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드로 문화읽기 | [MBC 창사특집 UHD 다큐멘터리] 곰熊

[칼럼]
한재욱 / 본부도장

2009년 <아마존의 눈물>을 시작으로 <남극의 눈물>, <곤충, 위대한 본능> 등의 많은 명품 다큐멘터리들을 선사한 김진만 PD 사단이 2019년 MBC 창사특집 다큐멘터리 <곰>을 제작해 방영했다. 총 제작비 15억, 장장 2년에 걸친 촬영 기간, 북극, 시베리아, 캄차카, 알프스, 쓰촨 등 12개 지역을 넘나드는 이야기 등 스케일부터 남다르다.

곰의 생태와 역사, 신화와 전설,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넘나들며 곰에 대한 모든 것을 다룬 대한민국 최초의 다큐멘터리이다.

이 명품 다큐 리뷰를 통해 곰과 웅족에 대한 우리 역사의 기록과 환단고기 문화에 대해 살펴보려 한다.


핵심내용 정리와 의미


1부 곰의 땅


1부는 제목이 곰의 땅으로 전 세계에 살고 있는 곰의 생태와 짝짓기, 생활습성을 보여준다.

다큐는 우리나라의 지리산에 방사된 반달곰 이야기로 시작한다. 곰은 여름에 짝짓기를 하지만 엄마의 몸이 좋은 상태를 기다려 지연 착상을 한다. 수정란을 몸에 품은 채 동면하고 깨어날 때 착상과 출산을 한다. 외출하기 전에는 새끼들에게 젖을 먹인다. 새끼들이 굴 밖에 나오지 못하게 단속을 한다. 곰들은 위생관념이 철저하다. 동면 굴 안에서는 절대 배설을 하지 않는다. 사냥개의 10배가 넘는 후각으로 제철 먹거리를 찾아내고, 새끼들에게 이빨로 딱딱 소리를 내 다른 동물의 접근을 경고한다.

한편 북극곰은 출산과 육아를 하는 동안에는 얼음바다를 떠나 육지에서 지낸다. 수영의 선수들인 북극곰은 몸길이 2~3m에 최대 몸무게 800kg에 이른다. 수명은 25~30년으로 현재 총 개체 수 2만 마리로 추정하는 멸종 위기종이다. 6월이면 알래스카 최북단 칵토빅 마을에 곰들이 모여든다. 이누이트의 후손들인 칵토빅 사람들이 매년 고래사냥을 하고 남은 고래뼈와 부산물을 마을 끝자락에 던져두는데 수십 수백 킬로미터를 이동하며 사는 북극곰들이 뛰어난 후각과 기억력으로 찾아온다. 북극해가 얼어서 북극으로 사냥을 하러 떠나려면 모두에게 고래고기가 절실하다.

러시아 쿠릴호수의 곰도 소개가 된다. 화산지대와 바다를 잇는 여러 개의 강으로 연결된 쿠릴호수는 유라시아 최대의 연어 산란지이자 천여 마리의 불곰들이 사는 야생지대로 여름이면 인근의 곰까지 수백 마리가 몰려와서 장관을 이룬다. 오매불망 불곰들이 1년을 꼬박 기다려 온 연어철은 태평양에서부터 2만 킬로를 헤엄쳐 돌아온 300만 마리의 홍연어들이 온몸에 알을 품고 호수를 붉은빛으로 물들인다. 300킬로에 달하는 몸으로 쏜살같이 연어를 잡아 올리는 불곰의 별명은 연어 사냥꾼이다. 손을 잘 쓰니까 먹는 것도 사람처럼 잡고 먹는다. 곰들은 하루에 30~40마리에 이르는 엄청난 양을 사냥해서 먹는 대식가이자 배가 부르면 맛있는 알만 먹고 버리는 미식가이기도 하다. 주변에 풀만 먹다가 1년에 단 한 번 양질의 단백질을 먹을 기회, 약육강식의 세상에서 엄마 곰만이 힘들게 사냥한 먹이를 새끼들과 나눈다.

1부는 이렇게 제작진이 곰의 땅에 들어가 곰의 생태와 생활모습에 대해 웅장하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담아냈다. 여기까지만 해도 명품 다큐로서의 내용이 충분한데 2부는 이제 곰과 관련된 전 세계의 신화와 문화, 인간과 곰의 역사에 대해 다룬다. 이 다큐는 2부가 그 핵심이라 할 수 있다.

2부 왕의 몰락


판다
한때는 매우 넓은 지역에 살던 판다는 지금은 중국 사천 고산지대의 대나무 숲이 지구상에서 유일한 서식지이다. 판다는 신비에 싸인 희귀동물이다. 다른 곰과는 달리 사냥을 하지 않고 대나무만 먹고 산다. 귀와 눈, 몸통만 검어서 너구리로 오해받았었다. 다리가 안으로 굽은 안짱다리에 대나무를 하루 종일 손으로 잡고 먹느라 손가락이 6개로 진화했다. 이동이나 번식에 게으르고 환경변화에 취약하다. 판다는 태어날 때 워낙 작아서 엄마 몸집의 900분의 1밖에 안 된다. 번식률이 매우 낮은 멸종 위기종으로 인간의 환경파괴가 주원인이다. 중국 정부는 보물로 여겨서 제주도 면적의 7배에 달하는 보호구역을 만들고 천문학적인 비용을 쏟아붓고 있다.

순한 성격과 희귀성 때문에 중국 정부는 판다를 외교수단으로도 활용하고 있다. 애니메이션 영화 <쿵푸팬더Kung Fu Panda>가 인기를 끌면서 판다는 무술과 도교, 선가적 이미지를 갖게 됐다. 특히 판다를 용의 전사라고 불러서 용의 후예라고 주장하는 중국의 의도가 반영되었다. 재밌는 것은 최초의 용봉문화는 중국이 아닌 동이족 문화권이었던 홍산지역에서 발견되고 웅룡 형상의 옥기도 이곳에서 나온다는 것이다.(뒤에 자세히 후술)

루마니아 코머네슈티
악운을 쫓고 행운의 새해를 맞이하려는 루마니아인들은 선사시대부터 조상 대대로 내려온 전통을 지킨다. 코머네슈티Comanesti시의 마을 사람들은 누구나 자신의 곰 가죽을 가지고 있다. 계절마다 기름을 발라주고 환기시켜 가죽이 상하지 않게 한다. 6살이 된 손녀딸도 축제에 나가려고 곰 가죽을 맞춰 입고 곰의 동작을 흉내 내는 춤을 연습한다. 이 마을에서는 곰이 되는 것이 마을 구성원으로 인정받는 일이다. 정말로 수많은 사람들이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곰 가죽을 뒤집어쓰고 거리로 나와 춤을 추며 행진한다. 크리스마스 무렵부터 새해를 맞을 때까지 마을 전체를 뒤덮는 엄청난 곰 떼의 의미는 특별하다.

곰은 인간의 조상이라든가 또는 곰은 존경받고 경외해야 할 대상으로 여겨지는 등 다른 동물과는 다른 지위를 가지고 있죠.
- 미셸 파스투로/프랑스 중세사 연구학자


곰은 태초부터 인간과 함께 살아왔다. 3만 6천 년 전 사람들의 예술작품이 발견된 프랑스 퐁다르크의 쇼베 동굴Grotte de Chauvet, 그곳엔 곰 그림과 함께 곰의 뼈를 모셔놓은 제단이 있다.

이것은 인위적으로 배치되었기 때문에 곰이 이들에게 중요한 동물이고 경외의 대상이 되었을 것으로 추측합니다. - 쇼베 동굴 큐레이터 마리아 에로고

곰이 다른 동물들보다 상당히 지능이 높고 영리하고 사람과 유사하게 두 발로 걷고 곰과 인간을 동일시하고 숭배하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 조현설 서울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이 다큐에서는 전 세계 여러 민족들이 곰과 인간을 서로 변신이 가능한 조상이나 형제로 여기며 곰을 숲속의 인간이라 불렀다고 강조하고 가장 대표적인 예로 단군신화를 말한다. “동굴에서 마늘과 쑥만 먹고 100일을 버텨서 한민족의 조상이 된 단군을 낳은 것이 바로 곰”이라며 소개한다. 사람이 곰의 자손일 순 없는 게 당연하고 삼국유사 기록의 문제점이긴 하지만 전 세계 곰 신화를 보편적으로 알아보는 데는 의미가 있다. (이에 대해서도 후술 예정)

곰 숭배
이 지도는 곰 숭배지역을 나타낸다. 정말로 전 세계에 광범위하게 퍼져있다. 곰과 인간이 살아온 지구 전역에 신화와 전설이 존재했고 여전히 곰을 조상이나 형제로 여기는 민족들이 남아있다.

러시아 한티-만시 자치구의 한티Khanti 마을에는 곰 신위가 도착하자 세 번씩 입맞춤을 하며 곰이 흡족하도록 대접을 한다.

곰은 우리의 남동생입니다. 우리는 곰과 대화하고 곰은 숲에서 우리를 받아들여줍니다. - 한티족 민속학자 푸트포트린 미하일로브나


곰은 두려운 존재라 한 번에 집안에 들일 수 없다고 한다. 집 주변을 3바퀴 돌고 동전으로 눈을 가리고서야 모신다. 집 안에 들일 때도 문 앞에서 세 번을 왔다 갔다 한다. 이 축제는 곰이 깨어나는 봄을 기념해서 사흘 밤낮 동안 춤과 노래와 음식을 즐긴다. 3바퀴, 사흘 밤낮의 축제 등 곰은 3수와 연결된 코드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된다. 한티 마을에서는 곰을 신과 인간을 연결해주는 형제로 인식한다. 곰의 형제인 러시아 네네츠족은 수천 마리의 순록과 함께 이동하며 산다. 이 네네츠는 자신을 지켜주는 것이 곰이라 생각한다. 곰이 있기에 툰드라 벌판에서의 삶이 두렵지 않은 곰의 형제들인 것이다.

곰에 대해 나쁘게 말해서도 안 됩니다. 곰은 툰드라의 주인이니까요 - 네네츠족


러시아 서쪽 끝 우데게족 사냥꾼들은 곰을 사냥한다. 그들은 곰을 잡는 건 하늘의 허락이 필요한 일이라 믿는다. 곰 사냥에 성공하고 우데게족은 하느님께 기도한다.

“하느님, 용서를 구합니다. 너를 죽여서 미안하구나. 집에는 배고픈 아이들이 있고, 우리를 용서하거라.”


그들은 먼저 곰에게 미안함과 경의를 표시한다. 가죽과 먹을 것이 필요해서 사냥을 했지만 곰은 신과 연결된 존재라서 예의를 갖추는 것이 우데게의 전통이다. 우데게는 샤먼의 춤을 추며 곰 사냥에 대해 사과한다. 이들은 사냥해 온 사람들의 수고와 곰 고기에 감사를 한다. 곰 머리를 걸어놓고 마을 사람들이 전통 복장을 입고 머리 숙여 기도를 올린다. 이 부분에 우데게족 민화의 놀라운 장면이 나오는데, 곰의 배 속에도 사람의 배 속에도 곡옥 모양이 두 개가 맞물려 돌아가는 태극 형상의 상징 그림이 있다. 이것은 수행문화와 우주원리로 해석할 수 있는 그림이라 생각된다. 또한 홍산지역에서 발견된 옥웅룡과도 연결되어 환웅천황의 가르침으로 수행했던 웅족을 떠올리게도 한다.

“곰의 영혼을 소중하게 돌려보내는 것은 아이누인에게 매우 중요하며 명예로운 일입니다.” - 아키베 데보/아이누족


일본 북부의 소수민족 아이누족은 곰에 관한 특별한 의식이 있다. 20세기 중반까지 이어진 이오만테라는 예식은 엄마 잃은 새끼 곰을 가족처럼 키우다가 4살쯤 되면 성대한 의식을 치러주며 하늘로 보내는 예식이다.

유럽에서도 일본의 북쪽에 살던 아이누 부족들과 비슷한 것이 있어요. 다른 동물들과는 다르게 곰의 경우에는, 곰을 모시는 신전이 있었어요.
- 미셸 파스투로/프랑스 중세사 연구 교수


유럽 주요 도시들의 이름과 문양이 곰에서 유래된 것도 유럽의 곰 숭배사상을 보여준다. 스위스 베른시는 도시의 상징이 곰이다.

베른시 입구에는 곰이 있어요. 입구에 곰 우리를 둔 거죠. 적에게 겁을 주며 우린 곰과 같이 힘센 동물이 있다. 우린 곰과 같이 강하다는 인상을 주려고요.
- 바네사 오세네르/고고학자


유럽에서도 곰은 신성한 존재였다. 스위스 베른, 독일 베를린, 스페인 마드리드의 상징이 곰인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기독교의 전성시대에 이러한 미신들을 없애야만 했죠. 오랜 시간이 걸렸고 험난했어요. 결국 곰과의 대결에서 교회가 승리했죠. 교회는 곰의 가치와 신성을 떨어뜨렸습니다. - 미셸 파스투로/프랑스 중세사 연구 교수


왕좌에 있던 곰의 몰락이 시작된 건 유일신을 믿던 절대종교의 시대가 열리면서부터이다. 교회가 생기면서 곰은 변방으로 밀려나 멸종의 길을 걸었다. 유럽 곰은 서커스용으로 키우고, 베트남 곰은 쓸개를 가져갈 목적으로 키워졌다. 암에 좋다는 속설로 웅담을 찾는 사람들이 많았고 이런 곰들은 죽을 때까지 쓸개즙을 뽑힌다. 곰의 발로 술을 만들어 산 채로 앞발을 뺏긴 곰들은 비참하게 기어다니게 됐다. 한반도에서 본격적인 곰의 수난이 시작된 건 일제강점기에 동물까지 무차별로 수탈한 해수구제害獸驅除, 즉 해로운 짐승을 몰아내어 없애는 정책 때문이었다. 그 뒤 벌어진 한국전쟁으로 서식지마저 파괴되어버렸다. 일제는 우리의 역사만 파괴한 것이 아니라 우리 땅의 곰도 멸종시켰다.

환단고기에서 살펴보는 곰


환단고기 북콘서트 광주 편에서 종도사님 말씀을 살펴보자.

신시개천경은 이유립 선생이 삼국유사 고조선 조를 인용하여 펴냈다.

옛적에 환국이 있었다. 환웅이 3천 명 국가 건설 특수부대를 데리고 동방으로 여정을 떠났다. 이때 웅족과 호족이 같은 거처에서 살았는데 사이가 안 좋았다.

웅족과 호족의 서원은 “저희도 우주광명의 심법을 전수해주옵소서. 저희도 우주광명 인간이 되게 해주옵소서. 삼신 천손족이 되게 해주옵소서.”

환웅께서 두 족속을 굴속에서 수행시켰는데 호족은 참지 못해 밖으로 나갔고, 웅족이 참을성이 있어서 3·7일 공부를 마치고 성도했다. 이 3·7일 공부는 환웅천황이 환국의 우주광명, 역사문화 심법을 응족에게 전수한 것이다.

4,700년 전에 동방천자 치우천황과 10년 탁록 대역사전쟁을 했던 중국 한족이 말하는 역사시조가 황제헌원인데 이 양반 조상이 유웅씨야. 웅족이란 말이다. 곰 토템으로 하는 유웅씨 집안이다.

환웅이 웅족에게 천지광명의 원형 수행법을 전하고 웅족 여인을 택해 자식을 낳는다. 삼국유사 고조선 조는 잘 나가다가 환웅이 단군을 낳은 것으로 기록했다. 아버지, 아들, 손자 3대 가족 이야기로 끝나버렸다. 요걸 놓치지 않은 일본제국주의 이마니시 류今西龍가 석유환국昔有桓國을 석유환인昔有桓因으로 쪼으면 그런 신화설을 만들기 너무너무도 아주 완벽하다고 손바닥을 쳤다는 거다. 그래서 이유립은 신시개천경에서 환웅께서 ‘자녀를 낳았다’라고만 하고 이름을 단군왕검으로 한 내용은 서술하지 않았다. 단군을 낳았다부터는 삼국유사 일연 스님의 사료와 역사인식의 한계 때문이다. 거기서부터 기자조선, 한사군 등 중화사관적 서술이 있다.

신시개천경에는 웅씨녀가 환웅천황에게 결혼하게 해달라고 기도한다.

그래서 환웅천황은 대대로 웅씨족에서 왕비가 책봉되도록 하는 특별지구를 선포해서 그것을 비서갑菲西岬이라고 한다. 비서갑은 환웅천황이 우주광명 심법을 전수한 아사달이다. 단군조선에 와서도 단군왕검께서 비서갑에 사는 하백녀河伯女(하백의 따님)를 맞이하여 황후로 삼으셨다.

이곳이 환단고기 태백일사에서 ‘백두산이 북쪽으로 달려가서 비서갑의 경계에서 멈췄다’는 그 산으로 불함산, 완달산이다. 그 위의 소남산 유적에서 7~8천 년 전의 어마어마한, 이 세상을 뒤집는 동북아 역사의 진실을 선언하는 유적이 나왔다. 거기서 옥기 62점이 나왔다. 홍산문화의 모든 옥기를 다 합쳐야 200점이 안 되는데 이곳은 한 무덤에서 이만큼 나왔다. 제사장 왕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 삼련벽三聯璧이 나왔다. 시조 단군왕검은 어떤 분이냐, 그분의 가족은 어떤 분들인가. 단군왕검의 아버지는 어떤 분인가. 원동중의 삼성기 하에는 18분의 환웅의 호칭이 나온다. 시조 단군의 아버지는 배달국 마지막 제18대 거불단居弗檀환웅(단웅)이시다.

단군왕검이 동북아 정세를 조속히 진정시키고 대권을 잡은 것은 아버지의 정통성, 어머니의 정통성 때문이다. 이분이 워낙 영민하시고 지혜가 출중하셔서 14살 때 대읍국의 비왕裨王(부왕)이 되어 24년간 국사를 맡아 다스렸다. 대읍국은 단군왕검의 외가, 어머니의 친정집이다. 웅씨 왕녀의 집안이다. 1세 커발환居發桓환웅이 배달국을 열면서 비서갑의 웅씨족에서 황후가 대대로 나오도록 했다. 단군조선에서는 하백녀라고 했는데 고구려의 고주몽도 그 어머니가 하백녀 유화부인이다. - 환단고기 북콘서트 광주 편


이 말씀의 핵심은 배달국 환웅천황께서 웅족과 호족 두 족속을 수행시켰는데 웅족이 그 공부를 마쳤다. 웅족은 환족의 일원이 되고 그로부터 환웅은 대대로 비서갑의 웅씨족에서 황후를 책봉했고 단군조선에서도 문화가 이어졌다는 것이다.

모든 유목문화의 문화원형, 국가경영방식, 인간관, 신관, 종교관 이 모든 것은 단군조선과 뗄 수가 없는 절대적인 관계를 맺고 있다. 환단고기 단군세기에는 단군조선으로부터 흉노, 돌궐, 몽골이 시작되었다 한다. 웅족문화가 전 세계에 있게 된 것은 이런 역사배경과 관련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환족의 일원으로 교화된 웅족은 동북아 전역으로 퍼져나가 동아시아 역사와 문화의 기초를 세웠다.

웅족熊族문화


지구의 문화 주인이 다 곰족(웅족)문화다.
- 2019.08.08 종도사님 도훈


이 다큐는 종도사님 말씀 그대로 웅족문화가 지구에 꽉 차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 기원을 환단고기桓檀古記에서 찾을 수 있다.

1. 곰을 숭상한 홍산인
우하량의 여신묘 터에서 여신상과 함께, 홍산인의 토템 신앙을 보여주는 곰 소조상과 새 소조상이 발굴되었다. 곰 소조상은 여신묘의 주실主室에서, 새 소조상은 북실北室에서 출토되었다. 여신묘 주실에서 출토된 진흙 소조상은 납작하고 둥근형의 입, 두 개의 타원형 콧구멍, 발가락 4개 등으로 볼 때 곰 소조가 틀림없다고 중국 학계는 결론지었다. 우하량뿐 아니라 광범위한 인근 지역에서 ‘옥으로 만든 곰·용 혼합 형태의 형상물[옥웅룡玉熊龍]’이 출토되는 것으로 보아 당시에 곰 토템이 아주 성행하였음을 알 수 있다. 홍산문화 유적지 전체에서 발굴된 옥기 가운데 웅룡熊龍이 상당히 많은데, 이것은 주로 죽은 자의 가슴 위에 놓여있었다. 가슴팍에는 가장 등급이 높은 옥기가 놓인다는 점에서 곰을 얼마나 신성시하였는지 짐작할 수 있다. 여신을 모시고 곰과 새를 신성시한 홍산인은 환단시대의 배달 동이족과 틀림없이 연관돼있다.

2. 곰나루
부여족이 세운 백제의 두 번째 도읍지 이름도 웅진熊津(곰나루)이었다. 공주 관광가이드 책자에는 공주 지명에 대하여 이렇게 적고 있다.

“공주는 옛날엔 우리말로 고마나루 혹은 곰나루라 부르고 한자로는 웅진熊津 웅주熊州 등으로 적었으며 곰주라고도 불렀다. 고려 초 고유어 지명을 한자로 바꾸면서 지금의 공주公州가 되었다.”
- 공주 관광가이드

금강도 본래의 옛 이름은 곰내, 곰강이며 후세에 한자를 쓰면서 우리말과 비슷한 음을 취해 금강錦江으로 부르게 되고 그 한자의 뜻풀이를 따라 비단의 강으로 의미가 다시 변형되었다고 한다.
- 우리문화신문


3. 일본의 웅족문화
일본 큐슈 섬에는 구마소熊襲, 구마모토熊本, 구마시로熊城, 구마가와熊川와 같은 ‘웅熊’ 자 지명이 숱하다. 이는 배달시대 웅족熊族의 토템 신앙을 그대로 계승한 ‘단군조선의 부여계’가 일본에 건너가 일본 고대문명을 건설한 역사적 사실을 생생하게 반증한다.

일본인의 정신적 구심점이 된 신사를 중심으로 한 신도神道는 바로 동북아 신교문화의 변형이다. 일본의 11세 스이닌垂仁왕(BCE 29~CE 70) 때 신라에서 왕자 천일창天日槍(아메노히보코)이 7개의 신물神物을 가지고 무리를 이끌고 규슈 북부 이토지역으로 갔다. 그 7대 신물 중 하나가 ‘곰(熊)의 신단’으로 알려진 ‘히모로기神籬’이다. 이 히모로기는 신단, 곧 천신을 모시는 제단이자 그 신단에 있는 큰 나무인 신단수神壇樹이다. 곰의 히모로기는 곧 웅족의 신단을 뜻하는데, 이것이 일본 열도에 전해지면서 일본 신사神社가 시작된 것이다.

4. 안파견과 곰
『태백일사』 「삼신오제본기」에서 ‘안파견安巴堅’은 “하늘의 정신을 받들어 지상에 부권父權을 세운다[繼天立父]”라는 의미로 ‘아버지’라는 뜻이며 ‘주권자’를 말한다고 하였다. 거란국을 세운 요나라 태조 야율아보기耶律阿保機는 아보기阿保機란 이름을 안파견安巴堅으로 바꿨는데, 안파견安巴堅은 만주문자로 amba giyan이다. amba(安巴)는 ‘크다’[大·弘·巨], giyan(堅)은 ‘다스리다’[理]란 뜻으로 대리大理라는 말이라고 한다. 『동북아의 곰문화와 곰신화』 책에서는 만주 아무르인들은 이 ‘amba’라는 말을 크다는 의미 외에 ‘곰, 거룩한, 위대한’ 등으로도 쓴다고 한다.

5. 신농씨와 웅족
의약과 농경의 시조인 염제 신농씨의 아버지 소전少典씨도 신시배달의 웅족 출신이다.

6. 웅심산
고조선을 계승한 북부여의 시조 해모수는 웅심산熊心山에서 일어났다. 오가의 공화정을 철폐하고 단군조선의 대통을 이어 나라 이름을 북부여北夫餘라 하였다.

7. 고구려 벽화
고구려 각저총 고분 벽화에는 곰과 호랑이가 신단수로 보이는 나무 좌우에서 서로 등을 돌리고 있다. 장천1호고분 벽화에는 신단수 아래, 곰이 계율을 지키기 위해 굴속에 앉아 있고 굴 밖에는 호랑이가 화살에 맞으며 사냥꾼에게 쫓기고 있다. 이처럼 고구려 고분 벽화에서도 곰 토템을 확인할 수 있다.

8. 인디언의 웅족문화
만주와 시베리아 일대의 원시 부족과 베링해협을 건너간 북미 인디언들에게 공통으로 나타나는 부족의 상징은 곰 토템이다. 북미지역에서는 곰 모형을 꼭대기에 앉혀놓은 토템 기둥을 흔히 볼 수 있다. 인디언들은 자신들이 곰 어머니로부터 내려온 후손이라 믿고 있는데, 이러한 곰 토템은 환국을 계승한 웅족의 배달 역사와 밀접한 연관성이 있다.

‘고맙습니다’


웅심산의 웅심은 곰의 마음이다. 이러한 곰 토템 사상의 근원은 삼신문화이다. 곰에서 나온 ‘곰와’, ‘고마’가 쓰인 일상어 중의 하나가 ‘고맙습니다’이다. 하늘, 땅, 인간은 삼신으로부터 왔기에 인간으로 태어난 것에 대해 ‘삼신상제님께 감사를 올리는 것’이 바로 ‘고맙습니다’라는 말이다. - 환단고기 해제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면서 바른 생각을 가진 사람이라면 제일 많이 하는 말 중의 하나가 “고맙습니다.”일 것이다. 이 말을 입에 담으면 가슴이 따뜻해지고 귀에 들리면 얼굴이 밝아진다. 이 말은 내 생명의 뿌리를 알고 은혜를 갚는 마음인 보은의 정신이다.

일제는 한민족의 역사를 말살하기 위해 단군을 신화로 만드는 작업을 진행했다. 그로 인해 삼국유사의 기록이 웅족과 호족이 아닌 곰 한 마리와 호랑이 한 마리가 동굴에서 마늘 쑥 먹으며 버티는 사람 되기 프로젝트가 되었고, 설문조사에 의하면 국민의 반 이상이 단군은 실존인물이 아닌 신화라고 알고 있다. 일부 기독교의 우상숭배 배척에 의해 단군 동상은 목이 베이고, 강단사학자들은 단군은 신화고 있었으면 기자나, 위만이 있었다며 이 밝은 천지에 자기 조상을 대놓고 말살한다.

그런 와중에 중국은 2001년 9월 지린성吉林省의 만천성 선녀봉 경구의 산꼭대기 근처에 높이가 18m, 무게가 500톤이나 되는 거대한 백의신녀상을 세웠다. 왼손에 쑥을 들고 있고, 오른손에 마늘을 들고 있는 이 신녀는 다름 아닌 ‘웅녀熊女’이다. 등산길 곳곳에 곰과 호랑이 모형이 세워져 있고 마늘이 있다. 한마디로 단군신화 테마파크를 중국이 세운 것이다. 웅녀의 후손들은 신화라고 비웃는데, 중국은 웅녀상을 세우고 2002년부터 동북공정東北工程을 시작했다.

우리는 곰의 후손이 아니다. 곰 토템을 하던 웅족이 배달국의 일원이 된 것이다. 그리고 환웅천황은 대대로 황후를 웅족에서 간택했다. 황후를 국모라 할 수 있으니 우리는 역사적 의미에서 어머니를 잃어버린 것이다.

빵으로 유명한 파리바게뜨에서는 한때 크리스마스에 북극곰 인형을 세워두고 고객이벤트를 진행했다. 이벤트 제목은 “고맙습니다. 곰 왔습니다.”였다. “곰 왔습니다.”와 “고맙습니다.”의 발음이 비슷하게 들리는 점에 착안해 감사의 메시지를 더욱 강조한 이벤트 행사라 할 수 있다. 웅족이 환족이 되어 배달국이 시작되므로 “곰 왔습니다.”는 “어머니 왔습니다.”라는 뜻으로 생각해볼 수 있다. 또한 곰은 신을 의미하기도 하므로 “신神 왔습니다”라고 해석할 수 있다. 그렇다면 “고맙습니다.”는 “내게 신이 왔습니다. 내가 신과 하나가 되었습니다.”라는 뜻으로도 쓸 수 있다(고맙습니다 = 삼신상제님께 감사합니다). 네이버 백과사전, 두산백과에서 ‘고마’는 ‘위(上), 큼 / 한(大), 신神, 신성神聖을 뜻하는 옛말인 감, 검, 금에서 온 말이라고 한다.

환국의 통치자가 환인인데 광명인간들을 인도하고 다스리는 그 마음이 인仁이다. 그래서 이것은 천지도덕의 마음(全心)을 말한다. 천지의 모든 도덕가치가 한 글자 인仁에 있다. 환국의 통치자 환인의 인仁사상이 천산산맥을 타고 기독교문화의 근원이 되는 이라크 남부 수메르문명으로 들어가서 수메르의 통치자를 인EN이라고 불렀다. 기독교의 주님(My Lord), 목이 터지도록 외치는 나의 주님, 이 말이 환인의 인에서 왔다. 이 인이 후대에 와서 님이 된 것이다. 이 말이 한 국가의 님(왕)이 될 때는 임금이라고 한다. 임금은 원래 왕검에서 왔고, 그 검이라는 것은 우리 민족의 역사의 자궁이라고 하는 검족, 신성을 상징하는 동물토템으로 말하면 곰인데, 왕검, 왕으로서 아주 신성한 이가 왕검인데 그 말이 임금이 됐다. 이 말에서 각 고을마다 왕검이 있다는데 수많은 왕검 가운데 우주광명 자체가 된 인물이 나타났는데 그분이 단군조선 건국자 신인왕검이다. 대감大監이란 말도 왕검과 같이 상통도 됐다. 지금 주상主上이라는 말, 상감上監이란 말도 전부 왕검문화에서 왔다. 님이란 말이 대우주 광명인간이었던, 당시 백성을 다스리던 통치자 아버지 환인 안파견환인(환국의 초대 환인)에서 왔다. - 환단고기 북콘서트 연세대 편 1부 ‘단군조선은 삼한三韓이다’


이 말씀을 보면 상제님의 최초의 대행자 안파견환인으로부터 인仁사상과 님, 그리고 곰의 의미가 파생된 것으로 생각해볼 수 있다.

곰과 칠성문화


환경파괴와 지구 기후변화의 상징처럼 되어버린 동물이 북극곰이다. 불과 지난 50년도 안 된 사이에 북극의 얼음면적이 4분의 1로 줄어들었고 얼음 위를 이동하면서 사냥하던 북극곰은 장거리 수영을 하다가 빠져 죽고 굶어 죽어 그 개체 수가 현저히 줄어들었다. 왜 북극에는 유일한 지상동물이 곰, 북극곰(polar bear)일까.

그리스신화에서는 너무 아름다웠던 칼리스토에게 반한 제우스가 그녀를 범하게 되고 그를 질투한 제우스의 부인 헤라가 칼리스토를 곰으로 만들었다. 그런데 곰이 된 어머니를 숲에서 만난 그녀의 아들 아르카스가 활로 쏴 죽이려 하자 제우스가 둘을 하늘로 올려 큰곰자리와 작은곰자리로 만들었다고 한다. 서양 별자리를 기준으로 큰곰자리의 등뼈에서 꼬리 부분이 동양에서 북두칠성 자리이고, 작은곰자리의 작은 국자 손잡이 끝이 북극성이다. 하나님의 별인 북두칠성을 곰과 일치시키는 문화는 많은 것을 얘기해준다. 북두칠성과 북극성의 상징이 곰이고, 그 북녘 하늘과 가장 가까운 땅에 유일하게 곰이 산다는 것은 우연이 아니라고 생각된다.

꼬마라는 말이 고마에서 왔다. 곰이라고 하는 게, 북극성의 폴라 베어polar bear라고 해서 곰이다. 그것은 태을주를 얘기하는 것이다. 꼬마는 소초동이다. - 2020.11.18 종도사님 도훈

어린애들 부를 때 꼬마야. 우리 생활 속에 꼬마라는 말은 고마 웅족이라는 말이다. 인류의 대세에서 볼 때 그 문화 주인이 다 곰족 문화다. 어린이, 가장 푸릇푸릇한 새싹 초립동을 부를 때 꼬마라고 한다.
- 2019.08.08 종도사님 도훈


이 말씀은 놀라운 뜻을 담고 있다고 생각된다. 꼬마는 어린아이들을 부르는 호칭이다. 꼬마가 고마에서 왔고, 고마는 곰이란 뜻이니 꼬마는 웅족의 초립동이란 말이 아닌가. 북두칠성은 하나님의 별자리이고 북극성은 상원군님이 계신 태을천이다. 그런데 서양 별자리에서 모두 곰으로 표현한다. 즉 곰을 뜻하는 꼬마는 북두칠성과 북극성에서 기운을 받고 내려온 존재라 할 수 있다. 꼬마를 ‘땅꼬마’라고 부르는 것은 아마도 천상에서 칠성기운을 받고 지상에 내려온 지상의 곰(삼신의 덕성을 그대로 받은 인간)이란 뜻이 아닐까.

환단고기에는 광명의 인간이 되게 해달라고 환웅천황에게 온 웅족과 호족 이야기가 있다. 독일의 베를린이 베어(라는 뜻이다), 곰이 들어와서 종자를 퍼트린 거다. 서양도 거의 다 웅족문화야. 일본도 웅족문화야. 유라시아 대부분이 웅족문화야. 곰의 속성이라는 게 어디서 온 거냐? 천상 별에서 온 것이다. 북극성! 인간 종자는 태일에서 내려왔다. 이런 깊고 깊은 우주 문화사, 천문학 차원에서 문화 유전에 대한 암호를 깨쳐서 이렇게 되는구나. 인디언들이 도통을 해서 아홉 마리 곰을 석벽에다 그렸다. 칠성은 7개지만 실제로는 9개거든. 북두구진. 북녘에 두성斗星은 9개 별이다. - 2020.11.22 종도사님 도훈


맺음말


전 지구에 퍼진 곰의 신화와 그림, 유적과 이야기들은 모두 사람이 태일에서 내려왔고 그것을 깨닫는 삶을 살아야 된다는 메시지였다. 그래서 사람들은 곰을 숭배하고 곰과 자신을 일치시켜 왔을 것이다. 특히 우리 민족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고맙습니다’라는 가장 따뜻한 인사말을 통해 곰의 상징성을 일상생활에 녹여왔고 상제님 진리의 핵심 개념인 칠성에 대한 ‘보은報恩’을 잊지 않았던 것이다.

숭배의 자리에 있던 곰이 지금은 왕좌에서 내려와있지만 여전히 사람들은 곰을 좋아한다. 수많은 동화와 인형 그리고 애니메이션을 통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곰돌이 푸우, 테드 인형, 러시아 인기 애니 ‘마샤와 곰’, 위 베어 베어스: 곰 브라더스(We Bare Bears)와 같은 작품으로 곰은 인간과 아주 가까이 있다.

이 다큐는 풍부한 자료와 조사, 현장인터뷰를 통해 환단고기를 공부할 수 있도록 친절한 안내를 해주고 있다. 많은 영감을 받는 유익한 내용이 가득 차 있으니 꼭 한번 시청하기를 권한다.


곰, 몰락한 왕의 역사
이와 관련된 내용으로 <곰, 몰락한 왕의 역사>를 소개한다. 이 책은 유럽에서 곰이 어떻게 기독교에 의해 왕의 지위에서 내려와 학살되고 추락하게 되었는지와 그 숨겨진 이유에 대해서 밝히고 있다. 저자는 구석기 토템 시절부터 우리에게 곰이란 둔하고 어리석은 동물이 아니며, 동물의 왕이자 신적으로 숭배받는 동물이었다고 말한다. 서양문화에서 사자라는 동물이 왕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데, 사실은 원주인이 곰이라는 것이다. 유럽문화권에서 곰은 최상위 포식자였다.

지금은 역사서나 관련 영화를 보면 중세시대 왕의 깃발이나 문장이 사자로 되어 있지만 그것은 기독교의 일명 ‘곰 죽이기’ 캠페인의 일환으로 곰의 자리가 사자로 대체된 것이지, 그 이전에는 모든 왕이 곰의 문장과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고, 더 나아가 곰과 인간 사이에 태어난 자식이라고까지 여겼다고 말한다. 기독교에서 왕의 상징으로는 주로 사자를 이야기하는데, 이에 대해서 이렇게 설명한다.

예수의 족보를 살펴보면 이스라엘 민족의 시조인 야곱의 열두 아들이 이스라엘의 열두 지파가 되어 내려오는데 그 열두 지파 중에 넷째 유다의 자손으로 예수가 태어나게 되며, 그 유다를 상징하는 동물이 바로 ‘사자’이다. 그러므로 사자를 상징하는 유다 지파에서 왕중의 왕으로 태어난 예수에 대한 이미지화 역시 ‘사자’다. C.S루이스의 유명한 판타지 ‘나니아 연대기’에서도 아슬란이라는 사자가 나오는데 예수 그리스도를 의미한다. 그런 이유로 기독교에서 왕, 왕권 등을 이미지화시킬 땐 사자라는 동물이 그 위치를 차지한다.

기독교가 유럽으로 전파되면서 다른 종교를 믿는 이른바 ‘이교도’들을 통치하기 위해서는 그들에게 가장 큰 힘, 권력, 왕을 상징하는 ‘곰’을 몰아내야 한다는 판단이 들었다고 저자는 말한다. 광전사狂戰士, 용맹한 전사를 뜻하는 영어 단어 버서커berserker의 어원이 고대 노르드어 베르세르크berserkr에서 왔으며 그 뜻은 곰의 가죽을 쓰고 싸우는 무적의 전사라고 한다. 베르ber는 곰을, 세르크serkr는 셔츠를 의미한다. 즉 ‘곰인간’이란 말이다. 곰이란 존재가 얼마나 유럽문화권에서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볼 수 있는 대목이다. 베르세르크는 일본에서 동명의 애니메이션으로 엄청난 인기를 끈 작품이다. 절대악에 대항하며 영계와 인간계 사이에 낀 채 악전고투를 하는 주인공은 광전사라 불릴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