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내 이름은 없어? 외 (강희겸, 김수복, 성명수, 강채윤)

[태을주천지조화문화를연다]

“왜 내 이름은 없어?”


강희겸康僖兼(남, 42) / 서귀포동홍도장 / 도기 134년 음력 6월 입도

151년 1월 31일 도장에서 설 보은치성과 정혜숙 포감님의 천도식이 있었습니다. 제가 천도식 의전을 보고 있는데 초헌을 하는 과정에서 천도식 위패가 쓰러졌습니다. 그때 마치 환청처럼 어떤 소리가 들렸습니다. 5살가량의 여자아이 목소리였는데 “나도 이름이 있단 말이야. 왜 내 이름은 없어?” 하고 제주도 말로 홈세(어리광을 부리는 짓)를 하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나중에 정 포감님께 얘기했더니, 6살 때 돌아가신 이모가 있었는데 그 이모를 빠뜨려서 그런 것 같다고 하였습니다. 정 포감님이 천도식을 위한 ‘21일 저녁 정성수행’을 시작한 날부터 도장에서 새벽 수행을 할 때 17~18세가량의 젊은 여자가 함께 수행하는 소리가 매일 들렸습니다. 그 얘기를 정 포감님께 전했더니, 천도식 며칠 전에 정 포감님이 친정어머니께 전화를 드렸는데 과거에 집에 불이 나서 17살 나이로 돌아가신 이모가 있었다는 말을 들었다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천도식 전날 급하게 위패를 모셔 드렸습니다. 하지만 6살 이모는 그 존재를 천도식 당일 새벽에 알게 되어 미처 위패를 모시지 못하였습니다. 아마도 천도식에 빠지게 된 서운한 마음에 위패를 쓰러뜨린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신은 우리와 생각으로 통하고 감응하는 존재들이다. 때문에 내가 무슨 생각만 해도 그걸 안다. 천도식에 대해 이야기할 때 ‘내가 장가도 못 들고 돌아가신 나의 조상 누구에게 밥 한 번 떠놓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치자. 불 끄고 베개에 머리를 대고 모로 누우면서 간절한 마음으로 그런 생각을 가졌다면, 그 순간 조상이 그걸 안다. 치성을 올리겠다고 날짜만 딱 잡아 놔도, 그 집안에 우환이 반은 걷힌다. (도기 131년 8월 10일 종도사님 말씀)


하얀 고깔을 쓰고 승무를 하시는 분이 나타나


김수복金壽福(여, 48) / 태전대덕도장 / 도기 132년 음력 12월 입도

아이 넷과 함께 저녁 8시부터 수행에 참여하였습니다. 평상시에는 항상 신단 맨 앞줄에 앉아 수행을 하곤 했는데 오늘은 6살 막내 아이를 바로 옆에 앉혀야 해서 뒷줄에서 21배례를 아이와 함께 한 후 태을주 도공에 들어갔습니다.

눈을 감자마자 누런 벼가 익은 들판이 보였습니다. 오랫동안 익은 것이 아니라 막 익기 시작해서 노란 들판이었습니다. 도공을 할 때 6살 꼬맹이가 어떻게 하고 있는지 보려고 잠깐 눈을 떠 보니 어린 딸도 몸을 이리저리 흔들며 도공을 하고 있었습니다. 한참을 했을까요? 또 궁금하여 눈을 떠 보니 아이가 앉아서 잠이 들었더라구요. 그래서 제 잠바를 돌돌 말아 아이 머리에 베어 주고 담요도 덮어 주고 나니 마음이 편안해져 흥이 나서 목청껏 도공에 집중하였습니다.

가스도 두어 번 나오고 흔들렸던 머리도 뚫리고 나니 하얀 고깔을 쓰고 승무를 하시는 분이 나타났는데, 제가 가수라도 된 듯 아주 신이 나게 도공이 되더라구요.

한참을 그리 도공을 한 후 보니, 태을궁 단상에 노란 저고리와 붉은 한복 치마를 입고 머리를 단정하게 올린 아주 많은 여자아이들이 줄을 지어 빽빽하게 앉아 수행하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마치 작년 12월 20일 〈우주음악 태을주 만트라 챈팅 한마당〉에서 합창 공연을 하던 아이들 모습과 비슷하였으나 좀 더 근엄하고 준비가 잘된 모습들이었습니다. 오늘 태을주 도공은 너무 신이 나서 밤새도록 하여도 힘들지 않았습니다. (151년 2월 9일 태을궁 수행 체험) ◎

“이번에 기운 받아야 하는데…”


성명수成明洙(여, 43) / 부천도장 / 도기 139년 음력 8월 입도

<도기 151년 2월 6일 신축년 설맞이 조상 보은치성 및 천도치성 체험 공유>
그날은 지금까지 조상 보은치성을 하며 보았던 조상님들의 모습과는 조금 달랐습니다. 도생님들이 주송을 할 때 신명분들은 부천도장 도생님들마다 한 명을 두고 좌, 우 그리고 뒤까지 모여 호위하는 듯 감싸고 계셨습니다. 제 뒤로도 제 조상님이 오셔서 저를 지켜보셨습니다. 태을주 주송 후 ○○ 도생님 뒤에 계시던 중년 여성 모습의 여자 신명분이 “네가 참으로 내 자손 때문에 고생이 많구나. 고맙고 미안하다. 조만간 큰 병이 더 들어오니 태을주, 오주, 시천주는 돌아가면서 읽어야 네가 살고 내 자손도 산다. 내 자손에게도 꼭 그리 전해라.”라고 하셨습니다.

OOO 도생님에게는 태을주를 시작할 때부터 신명분들이 둘러앉아 기운을 넣어 주려는 듯 보였습니다. 앞쪽에 계신 남자 신명분이 도생님의 목을 향해 흰 안개 같은 기운을 넣어 주셨습니다.

안타까운 것은 누구의 조상님들이신지는 몰라도 성전 문밖에서 안 오는 도생님들이 오기를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이번에 기운 받아야 하는데…” 하시며 아쉬워하셨습니다. ◎

만유 생명이 다 마찬가지다. 가을철에는 제 모습을 찾아야지 그렇지 않고서 조상을 박대한다? 그건 살 수가 없다. 조상은 제 뿌리, 제 생명의 근원이다. 제 뿌리를 끊을 것 같으면 저는 죽는 수밖에 없다. 저를 살려 주고, 저를 보호하고, 저를 옹호하는 건 제 조상이다. 5천 년, 6천 년 전의 수많은 조상신들이 자손을 위해 쫓아다니면서 감시하고 보호를 해 준다. (태상종도사님, 도기 134년 12월 21일 동지치성)


간절한 정성수행으로 병마를 몰아내다


강채윤姜採允(여, 37) / 부산가야도장 / 도기 136년 음력 1월 입도

안녕하세요. 미약하나마 제 태을주 수행 체험이 여러분들에게 도움이 될까 싶어서 몇 자 적어 봅니다. 저는 대학생 때 신앙을 하다가 졸업 후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신앙과 멀어졌고 그렇게 살던 중 다시 인연이 되어 신앙을 시작했습니다.

당시 저는 여러 가지 개인사와 가족들의 격렬한 신앙 반대로 집에서 나와 생활해야 했습니다. 그 와중에 스트레스로 인해 건강이 급격히 나빠졌습니다. 저의 어렸을 때 지병이었던 아토피가 더욱 심해져서 피부가 성한 곳이 없을 정도로 벗겨지고 진물이 나고 부어올라서 보기조차 처참할 정도였습니다. 밤에는 너무 고통스러워서 잠조차 자지 못했고 극심한 가려움에 치를 떨어야 했습니다.

그때 도장의 수호사님께서 태을주 수행을 간절하게 해 보라고 권유하셨습니다. 저도 할 수 있는 건 다 해 보자는 마음으로 간절히 수행에 임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수행을 하던 중 갑자기 외가 천도식을 올려 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불현듯 떠올랐습니다. 외선조 천도식을 준비하며 저는 부끄럽지만 오직 살아야겠다는 그 마음으로 21일 정성수행을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죽기 살기로 21일간 간절히 매달렸습니다. 몸이 너무 약해져서 바람에 날아갈 듯했고, 온몸에 살이 터지고 진물이 흘러나와 몰골이 엉망이었습니다. 배례를 하다가 수차례 쓰러지기도 했습니다. 밤에 도장에서 배례를 올리며 돌아가신 조상님들의 한을 풀어 달라고 기도했고 제 스스로 참회 기도를 많이 했습니다. 그러면서 너무 외롭고 힘들어서 울기도 참 많이 울었습니다.

매일 300배례를 올리고 수행을 하는 과정에서 엄청난 양의 탁기가 몸에서 빠져나갔습니다. 21일간 병마病魔와 사투를 벌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게다가 천도식 올리기 바로 전날에는 차 운전을 하며 늘 다니는 도로를 지나가는데, 정차해 있던 앞차에서 유리가 갑자기 쏟아져 나와 제 차가 조금만 앞으로 갔다면 쏟아지는 유리에 다칠 수 있는 상황을 겪기도 했습니다. 지금도 그때만 생각하면 아찔해집니다. 그리고 가장 친한 친구로부터 전화가 왔는데, 자기 꿈에서 제 주위로 시커먼 기운이 회오리치면서 빙빙 도는 광경을 보았다며 혹시 무슨 일은 없는지 걱정이 되어 연락했다고 하였습니다.

그렇게 이러저러한 일들을 겪으며 정성수행을 마치고 외선조 천도식을 올려 드렸으며, 그날 밤에 저는 신기한 체험을 하였습니다. 꿈에 옛날 복장을 입은 어떤 남자분이 성큼성큼 오시더니 제 옆구리에 커다란 주사기를 냅다 찔러 넣었습니다. 그리고 주사기를 잡고 당기는데 처음에는 피가 나오더니 나중에는 검은 벌레 같은 징그러운 것들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왔습니다. 그것들이 꿈틀거리며 돌아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그것들이 제 몸에서 나왔다는 게 너무 끔찍하고 징그러워서 비명을 질렀습니다. 깨어나 보니 새벽이었습니다. 그때 든 생각이 이제 몸이 낫겠구나 싶었고 이후 점차 건강을 회복했습니다.

아직 부족한 것이 많지만 늘 감사하는 마음으로 신앙을 하고 있습니다. 일심으로 간절히 기도하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것을 이번에 느꼈습니다. 많은 분들이 태을주의 조화를 체험하셔서 건강을 회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신명나게 주문을 읽으려면 도공을 할 때 리듬을 넣어 주먹을 쥐고 몸을 흔들 수 있다. 그러면 그 리듬감에 주력呪力도 더 생명력 있게 붙고 몸에서도 활력이 느껴진다. 그리고 그 경계에서 몸에 들어와 있던 병마病魔가 나가는 걸 본다. 신을 보는 것은 사람이 영이 밝아서 보는 경우도 있지만 대개 그 신이 자기를 보여 주는 것이다. 그것을 현신現身한다고 한다. “내가 여기 있다. 아들아, 엄마가 여기 있다. 할아버지가 여기 있다!”고. 그렇게 해서 조상신이든 마신이든 보게 되는 것이다.

병마를 보면 실제 그 병을 일으키는 인격신도 있지만, 자연신이 있다. 그 병의 기운이 인격의 모습을 가지고 나타났다가 안개가 사라지듯 흐트러진다. 병의 성질에 따라, 병의 기운에 따라서 모습이 다르다. 어떤 건 마귀 할매, 마귀 할배로도 보이고, 지저분한 거미줄 같은 인간 모습으로도 보인다. (도기 144년 7월 30일 종도사님 말씀, 청주우암도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