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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의 성씨]

    한국의 성씨 | 궉鴌씨

    청주淸州 궉鴌씨


    시조는 명나라에서 귀화한 궉시영
    우리나라 궉씨는 본관이 청주淸州, 순창淳昌, 선산善山 3본이다. 청주 궉씨의 시조는 궉시영鴌時永이다. 나머지 궉씨의 관향 유래, 시조에 대해서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 한자 궉鴌은 봉황 봉鳳자의 고자古字 또는 이체자異體字로서, 성씨로 쓰일 때는 궉으로 읽는다. 시조 궉시영은 임진왜란 때 명나라의 원군으로 조선에 들어와 정유재란 때 귀화했다고 한다. 왜군과의 전투에서 부장副將으로 공적을 올리고 충성忠誠의 시호를 받았다. 조선 광해군 6년(1614) 실학자 이수광에 의해 간행된 「지봉유설」에는 “순창에 궉씨가 있는데 어디서 왔는지 알 수 없고 호성胡姓(오랑캐 성씨)이라고도 한다.”고 나와 있다. 1780년에 간행된 이덕무의 「앙염기盎葉記」에는 “선산善山에 궉씨촌이 있는데 선비가 많다.”고 기록돼 있다. 지금은 경기 용인과 충남 보령을 비롯해 청양·예산·천안 등지에 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궉씨가 세상에 알려진 데는 청주 궉씨 19세손 궉채이의 공이 크다. 1987년 생으로 인라인스케이트 선수인 궉채이鴌彩伊는 2001년 세계대회에서 한국 인라인스케이트 사상 첫 금메달을 딴 데 이어 2002년 세계대회에서도 2관왕에 오르며 인라인스케이트계의 샛별로 떠올랐다. 실력도 실력이지만 귀엽고 깜찍한 외모로 신세대 스포츠 ‘얼짱’으로 떠오른 것이다. 당시 스포츠용품 회사의 모델로 활동했고 회원 수 1만 명이 넘는 인터넷 팬카페를 거느릴 정도였다. 궉채이의 이름이 알려지면서 인터넷 검색 사이트에는 ‘궉씨란 성이 있느냐’ ‘궉씨의 유래가 뭐냐’ ‘희귀 성씨에 어떤 것이 있느냐’ 등의 질문이 쏟아졌다.

    궉씨에 대한 전설


    궉씨의 유래에 대해 몇 가지 설이 전해져 내려온다. 어떤 처녀가 하루는 빨래를 너는데, 갑자기 하늘에서 큰 새가 내려와 그 처녀를 날갯죽지로 쳤다고 한다. 눈 깜짝할 사이에 처녀가 큰 새한테 당한 것이다. 그리고 그 새는 ‘궉’ 하고 날아가 버렸고 그날로 처녀는 잉태가 되었다. 이후 아이를 낳았는데 그 새가 하늘에서 내려왔으니 하늘 천天 밑에 새 조鳥로 글자를 만들고, 궉 하고 날아갔기에 음은 궉으로 했다고 한다. 그래서 ‘천조 궉’, ‘하늘새 궉’이다.

    다른 설은 조선 시대에 어떤 가문이 중죄에 연루되어 3족을 멸하는 형벌을 받게 되었고 그 일족 중 한 사람이 형벌을 피해 은거하여 살 궁리를 하게 되었는데, 유일한 방법이 새로운 성씨로 사는 거였다. 그래서 고민하던 중 어느 날 하늘을 보니 새 한 마리가 날아가며 ‘궉’ 소리를 내어 만든 성이 하늘 천 아래 새 조자인 궉씨였다고 한다.

    또 다른 기록에는 옛날 어느 외딴 산골에 나이 많은 부부와 과년한 딸이 살고 있었다. 하루는 아버지 어머니와 함께 밭에 나가 일을 하는데 하루해가 저물자 아버지는 소여물을 장만하러 돌아가고 어머니도 저녁 준비를 위해 귀가했지만 딸은 조금 남은 일을 마저 끝내겠다고 일을 계속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 광경을 지켜보던 어떤 젊은이가 강제로 딸을 폭행하고 말았다. 세월이 흘러 딸은 아들을 낳았다. 그 아이는 자라면서 마을의 서당에 가서 글을 배워 학문의 기초를 닦았다. 하루는 어머니에게 “남들은 성이 있고 이름을 부르는데 왜 나는 성이 없어요?” 하고 물었다. 이 여인은 아이의 스승에게 자초지종을 소상히 밝히고 성을 지어 주기를 간청했다. 스승은 이 아이를 임신할 당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을 말해 보라고 했다. “그때에 해는 이미 서산에 지고, 하늘에서는 무슨 새가 ‘궉궉’ 하고 울었습니다.” 하자 그 스승은 “그러면 성을 궉가라 하자.”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궉이란 성씨가 생겨났다고 한다.

    세 이야기 모두 공통점이 하늘의 새와 관련이 있다는 점이다. 새는 하늘과 가깝고 알을 낳는 동물이다. 가만히 살펴보면 난생설화卵生說話와 유사하다. 한국의 신화에는 건국의 영웅 즉 나라의 시조들이 모두 알에서 태어났다고 한다. 알은 하늘에 있는 태양을 상징하므로 천손天孫 사상과 연관이 있다. 그런 의미에서 궉씨는 북방에서 내려온 천손 민족의 후예를 자처하는 일파가 아닐까 추측해 본다. 이수광이 궉씨를 오랑캐의 성이라고 한 것도 궉씨의 북방 유래설을 뒷받침해 준다. 궉씨들은 천손의 후예로서 자부심을 가져도 좋으리라.

    우리나라의 궉씨는 2000년 통계청 인구 조사에서 선산 궉씨가 60명, 순창이 24명, 청주가 164명이었다. 청주 궉씨 종친에 따르면 가문에 손이 귀해 4, 5대 독자도 흔하다고 한다.


    〈참고자료〉
    김동익, 『한국성씨대백과 성씨의 고향』, 중앙일보사, 1989
    김태혁, 『한민족 성씨의 역사』, 보문서원, 2015
    〈참고사이트〉
    성씨 정보(http://www.surname.info)
    뿌리를 찾아서(http://www.rootsinfo.co.kr)
    통계청 홈페이지
    위키 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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