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B다시보기 | 문화와 인물(김산호 화백 편)

[STB하이라이트]

회화로 본 우리 역사 - 만몽 김산호 화백 편



대쥬신제국사와 대한민족통사의 저자이시며 30년 동안 2,000여 점의 역사 회화 작품을 그리신 만몽 김산호 화백을 모시고 우리 역사 이야기를 들어 보는 시간입니다.

Q: 회화 극본이란?


한국 사람들은 처음 듣는 얘기일 겁니다. 미국의 경우 다큐아트Documentary Art라고 하는데 제가 한국 최초 다큐아티스트Documentary artist입니다. 사진이 없던 시절에 있을 수 있는 다큐멘터리를 아트폼으로 그리는 것입니다. 만화책이라 아니라 회화로 그려진 역사책이란 의미입니다.

Q: 회화 극본을 알리게 된 계기가 있으신지요?


패션 사업을 할 당시 사업차 중국을 방문했다가 고려 시대 선조들의 흔적을 발견하였습니다. 바이칼 옆에 부리야트 공화국이 있는데 부리야트에서 부리야는 부여입니다. 또 그 북쪽에 코리족이 있습니다. 코리족이 고려족이고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 흔적을 찾아가다 보니까 우리 역사가 우리가 알던 역사가 아니라는 것과 북방 기마족으로부터 내려온 우리 역사의 흔적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후 역사 관련 서적을 구해 탐구하기 시작했습니다. 우리 역사는 많이 뒤틀려 있습니다. 대부분 중국이나 일본의 시각으로 본 역사입니다. 그래서 새로운 역사에 대해 책으로 만들어서 한국에 알려야겠다는 사명감으로 회화로 된 역사책을 집필하게 되었습니다.

Q: 집필 당시 느낀 점을 알고 싶습니다.


만리장성은 중국의 담장입니다. 만리장성을 쌓은 것은 거기까지가 중국이라는 뜻입니다. 우리 민족의 옛 영토가 그냥 보이는 것입니다. 우리가 정한 것이 아닌 중국인들 자신이 정한 것입니다. 그게 지금 문제가 생긴 것입니다. 만주의 역사도 편입하려는 중국의 욕심으로 여러 가지 궤변이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죠. 중국 동북공정이 어디서 출발하는지 알게 되니 제가 가만히 있을 수 없었습니다.


Q: 대쥬신제국사 5권 구성이 된 이유를 알고 싶습니다.


1권에는 단군 고조선에 대한 이야기이고 2권에는 발해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후백제까지 연결해서 내려오게 됩니다. 『대쥬신제국사』 책 속 회화만 수천 매인데, 제가 민족사학자의 사명의식을 가지고 작업한 것입니다. 그런데 다섯 권으로 모든 역사를 정리하기 어려워서 『대한민족통사』라는 책을 다시 내놓게 되었습니다.

Q: 대한민족통사에 대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대쥬신제국사』하고는 다른 성격의 책입니다. 『대쥬신제국사』는 고대사 중심이고 『대한민족통사』는 주로 민족통사니까 전 세계의 한민족을 위한 것입니다. 영문판이 번역 중인데 미국의 46,000개 도서관에 최소 한 부씩 들어가야 하고, 해외 동포의 2,3세들에게 자긍심을 길러 주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시작부터 끝까지 통사 개념인데 간단하게 핵심만 간추린 내용이고, 읽어 보면 누구나 한민족이라는 자긍심을 가질 수 있게 하였습니다. 우리가 자학사관에 젖어 있는데 우리 민족이 이렇게 위대한 민족이라고 얘기할 수 있어야 됩니다. 그러려면 근거를 주어야 하고 어떻게 우리 민족이 형성되었는지 가르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미국의 유대인들은 신의 선택을 받은 민족이라고 얼마나 자랑스러워하는지 모릅니다. 그에 대한 대답으로 저는, 우리는 천손족이라고 얘기합니다.

Q: 『대한민족통사』에 담긴 단군조선 이야기가 흥미롭습니다.


단군신화라고 얘기하는 것은 일본 사람들이 한국의 역사를 폄하하기 위한 얘기입니다. 단군은 역사이며, 당시 벌어졌던 일들은 상세히 기록되어 있습니다. 중국의 기록만 봐도 충분히 많은 내용이 나옵니다. 2천년 역사를 뚝 잘라서 없애 버렸습니다. 정리를 해서 단군의 역사를 풀어가는 것이 옳은 것이지, “내가 모르니까 신화이고, 신화니까 역사가 아니다, 역사가 아니니까 잘라 버리자”라는 것은 일본사람들의 식민사관 음모에 빠져드는 것입니다.

Q: 일제강점기 역사 왜곡의 문제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유목 민족이 아버지라면, 한반도라는 거대한 자궁이 어머니이고, 여기서 잉태된 것이 일본입니다. 여기서 벗어나면 안 됩니다. 일본이 이를 벗어나려고 하면 배꼽 없는 나라가 됩니다. 탯줄이 없어지는 것이니까요. 이를 벗어나려고 하다 보니까 일본이 하늘에서 떨어졌다고 하고 만세일계라고 하는 것입니다. 한국 역사를 엉터리라고 하기 위해 오히려 자신들의 역사를 더욱 엉터리로 만들고 있습니다. 이제는 역사를 바로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리는 혼을 잃었습니다. 외래 종교 때문에 혼을 잃었습니다. 일본에 가 보면 많은 신사에서 자기네들 옛 조상의 혼을 지키면서 갑니다. 오히려 우리나라는 우리의 민족혼을 잊어버린 채 살고 있습니다.

Q: 한민족 9천년 역사를 바로 세우는 일 중 가장 시급한 것은 무엇일까요?


민족의 정체성 회복을 위해 단군상 복원 건립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만주를 호령했던 정복 군주로서의 당당한 단군의 모습이 아닌 노인의 모습을 하고 있으니 너무 연약해 보입니다. 또 저는 고종께서 황제로 즉위하면서 의식을 지낸 환구단을 중국 천단보다 큰 규모의 천단으로 복원하고자 하는 꿈이 있습니다. 하늘로부터 천명을 받아 우리 천손들을 다스리는 중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천단을 복원하는 것입니다.

Q: 현재의 우리나라 역사 교육에 대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우리 역사 교육은 아주 잘못됐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우리 역사를 가르치는데 우리 의견이 없습니다. 중국의 의견이 있고 일본의 의견이 있는데 우리의 의견이 없습니다. 한 예로 경주 김씨가 훈족입니다. 영어로도 훈이라고 하는데 한국 학자들은 흉노(匈奴)라고 합니다. 흉한 노예라는 것입니다. 우리 생각 없는 학자들이 그대로 따라서 합니다. 자주 의식을 가지고 우리 역사를 고쳐야 합니다. 제대로 된 역사책을 위서라 하면 안 되고, 우리 역사를 하나하나 복원해 나가야 합니다. 민족사를 연구하는 사람은 자존심을 가지고 우리의 역사관을 지켜야 합니다. 언젠가 우리 국민 모두가 바른 민족사를 배울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Q: 집필 기간 중 있었던 에피소드가 궁금합니다.


에피소드가 정말 많아요. 중국과 소련이 긴장 상태였을 때 흑룡강에는 군부가 아니면 못 들어가던 시절, 제가 행운으로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그 후 만주에서 여러 자료들을 접해 봤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은 몰라도 저는 만주의 역사를 잘 압니다. 그 당시 발해의 수도였던 곳을 중국 정부에서 허물고 변형시키기 전에 저는 다녀왔습니다. 만족박물관에 찾아갔는데, 만족들이 역사를 지키기 위해 『만족역사전』 책을 만들었는데 중국 정부에서 다 압수해서 불사르고 한 권이 남았는데, 바로 그 책이 저에게 있습니다. 이 속에 한국 사람들이 깜짝 놀랄 만한 내용이 많이 있습니다. 제가 중국에서 구한 옛 향토 자료들이 집필의 원동력입니다.

Q: 앞으로의 계획이나 바람이 있으신지요?


한국 사람들을 위해 『대쥬신제국사』를 썼고 해외 동포들을 위해 『대한민족통사』를 썼습니다. 이번에는 특히 일본 사람들의 정체성과 역사에 초점을 맞춘 『한왜일본통사』 발간을 위해 작업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1년 정도 더 작업하면 책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 책을 통해 한국과 일본이 같은 배달민족으로 인식되었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