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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B하이라이트]

    STB다시보기 | STB스페셜 -101회 한국인과 바이칼지역 고대인 간의 문화적, 고고학적, 유전학적 연관성

    강의자: 칭기스 아카냐노프 박사 (상생문화연구소 객원연구원)

    안녕하세요 저는 러시아 부리야트에서 온 칭기스입니다. 저는 역사학자이며 관광안내소를 설립하여 그곳에서 오랫동안 일해 왔습니다. 5년전 상생문화연구소 답사팀이 연구조사를 위해 저희 바이칼 지역에 방문하신 적이 있습니다. 이 시간에는 고대 바이칼호 지역과 한반도에 거주한 민족들간의 역사적, 문화적, 고고학적, 유전학적 연관성을 주제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유전학적 연관관계


    바이칼호와 한반도 두 지역은 멀리 떨어져 있지만 상당한 연관관계가 있습니다. 유전학적으로 특히 아시아 인종인 몽골 부리야트족은 한국인들과 매우 가깝습니다. 일반적으로 러시아에는 러시아인들이 대부분 거주한다고 생각하실 겁니다. 러시아 인종은 많은 지역에 퍼져 살고 있는데, 대개 금발의 백인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하지만 지도를 보시면 굉장히 많은 지역이 여러 가지 색으로 표시되어 있습니다. 러시아에는 다양한 언어집단, 다양한 국가들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오렌지색으로 표시된 지역에는 몽골어를 사용하는 민족들이 살고 있습니다. 알타이어족 거주지역과도 매우 가깝습니다. 러시아에는 고전적인 러시아인이 아닌 소수민족이 수천만명 살고 있는 것입니다. 이들의 생김새를 보면 아시아인과 같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러시아의 아시아 지역에 살고 있습니다. 다시 말씀드리면, 고대로부터 오랜 세월 동안 러시아에 거주했던 수많은 민족들은 중국 베이징에 사는 사람들과 비슷한 외모를 갖고 있었습니다. 중국 베이징 지역을 중심으로 추운 기후 지역인 바이칼 지역으로 많은 이주민들이 분파되어 나갔기 때문입니다. 이들은 16세기까지 동방에 뿌리를 두고 있었으며, 서기전 2천년기에 많은 족속으로 분파되는 과정이 있었습니다.

    구스타프 존 람스테드


    구스타프 존 람스테드Gustaf John Ramstedt라는 사람에 대해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구스타프 존 람스테드는 유명한 러시아 출신의 핀란드 언어학자입니다. 10개 이상의 언어를 연구했고 5개 언어를 유창하게 구사했는데요. 스타프 존 람스테드는 1917년 핀란드 독립 이후 핀란드 최초의 일본 특사로 한국을 방문하고 한국어와 알타이어에 대한 중요한 책들을 많이 저술했습니다. 우랄어, 알타이어, 우그리아어족도 연구하였는데, 한국어가 알타이어족에 속하는 언어임을 주장하였습니다. 그는 일본어 또한 알타이어족에 포함시켰습니다. 구스타프 존 람스테드는 이들 어족들을 한 뿌리에서 나온 하나의 어족語族으로 묶었습니다.

    그는 또한 많은 언어의 뿌리를 밝혔는데, 투르크 몽골 어족의 뿌리는 모두 이 지역(바이칼 서쪽)에서 비롯되었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 지도에 표시된 아시아 전역에 걸친 모든 지역들이 하나의 뿌리에 속한다고 밝혀낸 것입니다. 물론 수많은 세월이 흐르면서 언어의 성격과 발음 등 많은 점들이 변화되었지만 언어는 매우 빠르게 변화한다는 사실을 이해해야 합니다. 한 가지 예를 들면, 저는 구소련 우즈베키스탄에서 태어났습니다. 이 지역에 사는 사람들은 모두 러시아어를 할 수 있습니다. 우즈베키스탄인들은 모두 조금씩 러시아어를 할 수 있었고 타지키스탄 사람들도 러시아어를 조금씩은 다 했습니다. 그런데 작년에 제가 이 지역에 가보니 이제 소련이 망하고 러시아어의 영향이 점점 줄어들면서 대다수 젊은이들은 러시아어를 전혀 하지 못했습니다. 러시아어를 못하고 자신의 나라 언어를 사용했습니다. 언어권이 매우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것입니다. 러시아 차르체제가 이 지역을 200년 지배하고 한 세대가 지났을 뿐인데 말입니다. 러시아의 개혁이 19세기였고, 20세기에는 소련이었습니다. 이때 러시아어의 전성기를 맞이했지만 지금은 러시아어를 사용하는 인구가 3분의 1밖에 되지 않습니다.

    니키타 비추


    다음 소개해드릴 인물은 제가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인물입니다. 바로 러시아의 탐험가이자 수도사인 니키타 비추린N.Y Bichurin(1777~1853)입니다. 비추린은 러시아 중부지역에서 태어나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러시아정교회 수도사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베이징에 선교사로 가게 되었습니다. 그곳에서 비추린은 선교보다는 고대 역사와 사서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아시아 여러 나라들에 관한, 고대 한국과 중국 사서를 연구하기 시작했습니다.

    비추린은 아시아의 생활문화에 크게 매혹되어 러시아로 돌아온 후 관련된 연구에 몰두하게 됩니다. 러시아인에게 이 사실은 굉장히 중요한 의미를 갖습니다. 비추린은 러시아의 대문호 알렉산드르 세르게비치 푸시킨의 친구이기도 했는데요. 비추린은 아시아적 요소를 보아야 한다며 푸시킨을 중국에 초대하기도 했습니다. 또 비추린은 『삼자경三字經』이란 고대 흉노에 관한 책을 저술했는데요. 이 외에도 흉노에 대해 많은 책을 저술했습니다.

    알렉세이 오크라드니코프


    다음으로 소개해드릴 인물은 이 분야를 연구한 구소련의 고고학자 알렉세이 오크라드니코프Alexei Okladnikov(1908~1981)입니다. 알렉세이 오크라드니코프는 만주와 부리야트 지역의 유적을 발굴했습니다. 이 발굴은 굉장히 중요한 작업이었습니다. 시베리아의 구석기 및 신석기 유적이 발굴되었기 때문입니다. 또 알렉세이 오크라드니코프는 퉁구스 및 만주계열 민족과 고대 시베리아 민족의 문화간의 수많은 유사점을 발견했습니다.

    바이칼의 암각화


    바이칼 지역의 암각화에서도 수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암각화는 바위나 동굴 벽에 여러 가지 상징 문양을 그려놓은 그림을 말합니다. 지금 보시는 것은 굉장히 고전적인 문양인데요, 새들이 그려져 있고, 맨 위에는 큰 사슴의 형상이 보입니다. 무스라 불리는 큰 사슴은 바이칼호 근처에서 자주 볼 수 있습니다. 한국의 국립박물관에도 굉장히 비슷한 문양들이 있습니다. 바이칼호 주변에 이런 암각화들이 매우 많습니다. 1만년도 더 된 예전의 작품들입니다.

    흉노,동호는 몽골족의 조상


    다음 지도에 표시된 지역은 비추린의 책에 나와 있는 내용인데요 중앙에 정령이라는 나라가 있고, 서쪽에 월지, 동남쪽에 흉노, 동북쪽에는 동호라는 민족이 있습니다. 제 생각에 분명히 동호와 흉노는 서로 가까운 관계였던 것 같습니다. 이들은 모두 몽골 조어祖語를 사용했습니다. 하지만 이 문제는 좀더 논의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흉노족의 언어는 지금은 사라져 존재하지 않는다고 보는 학자도 있고 흉노족이 사용하던 언어가 투르크어가 되었다고 주장하는 학자도 있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가장 유력한 학설인데요. 저는 몽골 영향권에 속한 지역에서 왔기 때문에 동호와 흉노가 지금의 몽골인들과 부리야트인의 조상이라고 생각합니다. 비추린은 고대 중국사서를 연구했는데 동호와 흉노가 지금의 몽골족의 조상이라고 밝혔습니다. 서쪽의 월지는 페르시아 민족에 가깝습니다. 동남쪽의 흉노와 동북쪽의 동호는 서쪽으로 이주하게 됩니다.

    고대 문양의 변화


    지난 3년 동안 저희 연구팀은 울란우데 근처에서 거대한 무덤을 발굴했습니다. 일마바파트라고 하는 곳인데요 이곳에서 수많은 흥미로운 유물들이 발견되었습니다. 사진을 보시면 한국에서 사용하는 문양과 비슷한 문양들을 많이 보실 수 있습니다. 세계의 여러 지역에서 비슷한 문양들이 나타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문양은 그리스 서부에서 오랜 기간에 걸쳐 광범위하게 사용되었고, 제가 사는 바이칼 지역에서는 이것이 시간이 흐르면서 점점 단순화된 문양으로 바뀌었습니다. 나무와 염소 문양이 차츰 기하학적 문양으로 바뀌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문양이 점점 단순화되다가 5번과 같은 모습으로 변화되는데 바이칼 지역에서 이러한 문양을 많이 찾아볼 수 있습니다. 문양이 굉장히 단순화되었죠. 성수聖樹(신단수)와 동물들이 뛰어다니는 모습입니다.

    지금 보시는 것은 말에 채우는 마구馬具 버클입니다. 맨 처음에는 굉장히 복잡한 문양이었습니다. 말 머리와 말굽까지 새겨져 있습니다. 그러나 차츰 단순화된 문양으로 바뀝니다. 왜 그럴까요? 일상생활에 사용하는 도구들은 복잡한 모양에서 단순화된 모양으로 바뀌는 일이 많습니다. 지금 보시는 것들도 버클입니다. 새들이 둥글게 줄지어 있는 모습을 형상화한 문양이죠.

    서울국립박물관에 가면 이와 똑같은 문양이 있습니다. 우리 민족과 흉노족에게 곰은 신성한 동물이었습니다.

    이것은 중동과의 연관성을 볼 수 있는 사진입니다. 중동에서 발견된 장식인데요, 이란인지 어느 지역인지는 확실치 않습니다. 소 두 마리가 그려져 있고 소 등에 남자가 앉아 있습니다. 흉노족의 무덤문화에서 많이 볼 수 있는 문양입니다.

    마지막으로 황소 두 마리가 그려진 문양을 보시겠습니다. 흉노족을 야만족이라고 잘못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고, 중국에서도 흉노족을 야만족이라고 주장하는데 이렇게 황소가 그려져 있다는 것은 흉노의 문화는 유목문화뿐만 아니라 농경문화도 있었으며 선진문화였음을 뜻합니다. 이 흉노족을 통해 동서문화의 교류가 크게 이루어졌던 것으로 보입니다.

    흉노왕의 무덤 발굴현장


    다음 사진은 현재 발굴하고 있는 유적입니다. 입구는 동쪽을 향하고 벽으로 둘러싸인 구덩이에는 지붕이 있는 흉노 왕의 무덤입니다. 내년 여름에는 또 다른 지역에서 고고학 발굴 탐사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시베리아 지역에는 연구해야 할 수많은 유적이 있습니다. 내년 환단학회에서는 이 주제에 대한 논문과 더 많은 정보를 드릴 수 있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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