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성공은 우주의 꿈이 이루어지는 것(2)

[종도사님 말씀]
도기道紀 150. 11. 22(일) 일요치성 및 신입신도교육 상생관

동학과 상제님


수운 최제우(1824~1864) 대신사는 『동경대전』의 첫 페이지에서 ‘천주의 은혜’를 말했다. 비와 이슬이 내리는 게 단순한 자연 현상이 아니라 천주님의 조화의 자취라는 것이다. 천주학의 원종주는 가톨릭이 아니다. 동학이 동방 문화의 종주, 가을개벽 문화의 출발점이다. 천지의 원주인이 바로 천주님, 상제님이기 때문이다.

동학에 상제님이 딱 등단하셨잖은가. “세인世人이 위아상제謂我上帝”, 세계 모든 사람들이 나를 ‘상제님’이라 부른다. ‘상제’는 ‘하늘의 하나님’이란 뜻이다. 그런데 “여부지상제汝不知上帝”, ‘네가 왜 상제를 모르느냐?’라는 이 말씀은 지구촌 80억 인류에게 하신 말씀이다. 서양 사람들에게도 ‘왜 상제를 모르느냐, 천주를 알지 못하느냐?’ 하신 것이다.

동방의 유불선에서는 상제님을 좀 알긴 알았다. 그런데 요즘에는 ‘하나님은 형체가 없다고 배웠는데요? 초월신이라고 배웠는데요? 우리는 그렇게밖에 안 배웠는데요?’ 다 이렇게 대답한다. 저 중동에 가보면 ‘우리는 알라신으로 배웠는데요? 창조신이고, 조물주인데요? 인간으로 오시는 하나님이 아닌데요?’라고 할 것이다. 또 인도 사람은 ‘아니, 우리는 삼신을 브라만, 비슈누, 쉬바 신으로 배웠는데요’라고 할 것이다.

그러나 동학에서는 상제님이 ‘야, 그 이데아는 너희들 배 속에 있다. 머리통 속에 있다. 인간이 이데아다. 궁극의 이데아다’라고 하신 것이다. 이게 인존人尊이다. ‘인간의 진리의식이 성숙하면 생각대로 된다. 너희들 생각대로 된다’는 것이 여의주如意呪 공부다. 천지조화 태을주 공부다.

인류가 천지조화 태을주를 받는 데 걸린 연륜은 가히 수만 년이다. 또 자연의 역사로 보면 사실 100억 년 이상 세월이 걸려서 이 태일문화가 나왔다. 참 엄청난 얘기다. 1990년대에 중국 하북성 형문시荊門市에서 ‘태일생수太一生水’가 쓰인 곽점초묘郭店楚墓 죽간竹簡이 발견되었다. 그런데 이 태일생수를 제대로 해석하는 사람이 지금 우리나라에 있는가? 동양철학 하는 사람 가운데 ‘태일’이 뭔지 제대로 아는 사람이 있는가?

태일은 무엇인가? 그걸 알 수 있는 게 『환단고기』이다. 창세 역사를 알게 해 주는 『환단고기』라는 책은 원래 있었다. 위서론자들은 『환단고기』라는 책 이름도 조작된 것이라 말한다. 그러나 『환단고기』를 직접 읽은 이고선李固善(1906~1982)이라는 사람이 1924년 갑자년에 『심당전서心堂全書』라는 문집을 내었다. 그 문집에 들어 있는 「환단세감桓檀世鑑」이라는 글의 서문에 『환단고기』라는 책 이름이 나온다. 이고선은 안동安東 사람인데 『환단고기』 원본 또는 별본을 읽고서, 『환단고기』 초간본이 나온 지 13년 뒤에 그 서문을 쓴 것이다.

지금의 학교 교육


상제님의 말씀을 보면, ‘현하의 학교 교육이 학인學人으로 하여금 비열한 공리에 빠지게 한다’고 하셨다. 비열한 공리功利에 빠져서 진리에 대한 깨침을 크게 얻지 못한다는 것이다. 서양적인, 수학적이고 이성적이고 논리적인 면에 치중하면, 사물을 있는 그대로 보는, 겉과 속을 동시에 보는 공부가 안 된다. 그래서 사물의 껍데기, 현상적인 것이나 보고, 그 내면의 실제적인 영적인 것, 보이지 않는 경계를 전혀 못 보는 것이다.

서양 문명이 피타고라스 이후로 골수에 병이 들기 시작해서 망한다고 본 니체F. W. Nietzsche(1844~1900)가 ‘신은 죽었다’고 했다. 니체는 원래 존재하는 그런 신의 가르침이 아니라, 제도권 종교에서 말하는 신학이라는 게 병들어 있다고 한 것이다. 죽어서 천당 간다고 하는 기복신앙으로 기울고, 진리를 읽는 감성은 약화되고 이성적 사유만 날카롭게 발달된 것이다.

소크라테스가 길바닥에서 젊은 사람들 데리고 산파법産婆法을 썼는데, 플라톤이 그 얘기를 듣고 그 문하에 들어가서 ‘이데아론’을 내었다. 플라톤은 궁극적인 것, 영원히 변하지 않는 것이 천상에 있다고 했는데, 이 이데아idea도 이후에 자꾸 바뀌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이데아를 지상적인 것으로 보았다. ‘자연의 수’가 이데아라는 말도 나왔다.

상제님이, 배우는 사람으로 하여금 비열한 공리에 빠지게 한다고 하셨는데, 지금 학생들에게 ‘이게 맞는가, 틀리는가?’를 묻는다. ‘O, X’를 묻는 것이다. 여기서 조금 발달한 게 논술이다. ‘네 생각을 써라’는 것인데 문제를 중도적으로 해서 종합, 융합하는 사고를 기르려는 것이다. 조화하고 융합하고 뭉치는 것이 잘 사는 길이다. 가정도 그렇고 가족관계도 그렇다.

상제님이, ‘너희들은 학생이라 하지 마라. 죽은 자를 학생이라 하지 않느냐?’라고 하셨다. 사람이 죽으면 지방紙榜을 붙일 때 ‘학생지위學生之位’라 한다. 학생이라는 것은 ‘죽은 사람’이고, 또 앞으로 개벽할 때 ‘죽을 사람’이다. 그래서 우리는 ‘도생道生’이라는 말을 쓴다. 이 문화도 증산도에서 처음 여는 것이다. 학교에서도 도생이라는 말을 쓰는 것이 좋다.

천지의 어머니 태모님께서는 ‘대학大學 공부라는 것이 저 혼자 알고 마는 것’이라 하셨다. 세상 사람들 공부로는 개벽기에 한 명도 못 살린다. 거기에는 자기 자신도 살아날 수 있는 진리가 없다. 이 세상에 있는 도서 수천만 권을 읽고 학문적으로 도통을 해서 신적 재주를 부린다 해도 개벽기에 살 수 없는 것이다. 온 우주의 판이 새로 바뀌기 때문이다. ‘판밖의 남모르는 법으로 일을 꾸미는 것’이 바로 아버지의 도법이다.

상제님이 선천과 후천, 선천개벽과 후천개벽을 정의하셨다. 천지 조화주 아버지가 ‘내가 새 우주를 연다. 이제 큰 가을의 문턱에 들어선다’고 처음 선언하신 것이다. 그것은 아버지의 새 우주 창조 선언이다. 그런데 세상에서는 인간으로 오신 이 우주의 원조화주 통치자 상제님의 도법을 한두 마디 뜯어다가 유교에 섞고, 불교에 섞고, 기독교에 섞는다. 또 일개 학자가 상제님 진리를 끌어다가 깨달았다고 하고, 어떤 교주는 도통했다고 한다. 이게 이번에 그 근원까지 다 드러난다. 그 사람들이 어떻게 책임을 면할 수 있겠는가? 어떻게 가을개벽을 넘을 수 있겠는가?

선진어예악


동방 역사를 넘어서서 천지 역사의 원주인原主人이 석가, 공자, 예수를 내려보내셨다. 『도전』 2편 40장을 보면 “석가, 공자, 예수는 내가 쓰기 위해 내려보냈다.”라는 말씀이 있다. 그런 성자들에게 뿌리문화 시대에서 제2의 문화시대를 열게 하셨다. 인류 문화가 열매를 맺기 전에 성자들이 아버지의 대변자로 나온 것이다. 그런데 동서의 성자들이 세상 사람들로 하여금 환부역조換父易祖를 하게 만들었다.

상제님이 공자를 내려보내셨는데, 그 공자가 동방의 창세 역사를 약화시키고 지워 버렸다. 『논어論語』 10장은 공자가 고향에 가서 주고받은 얘기로 ‘향당鄕黨’ 편이고, 그다음이 ‘선진先進’ 편이다. 선진국, 후진국이라는 언어가 거기에서 왔다. 선진 편에서 뭐라고 했는가?

子曰(자왈) 先進於禮樂(선진어예악)은 野人也(야인야)요
後進於禮樂(후진어예악)은 君子也(군자야)라 하나니
如用之(여용지)면 則吾從先進(즉오종선진)하리라


“선진어예악先進於禮樂은 야인야野人也요.” 예악 문화에서 앞서간 사람들은 야인野人이다. 들 야野 자, 야인이라는 것은 문자 정서로 보면 오랑캐란 말이다.

그다음 “후진어예악後進於禮樂은 군자야君子也라.” 예악에서 후진, 뒤떨어진 사람은 군자다. 그리고 “여용지如用之면 즉오종선진則吾從先進하리라.” 내가 만일 예악을 쓴다면 선진을, 야인의 문화를, 야인의 문화 정수인 예악을 선택하겠다는 것이다. 이렇게 동방 문화를 감추고 비하했다. 이 글에는 동방의 문화 조국인 단군조선이 사라졌잖은가. 그런데 거기에 대해서 지금까지 제대로 말한 사람도 없고, 분노한 인간도 없다. 이 역사가 얼마나 불의한가!

공자를 흔히 인류의 스승으로, 동방 문화의 큰 스승으로 모신다. 그런데 조선 왕조가 왜 망했나? 공자왈 맹자왈 찾으면서 사원 세우고 당파 싸움하고, 서양은 문명을 혁신해서 전 지구를 집어먹는데도 앉아서 쇄국정책을 썼다. 지금 천지 질서가 바뀌는 개벽이 닥쳐오는데 유학으로, 주자학으로 되는가 말이다.

부모, 조상은 하나님


자신의 직계 조상, 자신의 부모는 자신의 하나님이다. 가을철의 인간 열매 종자를 추릴 때는 자기를 낳아서 기른 조상과 부모가 절대적인 수호 성신이다. 최고의 성령이다. 성령 중의 성령이다. 천지의 모든 성령 가운데 제1의 으뜸 성령은 조상, 부모인 것이다. 그것을 우주의 아버지가 선언하신 것이다. 이런 가르침이 어디에 있는가?

청수를 올릴 때 절을 할 때도 누구에게 먼저 절을 하는가? 가장 절대적인 근원, 큰 하나님은 상제님이시지만 현실적으로는 나를 낳아 준 부모님이다. 부모님 다음에 직계 조상, 그다음에 자기 민족의 수호신 즉 건국자 신들, 그리고 마지막이 원우주의 하나님이다. 온 우주, 천계·지계·인계·신계를 다스리는 아버지 하나님은 우리가 경배할 때 또 기도할 때 그 순서가 이처럼 끝이다.

이게 진정한 진리이고 궁극의 진리다. 이걸 모르면 이번 개벽기에 죽는 것이다. 가을은 뿌리를 찾는 시대이기 때문이다. 이때는 원시原始로 반본返本, 근본으로 돌아가야 한다. 부모 조상을 잘 섬기라는 가르침은 있지만, 부모 조상이 온 우주에서 가장 근본이 되고 중심이 되는 절대적 존재라는 가르침은 이제까지 없었던 것이다. 우리는 생명의 근원, 뿌리에 대한 인식이 정말로 철저해야 한다.

그런데 이 가르침은 누구한테서 나왔는가? 그것은 아버지가 하신 말씀이다. ‘너희들은 네 부모 조상을 먼저 찾고 그리고 나를 찾아라’고 하셨다. ‘나에게 먼저 기도를 하면 욕급선령辱及先靈, 선령을 욕되게 한다’고도 하셨다. ‘아이, 우리 조상, 부모는 별 볼 일 없어. 나는 상제님하고만 친하면 돼. 상제님에게 기도하면 끝나.’ 이렇게 아는 자들은 선령을 우습게 아는 것이다. 그래서 이번 가을개벽에 살 자격이 없다는 것이다. 절대적인 근본을 몰라보기 때문이다.

천지성공 시대


우리가 증산도에 들어오면 읽을 책이 많다. 『대한사람 대한으로』, 『한민족과 증산도』, 『다이제스트 개벽』, 『이것이 개벽이다』 상하권, 『개벽 실제상황』 완결본도 필독서이다. 우리가 지난 30년 동안 100만 권 이상을 기증하기도 했다.

오늘은 이 『천지성공』이라는 책의 주제에 대해 살펴보려 한다. 지난날 내가 일본에서 교육을 하고 잠자리에 들었을 때 ‘홍보용 책자를 하나 더 빨리 만들어라’는 신교神敎가 자꾸 들렸다. 그래서 쓴 책이 『천지성공』이다. 이 『천지성공』을 제대로 알면 이 세상의 문제, 수수께끼를 풀 수 있다. 모든 종교, 동서 철학에서 추구하는 ‘인간이란 어떤 존재냐, 깨달음이란 뭐냐? 구원이란 뭐냐?’ 하는 문제가 여기에 다 나온다.

‘천지성공’에 관한 성구를 한번 읽어 볼까요? 『도전』 2편 43장과 4편 21장인데, 21장을 다 함께 큰 소리로 읽어 보자.

이때는 천지성공 시대라. 서신(西神)이 명(命)을 맡아 만유를 지배하여 뭇 이치를 모아 크게 이루나니 이른바 개벽이라. 만물이 가을바람에 혹 말라 떨어지기도 하고 혹 성숙하기도 함과 같이 참된 자는 큰 열매를 맺어 그 수가 길이 창성할 것이요, 거짓된 자는 말라 떨어져 길이 멸망할지라. 그러므로 혹 신위(神威)를 떨쳐 불의를 숙청(肅淸)하고 혹 인애(仁愛)를 베풀어 의로운 사람을 돕나니 삶을 구하는 자와 복을 구하는 자는 크게 힘쓸지어다.(道典 4:21:1~7)


‘이때는 천지성공시대라.’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 이 시대는 천지성공 시대다. ‘서신이 명을 맡아 만유를 지배하여 뭇 이치를 모아 크게 이루나니 이른바 개벽이다.’ 이렇게 개벽에 대한 정의가 나온다.

이 4편 21장과 음양 짝이 되는 성구가 바로 2편 43장이다. 조금 더 문학적이고 시적이다. 좀 더 복음주의적인 성구다. 상제님이 우주 가을을 이렇게 선언하셨다.

지금은 온 천하가 가을 운수의 시작으로 들어서고 있느니라. 내가 하늘과 땅을 뜯어고쳐 후천을 개벽하고 천하의 선악(善惡)을 심판하여 후천선경의 무량대운(無量大運)을 열려 하나니, 너희들은 오직 정의(正義)와 일심(一心)에 힘써 만세의 큰복을 구하라. 이때는 천지성공 시대(天地成功時代)니라. 천지신명이 나의 명을 받들어 가을 운의 대의(大義)로써 불의를 숙청하고 의로운 사람을 은밀히 도와주나니 악한 자는 가을에 지는 낙엽같이 떨어져 멸망할 것이요, 참된 자는 온갖 과실이 가을에 결실함과 같으리라. 그러므로 이제 만물의 생명이 다 새로워지고 만복(萬福)이 다시 시작되느니라.(道典 2:43:4~7)


‘만물의 생명이 다 새로워지고 바로 만복萬福이 다시 시작된다.’ 만물의 생명이 새로워진다. 하늘땅, 인간, 온 우주에 살고 있는 천지신명, 모든 신의 생명이 다 새로워진다. 하늘이 새로워진다. 어머니 지구가 골병들었지만, 이 땅의 생명이 새로워진다. 새로워지게 되는 결정적인 어떤 사건이 있다. 천지의 시간 질서 변화가 있는 것이다. 그것이 개벽이다. 바로 후천개벽, 가을개벽이다.

그리고 만복이 다시 시작된다. 선천 성자들을 믿어서 영원한 복을 얻는 것이 아니다. 아버지의 복을 받는 것이다. 예수를 통해서 궁극의 천국 가는 것이 아니다. 그 소식이 약해서 ‘계시록 사건’이 나온 것이다. 하나님 아버지가 직접 당신을 드러내시고 ‘내가 장차 내려갈 자다. 보라, 내가 만물을 새롭게 한다’고 하셨는데, 그 2천 년 전 계시록 말씀이 지금 이 『도전』 말씀과 똑같잖은가. 내내 같은 분이 말씀하신 것이다.

예수는 그리스도가 되어서 진정한 하나님의 아들로서 사역했다. ‘회개하라 천국이 온다. 아버지의 뜻이 땅에서도 이루어지리이다.’ 그 천국이 마침내 이 땅에서 이루어진다. 실제로 천국에 가는 것은 예수를 보내신 아버지의 도법을 만남으로써 이루어진다. 그래서 만물의 생명이 새로워지고 만복이 다시 시작되는 것이다.

지금은 천지성공 하는 시대다. 천지신명이 ‘나’의 명을 받들어서 가을 운의 대의大義로써 불의를 숙청한다. 그러니까 이 세상의 모든 썩어 빠진 것을 이번에 대청소한다. 그런데 ‘의로운 사람’을 은밀히 도와준다. 여기서 의로운 사람이라는 것은 무엇보다도 새로운 진리를 찾고, 진정한 새로운 세상 역사를 준비하는 사람이다. 그래야 진정한 의로운 사람이 된다.

지금은 온 천하가 가을 운수의 시작으로 들어서고 있다. 가을바람이, 가을 서릿바람이 부는 것이다. 이때는 천지성공 하는 시대이므로 천지, 우주의 꿈이 이루어진다. 온 우주의 이상 세계가 이루어지는 것이다. 이번에 후천개벽을 넘으면 온 우주가 천국이 된다.

천지성공의 뜻


이때는 천지성공 하는 시대라. 천지가 인간과 만물을 낳아서 이때까지 길러 왔지만 그동안은 성장기였다. 그래서 천지의 뜻을 완전히 충족하는 진정한 성공을 이루지 못했다. 천지성공이 전혀 이루어지지 못한 것이다. 그러나 이때는 모든 인간이, 80억 인류가 천지의 성공을 성취하는 때다.

이 ‘천지성공’이라는 것은 두 가지 뜻이 있다. 첫째, 천지가 성공하는 시대이다. 둘째, 천지의 아들딸인 우리 인간이 이루는 성공이다.

천지성공이라는 것은, 천지가 가을이 되어서 자기 뜻을 이루는 것이다. 즉 인간 열매 종자를 추리는 가을철의 대자연 천지부모의 변화를 말하는 것이다. 돈을 많이 벌었다든지 고관대작을 지낸 것은 인간이 이룬 성공이다. 그런 성공을 보면 부럽기도 하고 외로움을 느낄 때도 있다. 그러나 그런 천지성공은 천지가 인정해 주는 성공이 아니다.

천지성공은 천지에서 인정해 주는 성공이다. 그런 성공을 하려면 우선 하늘과 땅이 뭔지 알아야 한다. 천지 변화의 이치를 깨달아야 한다. “천지 알기를 너희 부모 알듯이 하라.”(道典 11:114:1)는 태모님 말씀이 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어떤 성공을 했을 때 아버지 어머니가 성공을 인정해 주면 자녀로서 가장 행복하다. ‘아, 우리 아들 정말로 그동안 힘들었지. 너는 이 세상의 성공자야. 아버지가 기뻐. 너를 낳고 기른 보람이 있어.’ 이렇게 인정을 받을 때 말이다.

그래서 천지성공을 하려면 늘 천지부모와 하나 되려고 해야 한다. 천지부모의 진정한 생명의 실상을 알아야 한다. ‘아, 천지부모는 순수 인격이고 진리의 순수 원형이고 순수 절대정신이고, 만물과 소통하는 성령적 존재구나’ 이렇게 인식해야 한다는 말이다.

이 세상 많은 사람들이 ‘하늘 아버지’를 부른다. 기독교에서는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하고 아버지 타령을 한다. 그런데 유대족의 중동 문화에서는 땅을 어머니로 잘 인정하지 않는다. 하늘 아버지처럼 ‘땅 어머니’로, ‘우리 어머니’로 인정하지 않는 것이다.

우리 상제님도 어디 가시면 ‘어머니, 우리 도생들을 데리고 왔는데 아주 튼실하게 잘되게 해 주소’라고 기도하시지 않았는가. 낳아 주신 어머니에게 하듯이 기도하시지 않았는가. 지금 그런 인간이 어디 있나? 들판에서 가족이 밥을 먹을 때 세 번 ‘고시레’ 하고 땅 어머니한테 ‘어머니, 저희가 여기 왔어요’ 하고 감사하면서 기도하는 사람이 어디 있는가?

아메리카 인디언들도, 치차라는 옥수수 술을 마시기 전에 세 번 땅에 뿌린다. 이 고시레 문화는 어디에서 갔는가? 아사달 문화에서 간 것이다. 그런데 전 지구에 있는 이 원형문화가 이제 거의 자취를 감추었다. 뿌리가 말라비틀어져 버린 것이다. 뿌리 기운으로 열매를 맺는다. 뿌리 기운 자체가 열매가 되는 것이다. 그래서 열매 종자를 많이 못 건진다.

결론은 천지성공이다. 온 하늘이, 어머니 땅이 인정해 주는 유일한 성공은 가을철에 열매 종자가 되는 것이다. 우리는 천지의 원주인, 우주의 원주인, 아버지 상제님의 도법을 기적적으로 만났다. 이 도법을 조상의 기도와 은덕으로 만났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이번에 지구촌 가을 문화를 여는 천지성공의 주역이 1만 2천 명 도통군자다. 그들이 의통을 먼저 전수받고 의통을 집행하는 사령관이다.

서신사명 수부사명


그러면 최종적으로 누가 씨종자로 남느냐? 천지를 알아야 살아남는다. 이번에는 천지의 여름에서 가을로 바뀌는, 하추교역의 천지부모 변화 이치를 모르면 살 수가 없다. 가을이 오는 소식을 모르면 어느 병란에 넘어갈지 모른다.

가을의 때에 이르러 천지의 인간 농사를 추수하시기 위해서, 인간 종자를 직접 수확하시기 위해서 천지의 원주인 상제님이, 이 우주의 통치자 아버지 하나님이 직접 인간 세상에 오셨다. 그 천지의 원주인이 시천주주侍天主呪라는 주문을 수운 대신사에게 내려 주셨다. 『동경대전』을 보면 상제님이 “나의 주문을 받아라. 나의 주문으로 나를 위해서 가르쳐라.”(受我呪文 敎人爲我)라고 하셨다. 그런데 이 ‘시천주侍天主 조화정造化定’이 완전 파괴됐다. 붓대 가진 위인들이 제 나름대로 잘못 해석한 것이다.

“이때는 천지성공 시대라. 서신(西神)이 명(命)을 맡아 만유를 지배하여 뭇 이치를 모아 크게 이루나니 이른바 개벽이다.” 서신이 명을 맡아 만유를 지배하여 뭇 이치를 모아 크게 이루는 것이 ‘#서신사명#’이다. ‘서신사명西神司命 수부사명首婦司命’이다. ‘아버지가 서신으로 오신다.’ 이 얼마나 간명하면서도 어려운가?

선천의 인류 원형문화와 1만 년 역사문화, 그리고 상제님이 내려보낸 공자, 석가, 예수가 깨달은 원전 문화, 과학 문명을 다 모아서 크게 이룬다. 크게 이루시는 분은 아버지다. 공자, 석가, 예수가 아니다. 아버지가 직접 오신다는 소식이 바로 동학이다. 그게 개벽 소식이다. 아버지가 오셔서 후천개벽이라는 새로운 언어를 쓰셨다.

하나님 아버지가 서신으로 오신다. 그래서 서양을 거쳐서 동방에 오셨다. 서西는 공간 언어인데 시간으로는 가을이다.

‘서신이 명을 맡아’에서 ‘명命’은 무엇인가? ‘추수를 하라. 인간 씨종자를 추려 내라. 씨를 추려라’는 것이다. ‘만유를 지배하여 뭇 이치를 모아 크게 이루나니’라는 말씀에서도 우주 만유, 하늘과 땅, 인간계와 신의 세계가 모두 아버지의 명을 받는다는 걸 알 수 있다.

“만물이 가을바람에 혹 말라서 떨어지기도 하고 혹 성숙하기도 함과 같이”에서 ‘참된 자, 거짓된 자’에 대한 말씀이 나온다. ‘참된 자는 큰 열매를 맺어 그 수壽가 길이 창성할 것이요. 거짓된 자는 말라 떨어져 길이 멸망당한다.’ 그러니까 천지와 더불어 영원히 지속되는 것은 성공이고, 그렇지 않은 것은 영원한 소멸이다.

우리는 이 가을 개벽철에 천지부모가 인정해 주는 진정한 희망의 인간이 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천지를 알아야 되고, 천지에 대한 진리 공부를 해야 된다. 이게 우주관 공부다. 진리를 보는 여덟 가지 관법인 팔관법八觀法에서 제1법이 상제관이다. ‘서신사명 수부사명’에 따라서, 아버지가 오시고 어머니도 오신다. 아버지는 왕으로 오신다. 옥황상제로 오시는 것이다. 어머니는 태모님, 수부首婦님으로 오신다. 수부는 모든 인간과 신명의 큰 어머니다. 머리 수首 자, 지어미 부婦 자 수부首婦는 아버지가 처음 만들어 선언하신 언어다.

저 대순진리회에는 수부라는 언어가 거의 없다. 그 언어를 잘라내 버리고 ‘내가 도통 받았다. 내가 옥황상제다. 강증산은 구천상제九天上帝다’라고 하면 이게 말이 되는 소리인가?

수행과 진리 전하기


이 『천지성공』은 내가 예전에 교정을 많이 본 책이다. 그래서 그 흐름이 아주 평이하면서도 정리가 잘 되었다. 내가 천지의 명을, 상제님의 명을 받아서 쓴 책인데, ‘천지성공’이라는 책 제목도 좋고, 담론할 진리 주제가 무궁무진하다.

『도전』 2편 17장을 보면 이런 말씀이 있다.

선천은 상극의 운이라. 상극의 이치가 인간과 만물을 맡아 하늘과 땅에 전란(戰亂)이 그칠 새 없었나니 그리하여 천하를 원한으로 가득 채우므로 이제 이 상극의 운을 끝맺으려 하매 큰 화액(禍厄)이 함께 일어나서 인간 세상이 멸망당하게 되었느니라. 상극의 원한이 폭발하면 우주가 무너져 내리느니라.(道典 2:17:1~5)


‘원한이 온 우주에 꽉 차서 이 세상에 온갖 고난이 온다’는 말씀이다. 온갖 테러도 그런 원인으로 일어난다.

지구촌 문명사의 틀이 바뀌는 이번 개벽기에는 천지를 알아야 살아남는다. 천지를 모르면 이번에 영원히 소멸된다. 그러니까 마음이 얼마나 커지는가? ‘내 집은 천지다. 천지부모가 우리 집이다. 이 천지의 생명, 강건한 진리의식, 생명의식, 존재의식이 내 마음이고 내 몸이고 내 생명이다. 나는 천지에서 인정해 주는 중심에 있는 인간이다.’ 이런 마음을 가지면 수도도 잘 된다. 딱 앉으면 잡념이 떨어지고 천지부모와 하나 되어서 태을주 기운이 발동한다.

진리나 지식을 주입하는 교법敎法은 죽을 때까지 해도 끝이 없다. 세상에 축적된 지식이 천지에 꽉 찼는데 그걸 어떻게 다 볼 수 있는가. 행법行法은 수행을 해서 직접 눈으로 보는 것이다. 이것은 잡념을 가지고 하면 공부가 안 된다.

제일 공부가 빨리 되는 사람은 누구인가? 어린이들이다. 그러니까 마음이 백지장처럼 되어야 우주의 거울이 딱 발산이 된다. 어린이들이 체험한 것을 들어 보면 놀라운 것이 많다. ‘하늘에서 맑은 구슬이 떨어졌는데 그걸 딱 먹으니까 온몸이 따듯해졌다’는 말도 한다. 오늘부터는 행법을 근본으로 해서 태을주를 좀 더 힘차게 읽자. 운장주를 읽고 개벽주도 좀 읽자. 새벽이 되면 모든 주문을 일곱 번씩 세 번이라도 쫙 읽고, 태을주로 돌아와서 집중해서 읽자.

태을주를 제대로 읽어야 천지성공의 문턱에 들어간다. 태을주를 그냥 책이나 보고 지식 중심으로 읽으면 안 된다. 교법에서 행법으로, 하던 공부법을 바꿔야 된다. 행법을 근본으로, 중심으로 하고 교법을 병행해야 된다. 그래야 공부가 빠르다. 10년, 20년 늦은 것을 만회할 수가 있는 것이다.

잡념을 갖지 말고 아주 사무치는 마음, 천지부모의 마음으로, 한마음으로 주문을 정성껏 읽으면 공부가 된다. 그렇게 해서 영대가 터지면 신도 체험을 한다. ‘아, 우리 조상신이 와서 상제님 일을 나하고 같이 하는구나’ 하는 것을 안다. ‘밤에 주문 읽으니까 옆에 누가 왔더라, 신명이 문으로 싹 들어오더라’, 이런 것은 누구도 다 볼 수 있는 것이다.

우리 도생들이 좀 더 공부를 잘하고 기백 있게 해서 도장도 하나씩 탁탁 만들고, 주변 친구에게 ‘미륵님이 오셨다. 원하나님 아버지가 오셨으니까 상생방송 보고, 환단고기 콘서트를 봐서 우리 9천 년 역사를 알고, 나하고 같이 이 개벽을 건너자. 씨종자만 남는다더라.’ 이렇게 권할 줄 알아야 한다.

일본에서 도통한 기다노 케이호우北野惠寶 대승정이 한 얘기인데, 우리나라 사람은 개벽 때 425만 명이 산다고 했다. 그렇게 된다면 한국 사람의 10분의 1도 못 사는 것이다. 미국의 여성 언론인 루스 몽고메리Ruth Montgomery(1912~2001)는 지구촌에 1억 1만 명이 산다고도 했다. 80억에서 1억을 빼고 79억이 희생된다는 것이다. 이것은 ‘천지에서 인간 씨종자를 추린다’는 말이다.

올바른 신앙의 길


오늘 입도하신 분들을 제가 다시 한 번 축복해 드린다. 앞으로 희망을 가지고 나아가는 데 다소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조상에 척신이 있으면 이상하게 몸이 아프거나 집안에 우환이 생길 수도 있다. 그러나 우주의 역사를 바꾸는 최종적인 문화혁명을, 천지 도덕혁명을 하는 것이니까 어떤 일이 있더라도 굴복하면 안 되고 꾸준히 밀고 나가야 한다. ‘화복禍福’이라 했으니 화가 먼저 온다. 이 화를 이겨내야 진짜 마지막 복을 영원히 누릴 수 있다.

『도전』 한 구절, 한 구절을 늘 보면서 ‘오늘은 이 성구 말씀이 좋아’ 하면 거기다 딱지를 딱 붙이고, 말씀의 핵심 부분을 형광펜으로 칠하기도 한다. 『도전』을 늘 주변에 놓고서 마음 가는 대로 읽는다. 그리고 아무것도 써넣지 않은 『도전』을 읽으면 영감靈感이 많이 떠오른다.

상제님 진리 원전 말씀이 결론이니까 항상 『도전』을 중심으로 해야 한다. 『도전』은 후천 5만 년 새 역사를 여는 책이다. 반드시 『도전』 공부를 체계적으로 해서 진리를 체득體得, 체화體化해야 한다. 입도할 때도 『도전』 1편, 2편, 3편은 물론이고 가급적이면 4편, 5편까지 읽게 하고서 입도하게 한다. 이런 원칙이 확고해야 이번에 가정을 건사하고 처자식을 살리고 또 주변 사람을 살려서 의통 육임조직 한 판이라도 짤 수가 있다.

상제님께서 ‘일당백만一當百萬의 강력한 군사’가 되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상제님이 김경학 성도에게 “한 사람이 몇 명을 당적하겠는가?” 하시니까, 김경학 성도가 “천 명이면 되겠습니까?”라고 했다. 상제님이 “아니지.” 하시자 김경학 성도가 ‘만 명’, ‘십만 명’을 말했지만 상제님은 ‘아니라’고 하셨다. 상제님은 “사람 하나가 백만 명은 당적해야 하느니라.”(道典 5:328:8)라고 하셨다. 그러니까 상제님 도문에 들어오면 백만이 사는 도시를 상대할 수 있어야 된다는 말씀이다. 우리 일꾼들의 큰 희망이 여기에 있다.

지금 우주의 가을철이 시작돼서 이파리가 떨어지면서 소멸 단계로 들어가니까, 도생들이 아주 강하게 깨어나야 된다. 지금은 그냥 공부나 좀 하고 청수나 올리고 느긋하게 신앙하는 그런 시간대가 아니다. 마치 전쟁터에 뛰어들어 가는 전사처럼 총대 잡고 같이 뛰어야 할 시간이다.

지금은 뿌리를 못 찾으면 그냥 멸망당하는 가을개벽기이다. 상제님 천지사업을 하는 진짜 주인공이 되는 때다. 하나를 알려 주면 백을 알고, 열을 알려 주면 천을 알아서 스스로 행동하는 일꾼으로 나아가야 한다. 그리해야 1만 2천 명 상등 도통을 할 군자가 될 수 있는 것이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