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꾼의 자기계발] 일꾼의 양생학 | 성性의식의 개혁과 정기精氣관리

[칼럼]
성품[성性]은 삼신의 조화로 저마다 타고나는 것이다.
인간의 몸은 성품을 담고 있는 신령한 그릇과 같다.
우리 몸속의 생명력의 핵심은 정기精氣로서 축장된다. 그래서 정기가 충만하면 인간의 생명력이 충만한 것이다. 정기가 충만한 사람은 밝아진다. 다시 말해 인간의 성은 정기를 보전함으로써 빛을 발하는 것이다.
상제님께서는 “죽고 살기는 쉬우니 몸에 있는 정기精氣를 흩으면 죽고 모으면 사느니라.”(10:45:9)고 하셨다. 생사의 도는 몸의 정기관리에 있다는 것이다. 이번 호에서는 정기관리에 대해서 알아보기로 하겠다.


정精의 개념


일반적으로 정이란 신장의 정수精水, 수기를 이르는 말로, 우리 몸의 진액, 생명의 가장 근원이 되는 물질로서 의학적으로는 정자, 난자, 골수, 호르몬 등과 같은 인체의 기본 에너지를 말한다. 정이 충만하면 소화도 잘 되고, 잠도 푹 자며, 몸이 유연하고 건강하여 병에도 안 걸린다. 하지만 정이 파괴되면 모든 것이 어렵다. 이 정이 뇌와 오장육부, 근육과 뼈, 골수 등 인간의 생명을 주관하고 있으며, 모든 병마를 물리치는 저항력(면역력)의 근원적인 동력원이기도 하다.

동양의학에서의 정精


인간은 결국, 정수가 말라가면서 노화현상이 일어나고 모든 병이 생긴다. 그래서 동양의학에서는 정이 천지에서 가장 소중하다고 한다. 정을 잘 간직하고 축적해서, 내 몸 안의 정이 충만해야 모든 병을 이기고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다.

① 精은 내 몸의 근본이다.
夫精者(부정자)는 身之本也(신진본야)라
(『황제내경黃帝內經』 「소문素問」 ‘금궤진언론金匱眞言論’)

② 精은 米(쌀 미)+靑(푸를 청)으로 쌀과 채소의 뜻이다.
오곡과 채식 등 담박한 음식을 먹어야 정精이 생겨나는 것이지 생선과 육식등 후미厚味에서 정精이 생겨나는 것이 아니다.

③ 精은 오장에서 생겨 신장에 저장된다.
腎者(신자)는 主水(주수)하니 受五臟六腑之精而藏之(수오장육부지정이장지)라
故로 五臟盛이라야 乃能瀉라 (「소문素門」 ‘상고천진론上古天眞論’)
신장은 물을 주장하니 오장육부의 정을 받아 저장한다. 그러므로 오장의 기능이 왕성해야 능히 정을 신장으로 보낼 수 있다. 또는 신장에서 외부로 내보낼 수 있다.

④ 精은 인간에게 있어 생장生長, 발육發育, 생식生殖을 주관한다.
여자가 7수로, 남자가 8수로 변화하는 바탕은 신장 속에 있는 정精에 뿌리를 두고 있다. 치아, 머리털, 뼈, 힘줄, 근육, 형체의 성쇠는 모두 정精의 성쇠와 직접 관련이 있다.

⑤ 精에 생사生死가 매여 있으니 정精이 왕성하면 기氣와 신神도 왕성하며 나의 생명이 견고해진다.
夫精者(부정자)는 乃先天之元精(내선천지원정)이니 爲萬物之母(위만물지모)라
得之則生하고(득지즉생) 失之則死故(실지즉사고)로 精住則氣住(정주즉기주)하고
氣住則神住(기주즉신주)하니
三者旣住(삼자기주)면 我命在我(아명재아)오 不在于天(부재우천)이라
(왕유일王惟一 『도법심전道法心傳』)

정은 선천의 원정이니 만물의 어머니가 된다. 이를 얻으면 살고 잃으면 죽기 때문에 정이 머무르면 기가 머무르고 기가 머무르면 신이 머무르니 정기신이 이미 머무르면 나의 목숨이 나에게 있는 것이 되고 하늘에 있지 않게 된다

면역의 근간인 정


우리는 눈에 보이지 않는 수많은 미생물과 함께 살고 있다. 병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나 세균이 몸에 들어오기도 한다. 하지만 그때마다 병에 걸리는 것은 아니다. 우리 몸이 스스로를 보호하는 다양한 방어방법들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시스템을 ‘면역’이라고 한다.

①림프구
외부의 병원체가 몸 안으로 들어오면 먼저 식세포, 자연살생세포(natural killer cell), 항미생물 단백질, 염증 등으로 이루어지는 면역반응이 신속하게 일어난다. 여기에 더하여 림프구가 중요한 역할을 하는 면역방어가 있다. 림프구는 외부의 병원체에 특이한 항원을 인지하여 보다 강력한 면역 기능을 나타낸다. 림프구가 항원을 인지하여 일부는 직접 감염된 세포를 죽이고, 일부에서는 항체를 형성하며, 일부의 세포는 기억세포가 되어 장기간 생존한다. 같은 병원체가 다시 몸 안에 들어오면 기억세포의 활성화를 통해 단시간 내에 강력한 면역 반응을 보인다.

②백혈구
백혈구는 면역체계를 구성하는 세포로 감염성 질환 및 외부물질에 대한 방어기능을 수행한다. 백혈구는 호중구, 호산구, 호염기구, 단핵구, 대식세포, 수지상세포, B림프구, T림프구, 자연살상세포로 나눌 수 있다. 백혈구는 골수에 있는 조혈모세포로부터 분화되어 만들어진다. 조혈모세포는 백혈구뿐만 아니라 적혈구, 혈소판으로 분화되기도 한다.

③골수
골수는 혈액의 각종 혈구세포들이 만들어지는 곳으로 생명의 근원이라 할 수 있다. 골수는 ‘뼈 속’인데, 겉질뼈로 둘러싸인 해면뼈 조직들 사이의 조혈공간을 말한다. 유아기에는 대부분의 골수에서 조혈작용이 일어난다. 그러나 소아기부터 긴뼈(장골)의 조혈 부위가 점차 지방으로 채워지고 성인에서는 중심 골격계, 넙다리뼈(대퇴골)과 위팔뼈(상완골)의 전단부(몸쪽에 가까운 부분)에만 조혈골수가 있다.

정기관리와 성욕


양생은 정을 보호하는 것에서 출발한다. 정은 생명활동을 유지하는 기본적인 물질이다. 정을 보호하는 문제와 성욕의 문제는 떼려야 뗄 수 없이 결합되어 있다. 『동의보감東醫寶鑑』 「내경內景편」 ‘정문精門’에 “절제하여야 하는데 절제할 줄 모르고 끊어야 하는데 끊지 못하면 생명을 잃게 되니 이는 스스로 화를 불러들이는 격이다.(중략) 성욕이 갑자기 생기더라도 삼가고 억제해야지, 마음을 풀어 놓고 뜻대로 하면 스스로 해를 입게 된다. 한 번 참으면 욕망의 불길이 한 번 꺼지게 되고 기름을 한 번 아낀 셈이 된다. 만약 참지 못하고 욕망에 몸을 맡겨 정을 내보낸다면, 등잔의 불이 꺼지려고 하는데 기름을 없애는 격이니 스스로 막아야 하지 않겠는가?(중략) 고요히 앉아 있으면 신수腎水가 저절로 올라가고 혼자 살면 색욕이 저절로 끊어진다.”고 하였다.

정의 소모


생각만으로도 감정이 진액을 누설시켜 정이 소모된다고 하였다. “심心은 군화君火인데 대상에 자극을 받으면 쉽게 움직인다. 심이 움직이면 상화相火도 움직이고 상화가 움직이면 정이 흔들린다. 상화가 일어나면 성교를 하지 않더라도 저절로 흘러나온다.”고 한 것이다.

「내경內景편」 ‘신형문身形門’에 “나를 태어나게 한 행위가 도리어 나의 적이 될 수도 있다.”고 하여 자식을 낳는 부부관계도 경계하였다. 그리고

“사람이 몸으로 일을 해서 병이 생기지 않는다. 술을 취하게 마시지 않으면 질병이 생기지 않는다. 생각을 많이 하면 신神이 상하고 희로애락이 심하면 기氣가 많이 상한다.(중략) 봄여름에는 정기를 덜 내보내고 가을겨울에는 성생활을 줄여야 한다.”고 하여 병의 원인은 마음과 정기精氣 누설이라고 하였다. 또한 “어리석은 사람들은 입맛대로 맛있는 음식을 지나치게 먹으니 질병이 벌떼처럼 일어나 병에 걸리는 것이다. 그 기미는 아주 미약하지만 입맛이 당기는 대로 지나치게 먹다 보면 자기도 모르게 갑자기 병이 생기게 된다. 입은 병을 불러오고 또한 그대의 덕을 해친다. 술병의 주둥이처럼 입을 막아 놓고 가려 먹어라.”고 하였다. 식탐이 재앙이 되는 것이다. 최악의 경우는 기름진 음식을 배불리 먹고 술에 취해서 성생활을 하는 것이다. 손진인은 “술도 불이요, 기름도 불이요, 성교도 불이니 몸이 불구덩이 속에 들어가는 꼴이다.”고 하였다.

정기관리의 양생법


동의보감에서 소개한 손진인의 양생술은 다음과 같다. “늘 땅에 침을 뱉지 않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왜냐하면 입안의 진액은 금장(金漿 황금처럼 소중한 미음)과 옥례(玉醴 옥처럼 귀한 단술)이다. 하루 종일 침을 뱉지 않고 늘 머금고 있다가 삼키면 사람의 정기가 늘 머물러 얼굴과 눈에서 빛이 난다. 사람의 몸은 진액이 근본이다. 피부에서는 땀이 되고, 살에서는 피가 되며, 신장에서는 정이 되고, 입에서는 침이 되고, 비장에 잠복하면 담이 되고, 눈에는 눈물이 된다. 땀, 피, 눈물, 정액은 나온 뒤에는 돌이킬 수 없지만 오직 침은 돌이킬 수 있다. 돌이키게 되면 낳고 낳는 뜻을 계속 이어갈 수 있다”(「내경內景편」 ‘진액문津液門’) 침이 이렇게 중요할진대 하물며 정이 얼마나 고귀할지 생각해 보아야겠다.

“인간의 정精은 대우주 생명의 핵이다!”
‘내가 이 한 말씀을 깨닫기 위해 이제까지 살아왔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이것이야말로 후천 5만년 선매숭자 문화, 조화선경 문화를 여는 인간 생명개벽의 제1강령이라 확신했다. 인간 생명을 지속시키는 동력원은 신장의 수기인 ‘정’이다. 우주가 진화해 온 역사의 전 과정이 내 몸의 정에 맺혀 있다. 따라서 정에 대한 순수 생명의식이 올바르고 강렬해야 한다. ‘천지생명의 열매이자 핵인 내 몸을 어떻게 잘 관리해서 대자연과 하나가 되느냐’하는 것이 수행공부와 인생 공부의 핵심과제이다. (『개벽실제상황』 491쪽)


모든 생명은 물 속에서 태어난다. 물 속에서 생명의 정수精髓에 신도神道가 감응하여 삼신 조화로 생명이 탄생한다. 인간 생명 탄생의 정수는 수정란이다. 결국 정이 생명의 정수다. 하지만 방송매체와 인터넷을 통한 정보의 홍수 속에는 정을 보호하는 것이 아니라 정을 발산하는 음란문화가 넘쳐나고 있다. 영성문화가 절실히 필요한 때이다. 건강의 핵심은 정을 보호하는 것이다. 태을주는 수기水氣, 즉 정을 저장하는 주문이니 자신감을 생하게 하고 만병을 물리친다. 상제님께서 우리 인간에게 주신 가장 지극한 선물이다.


[종도사님 말씀명상]
정기관리의 중요성
머리가 아무리 좋아도 정기가 무너지면 지각문이 닫힌다.
정기를 뺏기면 안된다. 천지일월이 나를 만들어 주고, 나에게 생명을 내주는 그 모든 열매가 정이다. 정기를 잘 간직해야 여기서 힘도 나오고, 생명력도, 지혜도 나온다. 모든 것을 극복하는 힘의 원천이 정이다. 정기가 무너지면 끝난다. 정기관리를 정말로 잘해야 한다. (1391222 동지치성. 태을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