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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문화]

    예화로 배우는 우주변화의 원리 | 우리나라는 하나님의 이상이 실현되는 곳 - 팔괘八卦 -


    김덕기 / STB상생방송 작가

    상제님께서는 “주역(周易)은 개벽할 때 쓸 글이니 주역을 보면 내 일을 알리라.”(도전 5:248:6)고 하셨습니다. 또한 “장차 도통(道通)은 건감간진손이곤태(乾坎艮震巽離坤兌)에 있느니라.”(도전 10:35:1)고 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상제님의 무극대도를 깨닫기 위해서는 팔괘가 무엇인지 알 필요가 있습니다. 이번 호에서는 팔괘를 통해 우주의 변화를 탐구해 보겠습니다.

    디지로그digilog


    우주의 생성변화를 바라보는 관점은 두 가지가 있습니다. 우주만물을 음양의 상대성으로 파악하는 것을 이원론二元論이라고 합니다. 우주변화의 실상을 음중양의 중화성으로 파악하는 것을 삼원론三元論이라 합니다. 이원론과 삼원론의 특징은 숫자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숫자 2는 음수陰數(짝수)로 서로 짝을 이루고 있어 변화가 정지된 상태입니다. 숫자 3은 양수陽數(홀수)로 짝을 찾아서 운동하는 상태입니다. 그래서 이원론은 음의 정적인 상태를 파악하는 데 장점이 있고, 삼원론은 양의 동적인 상태를 분석하는 데 강점이 있습니다.

    인류문화는 우주변화의 원리를 인간 삶에 적용하는 과정에서 형성된 것입니다. 이기론理氣論과 선악론善惡論은 이원론의 산물입니다. 그래서 이원론을 주장한 사람들은 세상을 주로 음양의 대립과 투쟁으로 보는 경향이 있습니다. 삼재론三才論과 삼위일체론三位一體論은 삼원론의 산물입니다. 그래서 삼원론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세상을 중中(중도, 중용)으로 조화시키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인류역사는 이원론과 삼원론의 대립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역사의 초창기에는 삼원론이 우세했지만 지금은 이원론이 득세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선천의 상극성은 더욱 심해져 지구촌은 선악의 전쟁터가 되어버렸습니다. 그렇다면 앞으로 펼쳐질 인류문명은 어떤 모습일까요?

    현대 디지털 문명을 연 라이프니쯔가 이진법을 고안할 때 주역에서 영감을 받았다는 건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그러므로 디지털digital은 이원론에 기반한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아날로그analogue는 음과 양이 교대하며 연속해서 변화하는 자연의 현상을 나타냅니다. 음과 양이 끊임없이 변화하기 위해서는 중中이 개입되어야 합니다. 그러므로 아날로그는 삼원론에 기반한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미래학자들은 앞으로 인류문명이 디지털과 아날로그가 융합한 디지로그digilog의 세상이 된다고 합니다. 즉 이원론과 삼원론이 서로 조화를 이루는 세상이 되는 것입니다.

    두고 보라,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대립하는 두 세계를 균형 있게 조화시켜 통합하는 한국인의 디지로그 파워가 미래를 이끌어갈 날이 우리 눈앞으로 다가오게 될 것이다. - 이어령, 『디지로그』

    팔괘의 생성


    이원론에 관한 내용은 『주역』의 ‘일음일양지위도一陰一陽之謂道’라는 구절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이에 따르면 만물은 ‘1, 2, 2×2=4, 2×4=8, 8×8=64 …’로 분화하여 운동합니다. 삼원론에 관한 내용은 『도덕경』의 ‘도생일道生一 일생이一生二 이생삼二生三 삼생만물三生萬物’이라는 구절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이에 따르면 만물은 ‘1, 3, 3×3=9, 9×9=81 …’로 분화하며 변화합니다. 음양·사상·팔괘는 이원론에 해당하며, 삼원·오행·구성은 삼원론에 해당합니다. 삼원론은 이원론에 변화의 요인을 더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음양陰陽 + 중中 = 삼원三元, 사상四象 + 토土 = 오행五行’이 됩니다.

    그런데 이원론과 삼원론은 우주의 변화를 파악할 때 대체로 다른 방식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원론은 괘상卦象을 사용하고, 삼원론은 수상數象을 사용하는 것입니다.
    *1)
    우주의 변화를 괘로 파악할 때는 양효陽爻는 홀(⚊), 음효陰爻는 짝(⚋)으로 표시하고 있습니다. 상을 수로 파악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양수는 홀수, 음수는 짝수로 대응시켜서 파악합니다. 태호복희씨가 그린 복희팔괘차서도伏羲八卦次序圖에는 태극太極이 음양陰陽과 사상四象, 팔괘八卦로 분화하는 법칙이 담겨 있습니다. 태극에서 생한 양의兩儀를 ‘음양陰陽’이라고 새로 명명하는 것처럼, 사상은 ‘태양太陽^소음少陰^소양少陽^태음太陰’, 팔괘는 ‘건태리진손감간곤乾兌離震巽坎艮坤’이라는 새로운 이름을 붙입니다. 그리고 팔괘는 소성괘小成卦라고 하며, 팔괘를 상하로 중첩한 64괘는 대성괘大成卦라고 합니다.
    *1) 우주가 변화하는 실상을 객관적으로 파악하기 위해선 누구에게나 통용될 수 있는 신비계발의 수단이 필요하다. 그것이 수상數象과 괘상卦象이다.


    易有太極(역유태극) 是生兩儀(시생양의) 兩儀生四象(양의생사상) 四象生八卦(사생생팔괘)역에는 태극이 있으니 이것이 양의를 낳고 양의는 사상을 낳으며 사상은 팔괘를 낳는다. - 『주역』 「계사전」


    복희팔괘차서도는 식물이 자라는 형상을 하고 있습니다. 태太 자는 콩을 의미하므로 태극은 씨와 같습니다. 씨에서 새싹이 날 때는 먼저 씨눈에서 음인 뿌리가 나오고, 이어서 양인 새싹(본잎)이 나옵니다. 그러므로 태극에서 생한 음효는 뿌리와 같고, 양효는 싹과 같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일변一變). 이후 지하로 뻗은 뿌리와 지상으로 나온 싹이 음양으로 다시 갈라집니다. 뿌리가 음양으로 갈라진 것은 태음太陰과 소양少陽이고, 줄기가 음양으로 갈라진 것은 태양太陽과 소음少陰입니다(이변二變). 뿌리가 또다시 갈라진 것이 손巽괘·감坎괘·간艮괘·곤坤괘이고, 줄기가 또다시 갈라진 것이 건乾괘·태兌괘·리離괘·진震괘입니다(삼변三變).

    팔괘와 사물의 분류


    - 자연
    팔괘八卦는 사물의 상을 양괘와 음괘로 표시한 것입니다. 건괘乾卦는 순양純陽으로 양기가 분열하려는 상입니다. 곤괘坤卦는 순음純陰으로 양기를 포위하여 통일하는 상입니다. 물(水)은 씨앗과 같은 형태로 음형이 양기를 싸고 있습니다. 그래서 감괘坎卦는 겉이 음괘, 속이 양괘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반면 불(火)은 분열하는 양기를 음형이 잡아당기고 있습니다. 그래서 리괘離卦는 겉이 양괘, 속이 음괘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팔괘를 하늘땅과 같은 자연에 배속하는 것은 복희팔괘차서도에 따른 분류입니다.

    坎爲水(감위수) 離爲火(리위화) - 『주역』 「설괘전」


    - 감리는 건곤의 대행자
    건곤은 양과 음을 대표합니다. 음양이 실제 만물을 생성할 때는 수水와 화火로 드러납니다. 그러므로 감리는 천지를 대행하여 실제 만물을 기르는 역할을 합니다. 이는 효가 변하는 이치로 살펴볼 수 있습니다. 감괘는 중심에 양효가 있습니다. 그래서 주효主爻인 양효가 음효를 동화시켜 건괘로 변하게 됩니다. 리괘는 중심에 음효가 있습니다. 그래서 주효인 음효가 양효를 동화시켜 곤괘로 변하게 됩니다. 이 때문에 감리坎離괘가 건곤乾坤괘를 대행代行할 수 있는 것입니다.

    팔괘 중에서 오직 리감離坎의 두 괘가 중위中位로서 주효를 구성하고 있으므로 능히 건곤乾坤의 임무를 대행할 자격이 있고 … 그러므로 리감은 유일한 건곤의 대행자가 되는 것이다. - 『우주변화의 원리』 185쪽


    - 가족
    건괘와 곤괘는 하늘과 땅으로 만물을 낳은 천지부모입니다.

    乾(건) 天也(천야) 故(고) 稱乎父(칭호부)
    건괘는 하늘이므로 아버지라 일컫는다. - 『주역』 「설괘전」


    천생지성天生地成이라는 말처럼 양인 하늘은 만물을 낳고 변화를 주도합니다. 그러므로 건괘는 가정에서는 아버지이며, 우주에서는 아버지 하나님이십니다.

    坤(곤) 地也(지야) 故(고) 稱乎母(칭호모)곤괘는 땅이므로 어머니라 일컫는다. - 『주역』 「설괘전」


    음인 땅은 하늘의 기운을 받아들여 만물을 키워 성숙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그러므로 곤괘는 가정에서는 어머니이며, 우주에서는 어머니 하나님이십니다.

    아버지 건괘와 어머니 곤괘는 자식을 낳아 가정을 이룹니다. 생장성의 원리에 의해 양괘인 진장남震長男·감중남坎中男·간소남艮小男과 음괘인 손장녀巽長女·리중녀離中女·태소녀兌小女를 낳습니다. 천지부모(건곤)의 꿈과 이상은 진손에서 시작하여(生) 감리를 거쳐(長) 간태에서 합덕合德하여 완성됩니다(成). 팔괘를 가족에 배속하는 것은 문왕팔괘차서도文王八卦次序圖에 따른 분류입니다.

    - 오행
    8괘 가운데 오행(五行)의 이치가 있고 약(藥)은 오행 기운에 응한 연고니라. (도전 2:82:4)


    문왕팔괘도는 우주 여름철의 괘도입니다. 지금은 우주의 여름철이므로 오행, 방위, 시간 등을 배속할 때는 문왕팔괘도에 따라 분류합니다. 문왕팔괘도와 오행상생도를 겹쳐서 보면 진震괘는 목木, 리離괘는 화火, 곤坤괘는 토土, 태兌괘는 금金, 감坎괘는 수水에 대응됩니다. 손巽괘는 진震괘와 더불어 목木으로 작용하고, 건乾괘는 태兌괘와 더불어 금金으로 작용합니다. 그리고 간艮괘는 곤坤괘와 축을 이루어 토土로 작용합니다.

    문왕팔괘도로 본 시공간


    - 공간
    팔방위는 사정위四正位(동서남북)와 사상위四相位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탄허 스님은 『부처님이 계신다면』에서 우리나라는 동북방 간艮괘에, 미국은 서방 태兌괘에, 일본은 동남방 손巽괘, 베트남은 남방 리離괘에 해당한다고 하였습니다.
    *2)

    *2) 탄허 외에도 수많은 철인들이 한반도를 간방에 배속하고 있다. 탄허呑虛(속명 김금택金金宅, 1913~1983)의 아버지 김홍규金烘奎는 증산 상제님을 신앙한 보천교의 최고 조직인 24방주方主의 한 사람이었다. 탄허는 어릴 적 아버지를 따라 증산 상제님을 신앙하였으며, 그 영향으로 후천개벽이 올 것을 알고 주역과 정역을 공부하였다.


    우리나라는 간방艮方으로서 지금 이 시점은 결실시대라고 위에서 말한 바 있는데, 결실이 되려면 꽃잎이 져야 하고 꽃잎이 질려면 금풍金風이 불어야 합니다. 그 금풍이란 서방바람을 말하는데 이 바람은 곧 30년 전부터 우리나라에 불어오기 시작한 소위 미국바람이라 하겠습니다. - 『부처님이 계신다면』

    역학으로 풀면 미국은 태방兌方이고 소녀小女입니다.
    미국의 월남전 개입이 실패할 수밖에 없는데 … 월남은 리방離方인 남쪽인데 이는 곧 화火로 풉니다. 반면 미국은 금金인데 금金이 불(火)에 들어가면 녹을 수밖에 없지 않습니까. 이것을 역학에서는 화극금火克金이라 합니다. - 『부처님이 계신다면』

    일본은 손방巽方이라고 하는데 손巽은 주역에서 ‘입야入也’로 풉니다. 이 ‘들 입入’ 자는 일본영토의 침몰을 의미합니다. - 『부처님이 계신다면』


    그러나 지구는 둥글기 때문에 특정 지역을 방위에 배속한다는 것이 불가능합니다. 그렇다면 탄허 스님은 어떻게 각 나라를 팔괘에 배속한 것일까요? 이는 문왕팔괘도의 출현과 관계가 있습니다. 문왕文王은 주나라를 연 무왕의 아버지로 은나라 주왕紂王에 의해 유리羑里에 7년간 유배되었을 때 문왕팔괘도를 그리고, 주역의 괘사를 달았습니다. 은나라를 무너뜨린 무왕武王은 중국 섬서성 서안西安(옛 이름은 장안長安)으로 수도를 옮겼습니다.
    *3)
    그래서 이 지역을 중원中原이라 하여 문왕팔괘도의 중심으로 삼은 것입니다. 문왕팔괘도의 중심을 중원으로 배치하면 지구촌의 각 나라를 팔괘에 배속할 수 있습니다.
    *3) 팔괘를 방위에 배속하는 것은 공자가 저술한 『주역』의 해설서 「십익」에서 처음 나타난다. 그러므로 문왕팔괘도의 중심을 공자의 고향인 노나라의 곡부(현 중국 산동성 곡부)로도 볼 수 있다.


    증산 상제님께서는 ‘태방인 미국(서양)이 간방인 한반도에 들어온 후에 후천 가을이 열리게 된다’고 하셨습니다. 간소남艮小男과 태소녀兌小女가 결혼하는 것을 간태합덕艮兌合德이라고 합니다. ‘간태합덕으로 부부의 도가 완성되어 음양이 화합하면(택산함괘澤山咸卦), 만국萬國이 함녕咸寧하는 후천의 대동大同세계가 항구히 열린다(뇌풍항괘雷風恒卦)’는 것이 주역의 가르침입니다.
    *4)

    *4) 『주역』의 상경은 선천, 하경은 후천을 상징한다. 하경의 첫 번째 괘가 간소남과 태소녀가 결혼(합덕)하는 택산함괘澤山咸卦라는 것에서도 우리나라와 미국의 역할을 알 수 있다.


    쌀은 미국이고 솥은 조선이니 밥을 하려면 쌀이 솥으로 올 것 아니냐. 장차 일본이 나가고 서양이 들어온 연후에 지천태(地天泰) 운이 열리느니라. (도전 5:336:5~6)


    - 시간
    艮(간) 東北支卦也(동북지쾌야) 萬物之所成終而所成始也(만물지소성종이소성시야) 曰成言乎艮((왈성언호간)
    간은 동북의 괘이니 만물의 끝남과 새로운 시작이 이루어지는 곳이라. 고로 말씀이 간방에서 이루어지느니라. - 『주역』 「설괘전」


    간괘가 동북방의 괘라는 단서만 가지고는 위의 내용을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이 구절의 의미는 문왕팔괘도를 시간에 배속할 때 분명해집니다. 문왕팔괘도를 시간에 배속하는 근거는 다음 구절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兌(태) 正秋也(정추야) 萬物之所說也(만물지소열야)
    태는 가을이니 만물이 기뻐하는 것이다. - 『주역』 「설괘전」 <5장>


    문왕팔괘도를 시간에 배속할 때는 십이지의 배치를 따릅니다. 사정방인 감리진태坎離震兌에는 자오묘유를 배속하고, 사간방인 건간손곤乾艮巽坤에는 술해戌亥·축인丑寅·진사辰巳·미신未申을 배속합니다.

    공간상에서 간괘는 동북방으로 해가 활동을 시작하려고 준비하는 곳입니다. 그래서 간艮은 日(날 일)과 氐(근본 저)가 합해진 글자로 일출지근日出之根(해가 뜨는 근원자리)이라고 합니다. 시간상에서 간괘는 어제가 끝(終)나고 오늘이 시작(始)하는 때로 해가 밝아오는 새벽입니다. 새벽은 ‘새롭게 열린다’(열릴 벽闢)는 의미가 있습니다. 그리고 1년 중에서는 한 해가 시작하는 초봄에 해당합니다.

    간艮의 형상을 아기가 자궁에서 자라는 모습으로 보기도 합니다. 그래서 간에는 열매(씨앗)의 뜻이 들어있습니다. 지난해 여문 열매가 봄이 되어 새싹을 틔우는 것으로 봄의 목기木氣가 분열하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간은 만물의 종결과 시작이 이루어지는 시간과 공간을 상징합니다.

    終萬物始萬物者(종만물시만물자) 莫盛乎艮(막성호간)
    만물을 끝맺고 만물을 시작함은 간艮보다 성한 것이 없다. - 『주역』 「설괘전」 <6장>

    우리나라는 간방艮方입니다. 역에서 간艮이라 함은 사람에 비하면 소남小男입니다. 이것을 다시 나무에 비하면 열매(果實)입니다. - 『부처님이 계신다면』


    주역에서는 간의 성정을 ‘지야止也’라고 하였습니다. 간방인 우리나라는 선천 인류역사가 그치고(止) 후천 문명이 새로 시작(始)하는 곳입니다. 즉 한반도는 우주의 선천 봄여름이 그치고, 후천 가을이 열리는 중심지입니다. 이 때문에 우주의 통치자 하나님이신 증산 상제님께서 동방의 이 땅에 강세하여 후천 가을 천지를 여신 것입니다.

    간艮은 갓난아기요, 결실을 의미합니다. … 인류를 구출할 세계적인 정신문화가 어찌 한국에서 시始하고 종終하지 않으랴. - 탄허, 『주역선해』


    - 시공간
    팔괘에 담긴 비의를 좀 더 자세히 알아보기 위해 『주역』 「설괘전」 <5장>의 내용을 시공간에 배속해보겠습니다.

    제帝는 우주의 통치자 하느님이신 상제上帝입니다. 또한 상제님을 대행하여 세상을 통치하시는 황제皇帝(천자天子)를 뜻하기도 합니다. 진방은 동방으로 한민족의 조상인 동이족이 살던 곳을 통칭하여 부르는 말입니다. 고구려의 후예들은 후고구려를 세울 때 국호를 ‘대진大震’이라 하여 천자국임을 천명하였습니다. 진방은 상제님이 강세하시는 땅이자, 천자(황제)가 계신 상제문화의 시원처입니다. 그러므로 후천 가을에는 진방震方의 동이족에서 출현한 천자가 간방艮方 한반도에서 상제님의 꿈과 이상을 실현하게 됩니다.



    ■ [한반도는 간방] 간절곶의 유래
    우리나라와 만주, 일본은 동방에 속합니다. 이를 세분하면 우리나라는 동북방 간괘에, 일본은 동남방 손괘에 배속할 수 있습니다. 만주 지역은 고구려를 계승한 대진국大震國이 있던 곳으로 장남괘인 진괘震卦를 국호로 삼았습니다.

    『주역』 「설괘전」에서는 ‘손巽 입야入也’라고 합니다. 손괘는 ‘들어가는’ 성질이 있다는 뜻입니다. 이는 손괘에 속하는 바람(風)과 닭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바람은 스며드는 성질이 있으며, 닭은 겁을 먹으면 머리를 땅에 처박는 성질이 있습니다. 그래서 탄허 스님은 손괘의 성정을 따라 지축이 바로 서는 후천개벽기에 일본 영토의 대부분이 바다 속으로 침몰한다고 풀이한 것입니다.

    한반도가 간방이라는 것은 우리 선조들이 이미 알고 있었습니다. 울산광역시 울주군 서생면 대송리에는 ‘간절곶艮絶串’이 있습니다. 간절이란 명칭은 ‘먼 바다를 항해하는 어부들이 동북이나 서남에서 이 곶을 바라보면 긴 간짓대처럼 보인다고 해서 간절끝이라고 불렀던 것에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곳엔 간절한 사연을 보낼 수 있도록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소망우체통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간절곶이란 명칭은 우주변화의 섭리를 통달했던 선인仙人들이 붙인 것입니다. 간절곶의 간艮은 간방을 뜻합니다. 그러므로 간절艮絶은 ‘간방이 끊어진다, 간괘의 기운이 끝난다’는 뜻입니다. 즉 간방의 기운이 일본으로 넘어가지 않고 한반도에서 끝난다는 것을 후세에 전하고자 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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