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로 읽는 환단고기] 신교神敎 문화

[환단고기]

STEP1. 들어가기



한류문화의 한계


한류바람이 거셉니다. 드라마, 영화, IT산업, K-POP을 넘어 이제 쇼핑, 의료에 이르며 점차 의·식·주의 전 영역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동아시아를 넘어 아메리카 대륙, 유럽을 거쳐 아프리카에까지 확산되고 있는 한류를 통해 우리는 민족의 무한한 가능성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한류를 접한 외국 사람들은 자연스레 우리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 궁금해합니다. 코리안의 민족기원과 첫 나라의 건국이야기를, 더 나아가 우리 역사를 만든 원형질의 정신과 종교문화에 대해 알고 싶어 합니다. 그러나 놀랍게도 우리의 역사와 문화의 현 주소는 참담하기 이를 데 없습니다. 그들이 우리의 첫 건국이야기를 물었을 때 한 마리 곰과 호랑이의 인간변신 이야기를 전해야 할까요? 그들이 우리의 종교를 물었을 때는 유교의 성리학이나 불교를 우리 민족종교라고 소개해야 할까요? 아니면 세계 최대의 단일교회를 여러 개 거느리고 있는 한국 기독교를 자랑해야 할까요?

그래서 우리는 혼 빠진 민족입니다. 역사를 잃어버렸기 때문입니다. 자그마치 환국, 배달, 조선의 6,960년의 뿌리역사가 신화 속 이야기로, 허구의 역사로, 우상숭배로 전락해버렸습니다. 동시에 역사와 함께 한 우리의 문화와 정신도 잃어버렸습니다.

동방 신교는 인류의 시원문화


우리의 뿌리문화는 바로 신교神敎입니다. 한민족은 상고 시대부터 신교神敎를 국교로 삼아 생활해 왔습니다. 신교神敎를 제대로 알았을 때 한문화의 실체에 눈을 뜨게 됩니다. 신교의 핵심은 삼신三神입니다.

桓雄(환웅)이 乃以三神(내이삼신)으로 設敎(설교)하시고 以佺戒(이전계)로 爲業(위업)하시고
而聚衆作誓(이취중작서)하사 有勸懲善惡之法(유권징선악지법)하시니라
환웅께서 삼신의 도로써 가르침을 베풀고, 전계로써 삶의
본업[業]을 삼으며, 백성을 모아 맹세하게 하여 권선징악의 법을
두셨다.- 삼성기 하

神市開天之道(신시개천지도)는 亦以神施敎(역이신시교)하야 知我求獨(지아구독)하며
空我存物(공아존물)하야 能爲福於人世而已(능위복어인세이이)라.
환웅천황께서 펼치신 신시 개천의 도는 신도(삼신의 도)로써 가르침을 베풀어, 나를 알아 자립을 구하며 나를 비워 만물을 잘 생존케 하여 능히 인간 세상을 복되게 할 따름입니다.- 단군세기 중 ‘삼랑三郞 을보륵乙普勒’의 가르침

신교는 또한 ‘풍류風流’라 불리기도 하였습니다. 신라의 지성 최치원은 「난랑비서」에서 풍류의 정체를 ‘유불선 삼교를 다 포함한, 예로부터 내려오는 신령스러운 도’라고 밝혔습니다. 19세기 말에 나온 신교총화에서도 신교를 뭇 종교의 조상이며 모태가 되는 뿌리 진리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신교는 환국 시대 이래 환족의 이동과 함께 지구촌 곳곳으로 퍼져 나가 인류 정신문화의 뿌리가 되었습니다. 서양의 신탁神託(oracle) 문화 역시 신전神殿에 소속된 무녀巫女들을 통해 신의 의지나 신의 가르침을 받아 내리는 것으로 신교 문화의 한 형태입니다. 신교는 한민족의 고유종교이자 인류의 황금시절, 태고 문명의 근원이었던 시원종교입니다.

정리 역주자가 전해주는 말씀
『환단고기』에는 한민족의 고유 신앙이자 인류의 시원 종교이며 원형 문화인 신교의 가르침이 구체적으로 기록되어 있다. 신교神敎의 문자적 뜻은 ‘신으로써 가르침을 베푼다’, 다시 말해서 ‘신의 가르침으로 세상을 다스린다’는 것이다.『단군세기』의 ‘이신시교以神施敎’,『규원사화』의 ‘이신설교以神設敎’,『주역』의 ‘이신도설교以神道設敎’ 등의 줄임말이 곧 신교이다. 신교에서 말하는 신은 인간과 천지 만물을 모두 다스리는 통치자 하나님인 ‘삼신상제님’이시다. 그러므로 신교는 ‘삼신상제님의 가르침으로 세상을 다스리는 것’이다. 즉 신교는 삼신상제님을 모시는 인류의 원형 신앙이다.(역주본 해제 83쪽)


STEP2. 환단고기가 전하는 동방신교문화


1. 신교의 성소, 소도


동방 신교문화에서는 하늘에 천제를 올리던 성스러운 곳을 소도蘇塗라고 하였습니다. 소도에서는 큰 나무에 방울과 북을 매달고 주위에 금줄을 쳐서 사람의 출입을 금하며, 매년 3월과 10월에 삼신상제님께 제사를 드렸습니다. 소도에서는 하늘의 신과 인간이 교감하는 큰 나무가 있었습니다. 이를 신목神木 또는 신단수神檀樹라고 합니다. 초대 단군왕검이 천자로 추대되기 전 천제를 올린 장소인 ‘단목터[檀木之墟]’는 고조선 최초의 소도라 볼 수 있습니다. 고조선의 11세 도해단군이 전국의 12명산 가운데 아름다운 곳을 뽑아 ‘국선소도’를 설치함으로써 소도를 중심으로 한 신교문화가 크게 융성하게 됩니다. 소도와 같은 종교적 성지는 이미 배달시대부터 있었습니다. 『삼국유사』「고조선」조條를 보면 배달국의 초대 환웅이 무리 3,000명을 거느리고 태백산 꼭대기 신단수 아래에 내려오시어 이곳에 도읍을 정하고 신시神市라 일렀다는 기록이 있습니다[太白山頂神檀樹下 謂之神市]. 소도의 신단수 문화가 변형되어 오늘날까지 전해져 오는 것이 바로 솟대[立木]입니다. 소도는 이 땅에서 사라졌지만 일본에 가면 소도문화의 원형을 만나게 됩니다. 일본인들이 자랑하는 신사神社가 곧 그것입니다.

蘇塗祭天(소도제천)은 乃九黎敎化之源也(내구려교화지원야)라.
소도에서 올리는 제천 행사는 바로 구려를 교화하는 근원이 되었다.- 삼신오제본기

庚寅元年(경인원년)이라. 帝命五加(제명오가)하사 擇十二名山之最勝處(택십이명산지최승처)하사
設國仙蘇塗(설국선소도)하실새 多環植檀樹(다환식단수)하시고 擇最大樹(택최대수)하사
封爲桓雄像而祭之(봉위환웅상이제지)하시니 名雄常(명웅상)이라.- 단군세기
재위 원년인 경인(환기 5307, 신시개천 2007, 단기 443, BCE 1891)년에 도해단군께서 오가에게 명하여 12명산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곳을 택해 국선소도國仙蘇塗를 설치하게 하셨다. 그 둘레에 박달나무를 많이 심고, 가장 큰 나무를 택하여 환웅상桓雄像으로 모시고 제사를 지내셨다. 그 이름을 웅상雄常이라 하셨다.- 단군세기

2. 신교의 계율



계율을 통해 그 사회가 추구하는 인간상을 알 수 있습니다. 『태백일사』「 환국본기」에서는 환국오훈桓國五訓을 전하고 있습니다. 배달시대에는 참전계參佺戒가 있었습니다. 온전한 인간이 되기 위한 계율입니다. 고구려의 명재상 을파소가 하늘로부터 계시를 받아 이를 8조목의 강령과 366절목節目으로 정리하였습니다. 단군시대에는 초대 단군왕검이 백성들에게 참된 삶을 위한 8가지의 가르침(8대 강령)을 내려주었습니다. 그 내용은 일심법, 경천, 충효, 화합 등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또 3세 가륵단군 원년(己亥,BCE 2182)에 삼륜구서三倫九誓의 가르침을 베풀었다고 합니다. 이는 일찍이 배달 신시 시대에 비롯된 것인데 뒷날 유교의 삼강오륜三綱五倫은 바로 이 삼륜구서三倫九誓를 그대로 옮겨 적은 것이라 해도 전혀 지나친 말이 아닙니다. 또 44세 구물단군께서 꿈에 천제天帝에게 신교의 가르침[夢敎]을 받아 내린 부여구서夫餘九誓가 있습니다. 『태백일사』「삼신오제본기」에도 “소도蘇塗의 설립에는 반드시 계율이 있었나니, 충·효·신·용·인 오상五常의 도道가 그것이다”라고 하였습니다. 고구려의 다물오계多勿五戒와 신라 화랑의 세속오계가 사실은 이러한 신교의 윤리규범을 계승한 것입니다. 이로 볼 때 신교에서 추구하는 인간상은 위로는 상제님을 지극히 공경하고 아래로는 백성들과 화합하며 국가에 충성하고 부모에 효도하는 강유겸비, 문무겸전의 인간입니다.

所謂五訓者(소위오훈자)는 一曰誠信不僞오(일왈성신불위) 二曰敬勤不怠(이왈경근불태)오 三曰孝順不違(삼왈효순불위)오
四曰廉義不淫(사왈염의불음)이오 五曰謙和不鬪(오왈겸화불투)
이른바 오훈이란 첫째, 매사에 정성과 믿음으로 행하여 거짓이 없게 하고, 둘째, 공경하고 근면하여 게으름이 없게 하고, 셋째, 효도하고 순종하여 거역하지 말고, 넷째, 청렴하고 의를 지켜 음란하지 말고, 다섯째, 겸양하고 화평하게 지내어 싸움을 하지 말라는 것이다.- 환국본기

大始(대시)에 哲人(철인)이 在上(재상)하사 主人間三百六十餘事(주인간삼백육십여사)하시니 其綱領(기강령)이 有八條(유팔조)하니 曰誠(왈성)과 曰信(,왈신)과 曰愛(왈애)와 曰濟(왈제)와 曰禍(왈화)와 曰福(왈복)과 曰報(왈보)와 曰應(왈응)이라
태고 시절에는 철인이 윗자리에 앉아서 인간의 360여 가지 일을 주관하였는데, 그 강령은 여덟 조목으로 성誠·신信·애愛·제濟·화禍·복福·보報·응應이다.- 소도경전본훈의 참전계 부분

한민족 신교문화의 3대경전

천부경天符經(조화경造化經)
총 81자로 환국시대에서부터 구전口傳되어 왔으며, 초대 거발환 환웅 때에 신지神誌 혁덕赫德이 녹도문鹿圖文으로 기록하여 문자로 전해져 왔다. 단군 조선 시대에는 신지神誌가 전서篆書로 돌에 새겨 태백산에 세웠는데, 신라 때 최치원 선생이 이를 발견하고 지금의 한자로 번역하여 세상에 전하는 한편 묘향산 바위에 새기고 비를 세웠다고 한다. 천부경은 하도와 낙서의 수리 체계로 발전되었고, 증산도 안운산 태상종도사님께서 내려 주신 우주 1년 도표로 완성되었다.

삼일신고三一神誥(교화경敎化經)
신교의 세계관, 신관, 상제관, 인간관과 수행관의 정수를 요약한 경전이다. 환웅천황이 허공虛空, 일신一神, 천궁天宮, 세계世界, 인물人物 다섯 개 장으로 지은 것이다. 366자로 구성되어 있으며 집일함삼執一含三과 회삼귀일會三歸一을 근본 정신으로 삼고 있다. 삼일신고는 인간과 만물은 삼신상제님의 조화로 생겨났음을 밝혀준다. 인간 삶의 목적은 인간이 삼신의 우주 광명과 동일한 자신의 본성에 통하고, 천지의 꿈을 이루는 공덕을 완수하여 우주 역사의 이상을 실현하는 태일 인간으로 거듭나는 진아眞我 실현의 길을 밝히고 있다.

참전계경參佺戒經(치화경治化經)
‘참전계參佺戒’란 사람이 하늘과 하나 되어 완전한 인간이 되기 위해 지키고 연마할 계율이라는 말이다. 고구려의 명재상 을파소乙巴素가 서기 191년에 백운산에서 하늘로부터 받은 계시를 기록한 백운천서白雲天書이다. 그러나 을파소는 ‘신시 환웅시대 때 이미 참전계로써 교화하였다’라고 하였다. 배달 시대 환웅천황의 통치원리로서 8조목의 강령과 이에 대한 366절목으로 이루어져 있다. 배달 이래 제천행사 때 다함께 부르며 삼신상제님의 덕을 찬양했던 노래 ‘어아가’ 역시 참전계로 불리었다.

3. 신교의 신앙대상, 상제님



동방신교의 백성들은 우주의 지고신至高神으로서 삼신상제님을 지극히 받들어 왔습니다. 한민족과 인류의 원형문화인 신교, 그 중심에 상제님이 계셨습니다. 매년 3월 16일의 대영절과 10월 3일 개천절에는 나라에서 왕과 백성들이 다함께 모여 천제天祭를 올리며 상제님게 공경과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였습니다. 일상 생활속에서는 모든 사람들이 청수淸水를 모시고 주문呪文을 읽어 상제님으로부터 신교를 받아내렸습니다. 하지만 우주의 최고 통치자이신 상제님에 대한 신교의 가르침은 유일신唯一神 신앙이 아닙니다. 신교의 신관은 일원적一元的 다신관多神觀입니다. 상제님은 천지의 4대 시간대(계절)와 동서남북 네 방위의 창조 작용을 맡은 다섯 성제[五帝]를 모두 주재하고 계십니다. 금목수화토의 오행 사상은 이 4대 시간대의 주재자를 두고 성립된 것이고, 오행의 이름도 본래는 태太 자를 붙여 태수, 태목, 태화, 태토, 태금의 오령五靈이라 하였습니다. 또한 우리 선조들은 대대로 모든 인간과 천상의 조상이 ‘삼신상제님과 수평적인 평등 관계’에 있다는 사상에서 조상과 하나님을 똑같이 받들어 왔습니다. 초대 단군왕검께서 내려 주신 가르침도 “너를 낳으신 분은 부모요, 부모는 하늘로부터 내려오셨으니, 오직 너희 부모를 잘 공경하여야 능히 하느님(상제님)을 경배[敬天]할 수 있느니라”★ 하셨습니다.

稽夫五帝(계부오제)호니
曰黑帝(왈흑제)와 曰赤帝(왈적제)와 曰靑帝(왈청제)와 曰白帝(왈백제)와 曰黃帝(왈황제)시니 黑帝(흑제)는 主肅殺(주숙살)하시고 赤帝(적제)는 主光熱(주광열)하시고 靑帝(청제)는 主生養(주생양)하시고 白帝(백제)는 主成熟(주성숙)하시고 黃帝(황제)는 主和調(주화조)하시니라.
稽夫五靈(계부오령)호니
曰太水(왈태수)와 曰太火(왈태화)와 曰太木(왈태목)과 曰太金(왈태금)과 曰太土(왈태토)시니 太水(태수)는 主榮潤(주영윤)하시고 太火(태화)는 主鎔煎(주용전)하시고 太木(태목)은 主營築(주영축)하시고 太金(태금)은主裁단(주재단)하시고 太土(태토)는 主稼種(주가종)하시니라.
於是(어시) 三神(삼신)이 乃督五帝(내독오제)하사 命各顯厥弘通(명각현궐홍통)하시며 五靈(오령)으로 啓成厥化育(계성궐화육)하시니라
곰곰이 생각해 보건대,
오제五帝는 흑제黑帝와 적제赤帝와 청제靑帝와 백제白帝와 황제黃帝이시다. 흑제黑帝는 (겨울의) 숙살肅殺을 주관하시고, 적제赤帝는 (여름의) 광열光熱을 주관하시고, 청제靑帝는 (봄의) 생양生養을 주관하시고, 백제白帝는 (가을의) 성숙成熟을 주관하시고, 황제黃帝는 (하·추 교역기에) 조화調和를 주관하신다.
곰곰이 생각해 보건대,
다섯 성령[五靈]은 태수太水와 태화太火와 태목太木과 태금太金과 태토太土이시다. 태수太水는 영윤榮潤을 주관하시고, 태화太火는 용전鎔煎을 주관하시고, 태목太木은 영축營築을 주관하시고, 태금太金은 재단裁斷 을 주관하시고, 태토太土는 가종稼種을 주관하신다.
이에 삼신께서 다섯 방위의 주재자인 오제五帝를 통솔하여 저마다 그 맡은 바 사명을 두루 펴도록 명령하시고, 오령五靈에게 만물 화육의 조화 작용을 열어서 공덕을 이루게 하셨다.- 삼신오제본기

4. 신교의 변천과정


환단고기가 전하는 신교 문화를 말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역사적 사실이 있습니다. 배달과 고조선 시대에 신교의 삼신 원리에 따라 전도佺道, 선도仙道, 종도倧道라는 유불선 삼교의 뿌리가 되는 원형 삼도가 출현한다는 점입니다. 배달의 초대 환웅이 전도로 백성을 가르쳤습니다. 전佺은 지혜[智], 덕성[德], 천도의 참됨을 두루 갖춘 완전한 인격자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전도는 천도天道, 즉 하늘의 창조 정신에 근본을 둔 것으로 성性, 명命, 정精 삼진三眞 중에서 성[性]에 통하여 참됨[眞]을 실현하는 것입니다.

선도는 배달의 14세 치우천황이 신선[仙]의 도로써 법을 세워 사람들을 가르친 데에서 유래합니다. 지도地道에 근본을 둔 것으로 자신의 영원한 생명력[命]을 깨달아 널리 선함을 베푸는 도입니다. 인간 속에 깃들어 있는 불멸의 생명, 이 영원한 생명을 갈고 닦는 것이 선도입니다.

종도는 고조선을 세운 단군 성조가 종倧의 도로써 왕이 되어 백성을 가르친 데에서 유래합니다. 인도人道에 근본을 둔 것으로, 자기 몸의 정기[精]를 잘 보존하여 대인이 되어 아름다움[美]을 실현하는 것입니다.

大辯經(대변경)에 曰(왈)
「神市氏(신시씨)는 以佺修戒(이전수계)하사 敎人祭天(교인제천)하시니 所謂佺(소위전)은 從人之所自全(종인지소자전)하야 能通性以成眞也(능통성이성진야)오.
靑邱氏(청구씨)는 以仙設法(이선설법)하사 敎人管境(교인관경)하시니 所謂仙(소위선)은 從人之所自山(종인지소자산)하야(山(산)은 産也(산야)라) 能知命以廣善也(능지명이광선야)오.
朝鮮氏(조선씨)는 以倧建王(이종건왕)하사 敎人責禍(교인책화)하시니 所謂倧(소위종)은 從人之所自宗(종인지소자종)하야 能保精以濟美也(능보정이제미야)라.
『대변경大辯經』에 다음과 같이 기록되어 있다.
신시씨神市氏(배달 초대 환웅)는 전佺의 도로써 계율을 닦아 사람들에게 제천祭天을 가르치셨다. 이른바 전佺이란 사람의 본래 온전한 바탕을 따라 능히 본성에 통해[通性] 참됨[眞]을 이루는 것이다.
청구씨靑邱氏(14세 치우천황)는 선仙의 도로써 법을 세워 사람들에게 천하를 나누어 다스리는 법도[管境]를 가르치셨다. 선仙이란 사람이 본래 저마다 타고난 바를 따라서 자신의 참된 영원한 생명력을 깨달아[知命] 널리 선善을 베푸는 것이다. 조선씨朝鮮氏(단군왕검)는 종倧의 도로써 왕을 세워 사람들에게 책화[責禍]를 가르치셨다. 종倧이란 사람이 (우주 안에서) 스스로 으뜸 되는 바에 따라 정기를 잘 보존[保精]하여 (대인이 되어) 아름다움[美]을 실현하는 것이다.- 신시본기

정리 역주자가 전해주는 말씀
☞ 이제 인류는 바야흐로 우주의 가을철 열매문화 시대를 맞고 있다. 그러면 성숙한 열매문화 시대는 어떻게 열리는가? 그것은 일찍이 삼신상제님을 받들던 상고시대의 ‘신명나는 신교문화’가 부활하면서 실현될 것이다. 모든 생명 기운이 근본으로 돌아가면서 결실을 맺는 가을철 변화법칙에 따라 인류의 시원 문화인 신교가 열매 진리로 다시 출현하는 것이다.(역주본 해제 585쪽)


종倧·선仙·전佺은 후에 불佛·선仙·유儒 삼교의 진리로 계승 발전되었습니다. 이로써 뿌리문화 시대에서 줄기 문화시대가 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이제 인류는 성숙기의 열매문화 시대를 앞두고 있습니다. 때문에 유교, 불교, 도교, 기독교, 이슬람교 등으로 분화된 인류의 종교문화도 장차 하나로 통일됩니다. 그 통일과 수렴의 중심에 동서 문화의 모체인 신교가 있습니다. 바로 열매 신교이자 통일 신교가 출현하게 됩니다.


STEP2. 나오면서


다시 부활한 상제 문화, 동학


근대 역사는 서양의 제국주의가 총칼로서 동양의 약소국들을 집어삼키던 서세동점과 함께 시작되었습니다. 동양의 인종, 역사, 문화가 철저히 짓밟혀 그 생존마저 불투명한 시기였습니다. 이러한 세계사의 큰 격동기에 한민족에게서 상제 문화의 새로운 부활이 선포되었습니다. 그 주인공이 바로 동학을 창도한 수운 최제우 대신사입니다. 1860년 4월 5일, 역사적인 그 날 수운은 상제님으로부터 “세인世人이 위아상제爲我上帝어늘 여부지상제야汝不知上帝耶아(세상 사람들이 나를 상제라 하거늘 너는 상제를 어찌 모르느냐)”라는 충격적인 성령의 말씀을 듣습니다. 이 말씀은 상제님을 못 알아보는 수운만을 경책하신 것이 아니라 신교 삼신문화를 망각하고 인류의 시원역사 또한 잃어버린 온 인류를 준엄하게 꾸짖은 것입니다. 이 때 수운선생은 상제님으로부터 시천주侍天主 주문呪文을 받아내렸습니다. 이것은 천주天主이자 하느님이신 삼신상제님이 인간 역사에 다시 개입하신다는 놀라운 선언입니다. 상제님의 인간강세, 그 우주사적 배경을 수운 선생은 ‘다시 개벽’의 논리로 이야기 하였습니다.

“십이제국 괴질운수 다시 개벽 아닐런가” (안심가)
“무극대도 닦아내니 오만년지 운수로다” (용담가)


정리 역주자가 전해주는 말씀
☞ 수운은 ‘시천주 신앙’을 외친 것이다. 시천주侍天主란 문자 그대로 ‘천지의 주인’이신 하늘에 계신 아버지 하느님, 천주님을 모신다는 뜻이다. 우리 한민족이 태고시대부터 신앙해 온 우주의 통치자, 하늘의 모든 신명과 인간과 문명을 주관하시는 상제님의 성령을 친견한 최수운이 신교의 정신을 되살려 내기 위해 전한 가르침이 바로 시천주이다. 이 시천주 신앙을 통해서 우리는 신교문화의 원형과 그 정신을 회복할 수 있다.(역주본 해제 588쪽)



동학의 ‘다시 개벽’ 사상은 김일부(1826~1898)의 정역으로 구체화되었고 최종적으로 증산도에 와서 우주1년과 3대개벽(자연개벽 문명개벽 인간개벽)의 논리로 완성되었습니다. 자연개벽은 천지 대자연의 환경이 정립되어 새로운 우주질서가 열리는 것이고, 문명개벽은 지금의 상극적 인류 문명이 전쟁과 병란의 혼란 속에서 상생相生의 통일문화로 대전환을 하는 것입니다. 인간개벽은 인간이 잃어버린 광명한 신성과 본질을 되찾는 것을 말합니다. 그렇습니다! 인류의 뿌리문화인 상제문화가 열매 문화(무극대도)로 되살아나는 우주 가을개벽의 문턱에서 동학이 출현하였습니다. 때문에 인류 근대사의 진정한 출발점은 태곳적 상제 신앙을 새롭게 외친 동학의 출현으로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정리 역주자가 전해주는 말씀
☞ 동학의 본래 정신과 사명이 이처럼 왜곡됨으로써 오늘날 우리는 수운을 통해 스스로 당신의 존재를 드러내려 하신 삼신상제님의 참모습을 또다시 알 수 없게 되었다. 뿐만 아니라 삼신상제님이 삶의 중심에 계시던 태곳적 신교문화에서 더욱 멀어졌다. 그리하여 신교문화의 종주이던 한민족의 상고사를 복원하고 이해하는 일은 더욱 어렵게 된 것이다. 이처럼 삼신상제관이 총체적으로 왜곡되면서 한국사는 고대사와 근대사의 출발이 모두 왜곡된, 이중적 역사 왜곡의 구조를 가지게 되었다.(역주본 해제 589쪽)


마침내 오신 삼신상제님, 참동학 증산도



최수운 대신사가 세상을 떠난 8년 뒤인 1871년, 9천년 전 인류에게 신교 문화를 내려 주신 상제님께서 인간의 몸으로 세상에 친히 오셨습니다. 동학의 예고와 예수, 공자, 석가 등 성자와 철인들의 예언이 드디어 실현된 것입니다. 전라도 고부 땅으로 탄강하신 상제님을 우리는 ‘증산甑山 상제님’이라 부릅니다. 상제님께서 동방의 땅에 한민족으로 오신 것은 원시반본原始返本의 섭리가 들어 있습니다. 가을이 되면 모든 초목의 수기가 뿌리로 돌아가는 것과 같이 모든 생명이 근본을 찾아 돌아가는 것이 원시반본입니다. 한민족은 신교를 신앙하여 상제 문화를 뿌리내린 민족입니다. 상제님은 역사의 시원을 살펴 우주의 가을철에 열매 신교(무극대도)를 전 인류에게 열어주시기 위해 인류사의 뿌리 민족인 동방의 조선으로 오신 것입니다.

이제 온 천하가 큰 병(大病)이 들었나니 내가 삼계대권을 주재하여 조화(造化)로써 천지를 개벽하고 불로장생(不老長生)의 선경(仙境)을 건설하려 하노라. 나는 옥황상제(玉皇上帝)니라. 증산도 道典 2편 16장

나를 믿는 자는 무궁한 행복을 얻어 선경의 낙을 누리리니 이것이 참동학이니라. 증산도 道典 3편 184장


천지 살림살이의 총 책임자는 “공자 석가 예수는 내가 쓰기 위해 내려 보냈다”, “내가 천지를 주재하여 다스리되”라는 말씀의 주인공인 상제님이십니다. 이 참 하나님이 아니면 우주의 문제를 끌러낼 수가 없습니다. 우주의 통치자이신 상제님께서 선천 상극의 원한 문제를 끌러 새 우주를 열어주시기 위해 친히 동방 땅에 오셨습니다! 바로 여기서부터 천지와 인간의 새 역사가 시작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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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제님을 잘 모신 김수로왕과 허황옥(『삼국유사』「가락국기」)
삼신상제님은 자신을 지극히 따르는 사람에게 꿈이나 알음귀를 통해 국가의 대소사大小事나 인생의 대소사를 밝게 가르쳐주시는 분이다. 한민족의 9천년 역사가 삼신상제님과 함께 해 온 역사이다. 우리나라 성씨 중에 최고 대종大宗인 김해 김씨의 시조인 김수로왕과 왕비 허황옥의 결혼에 얽힌 신비로운 내용이 있다. 짝을 구하지 못한 수로왕에게 신하들이 배필을 구할 것을 건의하자 수로왕은 “내가 여기에 내려온 것은 하늘의 명령일진대, 나에게 짝을 지어 왕후王后를 삼게 하는 것도 역시 하늘의 명령이 있을 것이니 경들은 염려 말라.”라고 하였다. 아니라 다를까 아유타국에서 공주가 제 발로 오게 되는데 수로왕을 만난 공주의 일성이 참으로 놀랍다.

“저는 아유타국阿踰陀國의 공주인데, 성姓은 허許이고 이름은 황옥黃玉이며 나이는 16세입니다. 본국에 있을 때 금년 5월에 부왕과 모후母后께서 저에게 말씀하시기를, ‘우리가 어젯밤 꿈에 함께 하늘의 상제上帝를 뵈었는데, 상제께서는, 가락국의 왕 수로首露를 하늘이 내려보내서 왕위에 오르게 하였으니 신령스럽고 성스러운 사람이다. 또 나라를 새로 다스리는 데 있어 아직 배필을 정하지 못했으니 경들은 공주를 보내서 그 배필을 삼게 하라 하시고, 말을 마치자 하늘로 올라가셨다. 꿈을 깬 뒤에도 상제의 말이 아직도 귓가에 그대로 남아 있으니, 너는 이 자리에서 곧 부모를 작별하고 그곳으로 떠나라’ 하셨습니다.”

妾是阿踰타國公主也(첩시아유타국공주야) 姓許名黃玉(성허명황옥) 年二八矣(년이팔의) 在本國時(재본국시) 今年五月中(금년오월중) 父王與皇后顧妾而語曰(부왕여황후고첩이어왈) 爺孃一昨夢中(야양일작몽중) 同見皇天上帝(동견황천상제) 謂曰(위왈) 駕洛國元君首露者(가락국원군수로자) 天所降而俾御大寶(천소강이비어대보) 乃神乃聖(내신내성) 惟其人乎(유기인호) 且以新莅家邦(차이신리가방) 未定匹偶(미정필우) 卿等湞遣公主而配之(경등정견공주이배지) 言訖升天(언흘승천) 形開之後(형개지후) 上帝之言(상제지언) 其猶在耳(기유재이) 이於此而忽辭親向彼乎(이어차이홀사친향피호)

신교에서 나온 서선西仙, 기독교
초기 히브리인들의 다신신앙

가나안으로 이주한 초기 시절, 아브라함 부족은 수메르 지역의 풍습대로 다신을 숭배하였다. 야훼 중심의 유일신 신앙이 완전히 정착된 것은 모세의 십계명 사건 이후였다. 유대족이 초기에 다신 신앙을 하였음은 창세기 제1장에서도 확인된다. 하나님을 ‘나’가 아닌‘ 우리’라는 복수용어를 사용해 표현하고 있다. 하나님을 뜻하는 ‘엘로힘’이란 말 역시 ‘신들’이라는 복수명사이다.

하나님이 가라사대‘ 우리’의 형상을 따라‘ 우리’의 모양대로‘ 우리’가 사람을 만들고「( 창세기」 1:26)

수메르로부터 전수된 제사 풍습


이스라엘인들은 신들을 모신 신전을 높은 산 위에 지었는데 이는 지구라트라는 높은 탑을 세우고 그 위에서 신에게 제사를 지낸 수메르인들의 관습과 일치한다. 이스라엘인들이 야훼 신에게 바친 제사들 가운데 희생 짐승을 통째로 불에 태워 바치는 번제燔祭 역시 수메르 문화의 영향을 받은 것이었다. 이와 함께 옛 이스라엘인들은 조상숭배를 했다. 이들에게는 조상의 무덤에 구멍을 뚫어두고 음식을 바치는 관습이 있었다.

신교에서 나온 유대교

99세의 아브라함에게 언약의 아들 이삭을 내려줄 것을 약속할 때 야훼신이 나타난다. 이때 아브라함이 본 것은 ‘사람 셋’이었다. 이는 아브라함이 자손을 태워주는‘ 삼신’을 체험하였음을 나타낸다.

신교의 소도문화도 유대교에 전수되었다.「 출애굽기」에서는 ‘도피성逃避城’이라는 특별한 성읍이 있어 죄를 지은 자가 도피하여 오더라도 보호받을 수 있었다. 고조선의 각지에 설치되어 죄인이 들어오더라도 추구하지 않았던 소도와 전적으로 동일하다.

이외에도 수메르의 칠성七星 사상이 유대교와 기독교에서‘ 7수 사상’으로 다양하게 나타난다. 결론적으로 유대교와 기독교는 신교의 토양에서 태어나 불멸과 영생을 추구한‘ 서양의 선[西仙]’인 것이다.