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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도사님 말씀]

    『환단고기』를 통한 잃어버린 역사의 복원과 정립 (1)

    道紀 149. 5. 31(금), 환단고기를 통한 한국고대사 정립 국민 대

    역사 정립에 대한 높은 기대


    『환단고기』를 통해서 우리 한국인의 잃어버리고 왜곡된 시원 역사를 정립하기 위한, 역사 복원을 위한 국민 토론회라는 주제로 오늘 뜻 깊은 모임을 가지고 있는데요. 첫 시간에 이기동李基東 교수님이, 유교 경전에서 보이지 않는 원형사상이 『환단고기』 속에 들어있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교수님이 진리를 향한 구도 여정에서 『환단고기』를 제대로 들여다보고 그 대의를 오늘 말씀해 주셔서 우리가 많은 영감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오늘 좋은 말씀을 해 주신 여러 연사님과 토론자 분께도 감사합니다.

    우리는 고대사를 올바르게 정립하여 앞으로 새로운 희망의 역사 문을 함께 연다는 기대와 함께 거대한 시련과 도전에 대응하고 진정한 한민족 역사의 새 문을 여는 남북통일 과제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으리라 봅니다. 우리 조국의 역사를 바로잡기 위해서 생명과 청춘, 모든 걸 바쳐서 진심으로 일로매진하다 보면 뜻을 함께할 수 있는 정의로운 대한의 영혼들이 많이 모여들 것이라 기대합니다.

    우리는 오늘날 깊은 절망에 빠져 있습니다. 우리의 시원 역사, 뿌리 역사, 그리고 역사를 읽을 수 있는 문화의 원형정신이 완전히 파괴되었기 때문입니다.

    지금 닥쳐오는 남북 통일전쟁, 그 역사의 문은 어떻게 열릴 것인가? 지구촌의 내로라하는 전략가와 정치 지도자들은 미국과 중국, 러시아와 일본이라는 4대 강국이 벌이는 역사전쟁의 중심에 있는 한반도의 분단 역사가 잘 정리돼서 우리들의 진정한 꿈이 이루어지기를 대부분 희망하고 있다고 봅니다. 잃어버린 시원 역사의 근원 정신, 문화 원형정신을 통해서 이 통일역사관을 제대로 깨달을 수 있습니다.

    제가 젊은 시절 어느 늦봄에 현충원에 가서 독립 운동가들의 시를 보고 거닐면서 가슴 속에 뜨거운 열정을 느꼈습니다. 그 이후 비록 역사에 대해서 아는 게 없지만 정성을 다해 『환단고기』를 번역해서 머릿속에서, 영혼 속에서 의혹이 그런대로 사라질 때에 세상에 내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본래 지난 1988년 무진년 올림픽 때, 『환단고기』를 번역한 원고를 한 천 페이지 정도 준비해서 칼 세이건Carl Edward Sagan(1934~1996) 교수의 『코스모스』를 디자인과 판형의 모델로 해서 아주 멋들어지게 내려 했어요. 그러나 그때 힘이 부치고, 어려운 일이 좀 있어서 책을 내지 못했습니다. 그 후 20여 년이 지나 2012년에 역주본을 냈습니다.

    원형문화는 역사 창조와 문화의 근본정신


    언론인 출신 문화사가文化史家 피터 왓슨Peter Watson이 쓴 『컨버전스Convergence』라는 책이 최근에 잘 번역되어 나왔습니다. 그 서두를 읽다 보면 아인슈타인Albert Einstein이 한 명언이 나옵니다.

    이 대자연 속에는 개별적인 사물의 세계가 펼쳐져 있습니다. 무한의 별이 있고 지구에도 많은 생물이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다양한 개별적인 사물 속에 어떤 통일성이 있다는 것은 정말로 놀라운 일’이라는 것입니다. 또 어떤 분은 ‘이 세상에 있는 모든 현상과 사물은 보이지 않는 하나의 요소에 의해서 존재한다’고 합니다. 그 보이지 않는 하나는 무엇인가? 이 놀라운 우주 현상, 각기 다른 사물 속에 있는 그 통일성은 무엇인가?

    인류 역사를 창조한 문화의 근본정신을 원형문화archetypal culture라 해서 역사학, 인류학에서 즐겨 쓰는 개념인데요. 창세 역사, 시원 역사, 기층문화 역사, 황금시절의 모태 역사에는 동북아 한국을 뛰어넘어서 전 지구 인류 문화의 원형정신이 깃들어 있습니다. 아무리 장구한 세월이 흘러도 인간이 대자연 속에서, 의식주 생활문화 속에서 느끼고 체험하고 향유하고 지향하는 것은 잘 바뀌지 않습니다. 이 원형정신은 역사 문화의 가장 소중한 근본 주제입니다.

    동양 명상문화에서는 참된 나를 ‘진아眞我’라 하는데 구도자들은 그 ‘참된 나’를 찾으려 합니다. 인류 생활문화의 총체적인 여정에서, 동서고금의 영성문화, 종교, 또는 국가 건국과 경영제도, 기도와 수행문화를 넘어서 인류 역사의 문화정신과 궁극의 깨달음을 찾으려는 것입니다. 그것은 사계절 중에서 가을에 모든 것이 근원으로, 제 뿌리로 돌아가는 것에 비유될 수 있습니다.

    아이슈타인이 물질과 에너지 관계를 ‘E=mc²’으로 표시했습니다. 얼마나 단순해요? 『환단고기』에서는 역사문화의 궁극의 정신을 아주 단순하게 단 한 글자로 밝을 환桓, ‘우주광명 환’이라 합니다. 우주에서 일어나는 모든 현상, 만물의 본성은 빛입니다. 크게 보아서 온 우주 천상광명天上光明을 환桓이라 하고, 어머니 지구의 본성을 단檀이라 합니다. 천상광명은 아버지의 빛 양광陽光이고, 이 대지 어머니의 빛은 음광陰光입니다. 「천부경」에서는 그것을 ‘천일天一 지이地二’라 하여 자연수의 법칙으로 말하고 있어요.

    그러면 인간이란 어떤 존재인가? 천지부모가 낳았으니까 천지부모를 닮아서 그 생명, 지혜, 빛을 그대로 가지고 있습니다. 무궁한 역사 창조의 원동력과 역사를 완성할 궁극의 신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것을 「천부경」 언어로 ‘천일天一·지일地一·인일人一’이라 합니다. 인일을 ‘태일太一’이라고도 합니다.

    눈여겨볼 만한 강단사학의 연구 동향


    강단사학자 가운데 『환단고기』를 서두부터 제대로 읽고 중도적 입장에서 제대로 비판해 보려는 분도 많이 있다고 봅니다.

    하버드대학에서 고고학 박사학위를 받으신 최몽룡崔夢龍 교수님이 말년에 낸 노작勞作인 『중국 고고학』을 오늘 아침에 아주 맑은 정신으로 봤어요. 고조선과 홍산문화를 언급하면서 우리 역사를 고고학의 좋은 정보로 흡족할 만큼 채워 주고 있습니다. 또 이틀 전에는 고고학자 김정학金廷鶴 교수님이 우리 한국사의 문제되는 부분들을 다룬 책을 보았어요.

    그동안 강단사학자들도 이병도李丙燾 박사님 이후로 나름대로 많은 연구와 활동을 해 왔습니다. 제가 젊었을 때 강론을 직접 들은 적이 있는, 서울대에 계시던 이기백李基白 교수님은 영화배우처럼 잘 생기시고 한번 강단에 서서 하시는 말씀이 그냥 책과 같아요. 그분이 쓴 『한국사신론』은 전 세계에서 한국사의 교과서로 대우받고 있습니다. 미국 하버드대학의 와그너 교수가 그 책을 영어로 번역한다고 했을 때, 교수님이 아주 기분이 좋아서 ‘개정판을 빨리 내야겠다’고 했어요.

    또 서울대에서 퇴직하신 한영우韓永愚 교수님은 규장각 도서관장도 하시고 공부를 많이 하신 분인데, 글이 재미있고 성품이 따뜻하신 분 같아요. 『다시 찾는 우리역사』는 1997년에 처음 나온 뒤로 거의 20년 동안 판을 거듭했는데, 지금은 3권까지 나눠서도 나오고 통권으로도 나왔어요.

    전체적으로 강단사학의 대세를 보면 식민사관을 굳게 견지하면서 더 발전시킨 분도 있고. 또 그것을 뛰어넘으면서 중간적 입장에서 ‘민족사학’을 추구한 분도 있습니다.

    우리가 ‘대한의 역사’라 하면 대한이 무엇인지 알아야 되잖아요. 그런데 나라 이름도, 태극기에 그려진 건곤감리의 출처도 모르고 있어요. 그 이유는 역사가 삐뚤어졌기 때문이라 봅니다.

    한국사 파괴의 원죄는 사마천의 『사기』


    고려 때 행촌杏村 이암李嵒(1297~1364)이 쓰신 『단군세기』의 서문을 보면 “위국지도爲國之道가 막선어사기莫先於士氣하고 막급어사학莫急於史學은 하야何也오.”라고 했습니다. ‘위국지도’에서 ‘위국爲國’을 『논어』 같은 고문에서는 나라를 다스린다는 치국治國의 의미로 해석합니다. 위국지도를 바르게 세우려면 ‘막급어사학’, 역사학을 제대로 배우는 것이 가장 급하다는 것입니다.

    이어서 “사학史學이 불명즉不明則 사기士氣가 부진不振하고 사기士氣가 부진즉不振則 국본國本이 요의搖矣오 정법政法이 기의歧矣니라.”라고 했는데 역사학이 제대로 서지 못하면 국가의 근본이 흔들린다는 것입니다. 오늘날 정치하는 법도가 갈려서, 좌니 우니 해서 날마다 다투는 것도 역사학이 본래의 사명을 다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개사학지법蓋史學之法이 가폄자폄可貶者貶하고 가포자포可褒者褒하여 형량인물衡量人物하고 논진시상論診時像하니 막비표준만세자야莫非標準萬世者也라.”라고 했습니다. 그러니까 과거의 역사 인물들을 바르게 보고, 역사가도 바르게 봐야 됩니다.

    우리 동북아 역사에서 한국사가 파괴된 것은 그 원죄가 어디에 있는가? 사마천司馬遷이 쓴 『사기史記』 「조선열전朝鮮列傳」 첫 문장에 있어요. “조선왕만자朝鮮王滿者는 고연인야故燕人也.” 조선 왕 위만이라는 자는 옛 연나라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조선의 역사는 어디론가 가버리고 중국의 북경 근처에 있었던 연나라 출신 침략자 위만이 조선의 왕 노릇을 했다는 겁니다. 그러고서 한사군 이야기가 나와요.

    한漢 무제武帝 때 한나라 군사가 번조선에 쳐들어왔을 때 위만의 손자 우거右渠가 서력 전 108년에 왕검성에서 패망을 당합니다. 우거는 단군조선의 마지막 왕이 아닙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강단사학자들이 요동에 있었던 왕검성을 지금 평양에다 갖다놓습니다. 또 중등 역사 교과서에는 번조선의 패망을 단군조선의 멸망으로 서술했습니다.

    「조선열전」에 조선이라는 나라 이름이 열여섯 번인가 나오고 『사기』 전체에 40여 번 나와요. 그런데 그 내용을 보면 ‘동벌조선東伐朝鮮’, 동쪽 조선을 쳤다, 무너뜨렸다는 식의 표현이 많습니다.

    한나라 고조高祖 유방劉邦이 항우項羽를 무너뜨리고, 한을 세운 뒤에 공신을 숙청했습니다. 그때 한신韓信도 제거되니까 연나라 왕 노관盧綰이 ‘나도 죽을 것 같다’ 해서 흉노로 달아났습니다. 노관은 유방의 고향 친구로 같은 해에 태어났어요. 노관이 도망하자 위만이라는 자는 천여 명을 데리고 번조선에 귀화를 했습니다.

    창세 문화역사를 해독할 수 있는 진리 코드


    동북아 역사와 인류 창세 역사의 중심이 되는 비밀 코드, 황금 열쇠는 대우주의 신성한 수 3수입니다. 그것을 보통 ‘신의 심장’, ‘신의 진리 눈동자’라 하는데요, 신의 신성 그 자체, 바로 삼신三神이라는 것입니다. 신 앞에 삼三을 넣었어요. 이 삼신을 근간으로 하는 우주 신학, 우주 신관을 가지고 건국을 하고 국가를 경영하는 법을 세웠습니다. 유라시아는 말할 것도 없고 저 유구국琉球國, 오키나와도 그렇습니다. 오키나와에는 원래 ‘중산中山, 북산北山, 남산南山’이라는 삼산三山 즉 삼국三國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삼신 사상을 바탕으로 한 겁니다.

    『환단고기』에 들어있는 신관, 역사관, 인간관, 우주관은 한국의 창세 역사와 인류 황금시절의 문화 역사를 알고 해석하는 열쇠입니다. 유·불·선, 기독교뿐만 아니라 이슬람 문화권의 가장 신성한 카바Ka‛bah 신전 속에 들어 있는 우주의 비밀, 신의 비밀도 『환단고기』에서 볼 수 있는 우주 신학과 원형문화를 보여주고 있어요,

    그런데 『환단고기』를 왜 인정하지 못하는가? 『환단고기』가 인쇄된 것은 1979년과 1980년이고 그 전에는 필사본이었기 때문이라 합니다. 필사 과정에서 오자, 탈자가 있고 첨가한 부분도 있을 겁니다. 그래서 인정할 수 없다는 거예요.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환단고기』의 가치를 부정할 수는 없습니다. 예전에 서술한 내용 중에서 잘못된 것이 있다면 그것을 바로잡는 것은 정당한 일입니다. 어떤 고전을 후세에 보정補正하는 것은 필요한 일입니다. 잘못된 것을 바로잡아 후세 사람들이 제대로 읽을 수 있는 삶의 안내서, 생명의 책으로 만들려면 보정 작업을 끊임없이 해야 합니다. 그런데 그런 보정 작업이 가해진 『환단고기』를, 조작해서 만들어 냈다고 하는 겁니다. 『환단고기』에 시비를 거는 사람들은 그럴 수밖에 없는 사정이 있다고 봅니다. 강단사학에서는 일제시대에 만든 『조선사朝鮮史』 35권에 있는 내용을 그대로 따오는 경우도 많잖아요.

    우리가 역사 공부를 하면서 지구촌 현장에 가보면, 우리 역사가 얼마나 근본이 무참하게 파괴되고 말살됐는지 느낄 수 있습니다. 지구촌에는 놀라운 박물관이 많이 있습니다. 오스트리아 같은 데는 왕궁박물관이 열 개도 넘어요. 오스트리아 박물관 내부 전시실은 아주 예쁘게 잘 꾸며져 있습니다. 그 벽을 보면 근 만 년 전의 피리가 마치 며칠 전에 나온 것 같습니다.

    거기에 가 보니까 청동기 시대는 5천 년 이상 이전에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3천 년 전에 청동기 시대가 있었다고 합니다. 어떤 사학자는 4천 년이라 하고, 윤내현尹乃鉉 교수님은 4,400년 전으로 잡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우리 역사의 시원, 출발점이라 합니다.

    지구촌 어디를 가든지 그 창세 역사 문화를 해독할 수 있는 우주의 진리 코드가 『환단고기』 속에 있습니다. 그래서 현장에 가서 보고, 엄정하게 문헌비평을 하면서 『환단고기』에서 우리가 무엇을 얻을 것인지 생각해 봐야 할 것입니다.

    동북아 역사전쟁의 본질


    일본 사람들은 한국을 영구히 지배하기 위해서는 한국의 역사 뿌리를 파괴해야 된다고 보고 우선 한국의 역사서, 생활 속의 중요한 문화 책을 다 수거했습니다. 그렇게 거두어들인 20만 권을 여기 남산南山에서 불질러버렸어요. 또 1916년부터 『조선사』 35권을 만들기 위해서 다시 수거령을 내렸습니다. 그 후로 일본인들이 진짜 쓸 만한 책을 5만 권 이상 가져가서 저 동경대학교 비밀 사고라든지, 나라현奈良縣 동대사東大寺 옆에 있는 일본 왕실의 보물 창고인 정창원正倉院에 보관하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공개된 사진을 보면 정창원에 일본 왕실문화의 근본정신을 상징하는 거대한 용봉龍鳳 문양을 아주 잘 그려 놓았는데요. 동북아 역사전쟁은 ‘누가 역사 주권자냐, 우리가 진정한 천자국이다’ 하고 싸우는 것입니다. 모택동毛澤東(1893~1976)이 천하를 통일하고 나서 ‘나는 동방 주권자다’ 해서 찬양가를 만들어서 부르게 했어요. 그 노래에 ‘동방홍東方紅’이 나와요. 동방홍은 ‘동방의 붉은 태양’입니다. 떠오르는 붉은 태양, 그 동방의 빛은 바로 주권자 모택동이라는 겁니다.

    일본은 ‘일출지본日出之本’, 태양이 뜨는 근본이라는 뜻입니다. 그런데 그 태양이 뜨는 성지, 성산이 바로 아사달입니다. 그곳을 태백산, 백두산이라고도 하는데 『환단고기』에서는 불함산不咸山이라는 말을 하고 있어요. 중국 현지에 가보면 그곳에 해당되는 곳으로 보이는 완달산完達山이 있습니다.

    이렇게 현장에 가서 보면 한국과 중국, 한국과 일본, 동양과 서양, 전 지구의 역사문화를 읽을 수 있는, 원형문화를 보는 지혜의 눈이 열립니다. 『환단고기』는 그냥 열 번, 몇 십 번 읽어서도 안 되고 평생 봐야 합니다. 왜냐하면 『환단고기』에는 도학道學의 언어도 나오고, 원형문화 시대에 우주와 소통하던 성자들과 제사장 왕들에 관한 내용도 있어서 제대로 깨치기 어려운 면이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유교 『사서오경』이나 『십삼경十三經』, 불교 「팔만대장경」, 도교 「도장경」의 핵심을 안다 할지라도, 기독교 구약·신약에 도통했다 할지라도, 힌두교 베다 문화라든지, 동서의 신비주의 수피즘, 하시디즘이라든지, 또는 힌두교, 이슬람 문화를 통했다 할지라도 그 문화 속에 담겨있는 깨달음의 원형을 아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그 원형이 바로 『환단고기』에 있습니다.

    우리가 이 세상을 살면서 갖추어야 할 가장 소중한 세 가지 덕목이 있습니다. 그것을 유가에서는 ‘지인용智仁勇 삼달덕三達德’이라고도 하고 좀 변형해서 ‘지덕체智德體’라고도 합니다. 이런 덕목은 어디서 왔는가? 바로 환국·배달·조선에서 내려온, 인간이 진정 갖춰야 할 세 가지 덕목을 ‘덕혜력德慧力’이라 한 데서 왔어요. 덕이 있어야 되고, 지혜가 있어야 되고, 그 다음에 힘이 있어야 된다는 것입니다. 그 힘을 창조력creativity으로도 번역할 수 있어요.

    인류사에서 문학적 언어를 가장 잘 쓴 분은 공자입니다. 그런데 공자의 손자 자사子思(BCE 483~BCE 402)는 ‘우리 할아버지는 자작自作한 게 아니라 예전에 있던 것을 정리한 것(술이부작述而不作)’이라 했습니다.

    오늘날 우리는 왜 역사를 알아야 되는가? 이 바쁜 세상에 왜 창세 역사 원형문화 정신을 알아야 되는가? 그것은 앞으로 우리가 새로운 역사의 운명으로 부딪히게 될 동북아 역사전쟁이 어떻게 오는지 알아야 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상고사와 근대문명사를 보는 역사의 두 눈


    우리는 역사의 두 눈을 잃어버렸습니다. 상고 역사를 보는 눈이 완전히 빠져버렸고 근대 역사의 출발점을 모르고 있습니다.

    인류 축제 문화의 근원, 동서 종교문화의 절대 근본인 우주의 통치자가, 우주 정치의 주인공이 동방 땅에 오신다는 것을 동학에서 선언했습니다. 이제는 ‘아버지 문명 시대’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 아버지를 만나라는 겁니다. 이제 선천종교 시대는 끝납니다. 그렇지만 동학에서 전한 ‘시천주侍天主 조화정造化定’이 왜곡됐어요. 동학은 종교가 아닌데, 동학을 천도교天道敎라 하여 교敎 자를 붙였어요.

    궁극적으로는 근대사의 주제인 개벽을 알아야 합니다. 근대문명사의 첫 문을 연 동학의 ‘다시 개벽’ 그 위대한 새 우주 선언을 알아야 하는 것입니다. 그래야 진정 우리 스스로 개벽이 되고, 역사가 개벽되고, 지구 문명이 개벽됩니다. 나아가서 온 우주와 인간과 만물의 생명이 새로운 질서를 갖게 됩니다. 이것이 근현대문명사의 출발점 선후천 개벽관인데요. 앞으로 선천 상극의 세상이 종결되고 진정 살아볼 만한, 모든 인간이 한마음이 되고 우주광명 인간이 되어 새로 태어나는, 나와 우주가 새로 태어나는 가을 우주, 상생의 통일문명 시대를 맞이합니다.

    우리가 어떤 종교, 사상, 가치관을 가졌든지 간에, 어떤 분야에서 땀을 흘리며 바쁘게 살든지 간에 잃어버린 시원 창세 역사와 다가오는 통일 전쟁의 새 역사관을 인식하기 위해서는 『환단고기』와 참동학을 공부해야 합니다.

    우리 역사의 족보, 국통을 알려 주는 『환단고기』는 천 년에 걸쳐서 인간 지성의 지존의 경계에 있던 다섯 분이 썼습니다. 거기에 비록 어떤 것이 약간 덧붙여지고 섞어졌다 할지라도, 그 책이 잃어버린 역사의 큰 틀을 보여준다면 우리는 『환단고기』를 제대로 공부하여 이 세상을 새롭게 살 수 있는 신명나는 정서에 한번 빠질 수도 있다고 봅니다.

    오늘 말씀의 주제는 식민사학의 실체, 『환단고기』 위서론 시비의 핵심 그리고 3.1운동 이후 전개된 대한민국 임시정부와 독립운동가들의 역사관입니다. 그리고 『환단고기』가 가지고 있는 놀랍고 절대적인 사료 가치를 열 가지 정도로 요약해서 알아보기로 하겠습니다.

    역사를 잃어버리게 한 식민사관


    지금 동북아 역사의 주인 한국인은 우리의 시원 역사를 잊고 있습니다. 한국의 시원 역사, 창세 역사는 어떻게 그 뿌리가 뽑혔는가?}

    근래 일본 제국에게 침략당하면서 나라를 뺏겼을 때 소위 식민사학이 나왔어요. {{식민사학이 한국의 시원 역사를 말살
    한 것입니다. 뿌리를 뽑아버린 겁니다. 한국의 시원 역사는 한마디로 신화라는 겁니다. 단군은 신화이니까 그 앞에 있었던 환국·배달의 환인천제·환웅천황은 생각지도 말라는 것입니다.

    우리가 초등, 중등 역사 교과서나 국내외 전문 역사서를 보아도 고구려 이전의 역사를 제대로 알 수 없습니다. 고구려는 어디서 왔는가? 과연 중국 식민지 한사군에서 왔는가? 알 수 없게 되어 있는 거예요. 그 이유는 오늘날에도 사라지지 않은 식민사학의 영향 때문입니다.

    지금 교과서에는 단군조선의 건국에 대해서 한 줄 정도 나옵니다. ‘서력 전 2333년에 단군왕검이 아사달에 조선을 건국했다’고 합니다. ‘건국했다고 한다’라고 기술한 교과서도 있어요. 교과서 십여 권을 검토했는데 모두 ‘환웅이 곰에서 사람으로 변한 웅녀와 결혼했다’고 합니다.

    제가 서울 대형서점에 거서 초등학교 학생이 볼 만한 책을 펼쳐 보니 배꼽 터지는 그림이 하나 있었어요. ‘웅녀가 애를 낳는 그림’이었습니다. 단군을 낳은 웅녀가 ‘아, 좋아. 내가 드디어 사람이 됐어’ 하고 놀라는 모습을 하고 있었어요.

    ‘환웅과 곰이 만나서 단군왕검을 낳았다’고 해석하는 사람은 아마 한국 역사학자밖에 없을 것입니다. 곰이 여자가 되어서 환웅과 혼인해서 단군을 낳았다면 우리는 ‘곰 새끼’예요.

    청산하지 못한 식민지 유산 『조선사』


    식민지 유산遺産의 근본은 바로 『조선사朝鮮史』 35권입니다. 『조선사』 35권, 그 일본어 원본을 대략 보아도 편찬 의도를 분명히 알 수 있습니다. 우선 서문을 보면 어떤 조직이 어떤 과정을 거쳐서 『조선사』를 편찬했는지 나옵니다. 『조선사』를 편찬하기 위해 후작 이완용, 최남선, 이능화, 일본의 기라성 같은 학자들 등 당대의 내로라하는 인물들이 모여들었어요. 그리하여 당대의 독일 역사학자 랑케Leopold von Ranke(1795~1886)의 정교한 실증과학주의 역사관을 빌어서 철저한 문헌 검증을 통해서 『조선사』를 쓴다는 거예요.

    『조선사』는 신라 역사로 시작됩니다. 그 다음에 고구려, 백제 역사가 들어가고, 가락국 역사가 일부 들어가는데 이건 분열의 역사입니다. 그러고서 중국 사료를 정리해서 고조선사를 썼는데 중국 식민지 기자조선에서 시작됐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일본의 역대 왕을 신대神代 1세에서 9세까지 쓰고, 10세부터 당대까지 쭉 썼어요.

    이 『조선사』 35권를 편찬한 의도는 한·중·일 역사의 대세를 일본의 시각에서 보여주면서 조선 역사를 왜곡하여 중국 식민지 역사, 분열의 역사로 만드는 것입니다.

    『조선사』 서문에서는, 역사라는 것은 내려오면서 구전되고 설화가 덧붙여지기 때문에 믿을 수 있는 사료를 선택해서 정사를 써야 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삼국사기』에 기록된 삼국 초기의 기록 즉 고구려, 백제, 신라 그리고 가락의 초기 역사 같은 것도 믿을 수 없다고 일종의 복선伏線을 깔아 놓습니다.

    쓰다 소키치津田左右吉는 고구려, 백제, 신라도 한 4백 년 정도 지나서 왕조 국가의 전체적인 기틀이 섰다고 주장했습니다. 5백 년, 6백 년까지 얘기하는 사람도 있어요. 캐나다 벤쿠버에 있는 브리티쉬 콜롬비아 대학 한국어과의 베이커Dob Baker 교수는 ‘진정한 한국사는 고려부터이다’라고 말했습니다. 그 이전은 분열의 역사라는 겁니다.

    조선사편수회에서 『조선사』 35권과 자료집 60권을 같이 만들었는데 그 핵심은 조선의 역사는 중국 식민지 기자조선에서 시작되었고 또 분열의 역사로 시작됐다는 것입니다. 물론 그 뒤에 한 무제가 쳐들어와서 한사군을 설치했으니 북쪽은 중국 식민지가 분명했다고 강조합니다. 또 남쪽에는 임나任那가 있었다고 엄청나게 강조합니다. 가야 땅을 임나일본부任那日本府가 2백 년 이상 다스렸다고 했습니다. 심지어 백제와 신라까지, 한강 이남을 거반 다 다스렸다고 하기도 했어요.

    조선사편수회는 한국인의 타율성, 당파성, 모방성, 사대성, 정체성, 후진성을 들고 식민지 기원설을 강조합니다. 그리고 일본과 한국은 뿌리는 같으니까 함께 잘 지내야 한다는 일선동조론日鮮同祖論을 내세우기도 합니다.

    박성수朴成壽 교수님이 『조선사』 35권을 분석하여 수년 전에 단행본으로 냈는데, 조선사편수회에서 ‘조선 왕조는 중국의 속국’이라는 것을 굉장히 강조하고, 조선사의 앞과 뒤를 크게 잘라서 한국 사람이 한국의 역사가 어디에서 왔는지, 한국인이 누구인지 모르게 만들었다고 했습니다. 일제가 조선인의 독립사상을, 나라를 되찾으려는 싹을 잘라버리기 위해서 시원 역사와 고유정신을 파괴하고, 일본에 동화될 수 있는 밑거름을 만들려 했다는 것입니다.

    구사학과 신사학을 넘어서는 대한사관


    역사학의 발전 과정에 구사학舊史學신사학新史學이 있었습니다. 구사학old history은 역사를 있는 그대로 복원하기 위해서 사료와 문헌을 엄정하게 비판하고 고고학적으로 검증하는 것을 중시합니다. 당시 일본이 그 영향을 많이 받았습니다. 랑케의 제자들이 일본 동경대에 오기도 하고 일본 학자들이 독일에 가서 직접 교육을 받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랑케의 실증주의 역사학 즉 과학주의에 입각한 구사학은 1, 2차 세계대전을 거치면서 거반 무너졌습니다. 역사의 진실을 100% 다 안다는 것은 환상 같은 것이니 꿈에서 깨어나야 한다는 거예요.

    그래서 신사학new history이 나왔습니다. 신사학에서는 역사를 있는 그대로 복원하는 것보다 문화의 정신, 역사정신을 바르게 해석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봅니다. 그러나 신사학도 결국 지식의 상대주의, 해석의 상대주의에 빠졌습니다.

    구로이타 가쓰미黑板勝美 등 일본 학자들이 구사학에 해당하는 근대적인 실증주의, 문헌고증주의를 들고 나와서 1936년에 낸 『조선사』는 1960년대 전후부터 한국의 내로라하는 사학자들에게 일종의 교과서가 되다시피 했어요.

    최근에 EBS에서 식민 유산의 부끄러운 자화상을 보여주는 <우리 곁의 친일 잔재>라는 다큐 시선 프로그램을 방영했습니다. 우리 애국가는 일제가 세운 만주국의 10주년을 기념하여 작곡가 안익태가 일왕에게 바친 노래인 <만주환상곡>과 유사합니다. <선구자>라는 노래도 말 탄 일본군 장교를 짝사랑하는 조선족 용정龍井 처녀의 심정을 노래한 것이라는 거예요.

    이처럼 한국인의 문화유전자가 식민사학 역사관에 오염되어 완전히 병들어 있습니다. 이 땅에서 없어지지 않는 식민사학의 잔재를 우리가 어떻게 정리할 것인가?
    오늘날 우리가 부르짖는 대한사관은 구사학과 신사학을 넘어서는 제3의 역사관이라 할 수 있습니다. 동북아 역사의 중심인 우리 한국의 9천 년 역사문화 정신으로 막혀있는 동서양 역사의 장벽을 무너뜨리고 지구촌 인류가 진정으로 하나 될 수 있는 길을 찾을 수 있습니다.

    시원 역사를 부정하는 역사관들


    지난 역사를 돌이켜보면 우리는 시원 역사문화를 잃어버리면서 우리 자신을 스스로 부정하는 과정을 거쳤습니다. 종교를 수용하고 신앙하는 과정에서도 우리 역사의 근본을 스스로 부정했습니다. 우리나라에는 유교사관, 불교사관, 도교사관 그리고 기독교 사관이 들어왔습니다. 그 이외에 이슬람 사관이나 인도의 명상문화 등 동서고금의 온갖 역사문화 사상이 다 들어와 있습니다.

    우리가 유교 하면 흔히 ‘요순우탕문무주공堯舜禹湯文武周公’을 말합니다. 일반적으로 요임금, 순임금 이전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고 당요唐堯 우순虞舜, 하·상·주, 춘추전국 시대까지 역사의 기본을 보는 겁니다.

    그런데 중국 고대 국가 건국의 배경이 『환단고기』에 의해서 풀립니다. 중국 역대 왕조를 세운 주인공과 그 혈통, 스승이 누구인지 그 비밀스런 내용이 『환단고기』에 제대로 실려 있는 것입니다.

    유교사관에서 공자의 가르침의 근원은 『환단고기』에서 볼 수 있는 도덕원리, 인仁 사상 등 중요 사상입니다. 인 사상의 근원은 환국의 환인桓因입니다. 『환단고기』에 드러난 역사문화 정신이 엄청나니까 한암당寒闇堂 이유립李裕岦(1907~1986) 선생도 처음에는 다 소화하지 못했다고 봅니다. 이분이 남한에 와서 대전에서 몇 십 년 살면서 밥을 굶어가면서 역사를 연구하고 『환단고기』를 펴냈으니 그 위격은 정말 대단하거든요. 이분이 세상 뜨기 한 10년 전부터 신교의 역사문화 사상을 마무리 짓는 『환단고기』 보정 작업을 최종적으로 했습니다. 그래서 『환단고기』가 제대로 제자리를 잡았다고 봅니다.

    『삼국유사』 「고조선」 조를 보면 ‘석유환국昔有桓國’, 옛적에 환국이 있었다고 했습니다. 일본 동경대에서 소장하는 판본에도 ‘석유환인昔有桓因’이 아니라 ‘석유환국昔有桓國’으로 돼 있어요. 그런데 일연 스님이 이것을 불교사관으로 이해하려 하다 보니 ‘환인桓因’에다가 ‘위제석야謂帝釋也’라는 주석을 붙여서 환인을 불교에서 받드는 제석신, 인드라Indra 신으로 해석했습니다.

    도교사관에서 신선 사상의 근원을 노자라 하지만, 그 근원은 중국 한족의 역사 시조, 4,700년 전의 황제헌원黃帝軒轅입니다. 그런데 헌원의 직계 스승이 누구인가? 치우천황蚩尤天皇을 가르치신 국사, 자부선사紫府仙師입니다. 황제헌원이 자부선사에게 가서 배우고 『삼황내문경三皇內文經』이라는 경전을 받았어요. 그것이 중국 신선사상, 노자·장자 사상에 그대로 들어간 것입니다. 그리고 중국의 역사 시조는 원래 유웅씨有熊氏에서 나왔으니 곰 토템 문화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기독교로 들어가 보면, 아담과 이브에서 시작해서 후대에 최초 신선인 에녹이 나오고, 그 다음에 지구가 물로 멸망당하고 노아 가족만 살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배의 크기 즉 가로, 세로, 높이도 그렇고 배에 태운 동물도 일곱 마리, 세 마리 해서 삼신칠성三神七星 사상을 바탕에 깔고 있어요.

    우리가 기독교의 4천 년 전 아브라함, 3,500년 전의 모세, 3천 년 전 최초의 유대 왕에 이르는 역사 대세를 보면, 동방 9천 년 신교 원형문화 역사관의 정수가 기독교 구약에 들어간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것은 아주 흥미로운 일입니다. 또 십이 환국과 열두 지파의 연관성도 말할 수 있습니다.

    김상일金相日 교수님이 한 세대 전에 『한사상』에서 말한 건데요. ‘유교가 나무의 줄기를 자르고 불교가 나무에 물감을 칠한 것에 비유되지 않을 정도로 그리스도교는 나무 자체의 뿌리를 송두리째 뽑아버리려 했다. 그래서 유구한 한국 역사 전통 속에 이만큼 위험한 때는 없을 것’이라 했습니다. 기독교가 우리 역사의 뿌리에다가 유대 민족의 역사라는 나무를 가져와서 심으려 하기 때문에, 한국의 시원 역사는 말살 직전에 처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창세 역사의 신비라는 것은 바로 인류 원형문화를 말합니다. 유·불·선과 기독교 문화의 원형정신이 융합되어서 어디에 가 있는가? 이슬람 성전에 가 있습니다. 이슬람 최상의 성지 카바 신전}이 중동에 있는데, 그 신전에 수백만 명이 모여서 절을 하고 기도를 합니다.

    이슬람 문화 사전을 보면 “The first shrine for God on earth built by the first human, Adam.”이라는 설명이 있습니다. ‘최초의 인간 아담에 의해 세워진 하나님을 위한 최초의 지상 신전’이라 는 겁니다. 이 정의가 참 멋지고 놀랍다고 느꼈습니다. 우리에게도 상고시대에 신성한 아사달 문화라는 신교문화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저 신전 안에 있는 검은 천을 벗기면 무엇이 있는가? 놀랍게도 {솟대 세 개
    가 있어요. 3수는 『환단고기』에서 알 수 있듯이 우주의 생명의 본성, 신성을 상징합니다. 저 카바 신전이 중동에 세 곳이 있어요. 저것은 우주 원형문화 사상, 삼신의 도, 우주신학의 신성한 3수 정신으로만 해석될 수 있습니다.

    홍산문화 발굴과 동북공정


    20세기 초엽 홍산문화가 발굴되기 시작한 이후 1979년, 1983년에 동취산 우하량에서 태고문화가 발견되니까 ‘삼황오제 시대는 신화가 아니다’ 하고 아주 떠들썩했습니다. 홍산문화 유물은 그 뒤로도 계속 발굴되지만 중국에서 제대로 발표하지 않고 있어요.

    미국 콜로라도의 덴버대학에서 강의하던 사라 넬슨Sarah M. Nelson 교수가 ‘만리장성을 넘어서beyond the Great Wall’라는 부제가 붙은 『동북 차이나의 고고학The Archaeology of Northeast China』이라는 책을 내고, 인터뷰를 했습니다, 중국 삼황오제 시대의 유물이 엄청나게 나오지만 그것은 중국 문명이 아니었다는 고고학적 견해를 밝혔어요.

    동북공정을 시작한 지 지금 한 세대 30년이 넘어서고 있는데요. 동북공정의 핵심은 무엇인가? 만리장성 밖에 있던 우리 문화를 본래 중국문화라 주장하는 것입니다. 사라 넬슨이 중국에 가서 중국의 고고학 대가들과 협약해서 그들이 쓴 논문을 영어로 번역했어요. 제가 한번 쭉 읽어봤는데, 사라 넬슨은 인터뷰를 하면서 만리장성 밖의 생활문화 특히 온돌문화는 원래 중국문화가 아니라 한국의 고대문화라고 했습니다.

    홍산문화 유적을 발굴하던 초기에 중국에서는 그 유적지와 유물이 나온 지역에 있었을 나라를 ‘신비의 왕국’이라 했습니다. 중국 고대 사서나 문서로는 전혀 해석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우리 학자들은 만리장성 밖에서 발견된 이 이종異種 문화에 대해서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중도적인 입장을 취했어요.

    사라 넬슨이 편역한 책에 실린 중국학자들의 주장이 전 세계 영어권에 나갔습니다. 그 책 앞부분에 있는 소장학자가 쓴 논문을 보면, 중국에는 두 개의 문화 코드가 있다고 합니다. 중국의 시원 역사는 만리장성 남방의 황하문명과 만리장성 북쪽의 북방문화로 이루어졌다는 겁니다.

    만약 이 주장을 인정한다면 우리 고대사는 어떻게 될까요? 단군조선, 고구려, 발해 역사를 중국에게 다 빼앗기게 됩니다. 고구려, 발해 유적지를 가보면 어이없게도 ‘고구려는 중국의 고대 지방정권’이라 설명되어 있어요. 그런데도 한국의 강단사학자, 정부, 국회조차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조선왕조실록을 본뜬 『대일본사』


    1600년에 일어난 세키가하라関ヶ原 전투에서 동군東軍이 이겨서 도쿠가와 이에야스德川家康가 대권을 잡았습니다. 그렇게 해서 도쿠가와 막부幕府가 열렸는데, 이에야스가 손자를 잘 뒀어요. 손자 도쿠가와 이에미쓰徳川家光는 『환단고기』에 나오는 원형문화를 가져다가 궁전을 세웠습니다. 그게 동조궁東照宮이에요. 그 궁전을 용봉龍鳳으로 도배해 버렸는데, 그 속뜻은 ‘천지 동방광명은 우리 할아버지가 세운 도쿠가와 막부’라는 겁니다.

    『대일본사』는 그 후 250년에 걸친 역사를 담고 있습니다. 일본 식민사학의 실체는 『대일본사』 17권에서 엿볼 수 있습니다. 제가 한 질을 사서 훑어보고 『대일본사』는 우리 조선왕조실록을 본떴다는 것을 알았어요. 일본 사람들이 조선왕조실록을 보고서 ‘우리에게 저런 역사가 없다’ 하고 놀라서 『대일본사』를 편찬 작업을 시작한 겁니다. 우리는 사실 일본을 미워하고 부정적으로 비판하기 전에 일본을 제대로 알고, 배워야 됩니다.

    아주 최근에 외국인이 식민사학에 동조하여 쓴 논문이 나왔습니다. 올해 4월에 나온 『European journal of Korean studies』 18권을 보면, 한국에 유사역사학이 날뛰고 있다는 정말로 놀라운 논문이 있어요.

    앤드류 로지Andrew Logie라는 헬싱키대학 교수가 쓴 「한국 유사역사학 진단 및 정책 폭로Diagnosing and Debunking Korean Pseudohistory」라는 글입니다. 한국의 고대 제국에 대한 추정, 왕검성과 한사군의 위치, 요동과 요서 위치 비정, 연나라와 진秦나라 장성長城의 기점 갈석산碣石山, 그리고 토착 낙랑군에 대한 내용이 씌어져 있어요.

    이 사람이 한국에서 유학을 했는지 모르겠는데 이렇게 외국인과 한국 언론까지 연대해서 식민사학에 동조하고 있는 것입니다. ‘한국의 역사 뿌리 조상은 원래 없다’ 이것이 식민사학에서 말하는 한마디 말입니다. 이렇게 삐뚤어져 있습니다. 식민사학의 핵심은 한국사의 근원인 뿌리 역사, 시원 역사에 해당하는 환국·배달·조선·북부여를 지워버린 데 있습니다.

    잘못되고 지워진 역사를 복원하고 새로이 정립하려면 문화역사 정신을 볼 수 있는 우주관, 신관, 인간관을 제대로 공부해서 창세 역사와 원형정신을 관통해야 합니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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