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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고]

    도전 산책 | 상생, 신新우주의 새로운 질서

    전형아(수원영화도장, 녹사장)

    저는 오늘 꽃을 받았어요



    저는 오늘 꽃을 받았어요.
    제 생일이거나 무슨 특별한 날이 아니었어요.
    지난 밤 처음으로 말다툼을 했지요.
    그는 잔인한 말들을 많이 해서 제 가슴을 아주 아프게 했어요.
    그가 미안해하는 걸 전 알아요.
    왜냐하면 오늘 저에게 꽃을 보냈거든요.

    저는 오늘 꽃을 받았어요.
    우리의 결혼기념일이라거나 다른 특별한 날이 아닌데도요.
    지난밤 그는 저를 밀어붙이고 제 목을 조르기 시작했어요.
    마치 악몽 같았어요.
    정말이라고 믿을 수가 없었어요.
    온몸이 아프고 멍투성이가 되어 아침에 일어났어요.
    그는 틀림없이 미안해할 거예요.
    왜냐하면 오늘 저에게 꽃을 보냈거든요.

    저는 오늘 꽃을 받았어요.
    어머니날이라거나 다른 특별한 날이 아니었어요.
    지난밤 그는 저를 또 때렸지요.
    그전의 어떤 때보다 훨씬 더 심했어요.
    그를 떠나면 저는 어찌 될까요?
    어떻게 아이들을 돌보죠?
    돈은 어떻게 하고요?
    그가 무섭지만 그를 떠나기도 두려워요.
    그렇지만 그는 틀림없이 미안해할 거예요.
    왜냐하면 오늘 저에게 꽃을 보냈거든요.

    저는 오늘 꽃을 받았어요.
    오늘은 아주 특별한 날이거든요.
    바로 제 장례식이었어요.
    지난밤 그는 드디어 저를 죽였지요.
    저를 때려 죽음에 이르게 했지요.
    제가 좀 더 용기를 갖고 힘을 내서 그를 떠났더라면
    저는 아마 오늘 꽃을 받지는 않았을 거예요.


    이 시를 쓴 폴레트 켈리Paulette Kelly는 남편에게 13년간 맞고 살다가 탈출한 미국 여성입니다. 현재 폭력 가정에서 벗어난 피해자들을 돌보는 일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1992년 어느 날 <저는 오늘 꽃을 받았어요>라는 시를 인터넷에 올렸고 신혜수 씨가 옮기며 한국에 소개되었습니다.

    이 시를 처음 읽으면서 가정 폭력에 시달리는 여성들의 현실이 떠올랐습니다. 안타까운 마음에 눈물조차 흘릴 수 없고 숨조차 쉴 수 없을 만큼 가슴이 먹먹해졌습니다. 이 사회에는 장애인이나 노약자와 같은 많은 사회적 약자층이 있습니다. 또 평범하고 행복하게 살고 있는 것 같지만 가정 폭력에 시달리고 있는 여성들도 있고요. 많은 사람들이 가정에서, 직장에서 말 못할 사연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우리는 왜 이러한 고통과 아픔을 겪으며 살아가야 할까요? 『도전』 2편 17장에서 그 근원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선천은 상극의 운이라. 상극의 이치가 인간과 만물을 맡아 하늘과 땅에 전란이 그칠 새 없었나니 그리하여 천하를 원한으로 가득 채우므로 이제 이 상극의 운을 끝맺으려 하매 큰 화액이 함께 일어나서 인간 세상이 멸망당하게 되었느니라. 상극의 원한이 폭발하면 우주가 무너져 내리느니라.”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선천 세상은 상극相克의 이법으로 돌아가는 세상입니다. 하늘과 땅과 인간, 그리고 모든 생명체가 상극 질서 속에서 태어나 살아갑니다. 상극이란 서로 상相자, 이길 극克자, ‘서로 극한다, 대립한다’는 뜻인데요. 선천 봄여름에 낳고 기르는 생장의 에너지입니다. 봄에 새싹이 나오려면 땅을 뚫고 올라와야 하고, 아기가 태어나려면 어머니의 산도産道를 찢고 나와야 하는 것, 이것이 상극입니다. 봄여름 철에는 상극 질서에 의해 탄생과 성장이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상극은 ‘자연의 창조 원리’라 할 수 있습니다.

    우주의 봄여름에는 대우주 천체가 기울어져서 돌아갑니다. 생명의 어머니인 지구도 23.5도 기울어져 있습니다. 천지 부모가 생명을 낳는 방위인 동북 방향으로 몸을 눕혀서 만물을 쏟아 냅니다. 생명을 낳고 성장시키지만 그 질서는 상극이 되는 것입니다. ‘선천은 상극의 운이라!’, 이 한마디 말씀 속에 지나간 선천 5만 년 고난의 역사가 다 담겨 있습니다.

    이러한 상극의 질서가 낳은 결과가 무엇일까요? 그것은 ‘원한寃恨’입니다. 억음존양抑陰尊陽(음을 억누르고 양을 높인다)의 선천 세상을 살다 간 인간은 누구도 가슴 속에 원과 한을 품게 되었습니다. 증산도를 창업하신 태상종도사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인류 역사가 창시된 이후로 지금까지 사람 두겁을 쓰고 생겨나 원한을 맺지 않고 살다 간 사람은 없다. 그리하여 선천 말대인 오늘날에 이르러 누적된 원과 한의 무서운 파괴력 때문에 천지가 무너질 지경이 되고 말았다.”


    인간 역사를 살다 간 모든 사람이 원과 한을 맺게 되었고, 현재를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도 많은 아픔과 말할 수 없는 고충 속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면, 해결 방안은 없는 걸까요?

    그것은 이 모든 것의 근본 원인인 상극의 운을 끝내는 것입니다. 그래서 천지 살림을 주관하시는 상제님이 친히 오셔서 ‘내가 우주의 상극 운을 끝맺으려 한다’고 선언하신 것입니다. 이것이 상제님이 인간 세상에 내려오실 수밖에 없는 필연적인 이유 가운데 하나입니다. 천지의 상극 질서를 새 질서로 바꿔 주시기 위해, 우주의 통치자 하나님이 천상 옥좌에서 인간의 역사 속으로 들어오셨습니다. 상생에 대한 상제님 말씀을 살펴보겠습니다.

    “나의 도는 상생相生의 대도이니라. 선천에는 위무威武로써 승부를 삼아 부귀와 영화를 이 길에서 구하였나니, 이것이 곧 상극의 유전이라. 내가 이제 후천을 개벽하고 상생의 운을 열어 선善으로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리라. 만국이 상생하고 남녀가 상생하며 윗사람과 아랫사람이 서로 화합하고 분수에 따라 자기의 도리에 충실하여 모든 덕이 근원으로 돌아가리니 대인대의大仁大義의 세상이니라.” (2:18:1~5)


    ‘상생相生의 도’는 상제님께서 인간 세상에 오셔서 처음으로 선포하신 새 진리입니다. 상생은 서로 상相 자, 살릴 생生 자, ‘서로 상대방을 살린다, 남을 잘되게 한다’는 의미인데요. 종도사님의 도훈을 통해 상생의 의미를 구체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상생’은 단순히 서로 도움을 주고 함께 공존한다는 좁은 의미의 언어가 아니다. 천지의 상극 질서를 끝내고 새롭게 여는 가을철 신천지의 ‘개벽’을 전제로 해서 나온 말이다. 다시 말해 상제님이 열어 주신 새로운 세상을 열기 위해서는 그동안 인간과 만물이 태어나고 살아온 선천의 우주 법칙, 창조 법칙을 바꿔야 한다. 증산 상제님이 열어주신 가을개벽으로 대자연의 질서가 상극에서 상생으로 바뀐다. 상생은 이 우주가 새롭게 태어나는 가을 하늘의 질서로서, 만물의 조화의 질서요 평화의 질서요 대통일의 질서이다.”

    세상에서는 상생이라는 말을 ‘공생共生’이나 ‘윈윈(WinWin)’처럼 ‘함께 잘되자’는 개념 정도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상생’은 증산 상제님께서 열어 주시는 새 세상의 천지 질서입니다. 만물의 조화의 질서요 평화의 질서요 대통일의 질서입니다. 다가오는 새 시대에는 상생의 운이 천지에 가득하여 선善으로 먹고 사는 세상이 됩니다. 그 세상은 모든 나라가 상생하고 남녀가 상생하며 윗사람과 아랫사람이 서로 화합하는 세상입니다.

    지금까지 선천의 질서인 상극과 후천의 질서인 상생을 살펴보았습니다. 상극의 운으로 인해 만물이 생장하고 문명이 발전해 왔지만 또한 그로 인하여 원과 한이 쌓여 온 것이 선천 역사입니다. 이 상극의 원한이 폭발하면 우주가 무너져 내리게 되어 온 우주의 주재자이신 상제님은 상극에서 상생으로 천지의 운을 새롭게 열어 주셨습니다. 다가오는 가을 대개벽을 통해 상생의 새 세상이 열리는데요. 우리 모두 상생의 세상에 함께 거듭나시길 기원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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