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드로 문화읽기 | 마법의 지팡이와 해인海印

[칼럼]

-해리 포터와 동서양 예언의 결론


한재욱/본부도장

지팡이 문화
지팡이는 생활의 도구이면서 동서고금을 넘어 마법의 상징으로, 도술의 도구로 자리매김해 왔다. 왕이나 사제들은 자신의 권위와 지위를 나타낼 때 철장이나 지팡이를 이용하기도 한다. 불교의 스님이나 도인들도 지팡이를 가지고 다니는 것이 일반적인 모습이다. 고대 이집트 신들은 독특한 모양의 지팡이를 들고 있는 것으로 묘사됐고, 안데스 문명에서도 신들은 지팡이를 갖고 있다. 콜롬비아 쵸코족은 신상을 조각한 짧은 지팡이를 의례에 사용했는데, 이 지팡이에 선조들의 힘이 깃들었다고 여겼다. 성경에는 모세가 하나님의 능력을 보일 때 지팡이가 사용됐고, 요한계시록에는 이긴 자에게 만국을 다스리는 권세로 주는 철장(쇠 지팡이)이 등장한다.

의학계의 지팡이


그리스 신화에서 의신醫神인 아스클레피오스Asclēpios는 기원전부터 유능한 의사의 대명사였다. 아스클레피오스의 대표적인 상징emblem은 지팡이를 둘둘 말며 올라가는 ‘한 마리의 뱀’이다. 그런데 의료계에서는 의학의 상징인 아스클레피오스의 지팡이가 아니라 전령의 신 헤르메스Hermes의 지팡이가 상징으로 사용되고 있다. 헤르메스의 지팡이는 ‘두 마리의 뱀’이 날개 달린 지팡이를 감고 올라가는 형상이다.
두 지팡이의 상징이 똑같이 뱀이 지팡이를 감고 올라가는 형상이다. ‹내면세계 외부세계› 다큐멘터리에서는 사람의 몸에 있는 정단이 쿤달리니 뱀의 형상처럼 상단전으로 올라가는 건, 수행과 깨달음의 상징이라고 한다. 지팡이는 이처럼 오래도록 신선과 도통의 상징이 되어 왔다.

도술 지팡이


어릴 적부터 보던 만화에는 요술봉을 휘두르며 변신해 마법으로 악당을 물리치는 요술공주 밍키, 세일러문 등 수많은 마법봉이 등장한다.

유아들의 대통령, 뽀통령이라 불리는 뽀로로에도 마법 캐릭터인 통통이가 등장해 마법 지팡이를 휘두르며 ‘꾸리꾸리 통통통, 변해라 얏’을 외치며 신비한 조화를 부린다. 특히 통통이는 자기 자신이 조화를 상징하는 작은 용이다. 서유기의 손오공이 쓰는 여의봉도 용왕으로부터 받은 도술 지팡이이다. 머털도사의 스승 누더기도사도 커다란 지팡이를 들고 도술을 부리고 지팡이로 제자를 혼내기도 한다.

보통 도깨비 전설에는 바위나 고목에 도깨비가 있고 부지깽이, 호미, 괭이, 도리깨, 빗자루 등 사람의 손에 닿았던 농기구에서 생기는 것으로 이야기한다. 사람 손을 오래 탔으나 버려진 도구들이 처녀들의 생리혈이 묻으면 도깨비로 나타난다는 설도 있다. 서양에서도 마법사들이 빗자루를 타고 날아다니는 이야기와 무관하지 않다고 생각된다.

도깨비 방망이를 두드리며 금 나와라~ 뚝딱, 은 나와라~ 뚝딱을 외치는 설화들은 도깨비 방망이(지팡이)의 조화의 힘을 보여주는 장면이라 할 수 있다.

현대 문명의 마법봉


조직 문화에서도 지팡이, 즉 지휘봉이 등장한다. 현대 경영학의 아버지 피터 드러커는 미래 조직의 모델은 오케스트라 조직이라고 했다. 지휘자의 지휘봉의 움직임에 고도로 숙련된 전문가들이 연주를 하기 때문이다. 지휘봉이야말로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 음악을 연출해내는 경영의 마법봉과 같은 것이다.

현대의 최신 IT 기술에서도 이러한 마법봉이 현실에서 실현되고 있다. 삼성이 최근 출시한 ‘갤럭시 노트10’에서 미니 스타일러스 S펜이 ‘마법 지팡이’ 같은 역할을 한다. S펜을 휘두르면 수 미터 떨어진 곳에서도 카메라나 음악 앱, 시계 앱, 웹 브라우저 등이 저절로 켜지거나 다양한 방식으로 작동한다.

갤럭시 노트10의 S펜은 마치 해리 포터의 주인공들이 ‘윙가르디움 레비오우사’라는 주문을 외치며 마법 지팡이를 휘두르는 것처럼 빙글빙글 돌리거나 휙 하고 휘둘러 폰을 동작시킬 수 있는 ‘에어 액션’ 기능을 새롭게 장착했다. 카메라나 갤러리, 음악 앱을 켜고 S펜을 가볍게 돌리면 줌인/줌아웃, 연속촬영, 각종 모드 전환이 가능했다. 위아래나 옆으로 휘두르면 장면을 넘기거나 다른 콘텐츠를 선택할 수 있다. 저전력 블루투스(BLE) 기능으로 S펜에 장착된 작은 단추를 한 번 혹은 두 번 누르면 카메라를 조작하고, 프레젠테이션 슬라이드를 넘기거나 음악·영상 플레이 기능까지 지원해 ‘리모컨’처럼 활용할 수 있다. 자이로 센서와 가속도 센서를 탑재해 펜을 쥐고 흔들거나 돌리는 등의 움직임(모션)까지 읽어낼 수 있는 영역으로 확대됐다. 광고 문구 자체가 해리 포터도 탐낼 ‘갤노트 S펜’이라고 되어 있다. 영국 SF 소설가이자 미래학자인 아서 찰스 클라크의 “충분히 첨단화된 기술은 마법과 구별할 수 없다.”는 말처럼, 과학기술이 현실을 마술의 세계로 만들고 있는 것이다.

■상제님의 지팡이
증산도 도전에는 한량없는 도법으로 신천지를 여신 상제님도 지팡이를 쓰시면서 공사를 보신 구절이 있다.

1 하루는 상제님께서 태인에서 정읍 갈재로 가시며 공사를 행하시니라.
2 이 때 길을 가시면서 지팡이로 땅을 탁탁 짚으시며 “전봇대 꼽자, 전봇대 꼽자.” 하시고
3 이따금 지팡이를 땅바닥에 탁 꽂으시고는 “여기가 역전이다.” 하시며 갈재 아래 군령교(軍令橋) 마을까지 가시거늘
4 성도들이 이상히 여겨 “그게 무슨 공사입니까?” 하고 여쭈니라.
5 이에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야, 이놈아. 얼마 안 있어 여기도 기차가 다닌다. 기찻길 옆에는 전봇대가 서는 것이다.” 하시더니
6 얼마 후에 과연 상제님이 걸어가신 길을 따라 철로가 놓이고 지팡이로 짚으신 곳에 전봇대가 세워지며, 역전이라 하신 곳에는 정거장이 생기니라.
(증산도 道典 5:188)


이 공사는 철로를 여는 공사이다. 군령교 마을은 정읍시 입암면 등천리登川里에 있으며 조선 시대에 군량미를 비축해 두던 곳이다. 상제님 공사에 의해 노령 제1터널과 2터널이 뚫리게 되었으며, 1914년 1월 11일(양력)에는 ‘대전-목포’ 간 호남선이 개통되었다. 상제님께서 지팡이로 땅을 탁탁 짚으신 곳에 전봇대가 서고 철로와 정거장이 생겨났다. 해리 포터 세계의 지팡이 도술을 그대로 천지공사의 현실에서 보여주신 것이다.

지팡이, 나무, 솟대


지팡이는 보통 나무로 만들어진다. EBS 다큐프라임 〈5원소, 문명의 기원 1부 나무, 지식을 담다〉 편에서는 나무에 대해서 이렇게 소개한다.

“나무는 신성한 존재란다. 뿌리는 지하 세계를, 줄기는 지상 세계를, 나뭇가지는 하늘을 의미한단다. 우리의 영혼은 이 나무에서 나왔고, 우리는 숲을 존경해야 한단다.” -부리야트족 할아버지 이야기


부리야트 샤면 발렌티는 신성한 나무 아래에서 북을 치며 이렇게 외친다.

“높은 하늘 아버지여, 넓은 땅 어머니여, 하늘 신 텡그리여. 우리의 육체를 보호하소서. 우리를 진실의 길로 인도하소서” -부리야트 샤면 발렌티 이야기


시베리아 유목 민족에게 나무는 신성한 하늘의 메시지를 전달받는 통로였다. 이런 샤먼 사상은 동서양 곳곳에 전해져 권력의 상징이 됐다. 그리하여 세계 곳곳에서 우주목, 세계수, 지혜의 나무와 같은 다양한 샤먼사상들로 뻗어나갔다. 부리야트 신화에서 중요한 것은 “샤면은 세계를 지탱하는 나무에서 힘을 얻는다.”는 것이다. 해리 포터의 마법 세계관에서도 마법의 힘을 매개하는 가장 중요한 마법 지팡이는 나무로 만들어진다.

상고시대부터 우리 조상들은 삼신상제님께 천제를 올린 성지聖地를 소도蘇塗라고 했다. 소도를 알리기 위해 세운 높다란 기둥이 솟대[立木]인데, 이 솟대는 ‘신을 모시는 기둥’이었다.
박성수 교수는 이러한 솟대를 ‘신단수를 대신한 기둥’이라 하였다. 배달의 초대 환웅천황이 신성한 나무를 신단수로 삼아 그 앞에서 천제를 올린 것이 고조선 시대에 솟대로 변한 것이다. 서낭당 나무도 솟대와 같이 신단수를 대신한 것으로 그 마을의 수호목守護木 구실을 하였다. 주로 마을 어귀에 세우는 솟대는 ‘우주나무’와 ‘하늘새’의 조합이다.

우주나무는 말 그대로 우주의 중심에 세워져 있는 나무이다. 우주나무는 하늘 세계와 지상의 인간 세계를 서로 연결하는 ‘우주의 통로’ 구실을 한다.

따라서 지팡이 문화는 ‘들고 다니는 솟대’로서, 가지고 다니는 사람의 권위와 도술의 상징이라고 생각해볼 수 있다. 정치 지도자로서 천제 주관자로서 제사장이자 제왕이 지니는 신물 중 하나가 지팡이였을 것이다.

■지팡이의 크기로 본 종류
보통 마법 지팡이는 마법사가 사용하는 지팡이를 뜻하며 완드(Magic Wand)와 스태프(staff 혹은 stave)를 총칭한다.

해리 포터 세계에서는 완드(wand)만 등장한다. 대략 15인치 이하의 작은 크기이다. 반면 반지의 제왕에서 마법사 간달프가 사용하는 지팡이는 스태프(staff, stave)로 볼 수 있다. 간달프는 이 지팡이를 마법의 도구로 쓰고, 근접전에는 몽둥이처럼 적을 제압할 때 쓴다. 사전적 의미로 보면 다음과 같다.

wand : 1. 지휘봉 2. 마법의 지팡이 3. 가는 막대기 모양의 도구
stave : 1. 막대기 2. 장대 3. 빗장
staff : 무기로 써도 될 만큼 튼튼한 막대기

“지팡이는 마법사를 선택하고, 마법사는 지팡이를 선택한다.”
-올리밴더(지팡이 제작자)


세 가지 성물의 상징 : 천부인 삼종신기 지팡이


해리 포터 세계관에서는 전설의 마법 도구가 세 가지 있는데, 오랜 옛날 피브렐 가문의 삼형제가 ‘죽음이라는 존재’로부터 각각 직접 받았다는 지팡이(│), 돌(○), 망토(△)가 그것이다. 세 개 모두 손에 넣는 자는 죽음의 지배자가 된다는 전설의 성물이다. 그림은 이 성물 세 가지를 심벌symbol로 표현한 것이다. 세로선은 딱총나무 지팡이, 원은 부활의 돌, 삼각형은 투명 망토를 의미한다. 해리 포터는 사악한 마법사 볼드모트에 맞서기 위해 이를 찾아 나선다.

그런데 마법 세계의 강력한 마법 도구를 상징하는 이 모양은 자연스럽게 원방각을 떠올리게 한다. 원방각圓方角은 하늘·땅·인간의 삼위일체를 나타낸다. 이 마법 상징 모양은 방에 해당하는 사각형 대신 지팡이를 상징하는 직선이 있는 차이가 있지만 3가지 성물에 3가지 기하학적 모양으로 합쳐놓은 것이 유사하다.

우주에 존재하는 만물의 존재 구성 원리를 하나의 기하학적 도형으로 나타낼 수 있다.
하늘은 원만하여 원으로 나타난다. 하늘의 진리 정신은 원만하여 모든 걸 포용한다. 땅 어머니는 아버지의 생명을 받아서 낳고 길러 하늘의 뜻을 이룬다. 어머니의 정신, 땅의 정신은 사각형, 방정함이다. 어머니의 본성은 반듯하다. 그 천지부모의 원만하고 방정한 신성과 생명의 본성을 가지고 태어난 인간은 정삼각형이다. 인간 생명의 본성과 궁극의 삶의 목적이 여기에 다 들어 있다.

-환단고기 북콘서트 시즌2 일본 편 2부


3가지 성물에 대한 이야기는 동서양 역사 기록상으로 환단고기의 배달국 건국 이야기가 원조일 것이다. 인류 최초의 나라 환국의 마지막 환인이 배달국 초대 거발환居發桓환웅에게 천부인天符印 세 개를 주었고, 이를 전수받은 환웅은 3천 명의 무리를 거느리고 동방의 밝은 땅에 신시 배달나라를 여셨다.

‘천부天符’는 하늘의 섭리를 나타낸 부호라는 뜻이다. 거발환환웅은 환국의 마지막 환인천제에게 이 천부의 신권神權을 상징하는 천부인天符印을 전수받은 것이다.

일본은 『고사기古事記』에서 이 기록을 그대로 카피해 일본의 신화로 삼았다. 일본 민족의 태양신 아마테라스 오오미카미가 일본 왕가의 직계 시조신 니니기노미코토에게 신기삼종과 볍씨를 내려준다. 니니기는 거울·칼·구슬이라는 세 가지 신의 보물[삼종三種의 신기神器]을 갖고 왔다. ‘삼종의 신기’는 환웅천황이 지상에 내려올 때 천부인天符印 3개를 가지고 왔다는 내용과 유사하다.


해리 포터 영화의 전 시리즈는 어떤 의미에서 성물 3가지를 얻기 위한 종통권 싸움이라 할 수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강력한 마법 성물인 딱총나무 지팡이를 얻기 위한 이야기이다. 최종적으로 해리 포터의 손에 들어오면서 이야기가 마무리된다.

주인공 삼총사는 ‘죽음의 성물 중 어떤 것이 가장 훌륭한가?’라는 질문에 각기 다른 답을 낸다. 헤르미온느는 실제로 가장 큰 도움이 되었고 안정적인 투명 망토, 론은 무적이라 일컬을 정도로 강력한 힘을 가졌다는 딱총나무 지팡이, 해리는 자신의 부모님을 포함해 덤블도어나 시리우스 등을 불러올 수 있다고 여겨 부활의 돌을 골랐다.

해리 포터 세계관에는 이야기의 처음과 끝에 모두 숫자 3의 상징이 있다. 최초 소유자도 3명이고, 성물도 3가지, 결말을 짓는 주인공도 3명이다.

최강의 지팡이, 딱총나무 지팡이


‘딱총나무 지팡이(elder)’는 해리 포터 세계관에서 최강의 지팡이다.
실제 존재하는 나무인데 고려접골목, 접골목接骨木이라고 불리며 한방에서는 통증을 멎게 하고, 뼈가 부러졌을 때 좋은 약재로 쓰인다고 한다. 다른 이름으로는 철골산, 접골단, 개똥나무, 지렁쿠나무, 당접골목, 딱총, 당딱총나무, 말오줌나무, 울릉말오줌때, 털지렁쿠나무, 덧나무라고도 한다.

예전부터 딱총나무의 가지를 잘라서 가운데 심지를 빼버리고 그 공간에, 종이를 둥글게 씹어서 총알을 만들어 채운다. 그다음 공기를 압축해서 뒤쪽을 치면 딱! 하는 소리와 함께 종이로 만든 총알이 튕겨져 나가기 때문에, 이 나무를 딱총나무라고 부르게 되었다.

일본에서는 나무 인형을 만들어 종이나 헝겊으로 감아서 신당에 바친다든지 주술로 귀신에게 빌 때, 또는 악령을 쫓는 도구로 흔히 썼다. 서양에서는 예수를 못 박은 십자가를 이 나무로 만들었으며, 배신자 가롯 유다가 목매어 죽은 나무도 이 나무라고 한다. 가지를 집안에 걸어두면 사악한 악마가 집안에 들어오지 못한다는 주술적인 의미도 지닌다.

재밌는 것은 이 딱총나무의 원산지가 한국이라는 것이다. 어떻게 전 세계로 퍼져나갔는지는 알 수 없으나 해리 포터 세계관 최강의 지팡이가 한국을 원산지로 하고 있다는 것이다. 원형문화를 간직한 문화 종주의 코드를 원작자 조앤 K. 롤링Joan K. Rowling이 자신도 모른 채 갖다 쓴 것이 아닐까 한다.

지팡이의 재료는 딱총나무와 세스트랄의 꼬리털이라고 한다. 세스트랄은 해리 포터 시리즈에 등장하는 날개 달린 말처럼 생긴 마법 생물이다. 최강의 지팡이 재료에 말의 기운이 들어가 있다는 것도 의미가 있다.

영화에서는 볼드모트가 마법을 쓸수록 금이 가기 시작한다. 해리 포터 세계관에서는 지팡이의 충성심에 따라서 마법의 위력이 달라진다. 볼드모트도 자신이 지팡이의 진정한 주인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는다. 이것은 자격이 없는 자는 성물을 제대로 쓸 수 없다는 뜻이 된다.

노스트라다무스와 남사고, 구원과 해인海印


지금까지 역사와 영화, 소설, 신화 속의 지팡이 문화를 살펴보았는데 이렇게 지팡이 문화가 도술과 조화의 상징으로 인류 문화 속에 자리 잡은 것은 가을개벽기에 쓰이게 될 최강의 지팡이의 등장을 예시한 것이라 생각된다.

이에 대해서는 노스트라다무스가 가장 잘 보여주고 있다. 『이것이 개벽이다』 상권 ‘세계구원에 대한 비밀’ 편을 보면 노스트라다무스의 구원에 대한 예언이 나온다. 그는 자기 민족을 비롯한 유럽 사람들을 구원하기 위해 동방에서 오는 거룩한 무리의 모습을 마치 영상을 보듯이 생생하게 묘사했다.

동양인이 자기 고향을 떠나리라
아페닌 산맥을 넘어 골(la Gaule)에 이르리라:
하늘과 물과 눈을 넘어
누구나 ‘그의 지팡이’로 맞으리라. (2:29)


‘골족’은 프랑스인이며 아페닌산맥은 이탈리아 반도에 있다. 따라서 이 말은, 구원의 주인공인 동양인들이 이탈리아를 거쳐 노스트라다무스의 조국 프랑스로 찾아오리라는 것을 가리킨다. 그런데 이 시에서 가장 미스터리한 부분은 ‘누구나 그의 장대로 맞으리라’라는 구절이다.

‘골gaule’을 대문자로 쓰면 골족을 의미하고, 소문자로 쓰면 장대를 뜻한다. 그렇다면 이 장대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먼저 ‘그의 지팡이’에서 ‘그’는 동방에서 찾아올 ‘구원의 무리’를 말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 지팡이는 그 구체적인 용도가 무엇이든 간에 구원의 절대자가 부여하신 것이라는 사실을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
이것은 노스트라다무스와 쌍벽을 이루는 동시대의 예언가 격암 남사고의 예언에서 구체적으로 드러난다.

산을 뒤엎고 바다를 옮기는 해인海印을 용사하여 마음대로 해인을 써 왕래하면서, 무위이화의 자연스런 이법으로 백발의 늙은 몸을 가진 쓸모없는 자가 신선의 풍모를 지닌 소년이 되며, 늙지 않고 쇠약해지지 않는 영원한 생명을 가지니 극락의 꿈이 아닐런가! 병을 골수에 가지고 있던 불구자도, 죽었던 자도 다시 생명을 얻어 소생하니 과연 불가사의한 해인海印이로구나. -『격암유록』 「도부신인」


격암은 해인을 조화와 권능의 상징으로 거듭 강조하면서, 천상에 계시는 조상들은 지상의 자손들이 괴병을 물리치고 생명을 소생시키는 해인의 불가사의한 조화를 왜 알지 못하고 있을까 탄식하고 있다고 말한다.

가을개벽기에 이름 없는 괴질병이 세상을 휩쓸어 버릴 때에 사람을 살리는 구원의 극비極秘를 노스트라다무스는 ‘그의 지팡이’로 말했는데, 격암은 ‘해인海印의 조화’로 전하고 있다.

‘그의 지팡이’는 구원의 지팡이이다. 이 지팡이로 친다고 했는데 ‘두드리다, 치다’라는 뜻으로 통용되는 ‘후라뻬frapper’에는 ‘각인刻印하다’(도장을 새긴다)라는 의미가 있으며, 해인海印은 그 자체가 도장이다.

성경에는 사도 요한이 계시를 받아 전한, 해 돋는 곳, 곧 동방에서 오는 구원의 존재들이 사람들의 이마에 인을 쳐서 살리는 장면이 생생하게 묘사돼 있다.

또 보매 다른 천사가 살아 계신 하나님의 인(印)을 가지고 해 돋는 쪽으로부터(from the East) 올라와서 땅과 바다를 해롭게 할 권세를 얻은 네 천사를 향하여 큰 소리로 외쳐 가로되 우리가 하나님의 종들의 이마에 인(印)치기까지 땅이나 나무나 바다나 해하지 말라 하더라. -『요한계시록』7:2


이마의 중앙은 인당印堂이라 하여 도장 맞는 자리라 부른다. 이는 사람의 영체와 육체를 이어주는 혼줄이 있는 자리이다. 해인은 상제님의 신권으로 끊어진 혼줄을 연결해주는 인류구원의 법방이다.

지팡이 문화의 결론, 해인海印


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 2부는 해리 포터 시리즈의 마지막 편이다. 여기에는 해리 포터 세계에 나오는 모든 마법사가 등장해 선한 마법사와 사악한 마법사로 갈려 대전쟁이 벌어진다. 여기서 지팡이 대전쟁이라 할 만큼 지팡이를 사용한 엄청난 마법 대전이 벌어진다. 이 전쟁에는 산 자뿐 아니라 죽은 자들도 보호신으로서 참여한다. 지팡이로 방어막을 치고, 지팡이로 공격하고, 지팡이로 소생시킨다.

사악한 마법사 볼드모트는 난법의 상징이다. 성물들을 손에 넣고 영원히 살고 싶어 했다. 많은 마법사들을 공포와 협박으로 자기 수하에 두고 마법 세계를 점령하려 했지만, 딱총나무 지팡이가 자신을 거부한다는 것을 깨닫는다. 최강의 지팡이인 딱총나무 지팡이는 최종적으로 해리 포터의 손에 들어간다. 이 내용을 헤아려 보면, 해리 포터 전 시리즈는 딱총나무 지팡이의 주인이 누구인가, 마법 세계 종통이 누구에게 전수되는가에 대한 이야기라 할 수 있다. 상제님의 도운공사에 비춰 보면 모든 난법을 거두고 진법 도운을 여는 대두목의 출세와 같다고 생각된다.

인류 문화 속의 지팡이, 문학작품과 영화 속에서 살펴본 지팡이 문화는 모두 수행과 도술, 마법의 도구, 종통의 상징으로 나타난다. 최종적으로 지팡이 문화의 결론이란, 이번 가을개벽기에 사람을 살리는 의통, 그중에서도 해인海印인 것이다.

의통醫統에 해인海印이라는 것이 있다. 상제님께서 “나를 잘 믿는 자에게는 해인을 전하여 주리라.”(道典 7:30)라고 하셨다. 최소한 해인을 받아야 신앙한 보람이 있단 말이다. 이 해인을 쓰려면 육임이 필요하다. 여섯 사람이 있어야 해인을 사용할 수 있다.
-태상종도사님 말씀(道紀 131. 5. 30, 서산 지역 순방)

인간농사 짓는 과정의 죽음의 심판에서 천주님의 조화대권, 신권, 의통대권으로 살린다. 우리 도생들은 의통대권의 사령관에 취임하러 가는 것이다. 사령관이 되려면 반드시 육임조직이 있어야 된다. 그래야 의통해인 조화권을 전수받는다. 그건 개수가 정해져 있다. -종도사님 말씀(道紀 149. 2. 7, 정삼시무고사치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