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 산책 | 인간 삶의 중요한 가치, 진실과 정의

[기고]
최재학(경주노서도장, 녹사장)


매년 연말연시가 되면 ‘얼굴 없는 천사’ 라는 이름으로 선행을 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얼마 전 뉴스에서도 대구와 전주에 있는 얼굴 없는 천사가 이웃을 위해서 써 달라고 수천만 원의 큰 성금을 기탁하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이런 선행의 소식을 들을 때면 그런 이야기를 듣는 것만으로도 우리들의 마음은 행복해지곤 합니다.

이렇게 훈훈한 소식이 있는가 하면 모든 사람들의 마음을 분노하게 하고 허탈감마저 들게 하는 소식도 있습니다. 사회 지도층이라 할 수 있는 사람들의 거짓과 위선이 바로 그것인데요. 도덕적 불감증이라 할 만큼 그 정도가 상당히 심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상제님께서는 지금의 학교 교육에서의 배움이 사람들로 하여금 비열한 공리에 빠지게 한다는 말씀을 해 주셨는데요. 많이 배우고 똑똑한 사람일수록 자신의 지식을 이용하여 자신의 이익과 안위를 구하는 모습을 보면서 왜 상제님께서 비열함에 빠진다고 하셨는지 다시 한 번 느끼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의 부정부패는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얼마 전 세계경제포럼(WEF)에서 국가별 부패지수를 공개했습니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34개 국가 중 가장 부패가 심한 국가 11개국을 선정했고 그 중 대한민국은 9위의 불명예를 차지했습니다. 조사 항목에는 자국의 공공자금이 얼마나 많이 불법적으로 유용되는지, 정치인의 윤리적인 잣대가 어떻게 평가되는지, 기업들 간에 뇌물은 얼마나 많이 오고 가는지 등의 질문이 포함되어 있는데요. 우리나라에 대해서는 김영란법을 소개하면서 공무원과 공공기관 직원, 언론인, 교사 등에게 “부패가 큰 문제인 것으로 광범위하게 여겨지고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황금만능주의는 국가 기관을 비롯한 사회 전반적인 모습이고 불신 풍조가 계층 간, 소득 간, 지역 간에 심화되고 있는 것이 한국의 현실 사회라는 것입니다.

우리는 어려서부터 무엇을 위해 그렇게 열심히 배우고 열심히 살아왔는지, 정의는 무엇이고, 진실은 무엇이고, 어떻게 사는 삶이 바른 삶인지, 인간 본연의 삶이란 무엇인지 혼란스럽기까지 합니다. 이러한 때일수록 교육자나 종교인들의 역할이 중요한데요. 그들의 가슴에도 도덕적 가치가 점점 사라지고 있는 모습이 보여 안타까운 실정입니다.

인간 삶의 근본 주제가 높이 평가받고, 진정 인간이 인간답게 살 수 있는 그런 길은 없는 걸까요? 저는 우리 사회 모두가 함께 고민하고 함께 공감하면서 이런 고민을 풀어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럼 바르게 사는 길은 무엇인지 증산 상제님의 말씀을 묵상해보겠습니다.

하루는 한 성도가 여쭈기를 “어떤 것이 삿된 것을 버리고 바르게 사는 길입니까?” 하니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성경신(誠敬信)이라 하지 않더냐. 마음을 속이지 말고 생명을 해하지 말라. 인륜(人倫)을 상(傷)하게 하지 말고 사람들을 그릇 인도하지 말지라. 또 간음하지 말며 재물을 탐하지 말라.” 하시니라. 이어 말씀하시기를 “스스로 분수를 지켜 즐거워할 줄 알고 마음 닦는 공부를 잘하라. 정성스러운 마음이 잠시라도 끊어지지 않게 하며 날마다 더 널리 덕을 베풀기에 힘쓰라.” 하시니라. (9:3)


증산 상제님께서는 바르게 사는 길을 “마음을 속이지 아니하고 성경신을 다 하면 되느니라.”고 하셨습니다. 여기에서 마음을 속이지 않는다는 말은 어떤 뜻일까요? 상제님께서는 하늘의 이치가 사람의 마음속에 갖춰져 있으니, 자기 자신을 속이는 것은 곧 하늘을 속이는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다시 말해서 사람은 누구나 하늘로부터 부여받은 본래의 마음, ‘양심良心’이 있기 때문에 내가 하는 행동이 바른 것인지 잘못된 것인지 알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내가 내 마음을 속이는 것은 하늘을 속이는 것이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또, 상제님께서는 바르게 사는 길에 대해 ‘원형이정元亨利貞’으로 살라는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원형이정이란 천지의 정신을 뜻하는데요, 원형이정에 대한 상제님과 태모님의 말씀을 살펴보겠습니다.

“원형이정으로 살아야 한다. 그러면 정의가 승리한다.” (7:3:10)
“원형이정에 두 길이 있으니 공(功)은 닦은 데로 가고 죄(罪)는 지은 데로 가느니라.”( 11:198:3)
“내가 어디를 가더라도 원형이정으로 성경신(誠敬信) 석 자를 일심으로 잘 지켜 수행하라. 찾을 때가 있으리라.” 하시고 또 말씀하시기를 “수심(修心), 수도(修道)하야 앞세상 종자가 되려거든 충신(忠信)과 진실(眞實)이 제일이라.” (11: 248:3~4)


우리는 흔히들 사는 데 정답은 없다고 말을 하죠. 그러나 사람이 살아가는 데에는 분명한 정도正道가 있습니다. 옛사람들은 천도天道, 즉 하늘의 섭리에서 사람이 마땅히 가야 할 정도의 길을 찾았습니다. 그 하늘의 도가 앞에서 말한 원형이정이며 그 하늘의 도를 좇아 살아가는 인간의 길을 ‘인의예지신’이라고 합니다.

증산 상제님께서는 자식에게 전답을 전해 주려고 하지 말고 눈을 틔워 주라는 말씀을 하셨는데요. 다시 말해 자식에게 성공의 기준이나 인생의 목표를 일러줄 때, 많은 부를 축적하거나 높은 지위에 오르는 것이 아닌, 세상을 위해 봉사할 줄 아는 사람, 의로움을 행할 수 있는 사람, 품행이 진실한 사람으로 살아가는 것이 진정한 성공의 삶이요 바른 삶임을 가르치라는 것입니다.

세계적인 갑부인 빌 게이츠Bill Gates는 자신의 재산만 가지고는 성공한 인생이라 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그는 세상 속에서 얻게 된 재산이 다시 세상을 위해서 쓰일 때 참된 인생의 성공이라고 말할 수 있다고 했고, 지금은 자기 전 재산의 95%를 세상을 위해 쓰겠노라 공언함과 동시에 실천을 하고 있는 중입니다.

증산 상제님께서는 “오직 모든 일에 마음을 바르게 하라. 거짓은 모든 죄의 근본이요 진실은 만복의 근원이니라.”(4:32:3~4)고 말씀하셨습니다. 백 마디의 화려한 거짓말보다 한 마디의 진실이 더 위대합니다. 많은 사람들은 진실이 얼마나 큰 힘을 가지고 있는지, 진실이 얼마나 가치가 있는지를 잃어버리고 사는 것 같습니다. 진실은 그 무엇으로도 막을 수 없고 덮을 수 없습니다. 그것이 바로 진실이 가지고 있는 힘입니다. 상제님께서는 “사람이 의로운 말을 하고 의로운 행동을 하면 천지도 감동하느니라.”(4:15:5)고 하셨습니다. 진실을 지키고 행동하는 것은 너무나 소중한 가치인 것입니다.

“원형이정으로 살아라. 정의가 반드시 승리 한다.”는 상제님 말씀에서 ‘반드시’란 틀림없이 꼭, 기어이, 기필코 라는 뜻으로 일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정의가 힘을 잃어버린 것처럼 보일지 몰라도 결국은 정의가 승리한다는 것입니다. 또 “나를 믿고 마음을 정직히 하면 하늘도 오히려 떠느니라.”(6:3:5) 하셨습니다. 가을 문화는 성숙과 열매를 상징하는데요, 열매는 거짓이 허용되지 않습니다. 열매는 오직 ‘참’만을 주장합니다. 온 천하가 우주의 큰 가을철을 맞아 우리들의 삶이 어떠해야 될지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습니다.

너희들은 오직 정의(正義)와 일심(一心)에 힘써 만세의 큰 복을 구하라. 이 때는 천지성공시대(天地成功時代)니라. 천지신명이 나의 명을 받들어 가을 운의 대의(大義)로써 불의를 숙청하고 의로운 사람을 은밀히 도와주나니 악한 자는 가을에 지는 낙엽같이 떨어져 멸망할 것이요, 참된 자는 온갖 과실이 가을에 결실함과 같으리라. (2:43:3~6)


열매는 내면이 썩거나 벌레 먹은 것이 없이 꽉 차 있을 때 열매라 할 수 있습니다. 성숙되지 않은 열매는 열매로서 가치를 상실한 것입니다. 앞으로 다가오는 우주의 가을 문화는 인존人尊 문화입니다. 우주 가을 문화는 상생相生의 문화입니다. 상생의 세상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나보다 남을 더 생각하는 세상, 남 잘되기를 바라는 그런 마음이 충만한 세상입니다. 윗사람과 아랫사람이 화합하고 모두가 하나 되는 세상인 것입니다.

9천 년 한민족의 뿌리 역사와 전 인류의 원형 문화를 담고 있는 『환단고기』에서는 인류의 황금시절에 우주광명으로 살았던 인류 최초의 국가인 환국 시대의 사상을 밝혀 주고 있습니다. 이 홍익인간弘益人間과 재세이화在世理化라는 이념은 우리 인류의 빛나는 유산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홍익인간은 천지부모와 한마음이 된 사람, 태일太一인간, 크게 밝은 사람을 뜻하고, 우리나라 국호인 ‘대한민국’에서 ‘대한’의 의미이기도 합니다. 홍익인간은 인간으로 가장 이상적인 모습, 궁극의 인간상을 말하는 것인데요. 이 세상을 널리 이롭게 할 수 있는 사람, 홍익인간이 되려면 재세이화 사상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그러면, 홍익인간과 재세이화의 이념과 상통하는, 오직 창생을 생각하라고 하신 상제님 말씀을 살펴보겠습니다.

주색으로 방탕히 지내지 말고 본성대로 행하며 마음을 잘 지키라. 사람이 하는 일은 밤하늘의 별과 같아서 세상에 알려질 때에는 여실히 드러나느니라. 사람들은 제 자손만 잘되어 부귀하기를 바라나 너희는 부디 그러지 말라. 우리 일은 천하창생이 함께 잘되자는 일이니 사욕을 버리고 오직 창생을 생각하라. 형제가 환란이 있는데 어찌 구하지 않을 수 있으랴. 사해(四海) 내에는 다 형제니라. (8:93:1~5)


앞으로 다가오는 상생의 가을 개벽문화 시대의 인간상이 곧 홍익인간입니다.

우주의 가을철 성숙한 인간이 되기 위해서는 천지부모와 하나 되는 태일인간으로 살아야 합니다. 인간 본연의 광명을 회복한 밝은 마음이라야 세상을 이롭게 하는 홍익인간의 천명을 이루게 됩니다.

지금까지 진실과 정의에 대한 상제님과 태모님의 말씀을 살펴보았는데요. 안운산 태상종도사님의 다음 말씀을 묵상하며 마무리하겠습니다.

사람이 주체가 뭐냐? 그건 심법이여.~!! 심법이 잘못된 사람은 절대 그건 소용이 없는 사람이여. 심법이 선량하고, 덕이 있고 그런 사람은 훌륭한 사람도 되고... 사람은 정의로워야 되어. 사람은 가효국충家孝國忠하고, 가정에 효도를 하고, 나라에 충성하고. 또 가효국충을 하는 사람은 사회에 의로운 사람도 되는 겨. 사람은 반드시 가효국충하고 사회에 의로운 사람이 돼서 바르게 살아야 되어, 바르게. 바르게 살지 않는 사람은 사람 사는 세상에서는 있어서는 안 될 사람이다~ 이 말이여.

사람은 착하고 덕이 있어야 되지, 지식이 암만 많다 하더라도 사람은 착하지 못하고, 불량하고, 덕이 없으면 아무짝에 소용이 없다. 지식은 있고 사람이 부덕스러울 것 같으면 사기협작하고, 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 세상 사람을 못살게 해! 그건 사회에 암적 존재밖에 안 되는 겨! 물론 세상을 다스리기 위해서는 지식이 있어야겠지, 허나 지식이 있고 부덕할 것 같으면 그 사람은 종국적으로 해를 붙인다. (도기 135년 9월 21일 도훈)


사람의 주체는 ‘심법’이라는 말씀은 사람이 무슨 종교를 신앙하거나, 사회 조직 속에서 어떤 직책을 맡고 있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먼저 바른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만약 지식은 있고 덕이 없는 사람이라면 사회에 큰 폐해를 주게 되는 것입니다.

그럼 우리는 무엇으로 심법을 닦고 바른 사람이 될 수 있을까요?

1,200년 전 당나라 신선인 여동빈은 「태을금화종지太乙金華宗旨」에서 “태을이란 우주 궁극의 조화자리로 가장 높은 것을 이른다(太乙者無上之謂)”라고 하였는데요. 태모님께서는 “태을주는 본심 닦는 주문이니 태을주를 읽으면 읽을수록 마음이 깊어지느니라.”는 가르침을 통해 태을주를 많이 읽을 것을 당부하셨습니다. 상제님께서는 “태을주는 우주 율려律呂이니라.” “오는 잠 적게 자고 태을주를 많이 읽으라.” “태을주 공부는 신선神仙 공부니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모든 창생이 가을 우주로 들어갈 수 있도록 상생의 마음으로 천지와 하나 되게 해 주는 공부, 천지조화 기운을 받아 내리는 공부가 바로 태을주 공부인 것입니다.

세계적인 최고의 지성인들과 미래학자들이 한결같이 미래 인류 문화의 제1 주제가 영성靈性 문화라고 말하는데요. 미래의 지도자는 영성이 밝은 사람, 영성의 힘을 가진 사람이라고 합니다. 지금은 환국의 우주 광명 문화가 부활하는 원시반본의 가을 개벽 시대입니다. 동방 한민족의 삼신상제님이신 증산 상제님께서 직접 내려 주신 태을주 수행을 통해서만 인간 본연의 신성을 회복한 태일인간으로 거듭나고, 후천 5만년 상생의 우주 가을 문화를 여는 주인공으로 참여할 수 있습니다.

오늘 살펴본 상제님 태모님 말씀들을 마음속에 깊이 잘 간직하시고 꼭 생활 속에서 실천하셔서 앞으로 열리는 우주의 가을 문화의 주인공이 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