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문명 탐구 | 교육혁신, 미래를 준비하라!

[기고]
[미래 어느 신문 기사 1면]
전 세계 학생 70퍼센트가 디지털 아바타에게서 수업을 듣다.

인터넷 네트워크에 존재하는 디지털 강사인 아바타에 대한 수요가 150여 개국에서 인간 강사의 수요를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바타는 사람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클라우드 기반의 인공지능 시스템의 프론트엔드front end로 인터넷에 존재하는 지식에 실시간으로 접근할 수 있다. 아바타는 100개 이상의 언어를 사용하고 전문가 수준의 지식을 활용해 모든 과목을 가르친다. 그리고 아바타는 학습자의 성취도와 목표에 따라 교육 콘텐츠를 조정할 수도 있다. 2030년 아바타 강사가 인기를 끌고 있다. [퓨처 스마트, 제임스 캔턴 저著]



미래문명사회의 교육


앞으로 다가올 미래의 가상신문기사 1면이다.

현재 많은 미래학자들이 IBM의 슈퍼컴퓨터 왓슨과 같은 인공지능의 발달로 기존의 교육시스템과는 전혀 다른 형태의 ‘교육과 학습시스템’이 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 5월 한국을 방문한 미래학자, 토마스 프레이Thomas Frey는 2030년까지 우리가 알고 있는 직업 20억 개가 소멸되고 현존하는 일자리 80%가 15년 안에 사라질 것이라고 전망하였다. 그러나 새로운 일자리들이 많이 생겨날 것이기 때문에 미리 겁먹을 필요는 없다고 말한다.

하지만 현재의 교육 시스템이 과학기술혁명으로 인한 미래문명사회를 맞이하는데 필요한 지식과 기술을 아이들과 취업난에 시달리는 청년들에게 제대로 전달하고 있을까?

얼마나 많은 학교가 아이들을 창의적이고 창조적인 사고를 지닌 발명가, 공학자, 혁신적인 리더로 키워내고 있을까?

안타깝게도 이런 역할을 하는 학교는 많지 않다. 이것이 너무 늦기 전에 교육시스템의 혁신을 이루어내야 하는 결정적인 이유이다.

세계적인 미래학자이며 세계미래연구소의 대표인 제임스 캔턴James Canton은 “현재 기존의 집단적인 대중교육으로는 미래에 적합한 인재를 키워 낼 수 없다는 사실을 정부와 사회, 재계에서 동시에 이해하지 못하면 우리에게 풍요롭고 지속 가능하며 생산적인 미래는 없을지도 모른다”고 말한다. 이와는 정반대로 시대에 뒤떨어지고 세계 도처에서 일어나고 있는 각종 변화와 혁신, 노동시장의 급진적인 변화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는 불행한 상황이 펼쳐질 수 있다는 것이다.

■교육혁신이 시급하다
-현재의 교육시스템은 개인이 아닌 대중을 위한 대중교육이다.
-과학과 기술의 상당 부분이 모든 단계의 커리큘럼에서 제외되었다. 유치원에서도 물리를 가르치고 모든 학교에서 로봇공학과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가르쳐야 한다.
-오늘날의 과학과 기술은 미래의 과학과 기술을 바꿔놓을 것이다.
-교육은 순수한 배움에 더 관심을 둬야 한다. 다시 말해 학생들에게 비판적 사고, 논리적 사고, 협업, 문제 해결 능력, 논리를 가르쳐야 한다.
-현재의 교육 시스템은 혁신을 학습과정의 일부로 여기지 않는다. ‘혁신’이 핵심이다.
-현재의 교육 시스템은 자기주도 학습이 불가능하고 주입식이며 역동적이지 않고 학습자 중심이 아니다. 그래서 학생들은 학교 수업을 지루해 하고 고등학교나 대학교 중퇴자가 속출한다.
-현재의 교육 시스템은 생산 라인에서 단순 반복 작업을 하는 노동자를 배출하는데 적합하다. 지금은 1870년(산업혁명시대)이 아니다.
-교사들은 미래에 필요한 지식과 기술을 가르치도록 교육받지 않았다. 그래서 그들은 미래 지식과 기술이 아닌 과거의 지식과 기술을 가르치고 있다. 어떻게 모르는 것을 학생들에게 가르칠 수 있겠는가.
-대부분의 교육 콘텐츠는 시대에 뒤떨어졌고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
[출처: 퓨처 스마트(제임스 캔턴)]

한국 학교 교육의 문제점


대한민국 교육의 현실은 어떨까?

지난해 11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발표한 2015년 교육지표(Education at a Glance 2015)를 보면 우리나라의 대학진학률(2014년, 25~34세 기준)은 무려 68%로 OECD 회원국 중 가장 높다. OECD 평균인 41%를 훌쩍 뛰어넘을 뿐 아니라 2위인 캐나다(58%)와도 10% 포인트나 차이가 날 정도로 압도적이다. 우리나라는 7년째 이 부문에서 1위를 지키고 있다.

이처럼 우리나라의 대학진학률이 높은 까닭은 뭘까? 우선 대학졸업이 곧 취업이나 성공과 직결된다는 인식, 또 대학을 나오지 않으면 사회적으로 인정을 받지 못한다는 인식이 팽배하기 때문이다. 실제 통계청의 2014년 사회조사 결과에 따르면 학생들이 대학에 진학하는 이유로 ‘좋은 직업을 얻기 위해서’라는 응답이 46.7%로 가장 많았고, ‘자신의 능력과 소질 개발’(37.5%), ‘학력을 차별하는 분위기 때문’(10.8%) 등의 순이었다.

‘대학→취업→성공’이라는 사회적 인식의 테두리를 벗어나지 못하는 ‘학벌 지상주의’ 대한민국, 우리의 현주소다. 그러나 좋은 대학에 간다고 하더라도 취업과 성공으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고, 무엇보다 우리나라의 현재 대학입시위주의 교육제도로는 다가오는 미래문명사회에 적응할 수 없을뿐더러 글로벌 혁신리더로서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이 너무 낮다는 것이다.

단적으로 세계적인 IT&에너지 기업으로 성장한 구글Google의 채용방식을 살펴보자. 구글은 문제해결능력, 결단력, 인내력, 호기심,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바탕으로 직원을 채용한다. 구글은 우리나라처럼 어느 대학을 나왔는지에 전혀 관심이 없다. 구글은 우리가 암기한 지식이나 정보 또는 출신 학교와는 전혀 상관없는 문제를 받았을 때 스스로 생각하고 아이디어를 모으고 가설을 세워서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에만 관심을 가질 뿐이다.

미래 세대의 교육과정


『특이점이 온다The Singularity Is Near』의 저자 레이 커즈와일Ray Kurzweil은 미래에 기술 변화의 속도가 급속히 변함으로써 그 영향이 넓어져 인간의 생활이 되돌릴 수 없을 정도로 변화하는 기점을 기술적 특이점이라고 하면서 ‘앞으로의 시대가 과거의 패턴과는 완전히 결별할 것’이라고 말한다.

토마스 프레이 역시 과학기술의 발전속도를 기하급수적인 변화Exponential Change로 설명한다. 이러한 비약적인 기술발전과 직업변화의 사이클이 가속화되는 세상에서 자라나는 미래세대들을 위해 어떤 교육이 필요한 것일까?


변화하는 교육과정
핀란드는 2020년까지 전통적인 수업 과정을 4C 주제로 대체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소통(Communication)
-창의성(Creativity)
-비판적 사고(Critical thinking)
-협업(Collaboration)
이 네 가지 기술은 팀워크나 협업의 핵심기술이며 오늘날 우리가 살아가는 ‘글로벌 네트워크 사회’에 가장 적합한 기술이라고 말한다.

한편 말레이시아의 일부 지역은 문제해결 능력, 팀워크, 네트워크 등을 교과과정에 포함시키고 있다. 또한 아르헨티나는 초등학교와 중학교에서 코딩Coding을 가르치며, 중고등학교의 교과과정에는 기술교육 2년, 창업 및 기업가정신 교육 3년이 포함되어 있다. 이들 교과과정은 아직 탄생하지도 않은 미래의 직업들을 현재 시점에서 미리 준비할 수 있도록 ‘지식과 기술’을 전달하고 학생들 스스로 혁신과 창의성으로 무장하여 새롭게 무엇을 만들어 내고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한 기초소양을 길러내는 교육과정이다. 특히 학생들이 세계화와 다양한 글로벌 문화, 혁신적인 기술과 비즈니스를 이해하는데 필요한 아이디어를 전달하는 교육과정인 것이다.

교육 패러다임의 전환: 마이크로 컬리지Micro-Colleges
현재 인류의 과학기술문명을 이끌어가는 글로벌 기업들은 최신 트렌드와 첨단과학기술을 개발하고 자유자재로 응용할 수 있는 첨단 분야의 전문가들을 원하고 있다.

문제는 기존의 대학들이 대부분 이런 신기술을 가르치기 힘든 환경이고 대학에서 2~4년 동안 공부하는 사이에 기술혁신으로 인해 세상의 모든 환경이 변해버린다는 것이다. 따라서 현대 사회와 미래 사회의 빠른 기술 변화를 따라가려면 약 3~4개월의 훈련으로 신기술을 배울 수 있는 새로운 프로그램이 필요하게 되었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다빈치 연구소DaVinci Institutue의 소장인 토마스 프레이는 마이크로 컬리지라는 3개월 과정의 혁신적인 대학을 설립하였다. 3개월 과정으로 빠르게 변화하는 ‘지식과 기술’을 가르쳐 곧바로 일자리와 연결해주는 마이크로 컬리지를 실제로 운영하고 있다. 또한 그는 2030년까지 우리가 알고 있는 전통적인 대학들의 50% 정도가 사라질 것이라고 예측하였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등장한 것이 마이크로 컬리지다.

토마스 프레이는 기술발전과 함께 인간의 수명은 늘어나게 되고 그에 따라 우리 생애 4번 이상 직업의 변화를 겪게 될 것이라고 예측한다. 따라서 변화하는 기술과 사회에 맞춰 수많은 마이크로 컬리지들이 필요하다고 역설하면서 다음과 같은 과정들을 예로 들고 있다.

지금은 교육 혁신의 시대


위험한 미래를 맞이할 준비가 되었는가?
래리 페이지의 말처럼 운명처럼 다가올 미래를 지금 준비하지 않는다면 반드시 실패하고 말 것이다. 지금은 교육 혁신의 시대다. 아니 교육제도의 일대 대전환이 필요한 시대다.

왜 지금이냐고 묻는다면, 인구 폭발과 일자리 부족 사태, 경제여건의 변화, 부의 이동과 지식 경제의 등장, 과학기술의 일대 대혁신으로 교육 혁신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기 때문이다.

지금 일어나고 있는 교육 혁신을 이끄는 주체는 교육가나 정치가가 아니다. 비즈니스 리더들, 특히 교육 혁신의 필요성에 눈뜬 학생들과 기업들이 교육 혁신을 이끌고 있다. 청년 기업가들과 일부 깨어 있는 지식인들은 인류가 미래에 대한 대비가 전혀 되어 있지 않고, 현재의 교육 시스템은 일자리를 얻고 미래의 도전 과제에 대응하는 데 필요한 정보, 지식, 기술을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에 동의한다.

『유엔미래보고서 2050』에 따르면 교육과 학습의 근본적인 변화가 없다면 2050년에는 인류의 50%가 기술적 실업을 맞이할 것이라 예측하고 있다. 이유는 저비용의 인공지능과 로봇공학 등의 과학기술이 차세대 또는 그 다음 세대의 환경을 완전히 뒤바꿀 것이기 때문이다.

인류역사 속에서 ‘발전’은 많은 비용을 지불하고 학습을 통해 그것을 누릴 수 있는 얼리 어답터Early adopter와 그럴 수 없는 사람들의 격차를 만들어왔다. 그렇기 때문에 ‘지식과 지능의 격차’가 계속되는 것을 막기 위한 노력이 필요한 것이고 ‘과학기술발전’으로 인한 혜택은 일부 소수의 전유물이 되어서는 안 되는 것이다.
따라서 인류의 대부분이 향상된 지적능력을 갖추고 과학기술혁명으로 도래하게 될 미래문명을 온전히 향유하기 위해서 지금 바로 ‘교육과 학습시스템’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려는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출처 및 참고자료〉
토마스 프레이, 미래와의 대화(원제:Programming Internet Email), 북스토리, 2016년
제임스 캔턴, 퓨처 스마트(원제:Future Smart), 비즈니스북스, 2016
박영숙 상생방송 초청강연, 「현대문명의 대전환」
토마스 프레이 KBS 초청강연, 「오늘, 미래를 말하다」
토마스 프레이 상생방송 초청강연, 「현대문명의 대전환」
〈참고 사이트〉
FuturistSpeaker.com
연설 「창조적 혁신 2012」
(http://www.creativeinnovationglobal.com.au/Ci2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