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성씨 | 계桂씨

[한국의 성씨]

수안遂安 계桂씨


시조 계석손桂碩遜
수안 계씨의 시조 계석손桂碩遜은 중국 명나라 천수天水 사람으로 중국 성양태수城陽太守를 지낸 계경횡桂炅橫의 셋째 아들이다. 「수안계씨족보」에 따르면, 계석손은 명나라에서 예부시랑禮部侍郞을 지내다가 명나라 태조 홍무제洪武帝의 명으로 조선에 예학禮學 전수를 위해 파견되었다. 그 후 조선에 귀화하여 수안백遂安伯에 봉해졌다고 한다. 이로써 수안 계씨가 창성되었다.

시조 계석손의 아들 4형제 대에서 전국으로 이거하였다. 큰 아들인 계원우桂元祐는 선천宣川으로, 둘째 아들인 계원조桂元祚는 강화江華로, 셋째 아들 계원제桂元禔는 강동江東으로 각각 이주하였다. 이후 16세손 계덕룡桂德龍이 삭주朔州에 터를 잡았고 그 자손은 의주義州까지 퍼져 가서 계씨가 평안도를 중심으로 세거하는 양상을 보이게 되었다. 그리고 수안 계씨가 경기도 양주揚州에 이거한 때는 20세손 계극수桂極秀 때라고 한다.

수안 계씨는 평안북도 선천宣川과 강계江界을 중심으로 한 관서지방의 명문으로 알려져 왔다. 1930년 국세조사 당시 전체 계씨의 97%가 북한 지역에 분포되어 있고 나머지 3%만 남한 지역에 거주하였으며 특히 평안북도 선천군에 대다수의 계씨 집성촌이 있었다.

관향의 역사
수안遂安은 황해도 북부에 위치한다. 본래 고구려의 장색현璋塞縣으로 신라 때에 서암군栖岩郡의 영현領縣이 되었다가 고려 초에 수안遂安으로 고쳤다. 고려 현종 때에 곡주谷州에 속하였다가 충선왕 때에 원나라 조정의 신하 이대순李大順의 청에 의하여 수주遂州로 승격되고 조선 초에 수안군으로 바뀌어 오늘에 이르렀다. 현재 수안은 북한의 황해북도에 속해 있다. 수안 계씨의 주요 파派는 선천장파, 군현파, 대산파, 산안파, 정문파, 동면파, 원동파, 대목파, 봉곡파, 인동파, 봉산파, 녹산파, 강계파, 강화파, 강동파, 수안파, 평양파, 성천파, 은산파, 용강파, 증산파, 영유파 등이다.

주요 인물들
수안 계씨는 시조 계석손의 아들 계원우桂元祐, 계원조桂元祚, 계원제桂元禔, 계원겹桂元袷 4형제 대代에서 명문가로 크게 번성하였다. 맏아들 계원우는 합문지후閤門祗候(조회의 의례를 맡아보던 관청으로 지후는 정7품)를 지냈고, 그의 아들 문식文植은 우대언右代言을 역임하여 왕명으로 궁중의 출납을 맡았다. 둘째인 계원조의 셋째 아들 양춘陽春은 첨사僉使(절도사 밑의 종3품)를 지낸 후 강화로 들어가 강화파江華派의 파조가 되었다. 셋째 계원제의 후손에서는 강동파江東派를 비롯한 영유永柔, 증산甑山, 용강龍岡 등 7파로 분파되었다. 넷째인 계원겹의 후손들은 평양 지방에 산거했으나 보첩수단譜牒收單 과정에서 선계先系를 잃어버려 12세世를 알 수 없다.

수안 계씨의 두드러진 특성을 보면 주로 무과 출신이 많고 또 병란을 만나 창의倡義로써 순절한 분들도 많다는 점이다. 계지문桂之文은 조선 인조 때의 정묘호란丁卯胡亂 당시 아들 계천상桂天祥, 계익상桂益祥과 더불어 의병을 일으켜 금도金島에 토성을 쌓고 분전하다가 전사했다. 아들 계천상은 적에게 잡혀가 갖은 고문에도 굽히지 않아 영조 때 정문旌門(충신, 효자, 열녀 등을 표창하기 위해 그 집 앞에 세우는 붉은 문)이 내려졌다. 그 밖에도 조선 후기의 학자로 시문집 「봉곡계찰방유집鳳谷桂察訪遺集」을 남긴 계덕해桂德海와, 한말의 독립운동가로 청산리 전투에 참가하고 항일 투쟁을 벌이는 한편 대종교의 정교正敎로서 종교 운동에도 헌신한 계화桂和가 있다.

수안 계씨의 근대 인물 중 단연 독보적인 인물은 계연수桂延壽다. 계연수는 대대로 평북 선천에서 살아왔다. 독립운동가이자 민족사학자인 이기李沂의 문하생으로 무술戊戌년(1898)에 『단군세기檀君世紀』와 『태백유사太白遺史』를 간행하였고 1909년 이기가 사망하자 단학회의 2대 회장이 되었다. 신해辛亥년(1911)에 오동진. 홍범도 장군의 지원을 받아 『환단고기桓檀古記』를 저술하여 9천년 한민족사의 대통大統을 바로 세웠다. 이후 기미己未년(1919) 임시정부의 이상룡 막하에 들어가 ‘참획군정參畫軍政’으로 공을 세우고 경신庚申년(1920)에 만주에서 일제의 밀정에 붙잡혀 숨을 거두었다.

현대 인물로는 계광길(연합통신상무), 계봉혁(국제컨설팅사장), 계희열(고려대교수), 계창업(대법원판사), 계훈제(국민운동본부공동의장), 계순집(삼풍상사사장), 계응서(캐나다대교수), 계경순(현대그룹이사), 계응석(의사), 계은숙(가수)씨 등이 있다. (무순, 전 현직 구분 안 됨)

〈참고자료〉
김동익, 『한국성씨대백과 성씨의 고향』, 중앙일보사, 1989
김태혁, 『한민족 성씨의 역사』, 보문서원, 2015
통일신문, 2012년 5월 12일자
〈참고사이트〉
성씨 정보(http://www.surname.info)
뿌리를 찾아서(http://www.rootsinfo.co.kr)
통계청 홈페이지, 위키 백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