 스트레스, 휴식 등)도 중요한 요소임을 밝힌다.
2부에서는 우리 몸의 세포가 자연스레 매 순간 옳은 선택을 하듯, 우리 인간도 생활 속에서 쉽거나 어려운 선택들을 통해 변화할 수 있음을 보여 준다. 그리고 구체적으로 어떠한 생활 방식을 통해 긍정적인 유전자 발현을 꾀할 수 있는지 여섯 가지 측면에서 상술한다.
3부에서는 모든 성장과 변화의 근원인 의식에 대하여 설명한다. 학계 내에 지배적인 다윈의 진화론과 대비되는 부드러운 진화, 의도적인 진화를 주장하기도 하여 다소 난해하게 느껴질 수 있다. 3부에서 주목할 만한 부분은 세포의 지혜, 몸과 마음에 대한 인식, ‘나’의 범위에 대한 인식 등이 있겠다.
저자 소개
지은이 1 – 디팩 초프라Deepak Chopra디팩 초프라는 심신상관의학과 개인의 변화 및 인간의 잠재력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유명한 의학 박사이자 영적 지도자이다. 초프라 재단 설립자이자 초프라웰빙센터 공동 창립자로서 내과, 내분비내과, 신진대사 전문의를 취득했다. 동양철학과 서양의학을 한데 아우른 독창적인 건강론과 행복론으로 수많은 독자를 둔 세계적인 작가이기도 하다.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를 포함한 80여 권 이상의 저서가 43개 국어 이상으로 번역⋅출판되었으며, 〈타임〉은 초프라 박사를 가리켜 ‘100인의 영웅 중 한 명으로 세기의 아이콘’이라고 평가했다. 〈월드포스트〉와 〈허핑턴포스트〉가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한 인터넷 조사에서 초프라 박사는 가장 영향력 있는 사상가 40위, 의학 분야에서는 1위를 차지했다. 지은 책으로는 『완전한 삶』, 『완전한 행복』, 『부모수업』, 『사람은 왜 늙는가』, 『Super Brain』 외 여러 권이 있다.
지은이 2 – 루돌프 탄지Rudolph E. Tanzi
하버드 대학 신경학과 석좌 교수이며 매사추세츠 종합병원 유전학⋅노화연구소 소장으로 신경 관련 질병에 관여하는 유전자를 찾는 연구 분야의 선구자다. 알츠하이머병 유전체(게놈) 프로젝트를 이끌면서 조기 발병 가계성 알츠하이머병에 관여하는 유전자 세 개 전부를 최초로 공동 발견했다. 현재 그 발견을 기반으로 알츠하이머병을 치료하고 예방하는 새로운 방법을 개발하는 중이다.
〈타임〉이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사람 100인’, 하버드 대학교가 선정한 ‘가장 영향력 있는 하버드 동문 100인’에 이름을 올렸다. 알츠하이머병에 관한 선구적인 연구 업적을 인정받아 〈스미스소니언〉이 선정한 ‘아메리칸 인제뉴어티 어워드American Ingenuity Award’(미국 창의성상)를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지은 책으로는 『Super Brain』, 『Guiding Strala』, 『Decoding Darkness』 등이 있다.
신유전학의 바람
1부에서는 저자들의 주장을 펴기에 앞서, DNA와 유전학, 후성유전학, 후성유전자, 유전자 활성 등 기초적인 정보들을 전달한다. 그리고 각종 연구 결과를 나열하며 널리 퍼져 있는 사고와 달리 유전자 활성이 역동적이고 가변적임을 보여 준다. 과학적인 내용 위주라는 점과, 단순 명료한 연결 고리나 인과 모델이 아니라 모호한 ‘영향력의 구름’ 개념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책장이 잘 넘어가지 않을 수도 있다. 그래도 어렵지는 않으니 일독을 권한다.
세상에 나쁜 유전자는 없다
인간의 DNA는 기본적으로 아데닌(A), 티민(T), 시토신(C), 구아닌(G)이라는 네 개의 염기가 쌍을 이루고 있는 이중 나선이다. 이때 A는 T와, C는 G와 짝을 이룬다.
염색체는 1에서 22까지 번호가 매겨진 염색체와 성염색체인 X와 Y 염색체가 있다. …… 부모가 자녀에게 각각 염색체 23개, 30억 개의 염기가 들어 있는 DNA를 물려주므로, 자녀의 세포는 총 46개의 염색체, 60억 개의 염기를 갖는다. (40쪽)

우리가 무엇을 하고 경험하며 세계를 어떻게 바라보는지와 함께, 어떤 환경에 노출되었는지가 우리가 물려받은 유전자의 실제 발현 결과에 강력한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47쪽)
운명은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
유전자는 고정된 것이 아니라 유동적이며, 변화하고 상호 연관되어 있다는 관점을 취하는 새로운 학문이 바로 후성유전학(epigenetics)이다. …… 우리 몸속에서 후성유전적 변형이 일어난 DNA를 후성유전자라고 한다. …… 우리가 만약 이런 스위치를 스스로 조절할 수 있다면 어떻게 될까? (50쪽)
DNA가 장기적인 진화의 저장고라면, 후성유전자는 최근의 몇 세대 내지는 한두 세대까지만 거슬러 올라가는 단기 유전자 활성의 저장고라 할 수 있다. 후성유전학 연구 결과를 통해 우리는 #개인의 경험이라는 기억이 후손에게 유전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가 일상에서 신체적⋅심리적으로 일으키는 반응은 후성유전자 수준에서 기록되었다가 후손에게 전해질 것이다.
세포는 모든 걸 기억하고 있다
2014년 〈네이처 뉴로사이언스Nature Neuroscience〉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반복되는 경험을 한 쥐의 후성유전적 변형이 자손 쥐에게도 대물림되었다. 후성유전학에서는 이렇게 개인적인 과거의 경험에 연결된 유전적 기억을 다룬다. #과거의 경험은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분자 단위로 DNA에 기록된다.#
1부에서는 이 외에도 슈퍼유전자의 구성원으로서 ‘장내 미생물군’ 등에 대한 과학적 정보들을 담고 있다.
슈퍼유전자로 바꾸는 기술
2부는 1부에서 우리에게 소개한 후성유전자와 장내 미생물군을 어떻게 긍정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지를 이야기하고 있다. 음식, 스트레스, 운동, 명상, 수면, 감정을 바로잡는 기술까지 총 여섯 가지 분야에서의 변화를 통해 어떤 유전자든 슈퍼유전자가 될 수 있다고 저자들은 말한다.
생활 방식 체크리스트
천 리 길도 한 걸음부터라고, 책에서는 생활 방식을 소개하기에 앞서 독자들에게 두 가지 체크리스트를 보여 준다. 평가 기준은 미국인을 기준으로 한 것이기는 하나, 여러분도 참고삼아 체크해 보기 바란다.

좋은 선택은 쉬운 선택과 힘든 선택, 그리고 실험적인 선택으로 나뉜다. 쉬운 선택은 말 그대로 누구나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항목이고 힘든 선택은 비교적 지속하기 어려운 선택이다. 실험적 선택은 흥미로운 연구 결과를 보여 주고 소수의 강한 지지가 있으나 다수의 인정을 받지는 못하는 선택이다. 당장 실생활에서 써먹을 수 있는 아주 쉬운 선택 위주로만 따로 요약해 보았으니 다음 문단을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유전자를 이끄는 진화 혁명
생명의 탄생 이래 축적된 세포의 지혜
이 책에서 추천하는 모든 생활 방식의 선택은 하나의 메시지로 귀결된다. 바로 몸의 지혜를 회복하고 그것을 따르자는 것이다. 인간은 종종 자신에게 해가 될 나쁜 선택을 하지만, 우리 몸의 세포는 자신에게 해로울 그 어떤 행위도 하지 않는다. 우리는 무의식중에 뇌만이 자아와 주변 환경을 인식한다고 믿었지만, 사실 뇌세포뿐만 아니라 모든 세포가 수억 년 동안 지식을 축적해 왔다. 이 책에서 말하는 세포의 지성과 지혜는 지구에서 최초의 단세포 생물이 생겨났을 무렵부터 생존을 위해 쌓아 온 능력이다. 매 순간 환경에 적응하고 반응하면서, 자신은 물론 다른 세포⋅조직⋅장기를 위한 올바른 선택을 하는 바로 그 세포의 지혜와 우리 인간은 협력해야만 한다.

물질을 생명이게 하는 ‘마음’에 대한 인식
저자들은 인체 중심주의(physicality)에 기반을 두고 몸과 마음을 분리하는 관점을 초월해 마음이 실재함을 현대 물리학의 장場(field) 개념과 영성 지도자들의 명상 체험을 통해 주장하고 있다. 비물질적인 마음이 마치 에너지장처럼 DNA에도 영향을 준다는 관점이 흥미롭다. 다만 일부 독자들에게는 “건강 관련 과학 서적인 줄 알았는데 끝에 가서 영적 체험 관련으로 빠진다.”라는 평을 받을 수도 있겠다.
이 단락에서 주목할 만한 부분은 마음장場 개념이다. 다만 물질로서 그쳤을 수도 있는 어떤 존재를 생명체로 만들어 내는 보이지 않는 요소를 여기서는 마음장이라고 부른다. 그리고 마음장은 인간의 유전자에서부터 각 세포, 한 개인을 초월해서까지 무한히 뻗어 있으니,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모든 정신적인 현상(생각)의 틈새를 고요한 관찰이나 명상을 통해 파고들면 마음장에 닿을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이러한 마음장, 마음은 영원하며 변하지 않는다. 고로 인간과 마음장의 연결은 본질적으로 끊어질 수 없는 것이라고 저자들은 말한다.
세포 단위에 이르기까지 그 누구에게나, 어디에나 존재하는 마음장. 이 개념은 마치 신도神道 세계를 묘사하는 것 같다.
유전학적 관점에서의 참‘나’
밤하늘을 바라보며 윌리엄 블레이크William Blake는 다음과 같이 읊었는데, 유전에 관한 이야기를 이토록 간결하고도 아름답게 묘사한 이는 아마 없을 것이다.
모래 한 알에서 세계를 보고
들꽃 한 송이에서 천국을 보니
네 손 안에 무한을 움켜쥐고
순간 속의 영원을 놓치지 말라… (354쪽)
진정한 ‘나’를 유전학적 관점에서 새롭게 정의해 보자. 내가 지금 몇 살인지부터. 지구의 모든 생명체의 기원인 단세포 생물에서부터 출발한다면 내 유전자와 나의 나이는 무려 약 35억 살이 된다. 35억 살짜리 지혜의 보고들이 지구 위를 활보하고 있는 셈이다.
‘나’의 확장은 나이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인간은 육체라는 부서지기 쉬운 유기체를 터전으로 삼고 있지만, 우리 몸의 원자 하나하나가 지구의 물질과 결합하며 살아가고 있다. 각각의 개별적인 ‘나’의 집합을 넘어 ‘내’가, ‘우리’가 곧 지구 그 자체다. 인간 스스로는 자신이 환경과 분리된 존재라고 느끼기 쉽지만 사실 둘은 하나로 매끄럽게 이어져 있다. 작고 얕은 ‘나’의 보전과 안위를 위해 우리는 먹이를 보고 몰려든 송사리 떼처럼 하루를 살고 있지만, 사실 ‘나’는 곧 지구적⋅우주적 존재다.
여기까지가 이 책의 결론이라면 독자로서 한 발짝 더 나아가 결론을 짓고 싶다. 내가 곧 우주라면, ‘내’가 눈 떠서 먹고사는 것이 곧 한 개의 우주가 돌아가는 것이다. 또한 우주의 구성원이자 우주 그 자체인 ‘나’로서, 이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주위의 또 다른 ‘나’를 향한 상생지심相生之心을 좀 더 가져 보는 건 어떨까?
마무리하며
독서가 끝난 후, 이 책은 건강 관련 자기 계발서의 탈을 쓴 영성 계발 도서가 아닐까 하는 감상이 들었다. 물론 이 책에 적힌 건강 수칙들을 취사선택해 일상에 적용한다면 건강 유지 및 체질 개선에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은 유전학, 후성유전학을 발판 삼아 그 너머 어딘가를 바라보며 결론을 내고 있다. 따라서 유전학이나 건강에 관한 깊이 있는 정보를 원하는 이들에게는 다소 아쉬움을 줄 수도 있을 것이다.
이 책의 가치는 “타고난 유전자로 자신을 한계 짓지 말고, 슈퍼유전자를 인식해 자신의 삶을 변화시키는 운명의 주인이 되자.”라는 메시지에서 찾을 수 있다. 유전자의 불변성과 가변성을 동시에 인식하고 내 유전자를, 나를 ‘최적화’시킬 수 있는 그 가능성을 제시한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내가 지금 어떠한지, 여태껏 어떤 삶을 살았는지에 지나치게 얽매여 있지 말자. 지금 나의 선택과 행동이 가까운 미래의 나와 내 후손에게까지 긍정적인 변화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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