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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고]

    도전 산책 | 진리 문화의 열매, ‘포교’

    한복철 (군산조촌도장, 녹사장)

    우리가 신앙하는 증산도 진리는 우주의 주재자께서 이 땅에 강세하셔서 가을개벽기에 인류를 구원하고 새 세상을 열어 주신 개벽진리이고, 보편적인 인간 생활문화의 대도입니다.

    이러한 하느님의 참진리를 따르는 신앙인으로서, 무엇보다 잊지 말아야 할 것은 한 사람의 자손으로서 조상에 대해 가져야 할 보은 의식과 사명 의식입니다. 가을개벽기에 각 조상 선령이 기울이는 모든 정성과 희망은 자손이 상제님의 도를 만나 성공하느냐의 여부에 따라 그 허실이 결정됩니다.

    오늘은 『도전道典』과 사례를 중심으로 하여 증산도 진리의 열매인 가을 추수문화, ‘포교’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어 볼까 합니다.


    천지일월과 인간농사


    하늘과 땅과 해와 달, 곧 천지일월은 인간과 뭇 생명의 삶에 절대적인 기반이 되는 존재입니다. 이러한 천지일월은 운행불식, 한 순간도 끊임없이 쉬지 않고 둥글어가고 있는데요. 거기에는 어떤 목적이 있습니다.

    천지는 일월이 없으면 빈 껍데기요 일월은 지인至人이 없으면 빈 그림자니라. (道典 6:9:4)


    천지일월의 존재 목적은 오직 인간농사를 지어 인간 열매를 추수하기 위해서라는 상제님의 놀라운 말씀인데요. 천지가 이처럼 인간농사를 짓는 이유는 인간이 하늘기운과 땅기운을 받아 태어난 천지의 열매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지금 인류가 맞이하고 있는 가을개벽기는 내 생명을 성숙시키는 동시에 이 세계를 구원하는 주인공이 될 수 있는 무궁한 운수가 갊아 있는 때입니다. 그럼 천지가 인간농사 지은 것을 추수하는 이때, 인류는 왜 상제님 진리를 만나야만 하는 것일까요? 안운산 태상종도사님은 이에 대해 다음과 같이 밝혀 주셨습니다.

    “하늘땅이라 하는 것은 말도 못하고 수족도 없기 때문에 천지에서 일 년 농사를 지을 것 같으면 사람이 거둬들인다. 우주년에서 사람농사 지은 것도 역시 사람이 천지를 대행해서, 천지의 대역자가 돼서 거둬들이는 것이다.”
    (태상종도사님 도훈)


    증산도 구원의 두 가지 의미


    천지를 대신해서 후천 가을의 인간 열매를 추수하는 일, 그것이 바로 증산도 구원의 목적입니다. 그런데 증산도에서 사람을 살리는 구원에는 크게 두 가지의 의미가 있습니다.

    첫째 상제님 진리를 전하여 가을개벽기에 인간을 살려내는 포교布敎입니다. 이는 인간 세상에 오신 참하나님의 대도진리를 전해주어 인간구원을 마무리 짓는 일을 의미합니다.

    그러므로 증산도의 진리 선언은 선천의 인간 역사를 마무리 짓는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더욱이 상제님의 도를 전수하는 것은 단순히 한 인간에게만 진리를 전하는 게 아니라, 그 자손만대와 조상 선령신 모두에게 동시에 전해 주는 것이기 때문에 그 은혜와 공력은 하늘보다 더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는 인류에게 상제님의 진리로 영원한 조화 생명을 부여하는 것입니다. “너희들은 손에 살릴 생生 자를 쥐고 다니니 득의지추得意之秋가 아니냐.”(道典 8:117:1)라고 하신 상제님 말씀에서도 알 수 있듯이, 상제님의 대도진리로 사람을 구원하는 것은 가을개벽의 실제 상황에서 영원히 소멸되는 인류에게 상제님의 조화권으로 영원한 생명을 내려 주는 것을 의미합니다.

    동학 접주의 자손을 만나다


    그럼 제가 살릴 생 자를 실천한 사례를 통해 상제님의 무극대도를 전하는 것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소개해 보겠습니다.

    1894년 갑오 동학혁명은 인류 근대사의 첫 출발입니다. 이 동학혁명은 무엇을 알리기 위해서 일어난 것일까요? 그것은 상제님께서 동학을 창시한 수운 최제우 대신사에게 내려 주신 ‘시천주 조화정侍天主 造化定’ 주문 속에 담겨 있습니다. ‘시천주 조화정’의 본래 뜻은 천주님이신 상제님께서 이 땅에 오셔서 하늘과 땅을 뜯어고치는 천지공사天地公事를 집행하시고 후천 5만 년 조화선경 세상을 여신다는 것입니다.

    제가 포교 문제를 거론하면서 먼저 동학에 대해 말씀을 드린 이유가 있습니다. 상제님 진리를 만나는 분들을 살펴보면 대부분이 동학과 같이 상제님과 연관되어 있는 조상님들의 후손들이 인연줄에 의해 만나게 되는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선령의 음덕蔭德으로 나를 믿게 된다.”(道典 2:78:3)는 상제님 말씀처럼, 조상님의 음덕과 삼생의 인연이 있어야 상제님 진리를 만나게 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동학의 최후의 격전지인 전남 장흥의 역사 현장으로 장소를 옮겨 보겠습니다. 제가 2002년 여름 즈음 장흥에 위치한 장흥종합병원에 포교 활동차 방문을 했습니다. 그때 병원 업무과장님으로 근무하고 있는 이명숙 도생님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 당시 이분은 태을주 수행에 관심을 보였습니다. 갈 때마다 항상 관심을 보여 주시고 업무가 바쁜 상황인데도 증산도 관련 소책자를 드리면 친절하게 잘 받아 주셨던 분입니다. 그렇게 인연을 맺다가 2003년에 강진도장으로 인도되어 신앙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분 조상님들 중 한 분이 동학 접주를 지내셨던 이사경이라는 분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그 사실에 “이제 모든 선령신들이 발동發動하여 그 선자선손善子善孫을 척신隻神의 손에서 건져 내어 새 운수의 길로 인도하려고 분주히 서두르나니 너희는 선령신의 음덕蔭德을 중히 여기라.”(道典 7:19:4~5)고 하신 상제님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이명숙 도생님이 동학혁명 때 순교하신 접주 이사경 조상님의 인연으로 들어오신 것이라는 생각이 든 것입니다.

    동학혁명 때 상제님의 강세를 알리고 도탄에 빠져 있는 백성들을 구제하기 위해 처절하게 몸부림쳤고, 일본군들과 처참하게 싸웠으며, 쓸쓸히 감옥에서 죽음을 맞이해야만 했던 그분의 심정을 헤아려 보노라면 지금도 가슴이 미어지는 느낌입니다. 이제라도 동학 접주 이사경 조상님이 자손을 통해 그토록 찾았던 상제님 진리를 만나 해원하게 되어 정말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부친에게서 받은 진리 유산


    다음은 장소를 멀리 옮겨 한민족의 성산 백두산에서 멀지 않은 길림성 연변으로 가 보겠습니다. 그곳은 일제 강점기에 항일 독립운동의 근거지이기도 했고 증산도 전신인 보천교로부터 2만여 엔의 독립 자금을 지원받은 김좌진 장군이 청산리 전투를 승리로 이끌었던 지역이기도 합니다.

    제가 소개해 드릴 강명자 사장님은 그곳에서 태어나 유년 시절을 보냈고, 지금은 한국에 정착하여 전남 강진의 해안가 지역에서 맛집을 운영하고 있는 분입니다. 우연히 강진도장 책임자분과 함께 그 맛집에 식사를 하러 가게 됐는데, 사장님이 아버님에 대한 얘기를 하는 걸 듣게 되었습니다. 원래 연변에서 과수원 농사를 하셨는데 중국어에도 능통하고 중국어로 과수 농사 관련 논문도 내신 인재였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더욱 놀라운 것은 이분의 아버님이 바둑이를 데리고 다녔다는 사실입니다. 바둑이는 평범한 개가 아니라, 바로 백두산 호랑이를 가리킨다는 말을 듣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이분의 아버님은 틀림없이 도인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증산도 도전』 10편 144장에도 이와 비슷한 얘기가 나옵니다. 문공신 성도님이 전주 모악산 고소재에서 10년 동안 철야수행을 할 때 호랑이 한 마리가 마치 개처럼 따라다니며 지켜 준 사례입니다. 도전에서 그 내용을 읽어 볼까요?

    공신이 모악산 고소재姑蘇峙로 들어가 10년 수행을 시작하니라. 하루 한두 시간밖에 잠을 자지 않고 수행을 하여 49일 만에 득도하고 이후로도 10년 동안 수행하니 이 때 호랑이 한 마리가 마치 개처럼 따라다니며 공신을 지키거늘 공신은 그 호랑이를 ‘바둑이’라 부르니라. (道典 10:144:1~3)


    정말로 어떤 경지에 오르지 않는다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됩니다.

    또한 어릴 때 그분의 아버님은 “앞으로 너와 나 두 나라 전쟁이 아니고 세계전쟁이 일어난다.”, “앞으로 십 리에 사람 하나 볼 듯 말 듯한 때가 온다.”, “앞으로 일본이 물에 가라앉는다.”는 등의 말씀을 귀에 못이 박히도록 하셨다고 합니다. 아버님이 앞날을 내다보고 자식들에게 상제님 말씀을 전한 것을 보면 아마도 상제님 신앙을 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냐하면 그분의 아버님이 하셨던 말씀들은 모두 상제님께서 하신 말씀이기 때문입니다.

    “때가 되면 세계전쟁이 붙으리라. 전쟁은 내가 일으키고 내가 말리느니라. 난의 시작은 삼팔선에 있으나 큰 전쟁은 중국에서 일어나리니 중국은 세계의 오고가는 발길에 채여 녹으리라.”
    (道典 7:35:1~2)


    그래서 이분도 상제님 진리와 인연이 많은 사람이라는 확신을 갖고 진리를 전했습니다. 현재까지 도장에 여러 차례 방문을 했고, 가게에서 수년간 상제님 태모님 조상님 전에 청수를 모시고 있습니다.

    조상과 인생의 결실이 내 손에


    지금까지 상제님을 모신 조상님의 신앙이 자손을 통해 이어진 사례를 살펴봤습니다. 상제님께서는 “하늘이 사람을 낼 때에 무한한 공부를 들이나니 그러므로 모든 선령신先靈神들이 쓸 자손 하나씩 타내려고 60년 동안 공을 들여도 못 타내는 자도 많으니라. 이렇듯 어렵게 받아 난 몸으로 꿈결같이 쉬운 일생을 어찌 헛되이 보낼 수 있으랴. 너희는 선령신의 음덕을 중히 여기라. 선령신이 정성 들여 쓸 자손 하나 잘 타내면 좋아서 춤을 추느니라. 너희들이 나를 잘 믿으면 너희 선령을 찾아 주리라.”(道典 2:119:1~6)라고 하셨습니다. 상제님의 이 말씀에서 각 조상 선령이 개벽기에 쓸 자손 하나를 세상에 내려고 노심초사하며 얼마나 많은 노력과 정성을 기울이는지 잘 알 수 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내 생명을 낳은 부모와 조상은 자손의 뿌리이고, 자손은 조상의 열매입니다. 그래서 가을개벽기에는 자손인 내가 구원을 받으면 나를 위해 간절히 기도하시는 시조 할아버지로부터 수천, 수만 년을 대대로 살아온 나의 전 조상이 살게 되지만, 내가 잘못 닦아 사라지면 나의 모든 조상도 동시에 소멸되고 맙니다.

    이 때문에 천상의 조상님들은 자손들이 상제님의 진리를 만나게 하기 위해 60년 동안 기도를 드리고 있는 것입니다. 상제님께서 말씀하신 이 ‘60년 공력’은 단순한 물리적 시간만을 의미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우리말에 사무친다, 절박하다는 표현이 있습니다. 그렇게 사무치고 절실하고 절박한 심정으로 60년 공력을 들여도 이번 가을개벽기에 쓸 자손을 타내기가 어렵다는 뜻이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포교의 관건은 ‘성사재인成事在人’에 있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모든 일을 이루는 것은 사람에게 달려 있다는 상제님의 말씀을 상기해 보면, 조상 선령의 모든 노고가 상제님의 도를 만나 자손이 열매를 맺음으로써 성취될 수 있는 것입니다. 바로 이것이 성공하는 인생, 성공하는 천지성공의 대도인 것입니다.

    이 시간에 함께하여 주신 모든 분들은 자손들이 가을 천지의 열매가 되기를 기도하는 조상님들의 절박한 마음을 깊이 헤아려, 조상님께 보은하는 포교의 도를 행하시길 간절히 축원드리며, 저의 말을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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