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산도의 존재 이유(도기 134.05.25 )

[태상종도사님 말씀]
도기道紀 134년 5월 25일(일), 인천구월도장, 살막 군령 5호 도훈

원시반본하는 자연 섭리


내가 이 시간을 통해서 우리 증산도의 존재 이유, 왜 증산도가 이 지구상에 꼭 출현해야 하는지 그 이유를 다시 한번 언명하고 싶다. 역사적으로 유불선, 기독교, 마호메트교 같은 하고많은 신앙하는 틀이 있었는데 왜 다시 증산도가 출현해야 되느냐? 증산도의 출현을 역사가 요청하는 것이다. 여기에는 자연 섭리, 우주 이법으로 꼭 증산도가 출현해야만 매듭되는 절대적인 문제가 개재돼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상제님 말씀이 “지금은 원시原始로 반본返本하는 때라. 환부역조換父易祖하고 환골換骨하는 자는 다 죽으리라.”(도전道典 2:26:1~2)는 것이다. 원시반본, 제 모습을 찾아야 한다. 이때는 제 뿌리를 찾는 때다. 제 뿌리, 제 모습을 찾지 못하면 다 끝장이 난다.

우주 질서의 틀은 생장염장生長斂藏이다. 봄에는 물건 내고, 기르고, 가을에는 봄에 물건 내서 여름에 기른 진액을 전부 뽑아 모아서 열매를 맺고, 겨울에는 다시 폐장을 한다. 그리고 새봄이 오면 또 새싹이 난다. 이것은 억만년 간다 하더라도 다시 바꿀 수 없는 자연 섭리다. 우주 질서는 그렇게만 되어 있다. 믿건 말건, 알건 모르건 천지 이법이 그런 궤도로 주이부시周而復始해서 자꾸 둥글어 가는 것이다.

가을철이 되면 만유 생명이 자기 자신도 모르게 통일을 한다. 열매를 맺는단 말이다. 다시 말해서 알갱이를 여문다. 어쭙잖은 풀씨도 가을이 되면 다 알갱이를 맺는다. 자기가 알갱이를 맺고 싶어서 맺는 것이 아니다. 자연 그렇게 된다. 우선 알기 쉽게 사람도 성장하면 남자는 여자를 동경하고 여자는 남자를 동경한다. 냄새만 맡아도 구수하니 좋다. 그렇게 해서 시집가고 장가를 든다. 그런데 가르쳐 주지도 않았건만 자식을 낳는다. 그것은 자연 이법이다. ‘미유학양자이후未有學養子而後에 가자야嫁者也라.’ 애 낳는 것을 배워서 시집가는 여자는 있지 않잖은가. 애기 낳는 것을 배워서 장가들고 시집가는 사람은 없다. 또 가르쳐 주지도 않는다.

그 수많은 생명, 초목이 가을철이 되면 저도 모르게 다 씨를 맺는다. 저런 풀씨도 다 씨를 맺지 않는가 말이다. 천지 이법이, 만물이 생겨나서 성장하면 반드시 통일을 하게 되어 있다. 열매를 맺는다. 초목도 봄에 생겨서 여름내 커서 가을철 되면 원시반본을 한다. 제 모습을 찾는 것이다. 알갱이를 여문다. 오곡과 잡곡 중에 무엇을 심든지 간에 가을이 되면 저 성장한 것만큼 알갱이를 여무는 것이다.

가을철 열매 맺는 천지 법칙


천지의 목적은 사람 농사를 짓는 것이다. 천지에서 사람 농사를 지어서 가을철이 되면 인종 씨를 추린다. 여러 천 년 동안 사람 농사를 지어서 각색 혈통이 자기 조상에서 자자손손子子孫孫 계계승승繼繼承承해서 내려온다. 이번에 사회생활을 멋지게 잘한 혈통은 그 자손들이 좋은 열매를 맺는다. 다시 말하면 상제님 진리를 만난다. 조상에서 사회생활을 잘못한 사람은 상제님 진리를 못 만나게 되어 있다. 그래서 상제님도 “나를 만나려면 네 조상을 찾은 후에 나를 찾아라.”라고 하셨다.

이런 이야기를 하면서 내가 말해 주고 싶은 것이 있다. 이 대우주 천체권 내에 가장 존귀한 것이 무엇이냐? 바로 내 몸뚱이다. 어째서 그러냐 하면 내 몸뚱이가 있음으로써 하늘땅도 있고, 국가도 있고, 민족도 있고, 사회도 있고, 인아족척姻婭族戚도 있고, 만유도, 무엇도 다 있는 것이다. 내 몸이 없는데 무엇이 있을 수 있는가? 아무것도 있을 수가 없다. 하늘땅 사이에 가장 위대하고 귀중한 것이 나 자신이다. 하늘땅 사이에 가장 소중한 존재다.

그러면 가장 귀중한 내 몸뚱이를 낳은 사람이 누구인가? 바로 내 조상 아닌가? 내 조상이 나를 낳았다. 그러니 내게 가장 귀중하고 존귀한 사람이 바로 자기 조상이다. 나라는 몸뚱이가 하늘에서 떨어진 것도 아니고 땅에서 솟은 것도 아니고 제 조상이 낳아 줘서 생겨난 것이란 말이다. 그러니 내 조상이 내게는 진짜 하나님이다. 상제님도 둘째고 조상이 하나님이다. 이것을 똑똑히 알아 둬라.

상제님을 신앙하는 우리 증산도 신도는 반드시 제 조상부터 잘 섬겨야 하는 것이다. 근래 사람들은 제 조상을 배척한다. 제 조상이 제 뿌리인데 자기 뿌리를 끊으면 어떻게 열매를 맺을 수 있는가? 제 뿌리를 배반할 것 같으면 제 모습, 제 알갱이를 여물 수가 없다. 천지의 이법이 그렇게 되어 있다.

다시 강조하지만 제 뿌리, 제 조상을 찾는 것이 원시반본이다. 일 년 내 농사를 지었는데 가을철에 가서는 알갱이를 여문단 말이다. 그 열매, 알갱이는 뿌리 기운, 마디 기운, 모든 진액을 뽑아 모아서 여무는 것이다.

열매기 문화가 나온다


천지, 대자연은 목적이 있어 둥글어 간다. 목적도 없이 대자연, 천지 이법이 둥글어 가는 것이 아니다.

천지는 사람 농사를 짓기 위해서 있다. 일 년 초목 개벽은 천지에서 사람이 먹고, 살고, 입고, 거주하기 위해서 있는 것이다. 일 년 초목 개벽은 사람 농사를 짓기 위해서 있단 말이다.

상제님이 “나는 생장염장生長斂藏 사의四義를 쓰나니 이것이 무위이화다.”라고 하셨다. 봄에는 물건 내고, 여름철에는 기르고, 가을철에는 알갱이를 여물고 겨울에는 폐장을 한다. 춘하추동 사시 생장염장, 이것이 사의四義다.

상제님이 가을철에 오신 이유는 무엇인가? 인종 씨를 추리기 위해서 이 세상에 오신 것이다. 상제님이 바로 서신西神이시다. 서신이 사명을 맡았다. ‘서西’는 가을 서 자다. 바람도 가을바람을 금풍金風이라고 한다. 가을 기운을 쐬어야 알갱이가 여문다. 추지기秋之氣는 신야神也라, 가을 기운은 신이다.

가을철에 가서는 신명 세상이 된다. 봄여름은 양의 세상이요, 가을 겨울은 음의 세상이다. 가을철이 되면 신인神人이 합일해서 신도神道 문화가 열린다. 지나간 세상은 전부 물질문화였다. 지금 현재까지도 전부 기계 문명 아닌가? 지금은 사람이 기계에 종속돼서 기계의 부속품밖에 안 된다. 앞으로는 신인이 합일하는 문화가 돼서 일반 백성까지도 다 백성 노릇을 할 만한 도통을 한다.

이번에는 인류 문화도 매듭 문화, 열매기 문화가 나온다. 결론적인 알갱이 문화는 물질에 의존하지 않고, 타에 의존하지 않고 내가 스스로 안다. 그게 바로 신인이 합일하는, 신명과 사람이 하나 되는 알갱이 문화다. 이번에는 유형 문화와 무형 문화가 통일된 문화, 하나인 문화가 나온다. 바로 우주 가을철에 나오는 그 통일 문화다. 이 상제님 문화를 다시 묶어서 말하면 ‘시천주侍天主 조화정造化定 영세불망永世不忘 만사지萬事知’다. 하나님을 모시고서 조화를 정한다는 것이다. 후천 5만 년 열매기 문화, 알갱이 문화를 열어 놓으신 그 상제님 은총을 5만 년 동안 잊을 수 없다. 잊지 못한다. 그것이 바로 신인이 합일하는 문화다.

이때는 씨종자 추리는 가을개벽기


여름에서 가을로 바뀌는 이때는 반드시 개벽을 한다. 일 년 초목 농사도 가을철에 가면 알갱이를 맺고서 개벽을 하고, 우주 일 년 사람 농사 지은 것도 가을철에 가서는 인간 개벽을 한다. 지금 이 하추교역기夏秋交易期에 인간 개벽을 하는데 이번에 좋은 혈통 씨를 추린다. 씨종자만 추려 놓고 못 쓸 건 다 버린다. 인간 농사를 잘못 지은 혈통은 말라붙어서 열매를 못 여무는 것이다.

이번에는 사람이 믿든지 말든지, 알든지 모르든지 천지에서 사람 농사 지은 것을 다 판결한다. 그 조상에서 행동한 것을 전부 플러스 마이너스를 해서 좋은 혈통만 씨종자를 추리게 돼 있다. 그러면 조상에서 행동한 것을 어떻게 아느냐? 한 세상을 더불어 같이 산 사람들이 다 증인을 서 준다.

이번에는 조상들이 자기 자손 하나라도 살려 내려고 “이번 개벽철에 씨종자 하나라도 좀 살게 해 주십시오.” 하고 천지에 공을 들여 기도를 했다. 상제님 말씀으로 “각 성의 선령신들이 자기 자손 하나 타 내려고 천상 공정에서 60년씩 공을 들였어도 살려 낼 그 자리를 얻지 못한 자도 많다.”라고 하셨다. 조상신이 5천 년, 6천 년 그 혈통을 전했다 하더라도 이번 개벽철에 자기 자손 하나라도 살지 못하면 다 소용없다. 자손이 바로 호흡하는 숨구멍이다. 자손이 없는 조상신이 무슨 소용이 있는가? 조상신도 다 같이 망해 버린다.

천하 창생의 생사가 너희 손에 있다


상제님이 “천지에서 십 리에 한 사람 볼 듯 말듯하게 다 죽이는 때라도 씨종자는 있어야 되지 않겠느냐?”라고 하셨다. 누가 죽이는 것이 아니다. 천지 이법이 그렇게 돼 있다. 가을철에 알갱이 만들어 놓고 상설霜雪이 와서 초목을 말리는 것과 같이 천지에서 다 죽이는 것이다.

또 상제님이 “천하 창생의 생사가 다만 너희들 손에 매여 있다.”라고 하셨다. 천하 창생, 지구상에 생존하는 60억 인류의 죽고 사는 것이 너희들 하기에 달려 있다는 것이다. 상제님을 신앙하는 여기 앉아 있는 신도들이 잘하면 많이도 살릴 수 있고 잘못하면 다 죽이는 수밖에 없다.

또 “우리 일은 남 죽는 세상에 살고, 나 살고 남 산 그 뒤 세상에는 잘도 되자는 일이다.”라는 말씀을 하셨다. 천지에서 사람 개벽하는 세상에 상제님 진리를 받들어서 내가 살고, 내가 사는 그 성스러운 진리를 가지고서 사람들을 많이 살리라는 것이다. 내 한 가족, 고모가姑母家, 매가妹家, 외가, 처가, 인아족척도 살리고, 또 국민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사회 속에서 사귄 그 많은 사람들도 내 능력이 허락하는 한 많이 살려 주고 말이다.

많은 사람을 살리는 것이 천지에 공功을 쌓는 것이다. 천지에 그렇게 공을 쌓은 만큼 잘도 된다. 내가 잘되려고 해서 잘되는 것도 아니다. 천지에 공을 쌓았기 때문에 복을 많이 벌었으니 그냥 그렇게 잘되는 수밖에 없다. 이치가 그렇지 않은가. 천지에서 개벽을 하는데 다 살고 난 다음 일이다.

여기 이 자리는 함부로 들어오는 데가 아니다. 우리는 다 같이 하나님을 받드는, 우주 주재자를 신앙하는 신도로서 앞에서 잡아끌고 뒤에서 밀고 그렇게 해서 상제님 사업을 이룩해야 한다.

우리는 천지의 역군이다. 천지에서 사람 농사 지은 역사를 우리가 거두어들이는 것이다. 개벽하는 때에 나도 살고 내가 사는 성스러운 진리로 남도 많이 살려 줘야 할 것 아닌가.

증산도는 지나간 봄여름 세상에서 다가오는 가을 세상으로 건너가는 생명의 다리다. 이 지구상에서 사는 65억 인류는 누구라도 이 증산도 생명의 다리를 타고서만 다음 세상을 갈 수가 있다. 다음 세상은 과연 사람이 살기 좋은 세상이다. 조화 선경, 현실 선경, 지상 선경, 그 세상을 갈 수가 있다. 하늘을 쓰고 도리질하는 사람이라 해도 상제님 진리라는 생명의 다리를 타지 않고서는 다음 세상을 갈 수 없는 것이다.

상제님 진리는 누가 거역도 하지 못하는 것이고, 핵무기로도 폭파하지 못하는 진리다. 상제님이 판을 짜신 대로 하다 하다 그냥 병으로 심판하고 마는 것이다. 그 이야기를 하고 싶어도 하도 호호탕탕한 진리가 돼서 지금 다 못 한다.

우선 도장에서 서로 화합해서 성숙된 신앙을 하고 세상 사람들 많이 살릴 것을 내가 끝으로 당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