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 道典으로 보는 태모 고수부님의 치병 역사役事

[기고]

이주란 / 한빛한국문화원

지난해(2020) 3월 11일 코로나19 팬데믹이 선언된 후 1년이 지났다. 백신 접종이 한창 진행되는 상황이지만 감염에 대한 사회적 불안은 여전하다. 문명의 발달과 더불어 바이러스는 인간의 삶과 떼려야 뗄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였다. 현대에 이르러서는 그 위협의 정도가 상상을 초월한다. 이러한 위기의 시대에는 각자가 방역 수칙을 잘 지키며 면역력을 기르는 생활 습관이 중요하다 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특별한 이들만이 한다고 인식되어 왔던 명상이나 수행修行이 이 시대의 권장 사항이 아니라 필수 요소가 된 듯하다. 코로나19 병란病亂의 사태를 함께 겪고 있는 이 시대 상황에서, 인류 생활문화의 대도경전 『도전』을 통해 수행의 삶, 치유의 삶을 돌아보는 것은 의미가 있을 것이다. 이번 글에서는 그런 뜻을 담아 『도전』 11편을 바탕으로 태모 수부님이 한 생애 동안 보여 주신 치병 역사를 간단히 살펴볼 것이다.


태모 수부님의 생애와 다섯 도정 살림


태모 수부님의 치병 역사를 살펴보기 위해서는 태모님이 꾸려 나가신 도정 살림의 큰 틀을 그려 보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 태모 수부님은 증산 상제님으로부터 무극대도의 종통을 이어받아 대도통을 하셨으며, 어머니 하느님으로서 10년 천지공사를 행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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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천지공사의 과정은 다섯 살림의 흐름으로 전개된다.
* 태모 수부님 - 『도전』 11편의 제목은 ‘태모太母 고수부高首婦님’이다. 이 글의 제목에서만 『도전』의 편명을 따르고, 본문에서는 태모님께서 인간으로 오실 때 택하신 성씨姓氏 ‘고高’는 생략하고 썼다. 또한, 태모님에 대하여 상제님께서는 ‘나의 수부首婦’라고 부르신 한편, 성도들에게 ‘너희들의 어머니’라고 칭해 주기도 하셨다. 이에 따라, 글쓴이는 만유 생명의 근원인 어머니를 자녀가 친근하게 부른다는 의미에서 ‘태모太母님’으로만 즐겨 썼음을 밝힌다.


①태모님은 1911(신해)년 ‘크게 흥한다’는 정읍 대흥리大興里에서 첫 살림과 포정소 문을 열고, 하나님 아버지의 첫 신전을 세우셨다. ②둘째 살림은 아버지 하느님이 인간으로 올 때 택하신 성姓씨인 강씨 집성촌, 조종리祖宗里에서 이루어졌다. 1926(병인)년 3월 5일, 태모님은 “건乾 십十수의 증산 상제님께서는 9년 공사요, 곤坤 구九수의 나는 10년 공사이니 내가 너희 아버지보다 한 도수가 더 있느니라.(『도전』 11:76:3~4)”고 말씀하시면서 10년 천지공사가 시작됨을 선포하셨다. ③1929(기사)년 태모님께서 상제님 성탄치성을 봉행하신 뒤 21일에 몇몇 성도들과 함께 상제님 어진을 모시고 정읍 왕심리旺尋里로 옮겨가시면서 시작된 것이 셋째 살림이다. 그곳은 순흥 안씨 집성촌으로 진주 도수의 주인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 ④넷째 살림터는 김제 용화동龍華洞이다. 1931(신미)년 태모 수부님은 동지치성을 봉행하신 후 “법은 상제님께서 내셨으되 용사는 내가 하노라.”라는 말씀을 하시며 용화동 도장 개창을 위한 조직 구성을 새롭게 하셨다. ⑤1933(계유)년 동짓달 5일에 태모님은 파란곡절을 뒤로하시고 오성산五聖山 도장으로 옮겨 가셨고, 상제님 곁으로 떠나시는 그날까지 어머니 하나님으로서 10년 천지공사와 24년의 다섯 살림을 마무리 지으셨다.

그 생애 동안 태모님은 천지신명과 인류를 위해 모든 죄를 대속하시고, 치유와 복록의 은혜를 내려 주셨다. 또한 인류에게 후천 오만 년 지상 선경세계로 나아갈 길을 놓아 주셨다.

태모님의 다섯 도정 살림의 큰 그림이 그려졌다면 이제 본격적으로, 천지 어머니로서 창생들에게 베풀어 주신 치병 역사와 그 모습을 살펴볼 차례이다.

치병의 역사와 그 양상


1) 태모님께서 열어 주신 의통醫通과 신통神通
먼저 태모님께서 성도들에게 의통과 신통을 열어 주어 치병의 권능을 부여하신 특별한 사례들을 짚어 볼까 한다. 『도전』 11편에서 언급된 여섯 분의 성도를 『도전』에 나오는 순서대로 살펴보면, 태모님이 직접 의통과 신통을 열어 주신 경우와 대리인을 통해 도권과 신권이 내려진 경우로 나뉜다.

❶ 태모님이 친히 의통과 신통을 열어 준 성도는 다섯 분이다.
1927(정묘)년 3월 26일에 있었던 일이다. 김봉우(1882~?)와 더불어 세 사람이 태모님을 찾아뵈었다. 이때 태모님은 직접 봉우의 손을 잡고 “내 손이 따스운고?”(『도전』 11:144:3)라고 물으셨다. 김봉우가 그러하다고 답해 올리자 “너는 이 길로 돌아가서 치병이나 하여 보아라.” 하셨는데, 김봉우에게 치병의 권능뿐 아니라 생계가 나아지고 생활고가 풀리도록 은혜를 베푸셨다. 이는 어머니 하나님의 도권道權과 신력神力이 말씀으로 이루어졌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한 가지 눈여겨볼 것은 태모님이 직접 봉우의 손을 잡고 따뜻한가를 물었다는 점이다. 동서의 치유 문화와 태모님의 치병 역사에서는 다양한 모습을 보이는데, 치병은 행하는 주체가 환자의 환부에 손을 접촉하여 병을 다스리는 행위가 보편적으로 나타난다. 즉 태모님과 김봉우의 손은 그런 치유 방법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김봉우 성도의 경우는 태모님께서 치병의 권능을 내려 주는 첫 단계로 먼저 김봉우의 몸을 건강한 상태로 만들어 주셨고, 동시에 말씀으로 태모님의 권능을 전수받게 된 것이다.

다음은 전대윤(1861~1933) 성도이다. 대흥리 도장 시절에 신앙을 시작했으며, 용화동 도장에서 태모님의 시종을 들었던 분이다. 전대윤에게 의통을 열어 주신 일화가 11편 227장에 잘 나와 있다. 전대윤에게 명하여 10년 동안 문둥병으로 고통받고 있는 정토면 면장의 아내를 완치하게 한 경우이다. 이때 전대윤은 태모님을 대신하여 치성을 올리고 병자를 수련시켰는데 7일 단위로 치병 역사한 그 바탕에는 칠성문화가 깔려 있음을 엿볼 수 있다. 전대윤은 이 사건을 계기로 의통이 크게 열렸다. 이후에 태모님은 전대윤에게 ‘애기 치병 도수’를 붙여서 어린아이가 아프면 치병하게 하셨다(『도전』 11:302). 302장을 보면, 문기수의 셋째 아들 봉현은 담종으로 사경을 헤매고 있던 때였는데, 태모님께서 대윤에게 “네가 가서 이 과실(밤과 대추)을 먹이고 병든 곳을 만지며 시천주주를 읽으라.”고 방법을 일러 주셨다.

세 번째는 태모님이 아들로 삼고 명줄을 늘려 주신 이용기(1899~1980) 성도가 있다. 처음에 이용기는 태모님이 명하신 대로 치병을 하였다. 그러나 어느 날 “네 의사대로 처리하여 보아라”(『도전』 11:241:4)는 말씀 후에는 신도가 열려 병자의 조상 선령신을 보기도 하고 병에 걸린 원인도 환히 알게 되며, 상제님과 태모님께 치성을 올린 후 환부에 손을 대고 주문을 읽으면 모든 병이 낫게 되었다(『도전』 11:242).

네 번째 성도는 옥구에 살던 김내원(1879~1957) 성도이다. 김내원은 1925(을축)년 9월에 큰 종기로 위독하던 고민환을 태모님의 말씀에 따라 낫게 한 일이 있는데, 그때 태모님은 내원에게 “네 손이 큰 약손”(『도전』 11:74:4)이라고 하고 민환의 종기가 난 곳을 만져 주도록 하셨다. 사실 그때 김내원은 고민환이 종기로 앓고 있는지도 몰랐는데, 태모님께서는 모든 걸 아시고 내원의 손에 기운을 붙여 병자에게 보내신 것이다. 74장에서는 김내원이 의통이 열렸다는 사실은 알 수 없다. 의통이 열려 신통을 얻게 된 내력은 255장에 나오기 때문이다. 어느 날 김내원이 태모님께 의통에 대해 여쭙자 “일심만 가지면 자연히 열리나니 너희도 다 기운을 받을 수 있느니라.”라고 하셨다. 이때 김내원은 “지금이라도 일을 하는 데는 의통을 가져야 하겠나이다.”하고 아뢰자 태모님은 “일심으로 나에게 심고하라.”하셨는데 이로부터 내원이 의통이 열려 치병에 신통을 얻게 되었다고 밝혀져 있다.

다섯 번째 인물로는 이진묵 성도의 아내 고춘자이다. 태모님께서 “신도로써 천지공사를 행하자니 노고스러울 때가 많다. 이제는 네가 나 대신 공사를 행하여 나의 노고를 덜라.” 하신 이후로 고춘자가 태모님을 대행하여 천지공사를 보았는데 신도와 인사에 부합하게 처결하였다(『도전』 11:267:2~3). 이렇듯 고춘자는 신도가 열린 후부터 치병 능력이 탁월하여 많은 사람을 고쳤다고 한다.

❷ 대리인을 통해 의통과 신통이 열린 대표적인 성도로는 김순화가 있다.
김순화 성도는 태모님께서 병을 낫게 해 주신 후 의통이 열렸는데, 고찬홍 성도를 대리로 쓰신 경우이다. 『도전』 11편 195장을 보면, 중풍으로 9년 동안 앓아 온 김순화가 고찬홍 성도를 통해 자신의 병을 태모님께 아뢴다. 그때 태모님은 “찬홍이 네가 가서 지성으로 치성을 드리고 나에게 심고하라.”고 하셨다. 고찬홍 성도가 김순화의 집에 가서 태모님의 명대로 하고자 한 그 순간 놀랍게도 순화가 병석에서 일어나 스스로 치성 준비를 하였다. 이는 태모님께서 고찬홍에게 의통의 신비한 힘을 붙여 보내셨는데, 그 도권이 신묘하여 미처 치성을 드리기 전에 치유의 은혜를 받은 것이다. 여기에 더해, 김순화는 의통이 열려 많은 사람을 고쳐 주며 포교를 하였다.

2) 치병 사례 분류
이제 태모님의 치병 역사의 양상을 전체적으로 조망해 볼 것이다.

『도전』 11편에는 총 10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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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치병 역사가 나온다. 태모님께서 직접 치유의 은혜를 내려 주신 예는 46회이며, 나머지는 대리인을 통해 병을 고치게 하셨다. 대리인의 경우는 앞에서 언급된 성도들 외에 김도성화, 정실생화, 전선필, 김성녀, 문명수, 박종오 성도 등이 있다.
1) 기준을 어떻게 잡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도전』에서 한 장에서도 같은 시기일지라도 치병하는 대상자가 다른 경우에는 따로 분류하여 총합에 넣었다.


❶ 태모님과 성도들은 병을 치료할 때 어떤 주문을 사용하였을까?
치병에 주로 사용된 주문은 시천주주, 오주, 태을주, 칠성경, 예고신주, 갱생주, 운장주이며, 주문이라고 통칭해서 나오는 곳도 있다. 또한 각 주문을 따로 쓴 경우와 두 가지 이상의 주문을 함께 읽은 사례도 있다. 『도전』에서 어떤 주문을 사용하였는지 정확하게 밝힌 부분은 21회에 해당한다.

위의 표는 주문 사용에 따라 열 가지로 분류된 것이다. 11편 290장 주석에 근거하여 해원주는 시천주주와 같기에 시천주주에 포함하였고, 진액주(『도전』 11:302)로 나오는 부분은 오주에 포함하였다. 11편 203장과 337장에 언급된 예고신주의 내용은 상제님께서 김형렬 성도에게 큰 소리로 외우게 하신 ‘예고신 예팽신 석란신 동서남북 중앙신장 조화조화운 오명령 훔’(『도전』 4:636)이다. 예고신주는 도로주, 지신주, 예고주로 불리는 주문이기도 하다.

<표1>에 보이듯이 시천주주로 치병을 한 횟수가 가장 많다. 그 첫째 이유는, 시천주주가 바로 의통 주문이기 때문이다. 둘째는, “시천주주가 근본이니 이제부터는 시천주주를 읽어라.”라고 명하셨던(『도전』 11:84) 태모님 말씀에서 찾을 수 있다. 이때부터 모든 성도는 시천주주를 위주로 하여 공사에 시봉하게 되었다. 이는 우주의 원原주인 ‘천주님을 모신다’는 시천주의 뜻 그대로 대우주의 조화주 하나님이신 상제님을 우리 몸에 모시고 그 가르침을 따른다는 ‘시천주’ 정신이 모든 공사의 바탕임을 일깨워 주신 것이다. 다시 말해 증산도 신앙의 첫걸음이 ‘시천주’
2)
이며, 그 정신이 개벽기 때 사람을 살리는 ‘의통醫統’과 연결된다는 것이다.
2)의통醫通과 의통醫統은 구분할 필요가 있는데, 차후 상제님의 의통 공사와 함께 다루고자 한다.


여기서 한 가지 상기해야 할 것은, 태모님은 상제님께서 태을주를 강조하신 만큼 “태을주는 천지 기도문이요 개벽기에 천하창생을 건지는 주문”(『도전』 11:387:1)이라고 하시며 태을주를 많이 읽어 천하 창생을 많이 살리라고 하셨다는 점이다. 또한 태모님은 의통 공사를 보시면서 “시천주주가 의통 주문이니, 너희는 많이 읽어 의통 준비를 잘해 두라(『도전』 11:84:7).”고 당부하기도 하셨다. 이를 통해서 우리는 태을주와 시천주주 어느 것 하나도 소홀히 할 수 없음을 깨닫게 된다. 그러나 태을주와 시천주주만 중요하게 여기신 것이 아니다. 태모님은 고민환 성도로 하여금 각 주문의 근본정신을 알고 읽도록 그에 대해 기록하라고 명하셨다(『도전』 11:180). 주문마다 지닌 정신이 다르다는 도전 말씀을 보면, 우리가 처한 상황과 병의 경중 등에 따라 주문도 달리 사용할 수 있음을 추론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태모님은 치병 역사에서 시천주주를 위주로 하였지만 여러 주문을 사용하셨다. 따라서 우리는 모든 주문의 근본정신을 알고 골고루 많이 읽을 필요가 있고, 때로는 특정 주문을 집중해서 읽을 필요도 있다.

❷ 태모님의 치병 역사에서 나온 질병은 무엇일까?
치병 역사에는 신체의 한 부분을 고친 일화부터 죽은 자를 살리는 경이로운 사건도 있다. 그리고 시두(3회), 문둥병(3회), 간질병(2회), 학질(2회), 두창, 장질부사, 호열자, 홍역, 폐결핵, 광사병, 혈적증, 해소병, 건각증 등의 병명도 보인다.

❸ 치병하는 과정에서 이루어진 행법은 어떠했을까?
여기서 말하는 ‘행법’이란 ‘태모님의 생명말씀’을 근본으로 병을 다스리는 방법이다. 풀어 말하면, 태모님의 말씀만으로 병자가 나았는지, 병자를 치유하기 위해 청수를 모시고 기도를 했는지, 환부에 손을 직접 대고 도공
3)
을 했는지, 치성을 했는지 등의 치병을 위해 행한 모든 법방을 말한다.
3) 이 글에서 사용한 ‘도공’이란 명칭은 태모님께서 직접 손으로 환부를 어루만져 주신 것을 뜻한다.


앞에서 태모님께서 성도들에게 의통과 신통을 열어 치병의 권능을 주셨을 때 두 가지로 분류하였다. 그와 같이, 행법의 양상도 태모님이 직접 치병하신 경우와 대리인을 통해 치병한 경우로 나뉜다. 여기서는 태모님이 직접 병을 다스린 사례를 중심으로 알아보겠다.

태모님은, 말씀이 곧 생명의 성약聖藥이 되게 하여 바로 병을 낫게 하거나 환부를 직접 손으로 만져 낫게 하기도 하며, 병자에게 일러 주신 행법(수련, 청수, 기도, 약 복용, 주문 수행, 기타)을 하도록 하여 치유하셨다. 이런 사실을 통해 우리는 태모님이 어머니 하나님으로서 행하신 도권과 신권의 말씀 자체가 ‘병을 다스리는 핵심’이었음을 깨닫게 된다. 또한 우리는 태모님이 “나의 말은 약이라. 말로써 사람의 마음을 위안도 하며 말로써 병든 자를 일으키기도 하며 말로써 죄에 걸린 자를 끄르기도 하나니 이는 나의 말이 곧 약인 까닭”(『도전』 2:93:2-3)이라 하신 하느님 아버지 상제님과 동등한 위격에서 권능을 행하셨다는 것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다.

분류는 일곱 가지로 나누어 정리하였다.
첫째, 태모님의 말씀이 성약이 되어 치유의 은혜를 베푸신 경우이다.

① ‘가지고 있는 담배를 이 자리에서 몽땅 피워라.’ → 한 성도의 해소병 완치(11:141)
② ‘너 왜 지랄하느냐 지랄 마라.’ → 김 모의 간질병 완치(11:143)
③ ‘그것은 혹이 아니라 솔버섯이니라.’ → 말씀 후 혹이 말라 없어짐(11:176)
④ ‘눈을 떠 보라, 눈을 떴으면 감지 마라.’ 하시고 ‘부모가 이르는 말을 잊지 말라.’ → 김원명의 두풍이 완치됨(11:243)
⑤ ‘저게 누구 자식이냐.’하며 호통치심 → 오수엽의 장남 흥률의 한숨 쉬는 버릇이 고쳐짐(11:256)
⑥ ‘그만 앓고 일어나라.’ → 박종오의 열병이 곧 나음(11:279)
⑦ 주원일의 아내 김성녀가 여신도와 함께 문안을 드리니 ‘지랄 말고 즉시 돌아가라.’ → 그 신도가 원한을 품고 돌아가매 간질이 나음(11:343)


둘째, ‘말씀과 함께 환부에 도공’을 한 경우이다.

① 눈을 치시며 ‘보기 싫다.’ → 왼쪽 눈 나음(11:149)
② 팔을 어루만지시며 ‘불쌍하구나. 몸이나 성하여야 먹고 살리라.’ → 여자의 팔이 바로 나음(11:218)
③ ‘내가 이곳에 와서 아무런 증거도 없이 그냥 갈 수 있나, 이것으로 표를 하리라, 이로부터 나으리라.’, 상한 다리를 위아래로 어루만지심 → 강만덕의 건각증이 깨끗이 나음(11:247)
④ ‘어디 보자.’ 하시며 아픈 팔을 어루만지심. ‘팔을 내둘러 보아라.’ → 자리 양보한 여인의 팔을 고쳐 주심(11:273)
⑤ ‘이제는 나으리라.’ 손으로 환부를 어루만지심. 담배 연기를 6~7회 뿜으심 → 박치서의 견비통이 완치됨(11:287)
⑥ ‘병도 없다.’ 하시고 ‘술상을 가져 오라.’ 하시어 술을 드시다가 한 잔을 배춘화에게 주시며 ‘성경신을 다해 수행하라.’ 하심. 춘화의 배를 어루만지심. 춘화가 술에 취해 두어 시간 잠 → 춘화의 적이 녹아 내리고 완치됨(11:301)
⑦ ‘이 아이가 어찌 뼈가 없느냐.’ 태모님께서 직접 만져 보시고 ‘뼈가 있구나.’, ‘이 아이가 살도 없구나.’ → 이용기의 둘째 딸. 뼈가 금새 굵어짐. 이후 살도 붙기 시작함(11:336)
⑧ ‘이 아이의 배 속에 아이가 들었도다.’ 손으로 배를 어루만져 주심 → 이용기의 셋째 딸 일례의 별복이 낫고 무병하게 성장함(11:340)
⑨ 아우를 찾는 건각증 환자에게 ‘다리나 성하여야 먼 길을 갈 터인데.’ 하시며 다친 다리를 위아래로 어루만지심. ‘일어서라.’ ‘곧 나으리라.’ 토방 아래를 걷게 하시고 점심을 먹이심 → 병자의 다리가 나음(11:380)
⑩ 차재수의 아내에게 과일을 사 오게 하심. ‘속히 키우고 또 생산케 하라.’ 아이의 전신을 어루만져 주심. 과일을 고루 나눠 먹게 하심 → 두창과 여러 병을 앓는 차재수의 아들이 완쾌됨. 채수의 아내는 곧 잉태하여 아들을 나음(11:394)


셋째, ‘말씀에 병자(가족)의 행법’이 행해져 치병이 이루어진 경우이다.

① ‘응, 아노라. 잘이나 닦아 보아라.’, 병자 일심수도 → 수년 된 적체가 씻은 듯이 나음(11:155)
② ‘시천주주나 많이 읽어라.’, 공선의 아내 일심으로 시천주주 읽고 완치(11:193)
③ ‘삼삼은 구이니 돌아가서 일심으로 9일간 기도하라.’, 조상화가 9일 동안 기도 → 그의 아내의 병이 완치됨(11:176)
④ ‘곧 네 집으로 돌아가되 길에서 지렁이를 보거든 잡아 가지고 가라.’, 남상돈이 지렁이 3마리 달여 아이에게 먹임 → 상돈의 둘째 아들의 급복통이 나음(11:228)
⑤ 강봉삼의 아내와 김형대의 아내에게 ‘지성으로 수행하면 너희 가장의 신병이 나을 것이니라.’ 그대로 행함 → 남편들의 병이 완쾌(11:232)
⑥ ‘매암 매암’ 하시며 아이를 업혀 주신 다음 ‘독종에는 개 쓸개를 먹이라.’ → 이순금이 젖줄이 통하고 딸 화순의 독종이 즉시 완치됨(11:235)
⑦ 가슴에 있는 검누른 점을 보시며 ‘잘 닦아 보아라.’ 박오용이 집에서 일심수련 → 오용의 가슴앓이가 완치됨(11:237).
⑧ ‘네 집의 병을 네가 고치지.’ 하시고 쫓아내심
김도성화가 남편 유일태를 21일간 치료 → 유일태의 노증이 완전히 사라짐(11:280)
⑨ ‘심장이 그르다, 심지를 고치라.’, ‘그대로 두면 눈을 버리겠으니 낫우어야 하겠다.’ 병자를 동쪽으로 향하게 앉히심. 청수를 입에 머금어 눈에 뿜으심. 병자에게 지성으로 심고하게 하고 청수에 사물탕을 달여 먹게 하심 → 최성녀의 안질이 완치됨(11:288)
⑩ 이보일의 모친이 태모님을 찾아와 이르자, ‘네가 급히 돌아가 치성을 올리면서 “소녀가 청춘과부로 독자 내외만 두었사오니 이를 불쌍히 여기시어 며느리의 병을 낫게 해 주시옵소서.” 하고 일심으로 심고한 뒤 시천주주 일곱 번과 진액주 일곱 번을 읽으라.’ → 보일의 모친이 그대로 행하자 며느리의 병이 곧 나음. 이후 그 며느리가 아들 둘을 차례로 나음(11:316)
⑪ ‘이 길로 곧 돌아가다가 길에서 이상한 것을 보거든 명심하라.’ 오수엽이 모자 위로 떨어진 노루 쓸개를 가지고 감. 지성으로 기도하고 아이에게 갈아 먹임 → 오수엽의 장녀 채순의 급경풍이 곧 나음(11:329)


넷째, ‘말씀과 기타’로 정리한 경우인데, 태모님의 말씀을 바탕으로 하되, 둘째와 셋째의 예와 다른 경우를 말한다.

① ‘사물탕 한 첩을 지어 오라.’, 사물탕에 모과 3돈을 모친의 머리맡에 두심 → 성모님의 이질과 부종이 나음(11:231)
② 김기화가 김기녀에 대해 아룀. 태모님께서 청수 그릇 뚜껑을 쳐서 울림. ‘이제 나았으니 돌아가 보라.’ → 기화가 가서 보니 김기녀의 광사병이 완치됨(11:376)


다섯째, ‘도공’으로 치유한 경우이다.

① 손으로 어루만지심 → 귀밑 혹이 곧 없어짐(11:176)
② 손으로 어루만지심 → 아이의 산증이 나음(11:219)
③ 배를 어루만지심 → 산모의 고통이 멎고 순산(11:240)


여섯째, ‘도공과 기타’인데, 도공에 다른 처방이 첨가된 경우이다.

손으로 환부 어루만지심, 청수로 씻기심 → 민환의 둘째 아들의 다리 습종이 완쾌됨(11: 149)


일곱째, 위 여섯 가지에 포함되지 않는 치유 사례이다.

① 도장 찾아온 문둥병자를 (불쌍히 여기시어) 그 자리에서 낫게 함(11:34)
② 독한 술 한 대접과 소갈비 다섯 대를 먹게 함 → 유일태의 치통이 나음(11:66)
③ 서화임의 딸(단명사주)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심, 담뱃대를 쥐게 하심. 붉은 저고리와 검은 치마를 지어 입혀 주심 → 금녀가 건강하게 오래 삶(11:256)
④ 중병자, 치병 치성을 올릴 때면 반드시 시루떡 준비, 치성 후 오가는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심(11:297)
⑤ 두 아이에게 엿을 사 먹이신 후 청수로 눈을 씻기고 해를 바라보게 하심 → 박상철의 두 아이의 안질이 곧 나음(11:298)
⑥ 고민환의 큰아들 재정의 기도에 응답하심(목숨의 위태로움을 느껴 시천주주를 읽으며 ‘저 좀 살려 주십시오.’ 하고 태모님께 기도. 태모님의 음성 ‘너무 걱정 마라, 너는 내가 데려가리니 곧 돌아가게 되리라.’ → 재정은 병원에서 치료받게 됨. 3개월 후 무사 귀가(11:419)


앞에서 살펴본 여섯 가지는 태모님께서 몸소 치유의 은혜를 베풀어 주신 경우였다. 반면에 『도전』 11편에는 태모님이 대리인을 내세워 병을 다스리도록 한 경우가 직접 행하신 사례보다 조금 더 많이 나온다. 그러나 이 경우도 태모님의 명을 받고 행한 것이 대부분이다.

그 첫 사례는 1912(임자)년에 행해졌다. 태모님이 전주에 사는 이태우가 등에 난 큰 혹으로 고통받고 있다는 사실을 듣고 유일태 성도에게 ‘네가 가서 청수 모시고 기도한 후에 시천주주를 읽으면서 혹을 문질러 풀어 주어라.’고 하셨다. 이에 유일태가 가서 그대로 행하였더니 혹이 터져 완쾌되었다는 이야기이다.

이와는 달리 의통과 신통의 권능을 받은 성도들이 자체적으로 치병을 한 경우가 있다. 그들은 상제님과 태모님께 심고하고 치성을 드리거나 특정 주문을 읽어 병을 다스렸을 뿐, 의원을 찾거나 세상의 약을 쓴 것이 아니었다. 예화들을 잘 살펴보면 병을 다스린 근본 해법에 ‘상제님과 태모님께 심고’를 정성껏 드렸다는 점이 공통점으로 나타난다. 우리는 이 점을 놓치지 말아야 하겠다. 여기서 그 예화들을 일일이 밝혀 적지 않은 이유는, 독자 여러분이 손수 『도전』을 찾아보고 읽는 재미와 감동이 있기를 바라는 마음 때문이다.

지금까지 『도전』 11편에 나타난 태모 수부님의 치병 역사에 대해 몇 가지로만 짧게 살펴보았다. 태모님의 첫 살림이 시작된 다음 해부터 어천하시기 한 해 전까지 치병의 역사는 이루어졌다. 그 과정에서 밝혀진 예화만 100회가 넘고, 오직 말씀의 권능으로 치유의 은혜를 베푸시기도 하며, 때로는 대리인과 병자, 또 병자의 가족에게 여러 행법을 따르게 함으로써 고통을 없애고 목숨을 구해 주셨다. 무엇보다 태모님이 천지공사와 치병 역사를 시천주주를 중심으로 행하셨다는 그 의미를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태모 수부님께서 “불쌍하다! 불쌍한 놈만 죽게 생겼다.”(『도전』 11:388:1)라고 통곡하셨던 그때처럼, 오늘도 여전히 우리에게 ‘제발 좀 살려내자!’라고 절규하고 계시는 듯하다.

이번에 여러분과 함께 살펴본 태모님의 치병 역사가 『도전』 11편과 나아가 『도전』 전체의 맥을 잡는 작은 불씨가 되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