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6과 문명 대전환

[[특집] ChatGPT에게 묻는다]
노성현 PD (STB 상생방송)


프롤로그 : 2026년, CES 앞에서 우리가 던지는 질문



새해가 밝으면 누구나 한 번쯤 삶의 방향을 돌아보게 됩니다. 지난해 방송 현장에서 경험한 변화들은 이전과 전혀 다른 결을 가진 것이었습니다. AI는 더 이상 미래 기술이 아니라 일상의 도구가 되었고, 하루가 멀다 하고 새로운 기술이 등장하며 일과 삶의 속도는 더욱더 빨라졌습니다.

이런 변화의 중심에는 CES(Consumer Electronics Show)가 있습니다. 전 세계의 기술이 한 도시에 모여 “인류는 앞으로 어디로 향하는가?”를 함께 묻는 자리. 올해 CES는 특히 인간에 대한 질문이 더 깊게 깔려 있습니다. “기술이 이토록 빨라진 시대에, 인간은 무엇을 잃고 무엇을 발견하게 될까?”

AI(Artificial Intelligence: 인공지능)⋅로봇⋅BCI(Brain-Computer Interface: 뇌-컴퓨터 인터페이스)는 이미 삶 가까이 들어왔고, 정신 건강⋅감정⋅의식 같은 인간의 내면이 기술의 중심 화두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기술이 인간의 외부를 바꾸던 시대에서, 이제는 인간 그 자체를 비추는 시대로 넘어가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번 1월 호에서는 ChatGPT와 함께 “기술의 시대에서 인간의 시대로 이동하는 변화”, CES 2026이라는 창窓을 통해 다가올 문명의 흐름과 그 길 위에 서 있는 우리의 모습을 들여다보려 합니다.

📦 특별 해설 | CES란 무엇인가
미래를 가장 먼저 비추는 창窓



CES(Consumer Electronics Show)는 흔히 ‘국제 전자 제품 박람회’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세계의 방향이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내는 자리입니다.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 모여든 수천 개의 기업과 연구자들은 단순히 신제품을 펼쳐 놓는 것이 아니라 다가올 문명이 어떤 얼굴을 하고 있는지 유심히 들여다봅니다.

CES가 중요한 이유는 기술이나 기기의 화려함 때문이 아닙니다. 그 기술이 무엇을 향하고 있는지, 어떤 인간을 위한 것인지, 우리 삶을 어떤 방향으로 이끌고 있는지가 가장 먼저 드러나는 무대이기 때문입니다. 최근 CES의 흐름을 보면 기술의 중심축이 달라지고 있음을 확인하게 됩니다. 한때는 속도⋅성능⋅효율이 기술 경쟁의 핵심이었지만 이제 기술은 인간의 삶⋅정신⋅감정⋅관계를 향해 천천히 방향을 틀고 있습니다. 정신 건강, 감정 분석, 관계 회복, 인지 기능 지원  ̄ 이전에는 기술의 변두리였던 문제들이 이제 산업의 중심 목적이 되고 있습니다.

월간개벽이 CES를 주목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증산도에서 말하는 선천 말기의 모습, 곧 지식과 기술의 급격한 발달 속에 인간성이 흔들리는 시대와 CES가 보여 주는 오늘의 장면이 겹쳐 보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 안에는 또 다른 징조도 숨어 있습니다. 기술이 인간 중심으로 되돌아오고, 상극의 경쟁보다 상생의 관계를 탐색하는 새로운 문명의 기운이 피어오르고 있는 것입니다. CES를 바라본다는 것은 기술을 나열하는 일이 아니라, 다가오는 시대가 우리에게 건네는 조용한 질문을 듣는 일입니다.

Q1. CES만 보면 미래 문명의 방향이 보이나요?
: 기술 너머에서 문명의 결을 읽는 자리



CES를 바라볼 때마다 저는 한 가지 사실을 다시 떠올리게 됩니다. 이곳은 단순히 새로운 기계를 펼쳐 놓는 전시장이 아니라, 앞으로 인류가 어떤 길을 걷게 될지를 가장 먼저 보여 주는 관측소라는 점입니다. 스마트폰 혁명도, 자율 주행의 부상도, AI 시대의 시작도 모두 CES라는 무대에서 가장 먼저 작은 불빛처럼 나타났습니다. 그 불빛은 시간이 지나 세계 문명의 큰 방향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오늘의 CES는 기술 산업의 잔치가 아니라 기술⋅산업⋅사회⋅삶⋅철학이 서로를 비추는 문명적 장場에 가깝습니다. 매년 1월, 세계 곳곳에서 온 사람들은 라스베이거스로 모여 하루하루 바뀌는 세계의 흐름을 함께 바라봅니다. 왜 이렇게 많은 이들이 CES를 주목할까요? 그 이유는 늘 같습니다. 이곳에서 태어난 흐름이, 앞으로 수년간 세계를 움직일 중심선이 되기 때문입니다.

특히 CES 2026을 준비하는 최근의 흐름을 보면 기술의 초점이 눈에 띄게 달라지고 있음을 느낍니다. 한때는 더 빠른 성능, 더 강한 혁신이 중심이었지만 지금은 기술의 시선이 ‘인간의 내면’으로 옮겨 가고 있습니다. AI는 감정의 결을 읽고, 디지털 헬스와 BCI는 몸과 의식의 경계를 확장하며, 로봇은 노동을 넘어 돌봄과 관계의 자리에까지 스며들고 있습니다. 기술이 이제 단순한 편리함을 넘어 삶의 구조와 관계, 감정과 가치관까지 바꾸는 힘이 된 것입니다.

그래서 CES는 더 이상 “올해는 어떤 신제품이 나올까?”라고 묻는 자리로 접근할 수 없습니다. 오히려 이렇게 물어야 합니다. “기술은 인간에게 무엇을 요구하고 있는가?” “세계는 어떤 가치로 다시 짜이고 있는가?” 결국 CES를 이해한다는 것은 기술을 아는 일이 아니라 문명 전환의 흐름을 읽는 일입니다. 그리고 CES 2026은 기술의 시대를 지나 인간의 시대가 열리고 있음을 가장 선명하게 보여 주는 무대가 될 것입니다.

Q2. AI와 로봇은 정말 인간을 더 ‘인간답게’ 만들어 줄까요?
: 기술의 손길이 마음과 의식으로 스며드는 시대



CES 2026의 흐름을 따라가다 보면 조용하지만 분명한 변화 하나를 느끼게 됩니다. 기술이 인간의 외연을 돕던 시대는 지나고, 이제는 인간의 내면을 바라보려는 시대로 옮겨 가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AI는 단순히 계산하고 예측하는 것을 넘어 사용자의 말투와 표정, 하루의 리듬에서 마음의 결을 읽어 내기 시작했고, 로봇은 기능을 수행하는 기계를 넘어 사람 곁에 머물며 ‘함께 있음’의 의미를 묻고 있습니다.

BCI(뇌-컴퓨터 인터페이스) 기술은 이 변화의 상징처럼 조용히 등장했습니다. 생각의 미세한 떨림을 읽어 기계와 연결하는 기술은 인간의 능력을 넓히는 일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우리 안에 어떤 힘이 잠들어 있는지를 일깨워 주는 경험이기도 합니다. “기계가 어디까지 인간을 따라올 수 있을까?”가 아니라 “인간은 어디까지 확장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이 생겨납니다. AI⋅로봇⋅BCI는 겉으로 보기엔 각기 다른 분야이지만 CES 2026에서 이들은 하나의 방향으로 모이고 있습니다. 그 방향은 ‘인간을 대체하는 기술’이 아니라 ‘인간을 더 깊이 이해하려는 기술’입니다. 도구가 주인이 되려는 것이 아니라, 도구가 인간의 마음과 삶을 비추는 거울처럼 변화하는 것입니다.

기술이 발전할수록 인간 고유의 능력은 오히려 더 선명해집니다. 창의성, 공감, 관계를 맺는 힘, 그리고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영적인 감각까지, 기계는 이를 대신할 수 없기에 오히려 그 소중함이 더 드러납니다. 돌봄 로봇이 건네는 작은 말 한 마디도 결국 인간의 따뜻함을 반사해 보여 주는 일이 되고, AI가 정서 상태를 분석하는 기능도 결국 인간 마음의 복잡함을 다시 바라보게 합니다. CES 2026이 던지는 메시지는 아주 단순하면서도 깊습니다. 기술이 인간을 대신하는 것이 미래가 아니라, 기술을 통해 인간이 더 뚜렷해지는 것이 미래이다. 우리가 어떤 존재인지, 무엇을 사랑하고 무엇을 두려워하는지, 기술은 이제 그 조용한 질문에 다가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CES에서 AI⋅로봇⋅BCI를 바라보는 일은 기술의 진보를 관찰하는 일이 아니라, 인간이라는 존재를 새롭게 이해하는 일에 가깝습니다. 기술은 더 정교해졌지만, 그 기술이 비추는 자리는 언제나 인간의 마음과 의식이었습니다.

Q3. 연결의 시대인데, 왜 우리는 더 외로워지는 걸까요?
: 초연결의 풍요 속에서 마음은 왜 텅 비어 가는가



기술이 약속해 온 것은 늘 ‘연결’이었습니다. 언제든 메시지를 보낼 수 있고, 어떤 순간에도 세상과 이어져 있다는 확신. 그러나 정작 많은 사람들은 이 초연결의 시대에 더 깊은 고독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연결은 쉬워졌는데 관계는 어려워졌고, 대화는 많아졌는데 마음을 나누는 일은 줄어든 것입니다. 이 고독은 단순한 개인적 감정이 아니라 문명이 만들어 낸 구조적 현상에 가깝습니다. 기술은 우리의 손과 시간을 대신해 주었지만 그만큼 서로를 직접 마주하는 순간이 사라졌습니다. 무인화, 자동화, SNS의 간편한 소통은 편리함을 주는 대신 사람과 사람이 부딪치며 생겨나는 온기, 함께 숨을 나누는 시간을 조금씩 빼앗아 갔습니다.

CES 2026은 이 흐름을 깊이 들여다봅니다. 기술 산업은 이제 문제를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편리한 세상에서 왜 인간의 마음은 더 흔들리는가? 그래서 올해 주목받는 기술들은 몸이 아니라 마음을 돌보는 기술들입니다. 감정 데이터를 분석해 불안을 완화하는 AI, 수면과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웨어러블 디바이스wearable device, 고령자의 고립을 덜어주는 감성 로봇, 멀리 떨어진 사람들과도 함께 경험을 나누게 하는 XR(Extended Reality, 확장현실) 공간. 기술은 조용히 인간의 내면을 향해 손을 뻗고 있습니다.

이러한 흐름을 따라가다 보면 기술의 목적이 바뀌고 있음을 느끼게 됩니다. 더 빠르고 강한 기계를 만들기보다, 인간이 잃어버린 감정과 관계를 회복시키려는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입니다. 기술은 인간을 대신하는 수단이 아니라 오히려 인간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더 선명하게 드러내는 거울이 되고 있습니다. 기술 시대의 고독은 기술 그 자체의 문제가 아닐지 모릅니다. 오히려 기술 덕분에 우리가 참 오래 미뤄 두었던 질문들이 드러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우리는 서로에게 무엇을 바라며 살아가는가? 함께 산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CES 2026에서는 초연결의 시대를 지나 다시 인간을 향해 되돌아가려는 움직임을 보여 줍니다. 기술이 완성되어 갈수록 인간의 마음과 관계가 더 중요한 가치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 흐름 속에서 우리는 기술의 시대를 넘어, 인간의 시대가 문 앞에 다가와 있음을 새삼스레 느낄 수 있습니다.

에필로그
: 기술의 시대가 저물고, 인간의 시대가 문 앞에 다가옵니다



CES 2026을 바라보면 한 가지 흐름이 또렷하게 떠오릅니다. 기술은 어느새 정점에 다다랐고, 그 끝에서 조용히 ‘인간’이라는 주제가 다시 중심에 놓이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더 빠르고 강한 기계가 아니라, 우리가 어떤 마음으로 살아가야 하는지, 어떤 관계를 지켜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이 기술의 언어 속에서 되돌아오고 있습니다.

AI와 로봇, BCI는 더 정교한 기능을 향해 달려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인간의 감정과 의식, 마음의 떨림을 이해하려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기술이 사람의 겉을 바꾸는 시대는 지나고 이제는 사람의 속을 비추는 도구가 되고 있습니다. 기계가 인간을 대신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소중함과 본질을 더 선명하게 밝혀 주는 역할을 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이 흐름은 문명의 깊은 결을 건드립니다. 지식과 기술이 극도로 발달했지만 삶의 질과 인간성은 흔들리는 시대, 증산도에서 선천 말기라 말해 온 그 장면과 겹쳐 보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바로 그 경계 위에서 기술은 다시 인간을 향해 되돌아오고 있습니다. 경쟁의 시대에서 상생의 시대로, 속도의 문명에서 관계의 문명으로 조용히 방향을 틀고 있다는 신호처럼 느껴집니다.

그래서 CES 2026은 단순한 기술 박람회가 아닙니다. 기술이 완성될수록 인간의 마음과 의식이 새로운 중심 가치로 떠오른다는 사실을 가장 먼저 드러내는 무대입니다. 기술이 제공할 수 없는 것들, 즉 위로, 공감, 관계, 의미, 성찰, 영성 등이 앞으로의 문명을 이끌 핵심 자리가 될 것입니다.

새로운 문명은 기술에서 시작되는 듯 보이지만 결국 인간을 통해 완성됩니다. AI가 아무리 발달해도 우리가 누구이며, 무엇을 사랑하고, 어떻게 살아가려 하는지는 인간만이 답할 수 있는 질문입니다. CES 2026은 그 질문을 다시 우리 앞에 놓아 줍니다. 기술의 시대를 지나 인간의 시대가 조용히 문을 열고 있다는 사실을 말해 주면서 말입니다. 이제 우리는 그 문턱 앞에서, 어떤 마음으로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할지 스스로에게 조용히 물어야 할 때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