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나라 12부작

[이달의프로그램]
드라마 <나의 나라>는 고려 말 조선 초를 배경으로 각자의 신념이 말하는 ‘나의 나라’를 두고 서로에게 칼끝을 겨누며 권력과 수호에 관한 욕망을 폭발적으로 그려 낸 사극입니다.

이것은 ‘나의 나라’에 대한 이야기다.
역사는 시대를 이끌어 간 거인들의 기록이다.
하지만 여기, 거인들의 거대한 족적에 묻힌
수많은 작은 발자국들이 있다.

거인들은 거창한 대의를 부르짖고 고고한 명분을 내세우지만,
역사의 수면 아래는 언제나 지옥이었다. 그 지옥은 협잡과 음모,
배신과 모략, 그리고 죽음보다 강한 삶의 욕망으로 가득했으리라.

역사의 날 선 칼날 위엔, 삶과 죽음이 모두 한순간이다.
하물며 거인들의 목숨이 이럴진대,
백성들은 또 얼마나 하찮은 취급이었을까.

허나, 모든 백성에게도 저마다의 지켜야 할 나라가 있다.
비록 깨지고 꺾이고 부서져도 각자의 나라를
포기할 수 없는 이유는, 그것이 곧 삶이기에 그렇다.

하여 이것은, 나라가 뒤집어지는 혼돈의 시대를 온몸으로 헤쳐,
저마다의 ‘나의 나라’를 지키려는 치열한 삶들의 기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