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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구촌개벽뉴스]

    런던 테러 / 지구촌 폭염

    ‘피의 라마단’ 재현?!
    국회의사당, 맨체스터, 런던 브릿지 영국에 연이은 테러


    지난 3월 22일(이하 현지 시각) 영국 런던London 국회의사당 인근에서 동시다발적인 테러가 발생했다. 이날 오후 은색 옷을 입은 괴한 1명이 국회의사당을 지키던 경찰관 1명을 칼로 찔렀다. 범인은 국회의원들이 있는 의회 안으로 들어가려다 다른 경찰관이 쏜 총에 맞아 쓰러졌다. 이와 동시에 의사당 바로 옆에 있는 웨스트민스터 다리 위에서 또 다른 괴한이 모는 재규어 승용차가 시민과 관광객들을 덮쳐 수십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총격 사건 발생 당시 국회의사당에는 하원 의원들이 있었고, 총 소리가 나자 긴급하게 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테러가 발생한 곳은 관광 명소인 데다 주변에 레스토랑과 바 등이 몰려 있어 평소에도 관광객과 시민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범인은 영국 남부 켄트에서 태어난 50대의 칼리드 마수드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슬람국가(IS)의 온라인 선전 매체 ‘아마크Amaq’는 마수드가 “IS의 전사”라며 이번 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임을 자처했다.

    지난 달 5월 22일에는 맨체스터Manchester의 한 공연장에서 폭탄이 터져 22명이 숨지고 50여 명이 다쳤다. 이번에도 IS는 자신들이 테러 배후임을 주장했다. 범인은 맨체스터에서 태어난 리비아계 대학생 살람 아베디(22)로 밝혀졌다.

    이어 6월 3일 오후 10시쯤에는 영국 런던 도심에 있는 런던 브리지와 인근 상가들이 소재해 있는 번화가에서 테러범 3명이 차량과 흉기를 이용한 테러를 자행했다. 범인들은 승용차를 몰고 사람들이 밀집된 인도로 돌진했다. 차에 받힌 사람들이 하늘로 튀어 올라 주변 일대는 아수라장이 연출되었다고 한다. 범인들은 차가 돌진할 수 없게 되자 흉기를 들고 인근의 버러 마켓Borough Market으로 들어가 무차별적으로 사람을 공격했다. 범인들은 “이것은 알라를 위한 일”이라 외쳤다고 한다. 이번 공격으로 시민과 관광객 7명이 숨지고 48명이 부상을 당했다. 런던경찰청은 5일 범인 2명의 신원을 공개했다. 그중 한 명은 파키스탄 출신의 영국 시민권자였다. IS는 선전 매체를 통해 “IS에서 파견한 보안부대가 어제 런던에서 공격을 수행했다”고 주장했다. 테리사 메이Theresa May 총리는 4일 오전 비상대책회의를 마친 뒤 이슬람 극단주의를 잇따른 테러의 주범으로 지목하고 “지금까지보다 훨씬 엄격하게 이슬람 극단주의를 색출하고 박멸해야 한다.”고 말해 찬반 양론을 일으켰다. 테러 행위를 예방하고 처벌했던 종전의 대對테러 정책에서 벗어나 이슬람 극단주의라는 사상 자체를 억제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세 번의 연이은 테러 모두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인 IS가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라마단Ramaḍān이 막 시작되던 시점인 지난 5월 26일 IS가 잡지나 유튜브 등을 통해 “IS의 땅에 올 수 없는 유럽의 이슬람교도 형제들이여, 본토에서 그들의 집이나 시장, 도로나 광장을 공격하라.”고 주문했다고 보도했다. 자생적인 ‘외로운 늑대’형 테러를 부추긴 것이다. 이슬람 금식禁食 성월聖月인 라마단 기간에 테러가 잇따르면서 ‘피의 라마단’이 재현되는 양상이다. 라마단이 피로 얼룩지게 된 것은 IS가 2014년 이라크 북부 모스크에서 왕국 수립을 천명한 뒤 라마단을 테러와 양민 학살에 악용하면서부터다. 미국 워싱턴에 기반을 둔 중동미디어리서치기구(Middle East Media Research Institute, MEMRI)에 따르면 지난해 라마단 기간은 9·11 테러 이후 전 세계적으로 테러가 최고조에 달했다고 한다. 요르단, 미국, 프랑스, 레바논, 터키, 방글라데시 등 세계 각지에서 테러가 발생했고 420명이 숨지고 730여 명이 다쳤다. 올해 라마단은 지난 5월 27일 시작됐으며 6월 25일 끝났다. 올해 라마단 무렵 발생한 테러 사망자만 180명에 육박한다. 거룩해야 할 종교 성일이 피로 얼룩져 버렸다.

    시사용어사전> 라마단Ramadan
    아랍어語로 ‘더운 달’을 뜻한다. 이슬람교도는 이 기간 일출에서 일몰까지 의무적으로 금식하고, 날마다 5번의 기도를 드린다. 여행자·병자·임신부 등은 면제되지만 대신 이후에 별도로 수일간 금식해야 한다. 이슬람 신자에게 부여된 5가지 의무 가운데 하나이며, ‘라마단’이라는 용어 자체가 금식을 뜻하는 경우도 있다. 이 기간에는 해가 떠 있는 동안 음식뿐만 아니라 담배, 물, 성관계도 금지된다.

    라마단은 1년이 354일인 이슬람력의 9번째 달 첫날에 시작된다. 따라서 라마단의 기간은 해마다 열흘씩 빨라진다. 라마단은 약 1,400년 전 무함마드가 알라로부터 코란의 계시를 받은 것을 기려 헤지라Hegira 2년(623년)부터 9번째 달의 시작을 알리는 초승달이 나타난 다음 날부터 금식을 시작한 것에서 유래한다. 이슬람 국가라고 해서 라마단이 동시에 시작되는 것은 아니다. 각국의 종교위원회가 이슬람 율법에 따라 새로운 달을 알리는 초승달이 목격되는 시점을 기해 라마단의 시작을 선언하기 때문이다. 라마단 기간에는 관공서와 기업들이 출근 시간을 늦추고 퇴근 시간을 앞당기는 방식으로 근무시간을 단축한다.

    지구촌 이상 기후로 몸살
    지중해에선 폭염暴炎, 인도에서는 폭우暴雨 피해



    지구촌이 이상 기후로 몸살을 앓고 있다. 터키와 그리스 등 지중해 지역에서는 섭씨 40도를 웃도는 폭염이 계속됐고, 몬순기에 접어든 인도에선 평년보다 훨씬 많은 양의 비가 내려 침수 피해가 속출했다.

    7월 2일(현지 시간) 터키 남부 안탈리아Antalya에선 수은주가 섭씨 45.4도까지 올랐다. 이스탄불Istanbul은 사상 최고 기온인 39.2도를 기록했다. 이즈미르 지방에선 고온에 산불까지 발생해 500여 헥타르의 숲이 불에 탔다. 기상학자들은 북아프리카의 더운 공기가 북상하여 유럽 지역에 이상 고온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리스에서도 기록적인 폭염이 계속됐다. 수도 아테네Athens를 포함해 대부분 지역에서 섭씨 40도를 웃도는 폭염이 이어졌으며 오존 수치 또한 매우 높았다. 불가리아도 44도의 기록적인 폭염으로 수도 소피아Sofia에서만 5명이 숨졌다.

    중동도 폭염에서 예외가 아니다. 아랍에미리트UAE 기상센터에 따르면 지난 6월 15일 아부다비Abu Dhabi 부근 리와 사막 마디나트 자예다트 지역의 낮 최고 기온은 50.8도를 기록했다. 6월 16일 낮과 17일에는 리와 사막 메자이라 지역의 기온이 각각 51.5도, 50.5도까지 치솟았다. 이란 아흐바즈Ahvaz, 쿠제스탄Khuzestan 등 이란 남부 지역의 낮 최고 기온도 50도 안팎까지 오르면서 이 지역 한 대학 기숙사에서는 학생들이 에어컨 설치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폭염이 기승을 부리면서 영국과 미국이 열대지방인 태국보다 수은주가 더 높이 올라가는 등 곳곳에서 역대 최고 기온 기록이 깨지고 있다. 미국의 남서부 지역 애리조나, 캘리포니아, 네바다 주에는 기상청에서 ‘매우 위험한 수준의 폭염’이 몰려오고 있다는 경고를 내렸다. 지난 6월 18일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 새크라멘토Sacramento의 평균 기온은 섭씨 41.1도로, 75년 만에 최고 기록이던 섭씨 40.5도를 경신했다. 애리조나 주는 최근 1990년에 기록했던 역대 최고 6월 기온 섭씨 ‘50도’에 근접한 49도를 기록했다. 애리조나 지역 주민들은 SNS에 ‘녹아버린 플라스틱 벽’, ‘더위에 쓰러진 우편함’, ‘자동차에서의 빵 굽기’ 등의 사진을 올리며 더위를 하소연하고 있다.

    연교차가 크지 않은 영국도 유례없는 이상 고온 현상으로 열대기후 지역인 태국보다도 높은 평균 기온을 보이고 있다. 여름에 선선하고 겨울에 따뜻한 영국의 7월 평균 기온은 섭씨 16.4도, 런던은 17.6도 정도로 알려져 있지만, 지난 6월 18일 런던의 최고 기온은 섭씨 31.9도를 기록하며 평년보다 10도 가량 상승했다. 특히 남부 지역의 현재 기온은 인도 방갈로Bangalore나 모로코의 카사블랑카Casablanca는 물론 지중해성 기후인 그리스보다도 훨씬 높다. 이런 고온 현상은 유례없는 일로, 남부 및 남동부 지역의 기온은 평년보다 섭씨 10도가량 높은 편이다.

    반면 몬순기에 접어든 인도에선 폭우가 계속되고 있다. 비는 6월부터 계속됐으며, 강우량은 기록적인 수준이다. 지난 6월 한 달 동안 191.9㎜가 내렸는데 지난 2007년 150.9㎜의 강우량을 기록한 이후 10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또 평년 강우량 대비 289%에 달한다. 수도 뉴델리New Delhi뿐만 아니라 인도 서부 구자라트 주, 북서부 라자스탄 주 등에서도 강우량이 평년 수준을 웃돌아 열차 운행이 중단되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한편 세계기상기구WMO(world meteorological organization)는 올해도 지난해에 이어 예외적으로 더운 해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국립해양대기국NOAA(US National Oceanic and Atmospheric Administration)과 유럽중기예보센터ECMWF(European Centre for Medium-Range Weather Forecasts)의 분석을 인용하여 지난 5월 한 달 동안 육지와 바다 표면에서 관측된 기온은 지난해에 이어 관측 사상 두 번째로 높았다고 한다. 이는 아직 엘리뇨El Niño의 영향을 받지 않은 결과라고 하므로,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면 열기는 더 강렬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때 이른 불볕더위가 전 세계를 덮치면서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미국 마노아 하와이대 연구팀은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2100년쯤에는 세계 전체 인구의 4분의 3 정도가 매년 살인적인 폭염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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