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산도는 천지를 담는 틀, 우리는 천지의 공인

[태상종도사님 말씀]
도기 134. 11. 7, 증산도대학교, 교육문화회관

증산도는 천지를 담는 그릇


증산도 종도사가 이 시간을 통해서 우리 증산도의 정체를 다시 한번 정리해 줄까 한다.

증산도는 천지를 담는 그릇, 천지를 수용하는 그릇이다. 내가 8.15 후에 “증산도는 지구촌에 세계 가족을 건설하는 것이다.”라는 말을 했더니 “저 사람 저녁 굶었다, 아침을 굶었다.” 한다. 미친 사람, 정신병자라는 말이다. 지금 여기 있는 우리 신도들은 증산도가 지구촌에 세계 가족을 건설한다는 것을 잘 알고도 남을 게다. 사실은 상제님이 우주촌을 건설하셨다. 지금은 지구 시대가 아니라 우주 시대다.

내가 ‘증산도는 천지, 우주를 수용하는 그릇, 틀이다.’라고 하면 아마 8.15 후에 ‘지구촌에 세계 가족을 건설하는 일이다.’라고 말한 턱으로 들릴 것이다. 허나 우리 증산도는 실로 우주를 수용하는 틀이다.

천지가 둥글어 가는 틀


어째서 그러냐? 내가 우주원리로 알아듣기 쉽게 이야기할 테니 들어 봐라. 이 천지라 하는 것은 생장염장生長斂藏으로 둥글어 간다. 봄에 물건 내고 여름철에 기르고 가을철에 수렴한다. 겨울에는 폐장을 하고 새봄이 오면 또 새싹을 틔운다. 천지가 둥글어 가는 틀이 그렇게 되어 있다. 그렇게 주이부시周而復始한단 말이다.

겨울은 새봄을 마련하는 축적기蓄積期다. 수생목水生木 해서 겨울잠을 자고 나면 봄철에 새싹을 틔운다. 또 목생화木生火 해서 봄철에 틔운 새싹을 여름철에 잘 길러 준다. 그런데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갈 때는 화생토火生土, 토생금土生金 해서 연결될 수밖에 없다. 여름하고 가을은 화극금火克金 해서 상극相克이 되기 때문에 금화교역金火交易이 안 된다. 그래서 개벽이 일어난다. 그 마디에서 개벽이 되는 것이다. 일 년, 생장염장의 문제가 바로 거기에 달려 있다. 그러고서 가을, 겨울은 금생수金生水가 된다.

그런데 생장염장, 음양오행이라 하는 것은 가을을 위해서 둥글어 간다. 가을을 알고서 보면 그렇다. 가을에 매듭을 짓지 못하면 봄여름이 무슨 필요가 있는가 말이다. 내가 수천 번, 수만 번 말했지만 천지도 목적이 있어서 둥글어 간다. 천지의 목적, 생장염장을 하는 목적은 바로 금화교역, 결실을 하는 것이다. 금화교역이 되면서 개벽이 일어나고 거기서 모든 문제가 정리된다.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갈 때는 화극금火克金 해서 개벽이 일어난다. 금화교역이 되려면 화생토火生土 해서 토생금土生金이 되어야 한다. 머리털만큼도 그 이치에 어긋나면 절대로 금화교역이 될 수가 없다. 토土는 진술축미辰戌丑未 네 토가 있는데 진술축辰戌丑은 5토, 미완성된 토다. 오직 미토未土만 10토, 완성된 토다.

여름의 불(火)이 미토未土를 만나면 가을의 금金으로 연결될 수가 있다. 대자연의 이법이 그럴 수밖에 없다. 미토가 없으면 천지가 둥글어 가지 않는다. 모든 문제를 미토에서 이화理化하는 것이다.

금화교역을 이루어 주는 10미토


그 미토가 누구냐? 그 숱한 이야기를 다 하려면 끝이 없고 그냥 상제님이라고 해 두자. 우주 주재자, 통치자 하나님, 상제님이 신미생辛未生으로 이 세상에 오셨다. 미토도 다른 미토는 소용이 없다. 을미乙未도 있고 정미丁未도 있고 기미己未, 계미癸未도 있지만 반드시 신미辛未라야 한다. 신辛 자는 내가 그저 알아듣기 쉽게 열매기 여문다는 신 자라 한다. 일 년에도 득신得辛 철이라는 것이 있다. ‘3일 득신이다. 5일 득신이다.’라고 한다. 매듭을 지을 수 있는, 천지의 결실, 천지의 매듭을 지을 수 있는 미는 ‘신미’다. 그래서 상제님이 신미생辛未生으로 오신 것이다. 금화교역기에는 우주의 주재자가 반드시 신미생으로 이 세상에 오신다. 대우주 천체권이 형성될 때부터 그렇게 정해져 있다. 증산도가 세상에 나온 것은 우연한 이치가 아니다. 누가 재주가 좋고 입담이 좋아서 갖다 맞추고, 꿰다 맞춘 것이 아니란 말이다.

하추교역기夏秋交易期에는 반드시 우주의 주재자, 참 하나님이 신미생으로 오셔서 금화교역을 시키신다. 10미토, 그게 무극이다. 그 도가 무극대도無極大道다. 증산도는 이 대우주 천체권이 형성될 때부터, 천지가 형성될 때부터 우주 원리와 함께 그렇게 배태胚胎된 것이다.

만일 참 하나님, 우주의 주재자, 신미, 무극 상제님이 이 세상에 오시지 않을 것 같으면 천지도 절단 나서 아무것도 없어져 버린다. 거기서 종결돼 버리고 만다. 대자연의 이법이라는 것이 있을 수가 없다. 천지가 그렇게 짜여 있다.

후천 상생 세상을 여는 길


그러면 그 우주의 주재자가 신미생으로 오셔서 하시는 일은 무엇이냐?

선천 백대百代 상극이 사배司配한, 화수火水가 미제未濟된 때에 그 살벌한 투쟁 속에서 자기 생각대로 살지 못하고 원寃과 더불어 왔다 간 신명들이 천지에 가득 차 있다. 하늘땅 사이에 가득 찬 그 원신寃神과 역신逆神을 해원시키지 않고서는 좋은 세상을 열 수가 없다. 누가 와도, 하나님이 아니라 하나님보다 더한 누가 와도 아무런 방법이 없다. 해원解寃, 상생相生을 시키는 수밖에 없다. 인류 역사를 통한 그 매듭, 옹치고 또 옹친, 누적된 매듭을 해원·상생으로 다 끌러서 살기 좋은 상생의 세상, 보은報恩의 세상, 신인이 합일하는 극치의 문명 세상을 만들 수가 있다. 해원·상생이 문제를 해결하는, 상극 세상에서 상생의 세상, 보은의 세상을 탄생시키는 유일한 길이란 말이다. 천지 이법이 그렇게 되어 있다.

그래서 내가 ‘우리 증산도는 선천에서 후천으로 건너가는 생명의 다리’라 하는 것이다. 어느 우주년이고 간에 우주년이 둥글어 가는 그 틀, 방법이 그렇게 되어 있다. 그 이법, 그게 바로 대자연의 섭리다.

조상은 자손의 뿌리


천지라 하는 것은 그런 틀 속에서 크게 묶어서 춘생추살春生秋殺, 봄에는 물건 내고 가을철에는 죽이는 것이다. 열매를 맺는다. 천지라 하는 것은 천 년이건 만 년이건, 한도 끝도 없이 춘생추살밖에는 없다. 아주 간단하다. 다시 말해서 내고 죽이고 내고 죽이고, 그것만 반복하는 것이다.

그런데 상제님이 “이때는 원시로 반본하는 때다. 환부역조換父易祖하고 환골換骨하는 자는 다 죽는다.”라고 하셨다. 또 “나를 찾기 전에 네 조상부터 찾아라.”라고 하셨다.

각자의 조상은 자기의 뿌리다. 제 뿌리, 제 생명선生命線이다. 다시 말해서 제 명命줄이다. 제 명줄을 찾아야 저도 살 수 있을 것 아닌가? 어째서 제 조상이 제 명줄이냐? 모든 사람은 제 조상의 유전인자遺傳因子를 받아서 태어났다. 하늘에서 떨어진 것도 아니고 땅에서 솟아난 것도 아니다. 5천 년 6천 년 전, 제 조상 할아버지의 유전인자를 전수받아서 아들, 손자, 증손자, 고손자가 생겨 있는 것이다. 유전인자라는 것이 씨다.

본래의 제 모습을 찾는 원시반본


원시반본原始返本은 묶어서 쉽게 말해 본래의 제 모습을 찾는 것이다. 처음 비롯한 본래 제 바탕, 제 모습, 제 틀을 찾는 것이다.

봄철에 씨앗을 뿌리는데, 각색 씨앗이 있잖은가? 그 수많은 천 종 만 종의 씨앗, 그 각색 씨앗을 뿌리면 그 씨앗에서 싹이 튼다. 그놈이 자연과 더불어 싹이 트고서 두 잎 갈라지고 세 잎 갈라지고 다섯 잎 갈라지고 또 커서 가지를 치고 그렇게 성장을 한다. 봄여름을 거치고 가을철에 가서 알갱이를 여문다. 그런데 그 알갱이는 저하고 아주 똑같은 본래 모습이다.

원래 제 모습을 찾아야 된다. 종자가 바뀐 놈은 이번에 살지 못한다. 알기 쉽게 말해서 우선 제 조상을 바꾼 놈은 이번에 다 죽는다. 그게 원시반본이다. 그 숱한 이야기를 지금 다 할 수가 없다.

조상을 배반한 사람들은 증산도에 들어와서 바른 신도가 못 되고 혹 들어왔다가도 나가게 된다. 신명들이 몰아내 버린다. 상제님이 “악척가의 자손이 들어오면 ‘너는 여기 못 있을 데니라.’ 하고 앞이마를 쳐서 내쫓고 적덕가의 자손이 들어왔다 나가려 하면 ‘너는 여기를 떠나면 죽느니라.’ 하고 뒤통수를 쳐서 집어넣는다.”라고 하셨다.

천지 역사를 하러 온 천지의 대역자


천지는 춘생추살을 하기 위해서 주이부시해서 자꾸 둥글어 간다. 천 번도 만 번도 무제한으로 둥글어 가지만, 생장염장이라는 이법에 의해서, 시간 제한을 받아서 개벽을 한다. 개벽하는 그 시점에 개벽장開闢長이 바로 10미토로 오신다. 우주의 주재자가 미토, 미토이면서도 신미라는 그런 두겁을 쓰고서 이 세상에 오시는 것이다. 우주원리의 틀이 그렇게 되어 있다. 우주의 이법은 바꿀 수가 없다. 우리 신도들은 반드시 우주의 이법, 그 틀을 알고서 살아야 된다.

우리 증산도는 이 천지를 담는, 천지를 수용하는 틀이다. 대우주 천체권이 형성될 때부터 증산도는 본래 그렇게 배태되어 있는 것이다. 금화교역기에는 증산도가 출현해서 우주에서 농사지은 것을 수용한다는 것을 똑똑히 알아 둬라.

우리는 이런 절대자다. 우리 신도들은 그런 자부심을 가지고 신앙을 해라. 증산도는 천지를 수용하는 진리다. 그만하면 우리는 ‘천지의 공인公人’이라 할 수 있지 않은가. 그러니 ‘나’라는 소인배 정신을 빼 버리고, “나는 천지 역사를 하러 온 천지의 대역자代役者다.”라는 것을 명심해라. 종도사가 그냥 천지의 대역자라 하는 것이 아니다.

천지의 대역자로서 사명감, 사명 의식을 가지고서 자기 맡은 바 공인으로서 공도公道에 입각해서 공도를 집행하라. 묶어서 말하면 봉사 정신을 가져라. 내 사사私事에 사로잡혀서 시간을 보내지 말고 ‘어떻게 하면 개벽기에 넘어가는 이 세상 사람들을 증산도 권역에 많이 수용해서 살릴 것인가?’를 궁리하고 그 일을 위해서 정성을 모두 쏟아야 한다.

증산도 신도는 천지의 공인이다. 오매불망寤寐不忘, 낮이나 밤이나 하루 24시간, 자고 꿈꾸고 밥 먹고, 기거좌와起居坐臥에 언제고 우리는 증산도 신도다. 잠을 자도 증산도 신도, 깨어도 증산도 신도다. 하자 없는 증산도 신도로서 신앙해야 할 것이란 말이다. 묶어서 말하면 증산도의 혼이다. “너는 누구냐?” 하고 물으면 “나는 증산도의 혼이다.”, “나는 천지의 대역자다.”, “개벽을 집행하는 사자다.”라고 말하면 그게 정답이다. 그러다 보면 원력願力, 원할 원願 자, 힘 력力 자, 그 축적된 원력, 증산도 신도들의 그 원력에 의해서 우리 일이 성취된다. 천지에서 여러 만 년 전부터 배태된, 잠재돼 있는 증산도가 현실에서 후천 조화 세상을 여는 것이다.

금화교역기에 반드시 무극상제, 참 하나님, 우주의 주재자가 이 세상에 오셔서 증산도를 만드시고, 그 일꾼들이 우주 주재자의 진리를 집행해서 선천에서 후천으로 넘어가게 하는 생명의 다리를 건설한단 말이다. 그리하여 선천의 그 수많은 사람들이 증산도 생명의 다리를 타고서 후천 조화 선경, 현실 선경, 지상 선경, 신인이 합일하는 성숙된 통일 문화권에서 살아가게 되는 것이다.

봉사 정신을 가져라


여기 있는 종도사가 8.15 후부터 증산도를 시작하면서 “일실건곤一室乾坤을 평화낙원平和樂園 하리라.”라는 평생 시구詩句를 지어 봤다. 일실건곤, 하늘땅 천지를 상제님 진리로써 평화낙원으로 만들 것이라는 시구다. 앞 세상은 일실건곤이 평화낙원이 되는 후천 5만 년 세상이다. 우리는 행복을 누리고 평화를 구가할 좋은 세상을 만드는 주인공이다.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인가?

자기 개인 주견, 사견, 욕심을 다 버려 버려라. 천지에서 그런 사견 따위는 수용해 주지 않는다. “내 앞에 큰 감 놔라. 내 말을 들어라. 나를 위해 다오.” 하는 사람은 한마디로 묶어서 소인배다. 만고의 소인배밖에 안 된다. 그런 마음을 내지 말고 봉사 정신을 가져라. 남을 위해서 산다는 것은 사실 남을 위하는 게 아니다. 저를 위하는 것이다, 진짜 나를 위하려 할 것 같으면 하나에서 열까지 남을 위하라. 그런 봉사 정신을 가지는 것은 100% 나를 위하는 것이다.

남을 위해 주면 그 사람들이 모두 자기를 위해 준다. 그럴 것 아닌가? “저 사람은 봉사 정신을 가진 사람이다. 과연 참 고마운 사람이다.”, “법 없어도 살 사람이다.” 하고 다 위해 준단 말이다.

유형도 바치고 무형도 바쳐서 상제님 사업에 뛰어라. 상제님 사업은 무엇인가? 선천에서 후천으로 건너가는 생명의 다리를 건설하는 일이다. 우리는 그 일을 하는 사역자다. 상제님 진리, 하나님 진리를 집행하는, 천지의 이치를 집행하는 천지의 대역자다.

우리는 세상을 죄악시하지 말고 어여삐 봐서 우리 능력이 허락하는 한계 내에서 많은 사람을 수용할 궁리를 해야 한다. 우리 직업이 그것이다. 누가 바보라고 하건 천치라고 하건, 많은 사람을 수용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