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만든다, 모든 것을

[이 책만은 꼭]
이성호 / 교무녹사장, 본부도장


세계적인 힐링 멘토이자 명상전문가로 알려진 디팩 초프라Deepak Chopra의 저서 『마음의 기적』은 통상적으로 사람의 내면에서 지각 능력을 주관하는 추상적 존재 정도로 떠올리는 ‘마음’이라는 것을 보다 구체적인 관점에서 ‘자아 발전과 건강 창조에 유기적으로 작용하는 실체’로 그리고 있는 책이다. 디팩 초프라는 인도 뉴델리 태생으로 세계적인 영성문화의 대가이자 미국의 저명한 의학자이다. 고대 인도의 전통 치유과학인 아유르베다Ayurveda와 현대의학을 접목하여 ‘심신의학’(Mind-body Medicine)이라는 독특한 분야를 창안해 미국과 유럽 사회에 심신의학 열풍을 불러일으킨 장본인이며, 이번 호에 소개하고자 하는 『마음의 기적』도 그런 부류의 심신의학적 기저를 바탕에 깔고 있다.

총 6개의 장으로 구성된 이 책의 1~3장에서는 마음이 병을 만들고, 마음이 정신을 병들게 하고, 결국은 마음이 병을 고친다는 이야기를 전하면서 여러 가지의 예화를 들고 있다. 이어 4~6장에서는 완전한 건강과 젊음을 누리면서 사는 길을 설득력 있는 논리로 제시하고 있다. 또한 모든 질병과 건강이 마음에서 시작한다고 말하면서 생각을 믿으면 놀라운 치유력이 생긴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다.

이하에서는 『마음의 기적』이 전하고 있는 내용 중 몇 가지 핵심 주제에 대해 간단히 살펴보고, 이를 진리적인 관점에서 해석하고 수용하는 문제에 대해 정리해 보고자 한다.


“모든 질환이 발생하는 데 정신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모든 질병은 내면에 존재하는 지성의 흐름이 방해받을 때 발생한다.”


마음이 병을 만든다


『마음의 기적』에서는 사람의 건강을 마음의 문제와 결부시켜 풀어 나간다. 이 책에서 주장하는 질병의 유발 요인은 인간 각 개인의 내면에서 작용하는 ‘생각’이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생각을 잘못함으로써 병을 만들어 내며, 자신과 남의 단점을 생각하는 것은 물론 수많은 걱정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그런 생각들이 우리를 병들게 하고 있다는 것을 모르고 있는 것이다. 그렇기에 우리가 생각을 바로 하게 되면 모든 병을 치유하고 건강하게 살 수 있는 것이다. 이 책의 머리말에서 저자는 우리가 몸과 마음을 따로 갖고 있는 게 아니고 하나의 ‘몸마음’을 갖고 있다는 멋진 표현을 사용하고 있다.

우리는 사실 하나의 몸과 하나의 마음을 갖고 있는 게 아니라 하나의 ‘몸마음’을 가지고 있다. 왜냐하면 우리의 몸 자체가 지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진지한 마음으로 육체를 생각할 때, 사람들은 그것이 완전한 유체(流體)라는 사실을 이해하게 될 것이다. 몸은 강물처럼 흐르고 번개처럼 순식간에 변한다. 인간의 몸을 시간과 공간 속에 얼어붙은 조각으로 이해하는 오래된 모델은 이제 버려야만 한다. 왜냐하면 그 모델은 우리를 질병과 노화, 무지의 손아귀에서 꼼짝 못하도록 만들기 때문이다.
-『마음의 기적』 9~10쪽 참조


이 부분은 인간의 질병이라는 것이 마음(의 상태)과 직접적으로 연관되어 있다는 것을 설명하고 있다. 증산도 도전道典에는 ‘병病은 자기이발自己而發’(5:318:2)이라, 즉 자기 스스로가 병을 만들어 낸다는 말씀과 함께 ‘사물의 보고 들음이 마음에 걸려 있으면 복장腹臟에 음식이 걸림과 같으니라.’(9:217:2)는 상제님 말씀이 있는데, 질병의 요인이 자기 자신의 마음 문제에 있음을 일러주신 이 가르침 역시 위의 책 내용과 일맥상통하는 것이다. 종도사님께서는 이 도전 말씀에 대해 다음과 같이 풀이해 주셨다.

동양의학에서 말하는 인간 병리의 총 결론은 체증滯症이다. 만병은 체해서 오는 것이다. 오장육부에 생기는 병뿐만 아니라 심리적, 정신적, 영적 문제로 생기는 모든 병을 체증이라 한다. 마치 복장에 음식이 걸림과 같이 사물의 보고 들음이 마음에 걸려 있으면 반드시 문제가 되기 때문에 절대 마음에 두지 말라는 말씀이다. (도전道典 9:217:2 측주)


질병 치유의 주제와 관련하여 또 다른 측면에서 우리가 눈여겨보아야 할 점은 바로 ‘도道’의 문제다. 상제님께서는 모든 병이 무도無道에서 비롯하며 도를 얻게 되면 병이 스스로 낫는다는 중요한 말씀을 주신 바 있다.

大病(대병)도 出於無道(출어무도)하고 小病(소병)도 出於無道(출어무도)하니
得其有道(득기유도)면 則大病(즉대병)도 勿藥自效(물약자효)하고 小病(소병)도 勿藥自效(불약자효)니라
큰 병도 무도에서 비롯하고
작은 병도 무도에서 생기나니
도를 얻으면 큰 병도 약 없이 스스로 낫고
작은 병도 약 없이 스스로 낫느니라.(도전 5:347:5)


상제님의 이 말씀에 따르면 크고 작은 병은 모두 도를 잃거나 도에 어긋나는 삶을 사는 데서 비롯되는 것이다. 도道라는 것을 인간으로서 지켜야 할 도리로 해석하기도 하지만, 진리적 관점에서 보다 넓게 바라보면 하늘과 땅과 사람이 생겨나고 변화해 가는 길이며, 우주가 생겨난 생명 창조의 근원 자리를 의미한다. 요컨대 우주 변화의 자연 섭리에 역행하거나 거스르는 데서 병은 찾아오는 것이다. 따라서 생각과 마음이 병의 치유에 중요한 만큼이나 대자연의 법도인 도를 얻고 순응하는 일도 매우 중요함을 알 수 있다. 도를 얻을 때 모든 병이 나을 수 있기 때문이다.

마음을 바꾸면 모든 것이 바뀐다


저자는 질병이나 노화, 죽음 등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시간’과 마음에서 비롯되는 ‘관념’의 문제를 지적한다. 우리는 항상 시간과 함께 살아가는데, 시간에 지배를 당하면서 습관처럼 노화를 걱정하고 죽음을 선택해 왔다는 것이다. 그래서 크리슈나무르티의 말을 빌어 ‘시간이 인간의 심리적인 적’이며, 또 ‘생각이 곧 시간’이라고 말하고 있다.

또한 생각이라는 것이 건강과 질병, 삶과 죽음 등 우리 몸에 미치는 영향이 실로 지대함을 전제하면서, 동시에 스스로가 바로 그 ‘생각’을 변화시키면 자기 자신을 비롯한 모든 ‘실재’를 바꾸는 기적 같은 일이 가능해진다고 한다.

건강과 질병, 생명과 죽음은 절대적인 것이 아니다. 이런 것들은 모두 우리에게 달려 있고, 우리에게서 온다. 스스로를 바라보는 시각이 자신의 모습을 만든다. 시각을 변화시킬 수만 있다면, 우리는 사실 모든 관념을 변화시킬 수 있다. 그리하여 삶, 노화, 죽음, 궁극적인 불멸성을 비롯한 모든 실재를 바꿀 수 있다. 이 모든 실재를 만든 것은 우리의 관념이기 때문이다. 지금 당신의 몸을 구성하는 소립자는 몇 년 전 당신의 몸에 있었던 소립자와 다르다. 오래된 세포가 새로운 세포로, 오래된 물질이 새로운 물질로 끊임없이 교체되기 때문에 당신의 몸은 영원히 재배열되고 있다. 당신은 자신의 몸을 ‘고정된 조각상’이 아니라 흐르는 강처럼 생각해야 한다.
-『마음의 기적』 126쪽


이를 다시 진리적인 관점에서 해석해 보면, 우리의 몸은 자신의 생각, 관념에 의해 바뀌는 것이므로 무엇보다 우리가 선천을 살아오면서 가지고 있는 낡은 관념의 유물과 찌꺼기들을 과감히 청산해야 하며, 그러한 개혁과 발상의 전환이 우리 스스로를 새로운 실재로 얼마든지 갱생을 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천지의 동서남북과 사람의 몸이 마음에 의존하고(2:137:2), 마음자리에 응기하여 신명이 드나들며(4:89), 순간의 평안함과 위태로움이 마음가짐에 달려 있다(6:61:2)는 도전 말씀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특히 “너희들도 잘 수련하면 모든 일이 마음대로 되리라”(3:312:10) 하는 상제님 말씀은 결정적인 가르침이라 할 수 있다. 이는 심법心法을 바탕으로 도를 잘 닦게 되면 최종적으로는 건강을 비롯한 모든 일을 뜻대로 조율할 수 있는 진정한 인간성숙의 길, 자기 통제 공부의 길이 활짝 열리게 됨을 뜻하는 것이다.

영원히 완전한 건강을 누려라


관념의 벽을 타파하는 일은 결국 부정적인 의식을 배제하고 현재의 좋은 의식을 계속 유지시키는 삶을 사는 것이다. 저자는 이 점에 중점을 두고 논리를 전개하고 있다.

당신이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당신의 의식 속에서 점차 성장한다. 부정적인 상황이나 감정에 주의를 기울인다면, 그런 것들만 성장할 것이다. 우리가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것은 결코 성장하지 않는다. 현재가 끝없이 이어지는 것처럼 살아갈 때 시간은 더 이상 인간의 심리적인 적이 아니다.
-『마음의 기적』 138~140쪽 참조


우리는 왜 현재에 집중을 해야 할까? 과거는 이미 흘러갔고 미래는 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우리가 과거를 생각한다는 것은 과거의 일을 지금 똑같이 만들고 있는 것이며, 지금 미래를 걱정한다는 것은 걱정을 미리 만들고 있는 행위인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현재에 집중해서 현재에 행복을 추구해야 한다. 현재에 집중하게 되면 시간에 지배당하지 않고 살 수 있으며, 그렇게 되면 미래는 행복한 일들로 가득할 수 있게 된다.

이 책에서는 완전한 건강을 얻기 위해 ‘자아의 깨달음’이 있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믿음’이 필수 요건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 믿음이 ‘실재’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우리가 영원히 완전한 건강을 누리겠다는 새로운 의지를 가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저자의 주장은 이렇다. “지금 당장, 자기 스스로의 의지와 생각으로 완전한 건강을 선택하라!”

무한한 창조로 가는 길


우리 인간이 현실에서 삶을 영위한다는 것은 곧 실재 속에서 우리가 선택하는 그 삶을 사는 것이다. 저자는 그 선택을 바꿔야 하고, 바꿀 수 있어야 한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이 책의 서두에서 저자가 역설한 것처럼 바로 자신만의 실재를 ‘창조’하라는 것이다!

우주의 실재에 관한 핵심은 우리가 그것을 선택한다는 사실이다. 우리가 용기, 희망, 사랑, 평화, 건강(심지어 영원한 존재도 불가능하진 않을 것이다)을 선택하면 그것들은 우리의 실재가 될 것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우리는 공포, 증오, 탐욕, 시기, 전쟁, 질병 그리고 죽음을 선택해왔다. 그런 것들을 의식적으로 생각하지 않았더라도 집단의식에 의해 그것을 실재로 인식하도록 강요받았던 것이다.
-『마음의 기적』200쪽


우리는 점차 늙고, 병들고 무기력해진다. 그런 것들이 실재라고 생각해 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간의 생각과 선택이 곧 진정한 우주의 실재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 희망, 사랑, 평화, 건강이 실재가 되고 심지어는 영원한 존재도 불가능하지 않다고 한다. 덧붙여 이 모든 것을 변화시키는 방법은 집단의식을 바꾸는 법을 배우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존재의 차원에서 우리는 새로운 실재를 창조하는 데 필요한 모든 힘을 갖고 있다. 우리의 자각이 그 원천으로 돌아가기만 하면 삶의 문제는 사라진다. 그리고 사실 문제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깨달음이 찾아온다. 이런 깨달음으로부터 또 다른 세계가 생겨난다. 그것은 치유가 있는 신성의 세계다.
-『마음의 기적』 249쪽


인간이라는 존재가 새로운 실재를 창조하는 데 필요한 모든 힘을 갖고 있다는 저자의 주장은 무척 경이롭게 들린다. 이는 사고와 의식의 전환이 개인의 삶과 문명의 모습을 바꿔 놓을 수 있는 단초가 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흥미롭고 관심이 가는 메시지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그 인식의 한계를 어떻게 극복하고 넘어서느냐는 것이다. 이는 우리 인류가 지금껏 누리고 살아 온 선천 우주의 환경적 틀을 진리적 의지와 나의 노력으로 얼마만큼 새롭게 창출해 내느냐의 문제이기도 하다.

우리는 선천 상극 세상을 살아오며 원한과 모순들 속에서 어둠을 만들어 왔다. 하지만 이제 후천 새 세상이 열리는 때를 맞이하여, 우리는 먼저 우주의 실재에 대해서 바르게 이해할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그것이 인간을 노화와 질병으로부터 해방시키고 건강을 창출하는 길이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살펴본 바에 의하면, 결국 우주의 실재는 인간의 마음이 만들어 낸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우리가 마음에 대해서 제대로 알고, 마음을 대자연의 섭리에 맞추게 되면 상제님께서 내려주신 인간 본연의 참 마음을 회복할 수 있다. 그렇게 참 마음을 회복하기 위해 꼭 필요한 일은 지난 선천 역사 과정에서 만들었던 원한寃恨을 용서容恕를 통해 크게 풀어 버리는 것이다. 원한을 원한으로 갚으면 계속해서 원한은 반복되고, 원한이 남아 있으면 우리의 참 마음은 열릴 수가 없기 때문이다.

우주의 실재는 광명光明이다. 그 광명에는 생명과 영성과 존재의 모든 것이 무한한 축복처럼 자리하고 있다. 우리는 선천의 잘못된 습관을 버리고 우리의 본성인 환桓(광명)을 회복해야 한다. 일상 속에서 관습으로 자리를 잡아 인간의 실재를 규정짓고 있는 요인들 중 언어 생활은 상당히 큰 비중을 차지하는 문제이다. 선천 세상에서 형성된 잘못된 언어들, 예컨대 힘들다 어렵다 아프다 등 자기 자신과 남을 괴롭히는 말들과 생각들은 영원히 지워 버려야 한다. 그런 것들은 모두 어둠을 만들어 내서 우리를 광명으로부터 멀어지게 만들기 때문이다. 상제님께서는 욕을 하실 때도 덕을 붙여서 하셨다. ‘알쌍할 놈’, ‘네 이 급제할 놈’, ‘데끼 이놈’, ‘알성급제할 놈’ 등 꾸짖는 말씀 속에 오히려 축복과 기운을 붙여 주신 것이다.

후천의 새 문화를 열어가는 지금 우리는 광명을 회복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 이 천지 대자연은 조화와 사랑으로 가득 차 있다. 그 모습 그대로 우리 마음이 조화와 사랑으로 가득할 때 비로소 천지의 마음과 하나가 될 수 있다.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하는 힘은 우리의 참 마음을 회복하는 데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항상 용서하고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우리 의식의 심층에 밝고 좋은 생각들을 채워 가는 생활을 해야 하는 것이다. 그것이 곧 광명을 회복하는 길이요 마음의 기적을 현실로 만들 수 있는 길이기 때문이다.

마음 공부의 중요성에 대한 말씀들
●파고 또 깊이 파라. 마음 얕은 것이 가장 큰 한恨이 되리라. (道典 6:3:1~2)
●마음 지키기가 죽기보다 어려우니라. 사람 마음이 열두 가지로 변하나니, 오직 송죽松竹처럼 한마음을 잘 가지라.
(道典 8:6:1~2)
●마음을 깨끗이 하여야 복福이 이르나니 남의 것을 탐내는 자는 도적의 기운이 따라들어 복을 이루지 못하느니라. (道典 9:4:3)
●공부는 마음 닦는 공부보다 더 큰 공부가 없나니 때가 되면 같이 통케 되느니라. (道典 11:164:8)
●태을주는 본심 닦는 주문이니 태을주를 읽으면 읽을수록 마음이 깊어지느니라. (道典 11:282:2)
●선천에서 지금까지는 금수대도술禽獸大道術이요 지금부터 후천은 지심대도술知心大道術이니라. 피차 마음을 알아야 인화人和 극락 아닐쏘냐. 마음 닦는 공부이니 심통心通 공부 어서 하라. 제가 제 심통도 못하고 무엇을 한단 말이더냐. (道典 11:250:8~10)
●인간은 닫힌 의식의 경계에서 정신 작용을 하며 살아가지만 무의식의 원신元神을 엶으로써 천지와 하나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영안靈眼이 열리는 과정에서 정精이 굳어지고 순화하는 것이 현실 속에서 마음의 문제로 귀결되기 때문에 자기와 대화하고 자신의 근원인 마음을 들여다보는 철저한 참회懺悔가 요구됩니다. (『증산도의 진리』 211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